그리스가 국가 부도의 위기에 처하고,  스페인은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한다고도 하고,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같은 나라들이 PIIGS라고 묶여서 다같이 위기라고 하더니 작년에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까지. 도대체 유럽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실 경제는 잘 모르기도 해서 그냥 뭐 경기가 안좋은가보다 생각했었는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냈던 조지프 스티글라츠가 마침 유로에 대한 책을 냈다고 해서 전에 “세계화와 그 불만”, “불평등의 대가”도 재미 있게 읽은 바가 있어서 사서 읽어봄


저자는 현재 유럽이 직면한 2008년 이후 장기 침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유로화라고 단정 짓는데서부터 책을 시작한다. 유로는 유럽의 통합 과정에서 밟아야 할 다음 과제였으며, 유로를 통해 유럽의 결속이 강화되고 경제적 통합의 강화가 경제 성장의 촉진으로 이어져 그 결과로 평화로운  유럽이 확립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도입 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경제 이념과 정치적 연대의 결여로 인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고 이제는 실패할 운명에 처했다는 것이다.

유로는 여행과 유로존내 교역에서 주는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경기 조정을 위해 각국 중앙 은행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이자율 조정과 환율 조정 권한을 제한하고, 낮은 부채와 재정적자에 집착하도록 하여 불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대한 트로이카 (EU, 유럽 중앙은행, IMF)의 대응도 강하게 비판하는데 위기 국가들의 회복을 저해하는 것은 트로이카의 주장대로 위기 국가의 경직된 노동시장, 부패, 탈세와 게으른 낭비의 탓이 아니라 유로존의 구조적인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여러가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로이카가 지원을 빌미로 내세운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위기 국가의 경상수지는 다소 호전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저소득층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고급 인력들의 유출이 심화되고 위기국가로 흘러간 구제 금융은 경제 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라 위기 국가에 돈을 빌려준 채권국가의 (주로 독일) 은행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유럽 공동체의 분열과 민주주의 결손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통렬히 비판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유로 도입을 주도한 정치인들의 경제적인 식견 부족과 함께 신자유주의에서 찾고 있는데 자본과 노동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하여 인플레이션만 안정되게 유지하면 시장이 모든 이들을 위해 성장과 번영을 보증해 줄것이라는 믿음이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이러한 시장 만능주의라는 특정한 이념이 유로존 건설의 바탕이 되었으며 이 바탕위에 경제적 의사 결정권은 개별 국가의 국민이나 노동자가 아닌 테크노크라트라고 불리는 금융엘리트에게 이전되어 금융업자와 채권 소유자들의 이익과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제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전히 계몽주의의 발상지이자 피의 20세기를 넘어선 전지구적 공동 평화를 향하는 유럽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믿으며 이를 위해서는 유로는 목적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대안으로 전면적인 개혁, 원만한 이혼, 유연한 유로를 제시한다. 

유로존과 유로화의 문제는 각 국가들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복잡한 정치, 경제, 외교적 문제일테지만 그 근본에는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금융권력이 기저에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고, 유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유럽에 대한 뉴스를 접할때 이 책 덕분에 조금은 다르게 뉴스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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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지수 100%의 위엄ㅋㅋㅋ


영미권 영화 평론가들의 평을 모아서 메타 점수를 제공하는 rottentomatoes.com 사이트의 토마토 지수를 맹신(?) 하는 편인데 토마토 지수가 60% 아래로 떨어지는 영화들은 어쩌다 보게 되면 내 눈에도 별로여서 거의 안보는 편이고, 80% 이상 정도 되면 볼만하겠다 싶어서 찾아 보는데 그동안 좀 과도하게 점수를 얻은것 같은 영화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무슨 영화를 볼지 정하는데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 평점은 어떤가 구경하다 보면 놀라운 평점을 가진 영화들이 종종 보이는데 작년에 겟아웃 같은 영화도 토마토 지수 100%를 오랜 기간 유지해서 도대체 어떤 영화인가 궁금해서 보러 갔다가 잼있게 본적도 있었고 최근에는 “Lady Bird”, “패딩턴 2” 같은 영화들이 100%여서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던 차에 패딩턴 2는 2월초에 개봉해서 보러 감.

인형가게의 털복숭이 테디베어 인형이 튀어나온 것 같은 아기곰(ㅋㅋ) 패딩턴이 런던으로 와서 우여 곡절 끝에 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게 1편의 이야기였는데 2편에서는 아직 숲에 사는 루시 아주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재미있고 신나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곰돌이 인형이 주인공인것 부터 해서 악역마저도 딱히 악인이라기 보다는 귀여운 한편의 동화 같은 영화이고 영화 전반적으로 낙관과 긍정의 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잘 만든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보고 나오면서 굳이 이걸 보러 혼자 극장에 와야했나 싶은 마음도 들고 로튼 지수가 다 믿을건 못되는 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음 ㅋㅋ  

블랙팬서는 역시 마블의 영화 답게 기본 이상은 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미국에서는 아프리카라는 배경에 쿨한 흑인 히어로, 거기에 여성 사이드킥이 나오고 백인은 조력자정도로 나와서 PC함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은데, 확실히 그 부분에서 기존 슈퍼 히어로 영화와 차별성이 있는듯. 등장인물은 다 쿨하고, 액션은 스타일리시 하고, 빌런은 매력적이고, 볼거리도 화려하며 마지막 결말도 마음에 들었는데 부산에서 찍었다는 장면은 뭔가 어색해서 사람들이 다 웃음 ㅋㅋㅋ 그나저나 지금까지의 마블의 영화는 곧 개봉할 어벤져스로 이어질텐데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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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

  그동안 과학자들 자서전을 몇권 읽었는데 그중에 최고라면 역시 올리버 색스의 “온더 무브” 가 아닐까. 모터사이클 애호가로써의 여정에 빗댄 그의 지적 여행기가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동성애자로써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사랑 이야기도 감동적이었고, 무엇보다 무너진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써내려간 인간에 대한 통찰은 아름답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책은 뇌 과학자 에릭켄델의 “기억의 시대” 인데 저자가 뇌과학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될 만큼 뇌 과학에서 많은 족적을 남겨 그의 일생을 돌이키며 뇌과학의 역사들을 함께 접하는게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과학자이자 작가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도 재미있게 읽었고, 역시 뇌과학자인 마이클 가자니가의 “뇌, 인간의 지도”는 저자의 삶이 너무 평탄하고 성공적이어서 딱히 감흥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면 이사때문이었나 뭣때문에 돈이 필요했는데 마침 친척한테 거액의 유산을 받는다는 등 ㅋㅋㅋ)

  이 책 “랩걸”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번역자분께서 강추하셨던 책이어서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다가 잊고 있었는데 마침 얼마전에 유시민씨도 추천했다고 해서 위에 언급한 책들과 같은 내용을 기대하며 읽어봤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조금 실망스러웠다. 

  저자는 주로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 답게 식물의 성장 단계를 빗대어 본인의 과학적 여정을 이야기 하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식물의 성장 과정은  참 경이롭다. 씨앗이 뿌리를 내릴 단 한번의 기회를 기다리며 수년에서 수십년간 땅속에 묻혀 있다 발아하여 대기로 힘차게 새싹을 틔우고, 온갓 역경을 뚫고 자라나 물과 공기를 이용해 햇빛을 당으로 바꾸며 자라나고, 가뭄이나 겨울과 같은 혹독한 시기를 견디어 내어 곤충과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꽃을 피워내고, 다시 씨앗을 만들어 내며 수십년 수백년을 자라나는 식물의 삶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프리카 초원들의 동물들만큼이나 강인하고 역동적인 것 같다. 

  저자는 어릴적 대학 과학교수였던 아버지의 실험실을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이후 열심히 노력해서 석, 박사 과정을 통과하고 실험실 조교를 하다가 평생의 연구 동료- 완벽히 동등한 관계는 아니고 실험실 조수로 일하게 되는- 빌도 만나고 조지아 공대에 20대 중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정교수가 되어 과학자로서의 삶을 이어간다. 
  저자와 동료들은 좁은 실험실에서 허구한 날 밤을 지새는 고단한 실험과 연구를 지속하고, 부족한 연구 자금때문에 차나 학교에서 지내기도 하고, 수천 키로미터를 운전해서 탐사 연구와 학회에 참석하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열정과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진실의 순간, 그리고 빌의 도움으로 잘 버티어 나가고, 평생의 단짝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간다. 

  책 전편에서 보여지는 식물의 입장이 되어서 바라보는 식물의 삶과 저자의 식물과 과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 평생의 연구 동료 빌과의 플라토닉한 관계,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성장하는 모습들이 마음에 와닿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몇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저자의 학생들에 대한 자세이다. 어린 나이에 교수를 시작해서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도 책에 많이 실려 있는데 학생들의 삶에는 대부분 무관심하거나 무시하는 글들이 많이 나와서 좀 불편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저자의 시련과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기가 좀 어려웠다. 저자는 어찌 되었건 20대 중반에 정교수가 되고, 학문적 성과를 인정 받아 어린 나이에 종신 교수 자리를 얻으며, 남자 친구는 파티에서 만나서 2주만에 동거를 하다 결혼을 하는데 마침 그 남자친구 또한 엄청난 과학자라 마음만 먹으면 어느 대학이든 교수가 될 수도 있어서 저자를 따라 직장을 옮겨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책에서는 힘들었던 삶에 대해서만 너무 많이 나온다. 그게 교수 초년기에 실적이 부족해서 연구 자금이 떨어질 걱정때문이기도 하고, 아니면 책에서 잠깐씩 언급되는 조울증 때문인것 같기도 한데. 누구나 각자만의 아픔과 불행이 있는 법이겠지만 그래도 저자가 왜 그런지에 대해서 잘 이해가 안됐고,  그런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주로 빌하고 사이에서 오가는 위악적이고 시니컬한 유머도 딱히 내 취향은 아니어서 이런 부분들이 읽으면서 괴로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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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Wright 감독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벨기에와 프랑스를 향해 파죽지세로 진격하는 시기, 영국 또한 히틀러의 사정권에 들어오고 영국은 기존 총리인 챔벌레인을 경질하고 윈스턴 처칠을 전시 총리로 임명한다. 영화는 처칠이 총리로 임명되어 전시 거국 내각을 구성한 이후 한달여간의 이야기이다.

세계사에 조예가 깊지 않아 처칠하면 그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명문장가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나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하루종일 술과 담배에 절어 사는 괴팍하고 고약한 늙은이인 처칠은 노년에 이르는 정치 인생에서 온갖 실패를 겪어 왔으며 총리 임명 직후부터 같은 보수당내의 정적들은 처칠의 전쟁을 불사하는 과격한 주장에 반대하여 은밀히 해임을 논의 하기 시작한다. 

전세는 갈수록 독일에게 유리해지고 설상가상으로 전쟁 초기에 덩케르크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놀라운 영화를 만들었던 그 덩케르크다! -에 영국 육군의 대부분인 30만명이 독일의 포위망에 갇혀 꼼짝 달싹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히틀러, 무솔리니와 평화 협정을 맺자는 의견이 세를 얻고, 구석에 몰린 처칠 또한 협상을 고려하나 영국 국왕의 지원과 지하철에서 만난 강인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용기를 얻어 - 이부분이 좀 작위적이기도 한데 그래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 협상파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독일과의 전의를 굳게 다지며 드디어 전시 영국을 이끌어갈 강력한 지도자가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나고 그 다음에는 역사에 나와 있듯이 연합군의 승리로 이어지게 된다. 

성마른 괴팍한 노인네지만 따듯한 유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강력한 주장을 펼치나 홀로 있을때는 본인의 결정에 대해 회의하는 우유부단함등 역사적 인물의 양면성을 잘 드러낸 점이 마음에 들었고, 평생을 실패자로 살아온 한 정치인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위대한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편하고 안정된 길을 가느냐 -여기서는 나치들과의 협상- 아니면 힘들고 실패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야 하느냐-여기서는 독일과의 일사항전-의 선택에서 옳은 결정을 내려서 이끌어가는 리더쉽의 존재는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영화에서 인용된 처칠의 명 연설중 “싸우다 패한 국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으나, 싸우지 않고 무릎 꿇은 나라는 망해서 없어진다” 라는 대사가 참 감동적이었는데, 그 대사를 보면서 작년에 본 “남한산성”이 오버랩되었다. “남한산성” 또한 외국의 침략에 맞서 화친이냐 척화냐를 둘러싼 정치적 대립에 대한 이야기인데 거기서는 군사, 외교적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척화파가 명분만을 앞세우는 한심한 집단으로 그려졌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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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이 영화화 되어서 큰 기대를 했으나 평이 영 좋이 않아서 관람은 안했는데 그때 씨네21에서 오리엔탈 특급살인 개봉 기념으로 아가사크리스티 소설을 몇권 소개한 바 있다. 읽어본 책도 있고 첨 듣는 책도 꽤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이책 “다섯 마리 아기 돼지”는 아직 읽지 않았다면 당장 읽으라고 추천을 해서 한번 읽어봐야지 했다가 이번에 읽음.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오랜만에 서점에서 구입하니 중고등학교때 1,500원쯤 했던 해문문고판을 통해서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들을 읽던 추억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얼마나 소름 돋았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 ㅎㅎ

5마리 아기 돼지는 어느날 명탐정 엘큘 포와로 앞에 한 젊은 여성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여성은 유명한 화가부부의 딸인데 16년전 어머니가 아버지를 독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이후 캐나다의 친척에서 살다가 20세가 되는 날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전달 받는데, 그 편지에는 자신은 결백하며 아버지를 독살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남겨져 있었다는 것. 이미 16년이 흘러 당사자는 죽고, 남아 있는 증거도 없고 관련자들의 기억도 희미해진 상황에서 포와로는 재판 기록과 담당자들을 통해 살인 현장에 있던 5명의 주변인물을 알게 되고 그들을 찾아가 그들의 진술을 통해 그 날의 진실을 탐구해 나간다. 

5명은 얼핏 보면 다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마지막 순간 그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고 그자리에서 결국 숨겨 왔던 비밀과 욕망들이 드러나며 밝혀지는 진실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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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가장 각광 받는 기술 트렌드라고 하면 무엇보다 암호화폐와 AI 가 아닐까. 암호화폐야 아무리 그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큰 잠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의 도박과 투기판으로 변해버린 우리나라의 거래소를 보면 상당부분 거품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AI 기술이야 말로 기술 경쟁의 승자에게는 놀라운 부를 가져다 줄것이고 , 인류는 단순히 삶이 조금 편해지는 수준을 넘어 어쩌면 인류의 미래를 통째로 뒤바꿀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라는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 듯 하다. 
구글과 페이스북, MS, 아마존등 미국의 거대 테크 기업부터 바이두, 텐센트 등의 중국기업 그리고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삼성전자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대부분 AI에 투자하고 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성과들을 선보이는데 과연 AI 기술은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그러고 보면 극장에서 SKT였나 이동 통신사도 AI 기술을 연구한다는 광고를 본거 같은데 그거 보면서 든 생각 - 아니 스팸 문자도 못막는 기술로 무슨 AI를 개발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ㅎㅎ)

  이미 인간보다 더 바둑을 잘두고, 이미지를 더 잘 분석하며, 실시간으로 언어를 번역하는 등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초월하기 시작한 AI 가 과연 범용적인 지능으로 발전하여 결국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게 되는 특이점이 올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Yes라고 하는 듯 한데 그럼 그런 초지능 AI가 가져올 미래는 우리에게 유익할까 아니면 재앙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앤드루 웅 처럼 아예 안올것이라는 주장부터 일론 머스크 처럼 핵폭탄보다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주장, 마크 주커버그처럼 낙관적인 주장까지 의견의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이 책 맥스테그마크의 라이프3.0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지능의 기원과 운명, 목적과 의미에 대해 탐구 하며 초인공 지능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폭넓게 예상해보고 그 미래를 어떻게 좋은 미래로 만들 수 있을지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생명의 발전 단계를 3단계로 구분하는데 라이프 1.0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진화에 의존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단계, 라이프 2.0은 하드웨어는 진화에 의존하나 소프트웨어는 설계가 가능한 인간 (사실 인간은 기계의 힘으로 신체를 조금 확장시키니 2.1 정도), 그리고 라이프 3.0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의 족쇄에서 벗어나 설계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단계로 AI의 발달로 빠르면 이번 세대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AI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인류를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생산성을 높이겠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안전과 윤리 그리고 법률, 군사, 노동등에서 기술의 발달에 보조를 맞추는게 필요한데, 그런 과정을 거쳐 결국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미래에 초인간적인 지능을 가진 라이프3.0이 나타난다면 그때 도래할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여기서 저자는 다양한 과학자, 경영학자, 미래학자, SF 소설과 영화등에서 예상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소개하는데, 인류가 초지능 AI가 제공하는 재화를 가지고 풍요롭게 사는 유토피아부터, AI가 경제적 풍요를 제공하지만 빅브라더가 되어 인류를 통제하는 시나리오, 극단적으로는 인류를 절멸시키거나 동물원의 동물처럼 사육하는 시나리오등이 마치 디스토피아 SF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자욱 더 나아가 초지능 AI의 다음 목적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진출하는 게 될거라고 예측하고, 수십~수백억년 후에 찾아올 태양계와 우주 전체의 종말에 맞서 초지능 생명이 어떻게 우주적 존재가 되는지도 고찰하는데 이 부분은 너무 스케일이 커서 역시 물리학자는 생각하는 스케일이 다르구나 싶었다. ㅎㅎ

  그렇다면 초인간 지능을 가진 AI가 스스로의 목적을 가질 수 있을까? 만약 인간이 목적을 부여해야 한다면 모두가 동의하는 전 인류를 위한 보편적인 목적을 도출 할수 있을까? 이 질문 또한 AI를 바라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비생물 물질도 목적을 가질 수 있으며 우주 자체도 엔트로피 증가를 통한 소산에서 생명체의 탄생 이후 복제라는 목적으로 그리고 설계된 계체의 탄생으로 목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안전한 AI를 위해서는 인간과 목적 정렬을 이루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초지능 AI가 우리의 목적을 배우고, 채택하고,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확실한 기술은 아직 없으나 향후에는 우주를 위한 최종 목적을 설정하고 수학과 함수 형태의 목적 - 예를 들면 입자 배열을 최대화 한다는 등의 - 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은 의식에 대한 이야기인데, 과연 인공 지능은 주관적인 경험을 하는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은 내리지 않는다. 다만 의식 또한 물리적 현상이며 기술이 발달하면 의식을 정의 할수 있을 것이고, AI가 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인간이 진화의 과정에서 가지게된 감정에서 자유롭고, 보다 다양한 감각을 가지며,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고- 복제가 가능하니- 복사가 자유로워 자아라는 개념도 희박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가 출현하면 근현대를 지배한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는 “인본주의” 라는 서사가 “데이터”라는 새로운 서사로 바뀔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는 인간의 가치를 지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주관적인 경험을 뜻하는 “호모센티언스”에서 찾음으로써 평안을 얻자고 이야기 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AI와 로봇에 대한 책들을 몇권 읽어봤는데 대부분 AI 기술의 유래와 현황과 전망에 대한 내용들인데 반해 이책은 보다 먼 미래(수백억년!)를 폭 넓은 관점에서 지능의 기원과 운명에 대해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었고 AI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좋은 AI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게 되어서 좋았던것 같다. 
저자는 FLI (Future Life Institute)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AI를 연구하는 과학자를 비롯하여, 철학자, 사회학자등 다양한 학자들과 안전한 AI를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 세대 가장 기술의 최선두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천재들의 이야기가 참 존경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그나저나 그 특이점이라는 걸 내 세대에서 볼 수 있으면 참 좋겠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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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환상의 빛”에 이어 만든 두번째 장편 영화로 1998년 작품
영화가 시작하면 오래된 학교처럼 보이는 곳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하루 일과를 준비하고 곧 이어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곧 이곳이 어떤 곳인지 밝혀지는데 이곳은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일주일간 머무는 곳으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하면 추억을 영상으로 만들어 주고, 망자는 영상을 보면서 그 추억만 가지고 저승으로 떠날수 있다. 망자들은 직원들과 인터뷰 하면서 본인들이 가져갈 단 하나의 추억을 이야기하는데 2차세계대전 시기 기아와 피로로 죽기 직전 미군의 포로로 잡혀 미군으로부터 담배와 밥을 얻어 먹은 순간을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파일럿 학교에서 비행 훈련중 겪었던 창공을 날았던 추억을 간직한 젊은이, 어릴적 전철을 타고 다니며 차창 밖으로 부터 나오는 바람을 맞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중년의 아저씨, 디즈니랜드에 놀러간 기억을 이야기하는 여중생 (나중에 보다 개인적인 추억으로 바꾼다), 출산의 고통을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젊은 여성, 그리고 어릴적 오빠 앞에서 춤을 추고 치킨라이스를 먹던 순간을 떠올리는 할머니 등 대부분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 하며 행복해한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어서 때로 누군가는 삶을 반추하는 것 자체가 괴롭다고 추억을 떠올리기를 거부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삶은 특별한게 없어서 추억을 정하지 못하고, 어떤 21살의 젊은이는 추억을 정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거라고 주장하며 추억을 떠올리기를 거부한다.

직원들은 추억을 떠올린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제작하는데 영상은 요즘 영화처럼 CG를 이용해서 만드는게 아니라 예전 영화들처럼 소품을 직접 만들어서 세트를 꾸미고 망자들이 와서 본인들의 기억을 되살려 감독(!)과 소품담당(!)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데 이부분이 참 정감있고 좋았다. 특히 오빠 앞에서 춤을 추던 어린 시절을 재연하기 위해 세트장에 와서 대역에게 춤을 가르쳐 주며 비록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행복한 감정만은 그대로 남아 행복해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이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중의 하나. 감독은 이 장면들을 통해 영화라는 매체가 사람들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매체임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은 누구나 본인들이 주인공인 영화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일생을 반추하는게 괴로워 추억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은 나머지 인생을 잊기 위해 일생의 어느 순간을 선택하고, 평범하게 살아와 선택을 못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남다른 삶을 살고 싶었으나 무난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이 평범하고 특별한 순간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평범한 순간중 하루를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추억을 선택하지 않은 젊은이는 끝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림보에 남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저승으로 가져갈 추억을 선택하지 못한 또는 안한 사람들. 남자 주인공 또한 그런 사람들중 한명인데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도와주며 본인의 약혼녀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녀가 저승으로 가져간 추억이 본인이었음을 깨닫고 그 깨달음의 순간 -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의 순간이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 과 동료들과의 순간을 추억으로 가지고 그 자신도 저승으로 떠나게 되는데 이 과정의 감정적 울림이 매우 크다.

매일 매일 물 흐르듯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우리의 삶에서 어느 한순간 보석처럼 빛나는, 연속성이 단절되는 순간을 우리는 추억으로 간직하는거라면 어떤 추억을 선택하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삶을 이야기해주는게 아닐까?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 누구나가 떠올릴 텐데 과연 내 인생에서 내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단 하나의 추억은 뭐가 있을까?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먼 훗날 그렇게 기억될 추억을 앞으로 만들 수 있을까? 문득 키즈리턴의 마지막 대사가 떠오른다.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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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픽사의 신작이기도 하고 예고편만 봐도 화려한 화면이 너무 멋져서 기대하던 작품인데 심지어 평까지 좋아서 개봉주에 관람.
멕시코의 전통 축제일인 죽은자의 날, 음악가를 꿈꾸는 멕시코 소년이 우연히 죽은자들의 세상으로 건너가게 되어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한 모험담인데 진한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가족애를 넘어선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람이 존재한다는건 육체적인 존재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기억속에 있어야 하는 거겠지. 그러고 보면 영화에서는 제단에 올려 두는 망자의 사진을 통해서 망자를 기억하는데 소셜네트웍의 시대에는 페이스북의 포스팅이 -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억되기 위해 본인이 올리지만 ㅎ - 21세기의 제단의 사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영화 전반에 흐르는 남미 음악도 좋았지만 멕시코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화려한 해골, 기묘한 크리쳐등으로 가득찬 환상적이 화면이 너무 취향 저격이라 눈 호강 하면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작년에 갔던 멕시코 여행중 봤던 풍경들 - 공예 박물관에서 본 화려한 해골과 기묘한 동물 인형들, 고풍스러운 관공서와 형형색색의 건물들 등- 과 매일 밤마다 거리에서 울리던 엘마리아치의 음악들이 기억에 나서 눈물 나게 더 좋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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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2017년 메리엄-웹스터 사전에서 뽑은 올해의 단어가 페미니즘이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국내외 적으로 페미니즘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회적으로 큰 화두인것 맞는것 같다. 물론 서구의 페미니즘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 하면 양성평등이나 여성 인권 향상등의 긍정적인 뉘앙스가 아니라 메갈, 워마드, 미러링, 꼴페미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 일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건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가 여혐이 심하고 - 나를 비롯해 한남이라고 멸칭으로 칭해지는 한국 남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데에도 동의 한다. -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이 성적 차별과 위협을 느낀다는데에도 동의 하여 페미니즘이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해서 몇권의 책을 읽어봤는데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읽은 책이라고 해봐야 우에노 치즈코의 "여성 혐오을 혐오한다." 리베카 솔닛의 "맨스플레인",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이정도가 다였는데 우에노 치즈코의 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적 접근보다는 일상에서 접하는 차별에 대한 페미니즘적인 해석과 같은 가벼운 에세이류의 글이어서 좀 아쉬운 느낌도 있었는데 사실 어떤 주의라고 하는 방대한 이데올로기건 철학을 집대성한 원전이라는걸 기대하는게 무리이겠지.
어쨌건 이 책은 2005년에 나온 책으로 페미니즘의 입문서 격으로 많이 읽힌다고 하길래 구해서 읽어봤는데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어 좋았던것 같다. 예를 들자면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 인권 향상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백인 남성 위주로 구성되어 온 세계관과 인식의 틀에 균열을 일으키고 여성과 소수자의 입장에서 재구축하는 것이랄지, 양성 평등은 단순한 sameness가 아니라 fairness 를 추구하는 것으로 공적인 영역에서 여성이 남성의 지위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사적인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이야기들,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의 동일성이 아니라 여성이 개별성을 가지도록 하는 운동이라는 주장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다만 2005년 출간이다 보니 그동안 사회의 변화들 - 물론 근본적인 부분은 그대로겟지만 - 이 반영되지 않은 점들이 아쉽고 그와 함께 15년 가량 이 책을 뛰어 넘는 성과가 없었던가 하는 의문도 좀 든다.
그나저나 2017년의 우리나라의 풍경은 트위터나 여초 사이트의 한남 대 남초 사이트의 메갈, 꼴페미의 대결로 살풍경스러운데 참 이 책에서 추구하는 페미니즘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궁금증 한가지
미러링이라고 불리우는 글들을 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래도 강자로써의 남성의 희화화뿐 아니라 패륜, 인종주의, 소수자 차별에 가까운 글들도 많던데 그런 것도 다 괜찮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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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오오키
일본의 넨도라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난 이번에 첨 들어봤다)의 대표가 알려주는 넨도의 디자인 원칙에 대한 책.
일본 책 특유의 요점만 간략하게 적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거칠게 내용을 요약하자면

-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용자를 관찰하고 그 입장이 되어 목표를 설정하고
- 아이디어는 기존의 것을 잘 배합하고 뒤집어 생각하고 이면까지 고려하여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어 내되
- 인식의 4가지 층위 - data, trend, culture, human 을 고려하고 (Start with why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 브랜드의 광기가 드러날 정도의 집중이 필요할때도 있고
- 너무 새롭기만 해서는 안되고 안심과 불안의 경계에 있는 아이디어 - MAYA (Most Advanced Yet Acceptable 이 떠오르는) - 가 사랑받으며
- 이를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 이런 아이디어는 천재가 게시를 받아 내는 것이 아니라 (더 창의적인 사람은 존재 하겠지만) 평소에 훈련하고 많이 만들어서 필요할때 쑥쑥 나오도록 해야 한다
정도일듯 싶다.

꼭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창의력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이란 없으니 어떻게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지에 대해 읽어두면 좋은 것 같다.
이런 창의력 관련한 대부분의 책에서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는게 일단 많이 만들고 써보라는 건데 그래서 나도 졸문이나마 틈틈히 페북이든 블로그든 올해는 자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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