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사건에 대해 과도한 가중치를 주고, 확률에 약하며, 현재 가치를 과도하게 옹호하고, 손실에 민감하며, 무슨 일이든 즉각적으로 합리화 하는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들이 이미 나와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인류의 사고가 진화의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적응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비합리성이 가져온 101가지의 편향을 다이제스트 식으로 간략하게 정리한 책. 깊이는 매우 낮지만 읽으면서 아 그래 이런 편향이 있었지 정도로 정리하는 용도 또는 나중에 궁금할때 찾아볼 용도로나 좋을 듯



메이커스

크리스 앤더슨 지음


와이어드 편집장으로 "롱테일", "Freemium"등의 개념을 만들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크리스 앤더슨 (TED의 크리스 앤더슨과는 동명이인)의 신작.
저자는 몇년전부터 3D robotics라는 RC 헬기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글들을 간간히 기고하고는 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책으로 출간.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최근 수십년간 웹과 S/W와 같은 디지털 상품은 급속한 혁신을 이루었는데 이제 그러한 혁신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디지털 영역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 

멘로파크의 차고에서 시작한 구글이나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웹사이트로 성장한 페이스북뿐 아니라 수많은 젊은 재능들이 웹과 S/W영역에서 혁신을 이루어 낼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작이 어렵지 않고 실패해도 단순히 조금 부담스러운 신용카드 청구서뿐이라는 것인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많은 애호가들의 커뮤니티가 바로 그러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차고에서 시작한 hp나 아버지의 차고를 빌려서 시작한 애플과 같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러고 보니 생생하고 거친 아마츄어리즘 느낌의 음악을 Garagae revival 이라는 장르로 부르기도 했었는데 미국은 창고에서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구나) 제조업에서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화 되는데에는 다양한 분야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 산업디자인, 기계공학, 전기 공학,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조형기술등 - 시제품을 만든 이후에는 공급망 관리, 실제 제품을 생산할 물리적 생산설비, 유통등의 대규모의 인적 물적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곧바로 실현되는 일은 매우 어려우며 마르크스가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가 잉여 이윤을 착취한다고 이야기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제조업도 IT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게 되는데 단순히 IT의 지원을 받아 제조가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의 성격 자체가 디지털 상품을 만드는 방식과 유사해진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즉,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제작소프트웨어로 디자인을 하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있는 디자인 파일을 다운받아서 3d 프린터나 레이저커터 cnc 등을 이용해 (이것만 해주는 회사로 보내던가 아니면 테크샵과 같은 회원제 제조공간에서 직접 만들던가)외형을 만들고 아두이노와 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틈새 고객을 위한 소량 제품을 만들어서 Etsy 와 같은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거나 스스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제조업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 잘 나가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그래도 걱정 없다. 그럴때에는 중국에 널린 제조 전문 공장에 표준화된 디지털 파일을 보내서 제조를 부탁하면 된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시제품을 만들 돈도 부족한가? 그래도 걱정 없다 그럴때에는 kikstarter, indiegogo와 같은 클라우드 펀딩을 이용해서 펀딩을 받은 후 제품을 만들어서 투자한 사람들에게 제품으로 돌려주면 된다.

그럼 이러한 인디 제조업, 제조 스타트업의 메이커들이 구글과 페이스북이 그런 것처럼 기존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여전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BMW가 최고급 차량을 만들고, 애플이 하이엔드 컴퓨터와 핸드폰을 만들 것이고, P&G는 가정용품을 전세계에 엄청나게 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예전에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데 바로 롱테일. 세상에는 자신만을 위한 소량의 제품만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영역은 기존 제조업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이며 이런데서 메이커들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서 이러한 메이커스 트렌드가 거의 무너지다 시피한 미국 제조업의 희망이 될수 있으며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 전반적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넘쳐나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몇가지 의문이 책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첫번째는 가내 수공업에 대한 낭만주의적 접근인데 영국 산업혁명 시기 공장은 그야말로 비위생과 아동노동으로 악명이 높은데 이 책에서는 현재 독립 제조업의 전통을 영국 산업혁명기의 가내수공업으로 거슬러 가다보니 그당시 노동자들의 수입이 농민보다 좋았고 평균수명이 높아졌으며 잉여시간의 탄생으로 사회적 혁신이 가속되었다는 식의 긍정적인 면모만 이야기 하고 있는게 너무 나이브한 접근이 아닌가 싶었다. 두번째가 가장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바로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너무 과도한 과대평가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전문가 수준의 아마츄어들이 자신이 참여했다는 만족과 인정이라는 보상만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제조업체는 이러한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데, 정말 가능할까?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그런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기술 개발을 한다는데 과연 그게 어느정도나 가능할지 의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롱테일에 대한 비판인데 이책에서도 사례로 드는 Etsy의 수공예품 판매자들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롱테일의 꼬리에 있는 생산자들이 과연 얼마나 취미수준을 벗어날 수 있을까?

지금이야 애플의 WWDC나 구글 I/O와 같은 테크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여는 기술 컨퍼런스가 더 큰 주목을 받지만 몇년전만해도 가전/하이테크 제품의 가장 큰 전시장이었던 CES가 올해에는 제조업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해서 화제였는데 이러한 최근 트렌드와 향후의 제조업 방향을 읽는데에는 새로운 주장도 아니고 몇가지 단점도 있지만  도움이 되는 책인것 같다. 



제레미 다이아몬드 저


왜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들 사이에는 불평등이 존재할까? 동일한 인류가 쌓아올린 문명들 사이에 왜 어떤 문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현대의 고도 물질 문명에 이르게 되었고 왜 어떤 문명은 그런 앞선 문명의 침탈로 인해 혹은 스스로 사라졌을까? 이러한 전지구적이고 인류사를 관통하는 문제에 대해 지리학과 환경의 영향으로 해답을 찾아갔던 "총,균,쇠"의 작가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최신작. 이미 한참 전이지만 "총,균,쇠"를 정말로 흥미롭게 읽어서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두번 생각하지 않고 구매함. (여담으로 "총,균,쇠"에서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주장한 지리와 환경결정론에 대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는 지리와 환경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근본적으로 사회의 성격이 포용적이냐 아니면 착취적이냐가 결정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가 만든 사회형태를 중앙 집권적인 통치 구조가 없는 부족사회, 부족이 성장하여 각 부족간의 연합을 이룬 군장사회, 그리고 중앙집권적인 통치 구조를 가진 국가 이렇게 구분을 하는데 이중에서 그가 평생을 거쳐 연구해왔던 부족사회의 다양한 면을 소개하면서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하게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문명이 걸어온 길과 방향을 돌아보고 부족사회를 거울 삼아 성찰 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은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부족내 또는 다른 부족소속의 개인들간의 접촉과 상업등의 관계를 다룬 친구와 적, 부족들간의 외교와 물리적 충돌을 다룬 평화와 전쟁, 영아살해 풍습을 포함한 육아와 노인에 대한 부족사회의 대응을 다룬 어린아이와 노인, 그리고 건설적 편집증이라는 개념으로 부족사회가  어떻게 거친 자연의 위험에 대비하는지 이야기하는 위험과 대처,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교와 언어 그리고 건강 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모든 섹션들은 부족사회만이 당면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도와 성격을 달리하더라도 WEIRD한 현대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맞닥드리고 있는 문제들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먼저 들었던 생각은 현대 사회가 참 많은 진보를 이루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매서운 자연환경의 위협으로부터의 안전과 전반적인 공중위생의 보급 그리고 기아로부터의 해방과 같은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폭력의 국가 독점을 합의하면서 생긴 예측 불가능한 사적폭력의 공포로부터의 해방, 여성권 신장, 프라이버시와 인권, 양심과 종교의 자유등과 같은 사회 제도적인 측면들의 발전이 불과 수백년만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도 기아에 허덕이고 억압적인 여성관을 가진 나라들이 있으며 인권에 대한 관념이 희박한 국가들도 많이 있고 우리나라도 인권에 대한 존중과 민주주의가 완전히 뿌리내렸다고 하기는 어렵고 특히 요즘은 오히려 과거로 후퇴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발전 방향으로 봤을때 앞으로 전지구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진보가 더 확산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런 희망과 달리 오랜 진화과정에서 인류라는 종에 새겨진 한계 - 집단을 가르고, 서열을 나누고, 종교에 빠지고 통계에 약한 비합리성등-로 인해 이제 더이상 쉽지 않을까? 이 부분은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지만 무척 흥미로운 주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부족사회는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이상향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대사회가 문명화시켜야할 야만의 상태는 더더구나 아니다. 부족 사회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그들만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러한 문명은 보존해야할 가치 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제에도 인류의 본성에 입각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500만년 전에 유인원과의 공통조상에서 분화되어 수백년을 야생에서 생존해왔으며 1만 1천년 현대의 인류가 출현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험난한 자연과 싸워가며 신체와 정신이 함께 진화해왔으나 현대 문명의 시스템과 기기들은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그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에 훌륭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서는 그 예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감정과 관계를 회복시키는 사법시스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부족사회의 육아법, 노인의 지혜와 노동력을 잘 활용하는 노인에 대한 대우, 식생활과 이중언어등을 들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소외와 외로움 스트레스와 같은 문제에도 부족사회를 참고하자고 이야기한다.


부족문화에서 배워할게 식생활과 이중언어라니.. 이부분의 결말이 앞부분의 방대한 지적 탐험에 비해 너무 협소해서 조금 헛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 그래도 부족사회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가 얼마나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도 이책의 중요한 미덕이지 싶다. 


리처드 루멜트 지음

국가의 성장 전략, 기업의 경쟁 전략, 영업전략, 개인들의 취업전략등등 전략이란 말은 정말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데 이렇게 폭넓게 사용되는 말일 수록 정의 하는게 어려울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봤을때 국가와 민족간의 전투에서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이후 경영학에서 마이클 포터가 '전략론'을 쓰고 요즈음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략이 이야기 되고 있는데 과연 전략이란 그리고 좋은 전략이란 무엇인가?
이책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는 Nasa 엔지니어 출신으로 세계적 대기업들의 경영전략 컨설팅을 한다는 리처드 루멜트가 이야기하는 좋은 전략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전략의 핵심은 상황을 분석하여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우위를 만들어낼 지침을 만들어 내어 일관된 행동을 이끄는 것을 말한다.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한 이러한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나쁜 전략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지적에 따르면 전략적 선택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조직이 클수록 더욱 어렵기 때문에 자원과 주의를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는 전략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며 대표적인 나쁜 전략으로는 실질적인 내용이 전혀 없는 미사여구로 치장되고 정확한 문제를 정의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행동이 결여된 전략들로 이러한 나쁜 전략은 조직의 몰락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나쁜 전략의 대표적인 예로 드는 사례들은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비전과 미션으로 구성된 전략들을 -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 나쁜 전략으로 들고 있으며 특히나 그중에서도 '시크릿'과 같은 류의 책에서 이야기 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마법을 강조하는 전략 또한 나쁜 전략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좋은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티브잡스가 애플에 복귀해서 프로덕트를 10개 내외로 줄인 사례와 같이 기업의 행동과 주의와 자원을 강점에 집중하고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사슬형 시스템 전반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화의 과정을 주의 깊게 파악하고 변화를 가로막는 관성을 이겨내고 증가하는 엔트로피를 관리하여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전략을 만들기 위해 전략가들은 빈틈없이 사고해야 하는데 가설을 세우고 실험으로 검증하는 과학과 같이 경영자들도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때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가설을 세우고 실험 대신 사례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검증하고 이례가 발생하면 다시 가설을 세워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검증이 필요하며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며 마무리를 짓고 있다.

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많으나 막상 진지하게 다룬 책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좋은 전략이란 어떤 것인지 기본 부터 접근할 수 있어서 유용했으며 특히 마지막의 과학자의 방법론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갔다. 흔히들 긍정의 사고, 직관적인 경영등을 미덕으로 삼을 때 좋은 전략이란 그런 직관적으로 선택하는게 아니라 심사숙고하여 설계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은 앞으로 항상 마음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전략은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며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하며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왜 이일을 해야하고 내가 - 기업이 -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가 필립 코틀러가 이야기한 마켓 3.0의 시대에는 갈수록 중요해지는것은 아닌지 이부분은 좀 의문이 들었다.



스튜어트 서덜랜드 지음


얼마전 VIPS에서 15주년 기념으로 샐러드바를 10,000원에 할인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그때 그 할인된 가격에 먹기 위해 가게 오픈때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5시간을 넘게 기다렸다는 뉴스를 봤었다. 혹시 원래 3~4만원 하는거를 10,000원으로 할인해주는 건가 하고 알아 보니 정상 가격은 18,000원 정도이고 그나마도 제휴 카드 할인으로 20~30%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그렇다면 적게는 4~8천원을 할인 받고자 5시간을 기다리는건 시간당 비용을 고려한다면 완벽히 비합리적인 행동일텐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기다리는 일이 생길까?

그러나 이러한 외부에서 보기에 비합리적인 행동들은 드문 일이 절대 아니며 매일 매일 직장과 가정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합리한 판단과 행동들을 일삼으며 이러한 예는 훈련된 전문가들 - 세계 대전을 치르는 부대의 지휘관부터 환자의 목숨을 다르는 의사에 이르기 까지 - 에게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사례일 뿐이다.
모든 사람들은 행동하기 전에 숙고하고 결정을 내릴텐데 어떻게 해서 이러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거기에 따른 비합리적 행동을 하는 걸까?

이 책 "비합리성의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비합리성이 전혀 특이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이야기 하면서 수 많은 사례를 통해 어째서 인간들이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지 심리학적으로 분석을 해준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사람들은 "가용성 효과" 때문에 최근에 발생한 일 또는 심한 감정적 동요나 생생한 기억에 남은 일들을 판단의 근거로 삼기 때문에 첫인상, 후광 효과, 악마효과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제 판단에 영향을 받으며 권위와 집단에 순응하고 복종하다가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은 집단에 소속되는것을 좋아하는데 집단에 소속되었을 경우 집단의 결정은 개인의 결정보다 합리적이지 않으며 결정에 대한 책임 회피가 가능하고 집단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오히려 대부분 극단으로 치닫게 되고 외부의 적을 통해 더욱 집단을 강화하며 개인들은 외부 집단에 대한 편견이 더욱 강화되게 된다. 

이러한 비합리적 사고는 이후 본인의 판단에 위배되는 근거나 나타나더라도 이를 무시하거나 왜곡하여 자신의 신념과 결정을 합리화 하고 이후 결과에 대해서도 본인의 판단과 결정을 왜곡하여 본인의 판단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외에도 보상과 처벌, 욕구와 정서는 사람들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끼쳐 합리적 의사 결정을 방해하며 기본적 귀인오류 (결과의 원인을 잘못 상정함), 대표성 오류 (뒤섞여 있는 다양한 결과들을 쉽게 구별하지 못함), 정박효과 (초기에 제시된 수에 매달림)등 수많은 오류들로 인해 합리적 사고와 거기에 따른 합리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할수 있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비합리성의 이유로 진화과정에서의 선택압이 딱 이정도까지의 합리성만을 요구했을 것이며, 뇌의 신경네트워크의 구조로 인해 의식적 사고가 쉽지 않으며 힘든 사고의 필요성을 줄이기 위한 간편 추론법의 발달, 그리고 통계와 확률적 지식의 부족(책에서 여러번 반복된다)과 자기 중심적 편견을 들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그동안 그래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었나 하는 점이었다. 책에서 예로든 증거의 무시와 왜곡을 비롯한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면서도 나는 합리적인데 저사람은 왜저럴까 라고 생각할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나 자신 먼저 내가 어떤 편향에 쏠려 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단과 관련하여서는 요즘에는 온라인상에서 sns와 블로그 게시판 등 즉각적으로 집단이 언제나 형성이 되는데 상호 대면 하지 않고 피드백이 즉각적이고 추천과 비추천등의 기능이 덧붙여 지면서 집단간의 대립이 극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이책에서 말하는 집단에서 나오는 비합리적 결정을 아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의 집단 지성을 칭송하는 걸 보면 이러한 집단의 비합리성을 집단의 지성으로 바꾸는 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비합리성은 정말로 인간적인 경향이며 합리적 사고를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비합리적인 사고로 이어지게 되어 있는데 정치와 광고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사고를 원하는 대로 이끌고 지갑을 열고 표를 던지거나 기권하게 만드는 노력들이 끊임 없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비합리성을 이해한다면 그걸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아주 좋은 도구가 될 듯 싶은데 일부는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거짓과 과장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합리성을 위한 노력이 항상 필요할 듯 싶다.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지음

업무상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종종 만드는데 만들다 보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참 많이 든다. 때로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 구글이나 플리커 게티 이미지를 지루하게 뒤적이기도 하고 복잡한 관계를 다이어그램으로 단순화 하기도 하고 때로는 플로우 차트로 때로는 유저 시나리오로 작성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어려운데 특히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수많은 수치들이라면 반복되는 엑셀차트에서 단순한 숫자표 이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더욱 전문적인 능력이 아닐까 싶다. 

전 지구적으로 관리하는 DB가 많아지고 이를 일부는 공개하면서 수많은 정보들에 대해 접근이 가능해 지고 그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지능적인 통계 프로그램들이 나오면서 이를 이용하여  정보를 시각화 하고 정보들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인포 그래픽은 그래서 요즘에 여기 저기서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정보는 아름답다" 는 이러한 인포그래픽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책인데 락과 댄스음악의 계보에서 부터 칵테일과 커피의 종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환경의 변화, 심리학의 기본 전제, 구글과 페이스북 키워드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포그래픽들을 보여주고 있다. 
일 관된 주제가 아니어서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고민하고 그렇게는 안되지만 마치 그림책 또는 화집을 보듯이 페이지를 넘기면  하나 하나의 페이지에서 전달해 주는 정보의 양은 그리 작지 않으며 수십 페이지의 글보다 오히려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 편이다. 

책이 가격이 비싼게 (정가 33,000원) 좀 흠이긴 한데 한번 읽고 책꽃이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옆에 두고 여러가지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폴 앤더슨 지음

어느날 덫에 갗힌 토끼가 스스로 덫을 풀고 나오고 10살짜리 초등학생이 산수 문제를 풀다가 미적분을 발명하고 과학자들은 갑자기 놀라운 아이디어들을 떠올린다. 우주적 사건으로 인해 어느날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지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이렇게 갑작스러운 지능의 증가는 과연 어떠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인터넷 서점에서 본 책 광고만 보고 정말로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구매해서 읽음

인간 지능의 변화를 다룬 소설중에 테드창의 걸작 SF 소설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의 "이해"라는 소설이 있다. 뇌신경 치료를 통해 초월적 뇌능력을 얻게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여기의 주인공은 뇌를 멀티태스킹을 하고 심장, 호르몬 분비등의 자율 신경까지 스스로 조절하다가 나중에 자신과 유사한 초월적 천재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인데 강화된 뇌의 능력에 따른 변화들이 참 흥미로웠었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소재 (브레인 웨이브가 훨씬 이전에 나온 책이긴 하다.)를 재미있게 읽기도 하고 작가가 7번의 휴고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SF 작가라고도 해서 정말 큰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읽고 난 소감은 적지 않게 실망...
그 이유로는 갑작스런 지능의 증가에 따라 과학, 경제, 정치, 사회, 국제간 외교, 철학과 예술, 종교,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등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걸 흥미진진하게 그릴 줄 알았는데 책에서 보여주는 변화는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다. 뻔히 예상되는 폭동과 혼란, 그리고  언어가 논리적이고 능률적으로 변했다는 묘사 정도가 대부분이고(책에서 이걸 표현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좀 웃겼다) 특히나 마지막의 결말은 좀 비약이 심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좀 들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혹시 다른 이야기를 위한 복선인가 싶은 에피소드들이 몇가지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들은 마무리도 없이 소설이 끝나는 것도 좀 아쉬웠다.

소설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 높아진 지능에 적응하지만 일부는 그것 때문에 괴로워 하고 갈등을 빗는데 이를 통해 과연 인간적인 것,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고 관계를 소중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은 마음에 들었다.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까 UX 관련된 책을 재미를 떠나서 한달에 한권씩 정도는 읽으려고 노력해서 이번달에 읽은 책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등 세계적인 웹서비스를 포함한 수많은 웹사이트에서 전세계의 수많은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몇차례씩이나 방문해서 검색하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남기며 클릭 몇번으로 책을 비롯한 수많은 상품을 구매한다. 한번의 클릭이 매출과 직결되고 다른 경쟁 사이트로의 이동을 막기 위한 물리적 장벽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변덕스러운 사용자들을 사이트에 붙잡아 두어 광고를 보게 하고, 본인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갑을 열게 것인가?

이러한 목적을 위한 웹사이트의 사용성에 대한 연구나 마케팅 방법등은 이미 많은 연구들이 나와 있는데 책은 심리학과 과학적 측면에서 이에 대한 방법을 탐구 하고 있다

, 인간의 뇌는 신체의 조절과 감정등을 통제하는 변연계 (여기서는 구뇌와 중뇌로 표현) 비교적 최근에 진화과정에서 발달한 분석과 언어를 관장하는 신피질로 나누어 있는데 사람의 행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의식이 중요하다는 . 그래서 책에서는 무의식과 관련한 심리학의 유명한 실험들과 이를 웹사이트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한 사례를 들어 어떻게 사용자들의 행동을 유도할 것인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데 방관자 효과와 사회적 타당화-다른 이들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따라하는 행동- 이용한 온라인 쇼핑몰의 별점과 상품평상호성 형성을 위한 무료 서비스 제공, 선택 마비선택 옵션이 너무 많아 오히려 선택을 못하는 경향-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콘텐츠 배치, 일관된 자아를 위한 접진적 개입, 이야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위한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 제공, 관계 맺기를 위한 SNS 등이다.

여기에 나온 사례들은 사실 새로운건 없고 앞서 말한 사용성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사례들이나 이를 심리학을 기반으로 접근한 부분은 새롭고 흥미로우나 분량이 너무 짧다!!
분량이
많다고 좋은 책이라고는 없겠지만 수많은 이미지들이 포함되어 130 페이지는 너무 짧은 느낌이다. 저자가 심리학자던데 좀더 심리학이나 뇌과학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 사이몬 시넥이 TED 에서 했던 강의가 생각이 나서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 내는 이라는 (http://www.ted.com/talks/lang/ko/simon_sinek_how_great_leaders_inspire_action.html) 강의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는데 강의 역시 물건을 사게 만들고 사람을 움직이는건 언어와 분석이 아니라 의지와 믿음 뇌의 변연계가 담당하는 내용인데 책과 같이 봐도 좋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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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국가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인 협상, 수천억원이 투자되는 회사의 인수 합병 등과 같은 나 같은 보통 사람은 평생 한번 접하기 어려운 협상도 있겠지만 회사에서 연봉을 협상하고, 프로젝트 진a행방향을 협의하고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할때 흥정을 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다가오는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상이라면 보통의 삶이란 바로 협상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럼 이런 협상을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것들을 상대로부터 얻어 내고 둘다 공동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예전에 읽었던 협상 전략 책에서는 게임이론에 입각해서 상대의 전략을 분석하고 그래서 내쉬 균형을 찾아가는 전략을 소개했었는데 내용은 참 재미 있었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복잡했는데 와튼 스쿨 MBA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고 (근데 MBA는 수업별로 수강료가 다른가?) 인기가 많다는 스튜어트 다이어몬드 교수의 협상과 관련한 강의를 책으로 옮긴 이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기존 경제학자들의 협상론과는 다르게 바로 내일부터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협상이란 결국 상대방이 특별한 행동, 판단, 인식, 감정을 가지도록 만드는 과정으로 이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역지사지" 라는 사자성어처럼 사람마다 인식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끊임 없이 상대에게 질문하고 확인하여 상대의 진짜 의도를 파악한 이후 상대방이 구축한 표준을 협상의 근거로 사용하여 상대방의 사고를 프레이밍 하는 것이 저자의 협상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겟다.
그 과정에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가치를 교환하며 협상 과정에서는 감정을 다스려야 하며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협상 전에 문제 파악과 목표 수립, 상황분석, 등의 협상 일련에 대한 준비와 역할 변경을 통한 가상 연습을 통해 상대의 입장에 서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며 감정 파악, 시간 장소의 선택, 협상의 태도와 진행 마무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의 2부는 이러한 협상론의 실제 사례들을 들어 다시 한번 협상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어떤 사례에 대해 깊이 분석하는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사례들(많으면 페이지당 3건정도의 사례가 나온다..)이 동어반복되고 있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는게 좀 아쉬운데 2부에서 소개하는 협상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음 1. 협상의 니즈 발생 2. 개인적 관심사 등을 공유하거나 감정적 지불이라고 부르는 친절한 대응 3. 비용 할인, 수수료 할인등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냐고 물어봄 4. 보통은 안되나 예외가 있다는 답변을 유도 5. 그 예외를 적용 받아 협상 성공...;;; 이런 내용이 너무 많이 반복됨.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실 협상이란 얼마나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인가. 어쩔때는 그냥 윽박지르거나 직위 또는 나이를 이용해서 원하는 걸 얻으려고 하고 때로는 그러기도 귀찮아서 그냥 내가 손해 보고 대충 대충 결론을 내리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자주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고 결과도 최선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협상의 궁극적 목표가 협상의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마음을 가져오는 거라고 한다면 난 얼마나 거기에 미숙했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게 이 책이 알려준 협상의 방법보다 더 큰 미덕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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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와버린 미래에 대하여


산업시대 이후  인간의 육체적 노동력을 기계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지적 능력은 개인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과 경쟁력이 되었으며 이는 곧 탈산업화 시대의 지식 정보 경제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컴퓨터와 웹의 발달로 인해 지식의 가격이 떨어지고 촘촘히 연결된 광섬유를 타고 지식이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0에 가까워진 시대에는 과연 어떤 능력이 중요해질까?

 

  저명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뇌에 관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상식인 좌뇌/우뇌의 능력에서 찾는데, 즉 좌뇌가 분석, 계산에 주로 사용되는 뇌이고 우뇌가 통합과 감정에 주로 사용되는 뇌라고 했을때 지금까지의 경제에서 주로 필요했던 뇌의 능력이 좌뇌였다면 앞으로는 우뇌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뇌의 능력이 이끌어 가는 시대는 과거 남들보다 앞선 첨단 기술이 가장 중요한 하이 테크의 시대에서 이제 이면의 철학과 스토리 디자인등의 감성적인 측면이 더 중요한 하이 컨셉, 하이  터치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들은 우뇌의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 이 6가지의 능력을 필요한 능력으로 꼽고 있다.

 

  더이상 상품의 기능들은 무차별해지는 시대 상품과 서비스가 아닌 체험을 사고 브랜드가 아닌 거기에 담긴 철학을 소비하는 시대, 정보의 가격이 떨어지고 컴퓨터와 웹이 인간의 뇌를 대신하기 시작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요즘에 너무나 많이 나오는 이야기여서 이 책이 처음 나온 2006 년이라면 모든 내용들이 통찰력 있는 내용이었을 텐데 벌써 7년이나 지나서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는데 굳이 개정 증보판을 다시 내야할 필요가 있었을지 좀 아쉽고 뇌와 관련하여서랄지 (뇌의 구조와 작동방법은 좌뇌, 우뇌 보다는 훨씬 복잡할텐데) 산업의 역사랄지 너무 핵심만 간추리다 보니 쉽게 읽히긴 하는데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든다.      


 그러고 보면 참 앞으로는 10년 넘게 읽히는 고전을 쓴다는게 정말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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