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서울로 떠나는 내일을 제외하면 여행의 실제로는 마지막 날. 윈난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 옥룡설산을 보러가기로함. 옥룡 설산은 윈난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인 나시족이 신성시하는 높은 산맥인데 4,600미터에 이르는 빙천공원을 비롯한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혼자서 갈까 하다가 오가는 교통이 불편하고 관광지도 매우 복잡하다고 해서 여행사 투어프로그램을 알아보는데 리장 고성 내외에 있는 그 많은 여행사중에 영어가 가능한 곳이나 심지어 영어 브로셔가 있는 곳도 한 곳도 없어서 숙소에서 예약했더니 무려 530위안 ㅠㅠ 중국이 다른 물가들도 생각보다 비쌌지만 그중에서도 관광지 입장료는 정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투어비가 너무 높아서 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대표적인 여행지라니 한번 가봐야 겠다 싶어서 예약을 하고 아침 일찍 숙소 주인 아주머니의 안내에 따라 옥룡설산으로 향할 미니버스에 탐. 미니버스에 나말고 아무도 없어서 음..나혼자 가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곧 중국인 여행자들 6명이 더 타서 나까지 7명이 옥룡설산으로 향함. 1시간 반쯤 가니 옥룡설산 풍경지구가 나타난다. 이곳은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AAAAA급 풍경지구인데 등급을 너무 세분화해서 지정한게 좀 웃기다 ㅋ 참고로 호도협은 AAAA급이었고 첫날 간 석림이나 리장 고성은 AAAAA급 풍경지구였던 것으로 기억. 

처음 들른 곳은 푸른 호수가 멋진 백수담. 같이간 6명중 4명은 걸어가고 한커플은 셔틀버스를 타러 가면서 나보고 셔틀 탈거냐고 물어본다. 그 커플은 영어도 좀 하고 얼마나 걸리냐고 했더니 5~6마일이라고 해서 (절대 그정도 안됨 ㅠㅠ) 가능하면 그 커플 따라다니려고 어리버리 그냥 셔틀을 탔는데 대 실망 ㅠㅠ 일단 요금이 50위안으로 사악하고 거리도 무슨 5~6마일은 커녕 잘 봐줘야 1키로정도 되는것 같다. 거기다 경치 좋은 곳을 셔틀로 지나가니 나중에 사진찍으러 걸어서 되돌아가고 그랬음 ㅠㅠ 어쨌건 호수는 참 아름다웠는데 플리트비체의 물빛과 비슷한 에메랄드 빛 호수에 눈앞에 닿을 듯한 옥룡설산의 자태가 멋지다. 인터넷에서 보니 물빛이 너무 특이해서 진위여부가 논란이 된다는데 중국이라면 어쩌면 색소를 풀어서 운영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잠깐 듬 ㅋㅋ 

호수 관광 이후 이른 점심을 먹고 4506미터에 있는 빙천 공원으로 이동. 미니버스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해서 케이블카로 한참을 올라가니 해발 4506미터. ABC 트레킹에서 4100미터 정도 올라갔던것 같은데 그거보다 더 하늘에 가까워졌구나. 그래도 히말라야에서 한걸음 한걸음 올라서 갔던 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 ^^ 그래도 고산지역에 올라오니 기온은 놀랍게 낮아지고 산에 군데 군데 눈도 보이고 빙하도 조금 보인다. 예전에는 만년설 지역이었다는데 기후 변화와 온난화로 인해 지금은 설산의 풍경은 한 겨울에만 보인다고. 그래도 거대한 설산과 45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거기서 해발 4600미터까지는 계단을 통해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데 험난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고도가 높아져 한걸음 한걸음 걷는게 쉽지는 않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한발 한발 가다보니 빙천공원의 정상. 나중에 여기 말고 네팔 히말라야의 고산을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 

옥룡설산은 백수담, 빙천공원 말고 옥룡설산이 멀리서 보이는 평원인 운삼평과 마평지 두군데도 갈 수 있는데 같이온 중국인 커플에게 거기도 가냐고 물어보니 두 사람은 처음 들어보는 눈치다. 가이드에게 전화해보더니 거긴 안간다고 ㅠㅠ 여기까지 와서 두군데 못보고 가다니 너무 아쉽다. 좀 준비를 잘 해왔으면 나 혼자서도 충분히 다녔을텐데 싶기도 하고 ㅠㅠ 뭐 여행이 항상 완벽할수만은 없겠지. 좀 아쉬움도 남는게 여행이겠지 생각하기로 함. 그래도 말도 안통하는 어리버리한 외국인 관광객이 일행 잃어버릴까봐 계속 챙겨주시고 - 한 부부는 중국어를 번역해서 보여주는데 케이블카에서 나랑 같이 내려오려고 엄청 찾아다녔다고 하더라 ㅎㅎ - 간식이랑 음료수도 사주신건 참 고마웠다. 그러고 보면 첨엔 알아 듣지도 못하는 중국어로 계속 이야기하는게 이해도 안되고 좀 짜증났는데 그래도 다들 선의에서 그렇게 한거겠지 싶다. 

리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시간이 생각보다 이르다. 흑룡담 공원에 가면 리장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길래 부랴 부랴 올라가 사진하나 찍고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마지막으로 리장 고성 돌아다니며 기념품도 하나사고 양갈비 볶음이랑 맥주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짐을 찾아 야간 침대 기차를 타러 리장 역으로 향함. 떠나는 길이 참 아쉽다. 8박 9일 여행은 정말 짧구나. 언젠가 다시 다른 중국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공원 느낌이 좀 난다






얼마 안남은 빙하의 흔적


빌려서 입고온 방한복 때문에 산은 전부 빨간색 천지 ㅎㅎ


가장 높은 곳에서 마신 와인이 되겟군 ㅋㅋ




리장에서 먹은 마지막 저녁. 아마 양갈비 볶음이었을 듯


고성 입구에 정성스럽게 달아놓은 소원 부적들...





안녕 리장~ 안녕 중국~

10.29


다들 트레킹하느라 힘들어서인지 9시쯤에 도미토리 불을 끄고 잠이 듬. 침대가 너무 딱딱해서 중간에 몇번 깨긴 했어도 7시까지 무려 10시간을 잠 ㅋㅋ 덕분에 피로가 풀리긴 했는데 아뿔싸 어제 밤에 별 좀 보고 올걸 ㅠㅠ 2층 침대여서 내려오기도 번거롭고 춥고 피곤해서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으니 나올 생각을 못했던듯. 너무 아쉽다 ㅠㅠ

완탕수프를 하나 시켜 먹고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 오늘은 리장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Tina 객잔까지 이동한 후 중도협을 보고 오는 일정. 티나객잔까지는 1시간 반쯤 걸렸는데 중간 중간 폭포도 있고 길이 참 예쁘다. 티나객잔에 도착해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쉬다가 협곡 아래 강으로 이어지는 중도협으로 보러감. 마침 울산에서 오신 한국 아저씨 한분과 스페인에서 트랜스 시베리아 기차로 모스크바로 이동해서 거기서부터 자전거로 여행중이라는 스페인 아주머니 욜리와 함께 동행함. 중도협은 입장료가 10위안인데 중간 중간 통행료도 받고 바위 사이를 연결해 둔 곳은 다리 사용료도 따로 받고 그런다. -_-;; 그럴거면 아예 첨부터 함께 받아서 지들끼리 나누던가 하지 은근히 짜증난다. 분명히 세금들도 안낼텐데 중국 공산당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랑 같이간 한국 아저씨는 그냥 투덜대면서 통행료 15위안 + 다리 이용료 5위안 *2 번 다 내고 밑에까지 내려갔는데 욜리는 마지막 5위안 달라는데서 폭발해서 막 싸우고 올라가더라 ^^;;; 어쨌건 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은 참 압도적인 경관이었다. 포효하는 듯한 물살과 깊은 협곡이 만드는 소리와 풍경이 정말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중도협에서 다시 티나 객잔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게 등산로가 아니라 협곡을 오르는 길이다 보니 정말 가파르다. 아찔한 오르막길을 올라 티나객잔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유명하다는 애플 팬케잌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던데 -_-;;;)과 맥주 한잔 마시고 다시 리장으로 이동.

리장에서는 어제 놓친 매직타임에 고성을 찍고 싶었는데 숙소로 오는 버스 탈때 조금 헤매서 간발의 차이로 좋은 타이밍을 놓침 ㅠㅠ 아쉽게 사진은 그냥 포기하고 어제처럼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정말 맛있었던 국수 하나 먹고 돌아다님. 골목 골목의 바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이 외로운 여행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구나 ㅎ 바에가서 맥주나 한잔 할까 하다가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 돌아오니 내일 예약한 옥룡설산 투어가 7시 반에 출발한단다. 마지막날까지 일찍 일어나야겠네 . 이번 여행은 진짜 시간 알차게 쓰는것 같다 ㅎㅎ



아침 산 바라보며 완탕수프로 아침을






압도적인 중도협의 장관



가지고간 와인을 홀짝 홀짝 ㅋㅋ


무지막지한 오르막길.. 조금 올라가다 무서워서 다른 길로 돌아옴





제일 맘에 들었던 국수. 이거 한국에서는 안파나 ㅠㅠ



10.28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붙인 말이겠지만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라는 호도협 트레킹을 하는 날 (나머지 두개는 페루 마추피추, 뉴질랜드 밀포드라는데 누가 정한건지 원)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순위이지만 뭐 일단은 그만큼 좋다는 의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예전에 호랑이가 포수의 추격을 피해 25m 너비의 골짜기를 뛰어 넘었다는데에서 유래하였고 예전에 인류 최초의 교역료라는 차마고도의 일부가 있다는 호도협으로 향함. 리장에서 출발하는 8시 반 버스여서 일찍 준비해서 큰짐을 숙소에 맡겨두고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터미널을 찾아가는데 터미널이 안보인다 -_-;;;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표 보여주면서 여기 어디냐고 물었더니 완전히 다른 곳을 알려주는데 경찰을 포함해서 몇명한테 물어봐도 다 같은 방향이다. 그래서 맵스미 검색등을 이용해서 겨우 겨우 시간에 늦지 않게 터미널에 도착. ㅠㅠ 어휴 아주머니 어딜 알려준거야. 

원래 예상은 호도협 정류장에 서면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고 그 사람들 따라서 등산 시작하면 되겠지 했는데 갑자기 중간에 서더니 "한궈린 어쩌고 저쩌고.." 막 이야기 하더니 사람들이 일순 나를 쳐다본다 ㅠㅠ 아마 버스 탈때 어떤 할아버지가 말 걸길래 한궈에서 왔다고 해서 기사한테 말한 모양인데 도대체 뭐 어쩌라는건지 ㅠㅠ 당황해하고 있으니 다행히 한 젊은 중국인이 1day, 2day? 물어본다. 그래서 2Days라고 했더니 여기서 내리라는 눈치. 아마 다른 승객들은 하루 코스로 상도협만 보러 가고 1박 2일 트레킹은 나만 하는 모양... 그래서 혼자 덩그러니 정류장도 아닌 황량한 곳에서 하차를 함. 인터넷에서 보기를 호도협 입구에 내리면 말 타라는 호객꾼도 많고 한다던데 관광객도 호객꾼도 없이 황량하기만 하다. 여기가 맞나 싶은데 그래도 길이 시작하는 곳에 호도협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산으로 이어지는 조그마한 등산로가 보인다. 이제 정말 호도협 트레킹이 시작되는 모양. 트레킹 코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깊은 협곡과 눈 앞에 닿을 듯이 보이는 하바설산과 옥룡설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푸른 하늘의 모습이 멋지다. 그런데 풍경은 참 좋은데 등산 코스에 나무가 없어서 윈난지역 특유의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가 없고 28밴드라 불리우는 코스는 매우 험난해서 오르기가 어렵다. 가볍게 생각하고 런닝화 신고 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등산화 챙겨올걸..ㅠㅠ 힘겨웠던 28밴드를 오르고 쉬면서 맥주 한잔 마시니 우리나라 산악회에서 많이들 오셨다. ㅎ 그전에 다리나 리장에서는 못본거 같은데 정말 우리 나라 산악회의 힘이란 ㅋㅋ 28밴드 이후로는 평탄한 길도 이어지고 햇살도 조금 수그러 드러서 기분좋게 트레킹을 하다 차마고도부근에 있다는 차마객잔에서 맥주도 한잔 마시고 오늘의 숙소로 이동. 원래 인터넷에서 본 중도 객잔에 가려고 했는데 트레킹중에 본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북적일것 같아서 그 앞에 있던 Come inn 도미토리를 잡고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에서 온 여행객들과 함께 저녁먹으면서 대화도 좀 나누다가 일찍 잠이 듬



이길이 맞나 싶으면 어김 없이 표지판이 나와서 길 잃을 염려는 없음


트레킹 코스 내내 앞으로 보이는 하바설산의 모습이 멋지다.





트레킹중 첫번째 만나는 객잔인 나시 객잔에서 먹은 닭고기 볶음. 맛은 별로 ;;;



풍경을 안주 삼아 리장에서 사간 맥주도 한잔 마시고~


호랑이가 포수에게 쫓기다 이런 협곡을 건너 뛰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 호도협



가장 오래된 교역로라는 차마고도가 있던 곳이라는 차마객잔


알았어, 알았다고! 이쪽으로 가면 되자너..

10.27


아침 9시 반 버스를 숙소에서 예약할때 물어보니 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서 9시에 로비에 나와 있으니 아저씨 한명이 오더니 따라 오란다. 셔틀 버스로 근처 호텔 돌아다니면서 다른 승객들 태워서 같이 가나 기다리고 있으니 그 아저씨가 근처 다른 호텔에도 다녀오고 내가 묵은 호텔 스탭과도 뭐라 뭐라 하더니 좀있다 스쿠터 뒤에 타란다...-_-;;; 엥 나 혼자 그냥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는건가 싶어서 뒤에 탔더니 곧 출발한다. 그런데 또 거기서 좀 가더니 아저씨가 멈춰서서 어디다 전화를 한다. 아니 도대체 뭐하는거야? 그러더니 좀 있다 호텔 스탭이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택시를 잡고 내 짐을 거기에 싣는다. 뭐 일단 어디 잡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 택시에 타니 스탭도 같이 타서 터미널까지 같이 가는데 무슨 문제 있냐고 물어봐도 뭐 문제 없다는 말만 하더니 터미널에 도착하니 거기서 리장가는 버스표도 직접 끊어주데.. 아니 이럴거면 뭐하러 숙소에서 표를 파는거야? ㅎㅎ 티켓만 끊어주고 터미널까지는 알아서 가라고 해도 됐을텐데. 아님 중간에 내려준 아저씨가 수수료 얼마를 받기로 했는데 그게 맘이 안들어서 중간에 포기한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하여간 버스를 타고 3시간쯤 가니 리장. 리장은 바로 터미널 앞에 숙소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로 이동해서 체크인.

오늘은 리장 고성을 돌아보는 일정.ㅇ
여 러 여행지를 다니며 대부분 좋았지만 좀 실망스러운 곳도 좀 있었는데 그중 가장 실망스러운 곳을 꼽으라면 대만의 지우펀이 아닐까. 뭐 아기자기한 골목이나 바다가 보이는 풍경등은 좋았는데 골목을 꽉꽉 채운 사람들에 밀려서 골목을 부유하든 지나치면 아니 이정도로 사람이 많이 올곳인가 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거기다 지우펀을 오가는 길은 2차선 도로여서 올때 갈때 차도 막히고 타이페이로 돌아올때는 버스 기다리는데에만 두어시간 기다려야 되고 (결국 다행히 택시 쉐어 하는 사람들 만나서 택시 쉐어해서 왔지만) 대만은 또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지우펀만은 다시 가더라도 가보고 싶지 않다. 리장 고성이 지우펀하고 비슷하고 사람도 많다고 해서 조금 걱정하면서 리장 고성 여행을 시작함.

근 데 생각보다 리장 고성 분위기가 참 맘에 든다. 사람 많은건 맞지만 규모가 크다보니 지우펀처럼 사람들 등떠밀려 다니지는 않을 정도라서 다행. 중국 사람들은 해외 유명 관광지에도 많이 보이더만 중국 국내 관광지에도 역시 사람들이 많구만 ㅎ 그래서 골목 골목을 전부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 음식점, 술집들이 채우고 있지만 그래도 오래된 골목 골목과 고풍스러운 건물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특히 리장 고성 시내를 작은 개천이 흐르는데 개천을 따라 국화꽃을 잔뜩 심어 두어서 국화 향기 맡으며 개천따라 걷는것도 좋고, 용이 뛰노는 호수였다는 흑룡담에서 바라보는 고산과 호수의 모습도 매우 멋지다.

내 일 호도협 트레킹때 먹을 맥주랑 간식을 좀 사려고 맵스미에서 찾아보니 까르푸가 있어서 찾아 가보니 까르푸가 아니라 차밍이더만 ㅎㅎ 하여간 거기서 먹을거를 사서 다시 고성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해가 졌다. 밤이 내린 고성의 골목도 여전히 사람들로 활기차다. ^^ 골목 골목 더 구경하다 숙소로 돌아옴



사람은 많았지만 예뻤던 리장 고성의 골목길


리장 고성을 따라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데 개천따라 국화가 만발해서 국화 향기 맡으며 물가 따라 걷는 것도 좋았다.


티벳 음식점에서 야크 볶음밥이라고 해서 먹었는데 맛은 별로 없었음 -_-;;




리장 고성 북쪽의 흑룡담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



리장의 특산품인지 타악기를 파는 가게가 무척이나 많다. 모든 가게에서 리장을 대표하는 음악과 함께 예쁜 아가씨가 악기를 연주해서 고성 골목 골목 하루종일 음악이 끊이질 않는다 ^^


이번엔 뭘 먹어볼까 ㅎㅎ 고민하게 만들었던 리장식 푸드코트 ㅎ



리장의 상징중의 하나인 물레방아. 지금은 기계로 돈다는데 그래도 수많은 관광객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인산인해 ㅎㅎ







밤의 리장 고성은 로맨틱 하다 ㅎㅎ



10.26


오늘은 다리에서 가볼만한 곳이라고 하는 창산 트레킹과 얼하이 호수 두군데를 둘러 보기로 함. 일정이 바쁠거 같아 7시에 나가려다가 그렇게는 못하고 ㅎ 7시 40분쯤 숙소를 나섬. 창산도 우리나라에서 꽤 알려진 트레킹 코스라던데 - 하여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산사랑이란 ㅋ - 올라가는 코스가 전부 돌로 잘 포장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등산이 수월해 보인다.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과 함께 올라가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꽤 보인다. 한참 가다보니 양갈래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뒤에 따라오던 중국 아주머니가 왼쪽으로 올라가란다. 그래서 그 아주머니 말 믿고 오르막이 시작되는 왼쪽길로 접어듬. 이 길도 역시 조금 걷다 보니 돌로만든 계단이 나오는데 첨에는 여기까지 도대체 어떻게 돌로 이렇게 길을 잘 만들어 놨을까 신기하다. 하긴 만리장성을 만든 민족이니. 그런데 한번 시작된 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ㅠㅠ 분명히 왕복 3~4시간 코스라고 했으니 내 걸음이면 목적지인 중화사까지 갔어야 하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보면 나중엔 욕이 나올 지경 ㅠㅠ 다시 내려가서 아까 포기했던 오른쪽 길을 가볼까도 생각해 봤으나 여기까지 온게 아깝기도 하고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 한걸음 두걸음 계속 걸어감. 설악산 희운각에서 중청 가는 길의 계단이 매우 길고 지루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걸 3~4개쯤 연결한 느낌이다. 그래도 결국 정상은 아니지만 계단이 끝나는 곳에 클라우드 패스라는 평탄한 길이 드디어 나타남. 숙소에서 받은 지도를 확인하니 이코스는 3~4시간 코스가 아니라 5~6시간 코스로 올라온 모양이다. 올라올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클라우드 패쓰를 따라 걷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고 바람도 선선한게 기분이 참 좋다. 이 길이 12km쯤 이어진다는데 시간만 되면 도시락이랑 맥주 싸들고 한번 왕복해도 좋겠다 싶다. 특히 내려올때 풍경 생각해보면 올라갈때 힘들었어도 이 코스를 택한게 더 잘한 일인 듯. 중화사까지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11시.

내일 리장으로 떠날 버스를 숙소에서 예약하고 점심으로 온갖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즉석에서 요리해주던 푸드코트 -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 센의 부모가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장면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말도 있던데 - 에서 베이징 덕으로 점심을 먹고 얼하이 호수를 둘러볼 자전거를 빌리러 감. 오전에 많이 걷기도 하고 해서 전기 스쿠터를 빌릴까 아님 충전 걱정 없는 자전거를 빌릴까 고민했는데 눈 앞에 너무 맘에 드는 전기 스쿠터가 보인다 ㅎ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 같기도 하고 히피들이 미니버스에 프린트한 느낌도 드는 꽃무늬 프린트 전기 스쿠터 였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마치 "어서 이걸 타고 나가라구" 이야기 하는 것 같아 그걸 빌려서 히피처럼 얼하이 호수를 돌아다님. ^^

다리에서는 3개의 탑이 모여 있는 삼탑이 유명한데 입장료가 비싸서 그냥 밖에서만 구경하고 얼하이 호수로 향하는데 왼쪽엔 아름다운 창산의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엔 푸른 호수가 펼쳐진 풍경 사이를 스쿠터로 바람을 가르며 다니는 기분이 참 좋다. 중간에 쉴만한 곳 보이면 스쿠터 세워두고 맥주도 한잔 마시고, 책도 읽고 사진도 찍고 ㅎ 호수 중간에서 내 사진도 한장 남기고 싶어서 중국 현지 관광객들에게 사진 한장 부탁함. 여자 6분이서 오신 팀이던데 영어로 부탁하니 호기심이 들었는지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 어설픈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오빠" ㅋㅋ 라고 말을 건네면서 나보고 잘생겼다고 해준다 ㅋㅋㅋ 중국 사람들 보는 안목이 있구만. 그래서 감사하다고 하고 길을 가려는데 그중에 영어를 좀 하시는 분이 있어서 혼자면 같이 다니자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 하고 오후 내내 스쿠터로 호수를 같이 다님. 같이 다니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는데 광저우 근처의 동관에 사는 이웃들인데 남편이랑 애들은 집에 놔두고 6명이 시간 맞춰서 일주일간 여행 중이라고 하신다.  중간에 쉬면서 간식이랑 맥주도 사주시고 ^^ 심지어 저녁 식사에 초대까지 해주신다. 그래서 다리 고성으로 돌아와 스쿠터를 반납하고 중국식 저녁도 함께 먹음. 역시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한국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가지고 계신데 특히 한국 여자들 예쁘고 화장도 너무 예쁘게 한다고 부러워들 하심 ㅋㅋ 나중에 꼭 한국 오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오면 내가 한국식으로 대접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짐. 참 반나절의 동행이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 듯. 참 그러고 보니 모로코 여행때도 중국 커플이 점심 사줬는데 중국 사람들이 밥 잘사주는 구만 ㅎㅎ 어제 음악 들으며 맥주 마셨던 Bad Monkeys 바에 가니 오늘은 다른 외국인 한명이 혼자 공연중이다. 오늘은 흑맥주 한잔 시켜 공연과 함께 마시는데 공연은 어제보단 좀 별로여서 맥주 한잔 하고 숙소로 복귀




등산로 초입은 좋았음. 그나저나 저 아주머니들 포즈가 참 씩씩해 보이는 구만 ㅋ


이런 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ㅠㅠ


이제 그만 ㅠㅠ


참 계단 놓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군데 군데 장식까지 ㅠㅠ


Cloud Path



가는 길에 수로가 새고 있음 등산 복 입고 뛰어서 통과 ㅠㅠ


멀리 삼탑이 보인다












10.25

일찍 눈을 떠서 어제처럼 커피 한잔 마시고 숙소를 나섬. 오늘은 어제 바이두 맵에서 버스노선과 정류장을 확인하고 와서 다리로 떠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부 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함. 갈아타는 곳에서 두번째 버스가 너무 늦게 와서 ㅠㅠ 예상보다 늦게 서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도 못먹고 부랴부랴 탔는데 얼핏 보니 다들 표에 적힌 시간이나 좌석은 크게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 뭐 그중에 한두명 먼저 앉은 사람한테 가서 자리 비켜달라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만... 옆자리에 젊은 중국 사람이 앉았는데 첨에 인사를 하길래 미안하다고 중국사람 아니라고 한국인라고 했더니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중국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ㅠㅠ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게 위챗에서 영어-->중문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이 생각나서 위챗 친구 등록 후 몇마디 대화를 나눔. 근데 영문-->중국은 되는데 중국-->영문이 안되어서 그것도 얼마 안가 포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구글 번역은 막혀 있는데 bing.com 번역은 잘 되던데 중국 가실분들은 이거 써보세요. 아님 아이폰 쓰는 중국인은 아이폰 검색창에 중국어 입력하니까 영어로 번역되서 신기했음) 하여간 그 친구는 버스에서 내려서도 숙소까지 가는 법 도와주려고 애쓰던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구만. 그 친구가 남긴 중국어가 혹시 무슨 뜻인가 나중에 번역해보니 한국사람들 잘생긴거 같다는 뜻이어서 기분좋게 웃기도 했다 ㅎㅎ

숙소까지는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다리는 좀 작은 곳이라 버스 정류장이 눈에 안띈다. 다행히 중국 사람 붙잡고 메모장에 "8路"라고 써서 보여주니 알았다고 데려가더니 12번 버스를 탄다. 잉? 난 8번 버스 타야 하는데? 다시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는 눈치다. 그래서 믿고 따라가서 중간에 내리더니 그제야 8번 버스 정류장이 나타난다. 터미널에서는 좀 멀어서 갈아탔어야 했던 모양.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했더니 이미 뒤도 안보고 쿨하게 사라졌데 ^^; 8번 버스를 타고 다리 고성 근처에 내렸는데 숙소가 고성 반대편이어서 힘들게 숙소까지 감 ㅠㅠ 서울은 쌀쌀한 가을날씨로 접어 들었는데 이곳은 기온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닌데 햇살이 정말 따갑다. 따가운 햇살 맞아가며 숙소로 기진맥진 와서 체크인하는데 숙소가 넓고 깨끗하고 스탭은 영어도 잘해서 마음에 듬.

힘 들어서 맥주 한잔 마시며 좀 쉬다가 오늘은 다리 고성을 좀 돌아 보기로 함. 고성안은 넓거나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다. 오래된 골목 골목 전부 관광객을 위한 가게들과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가득찬 골목들. 하긴 그러고 보면 어느 여행지나 오래된 골목들이나 관광지는 다 비슷비슷하겠지. 전통과 문화가 남아 있는 곳 --> 관광객들이 모여듬 -->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 --> 관광객으로 몸살. 그래도 골목 골목 돌아다니며 양꼬치도 하나 사먹고 팔찌도 하나 사서 차고 저녁에는 로컬 음식점에서 맛있었던 국수 요리도 먹고 돌아오는 길에 크래프트 비어 바에서 라이브 음악 들으며 에일맥주 한잔 마시고 오늘 길은 무척이나 행복하다. 하 매일 할일 없이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바에서 맥주 마시면서 음악이나 듣다 숙소로 돌아오는 삶이면 좋겠구나 라는 한량스러운 생각을 하며 하루를 정리함 ^^















10.24

시차가 1시간밖에 안나서 시차 적응에 대한 부담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함. 오늘은 석림을 보고 오는 날. 숙소에서 가지고간 스타벅스 비아로 커피 한잔 타먹고 석림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동부 터미널로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버스 요금도 모르고 노선도 잘 모르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나중에 보니 중국 버스는 정말 싸고 (1~2위안) 시설도 괜찮은데다가 바이두 맵 이용하면 정류장과 노선이 모두 잘 표시되어 이용하기에 너무 편해서 이후로는 버스 애용함 ㅎ. 터미널에서 티켓을 구매 후 플랫폼으로 가니 석림 가는 버스가 막 출발한다. 한참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다른 버스가 바로 들어와서 올라탔더니 그 버스도 금새 만석이 된다. 석림 많이들 가는가보다. 
1시간 반정도 책도 읽다가 바깥의 풍경도 보다 하다보니 목적지에 도착. Tourist Office에서 석림 풍경구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오피스까지 가는 표지도 없고 (당연히) 물어봐도 말도 잘 안통하고, 다른 사람들 따라가려고 해도 석림 가는 사람, 갔다 오는 사람 섞여서 헤매다가 찾아서 티켓 구매후 관람을 시작.

석림은 바위들이 삐죽삐죽 솟아나와 마치 숲과 같은 풍경을 이룬 곳으로 유명하고 (그래서 영어 이름은 Stone Forest) 유네스코 자연 경관이자 월드 헤리티지로 지정된 곳으로 유명한데 과연 얼마나 대단할지 혹시 실망스럽진 않을지 기대와 걱정을 가지고 들어선 석림은 다행히 생각보다도 더 좋았던 것 같다. 글자 그대로 "기암괴석"들이 푸른 하늘과 바위를 닮은 녹색의 숲과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이 매우 신비롭다. 예전에 세계의 미스테리한 풍경에 마다가스카르의 비슷한 풍경을 본 기억도 나고. 

석림은 규모도 커서 하나의 공원이 아니라 외곽으로 수km에 거쳐 펼쳐진 지구인데 딱히 코스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곳 따라 가다보니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든 외곽의 조용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매우 좋다. 맥주를 하나 가져와서 놀라운 풍경을 안주 삼아 한자 마시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미처 준비를 못했네 ㅠㅠ 산책코스도 잘되어 있고 해서 무작정 더 걷고 싶었는데 석림 안에 딱히 레스토랑도 없고(석림 터미널 앞 레스토랑은 너무 비쌌음) 맥주 파는 곳도 없고 해서 배도 고프고 맥주도 고프고 해서 석림 관광을 종료하고 다시 쿤밍으로 돌아옴. 

쿤밍 시내에서는 남평거리가 중심가라고 해서 이번에는 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남평제로 이동. 터미널까지 택시로 40위안이었는데 버스는 2위안이네 ㅠㅠ. 남평거리를 처음 본 느낌은 그야말로 서울이나 도쿄의 번화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글로벌한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의 커다란 매장들과 화려한 점포들, 그리고 고층건물들과 거리를 가득 매운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까지. 다만 우리나라처럼 조그마한 음식점, 커피숍까지 프랜차이즈가 점령하지는 않은 모습. 그 덕분에 싸고 맛있는 식당들은 무지 많다. 저녁도 먹고 꼬치 팔던 식당에서 왁자지껄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매콤한 돼지고기 볶음 하나 시켜서 맥주도 두병 마시고 나서 밤 거리를 걷다가 까르푸가 있길래 한번 들어가 봄. 분명 브랜드는 까르푸인데 안에 들어가서는 까르푸 아닌줄 알았다. 글로벌한 대형 마트는 우리나라와 비슷할줄 알았는데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느낌. 의류, 공산품 매장도 그렇고 (짝퉁도 팔데;;;) 식료품 매장은 온갖 중국음식 재료를 파는데 그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ㅎㅎ 수입맥주가 있으면 좀 사오려고 했는데 맥주는 칭따오랑 다리 맥주만 있어서 칭따오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옴

석림 입구에서 보이는 대석림의 모습





숲과 어우러진 모습이 참 신비롭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엄마와 아이를 닮은 바위




공원 중간에 있는 무대에서 좀 어설펐지만 공연도 하고 ㅎㅎ



쿤밍시의 중심 남평제 거리. 뭐 서울이나 도쿄 같은 글로벌한 대도시로 손색이 없음 








Day 1. 떠나며

윈난..솔직히 말하면 이번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좀이 쑤시고 여행 떠나기 전부터 맘이 들뜨고 그러지는 않더라. 독립하면서 통장의 잔고도 줄어들고 ㅠㅠ 함께 사는 고양이 레오랑 하루 이상 떨어져본적도 없고 해서 그런듯. 그래도 올해 써야할 근속휴가도 있고 해서 한 일주일정도 봄에 가봤던 교토의 가을 단풍을 보러 갈까 대만을 한번 더 가볼까 아니면 태국 북부는 안가봤는데 거기나 라오스를 가볼까 하다가 문득 중국 윈난성이 떠올라서 바로 비행기표부터 예매. 

중국은 두번째이긴 한데 첫번째 여행이 너무 짧고 별로였던 기억밖에 없다. 오래전 다니던 회사에서 전 직원이 중국 상해, 항저우로 3박 4일 웍샵을 갔었는데 참 그게 여행반 쇼핑반에 음식과 숙소도 형편 없었던것 같다. 기억 나는 거라곤 밤에 호텔방에 친한 직원들끼리 모여서 밤늦게 까지 술판을 벌인 기억만 남아 있다. 이번엔 그때와는 다르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광활한 대륙의 자연을 느끼고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을 떠남

거의 최저가였던 중국 남방 항공을 타고 우한을 경유한 후 쿤밍까지 가는 일정인데 중국 남방 항공은 기내에서 맥주도 안주고 기내식은 어떻게 그런걸 기내식이라고 제공을 하는지 지금까지 먹어본 기내식중 아마 최악이라고 해도 무방할듯 싶다. 뭐 비행기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만 하면 되지... 우한에서는 비행기가 2시간 반 지연되어 ㅠㅠ 쿤밍에 예정시간보다 2시간 반 늦게 도착해서 9시. 숙소까지 가는 버스를 타러 가니 버스가 7시에 끊겨있다. 아니 무슨 공항에서 시내가는 버스가 이리 일찍 끊겨 ㅜ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는데 숙소 주소를 보여주니 잘 모르는 눈치다.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도 영어는 한마디도 안통하고 결국 바이두 지도를 켜서 경로를 확인하면서 가는데 전혀 이상한 곳으로 가길래 숙소에 전화해서 숙소 주인과 기사가 대화하더니 결국 많이 돌아서 숙소로 돌아옴. 당연히 요금도 더 나오고. 뭐라고 항의 하려다가 뭐 알아 듣지도 못할거 같아서 30위안쯤 더 주고 숙소에 체크인. 아 일단 윈난 첫인상은 좋지 않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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