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인간이라는 종족은 지구상의 다른 종들과 비교해서 고도의 경쟁과 협업을 발전시켜왔는데 이러한 인간의 행동적 특징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특징을 오랜 진화과정을 거친 적응의 산물이라고 설명하는 다른 진화 생물학/심리학 책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다른 책들이 인간의 심리, 그 중에서도 오랜 진화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의 불일치로 생겨나는 비합리성과 편향에 촛점을 맞추어 설명을 하는데 비해,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들을 소재로 하여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의 사례와 경제학의 비용편익 분석과 게임이론, 수요공급 법칙등을 활용하여 인간(과 동물의) 행동의 유래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주요 행동들은 현대 인류도 매일 매일 접하는 지배와 복종 (꼭 정치적이 아니라 어떠한 사회/모임에서도 포착되는), 족벌, 서열관계와 그 서열을 유지하고 무너트리기 위한 정치, 협력과 배신, 그리고 사랑과 결혼등인데 책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서 떼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저자가 그동안 쌓여왔던 한을 풀려고 작정이라도 했는지 저자가 겪은 이탈리아의 군대 부패와 대학사회의 부패, 미국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치, 논문 심사를 둘러싼 갈등등을 다른 영장류의 사례와 비교하는 것도 참 재미있었음.

특히 어째서 인간은 정서와 사랑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유일하게 발달했는지 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이유는 아이의 생존 확률이 극대화되는 4살이 될때까지 부모의 육아를 유지하기 위해 아동시기의 모성 애착이 성인이 되어 발현되었다는 주장으로 그야말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사랑의 낭만성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예술가들이 들으면 어이없어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 오늘도 연애와 사랑에 대해 (별로 도움 안되는) 지식만 늘어가는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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