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30


흑…너무 힘든 하루였다.

멀리서 들려오는 폭포소리와 새소리와 함께 잠이 들때까지는 너무 좋았다. 비록 저녁때 고기는 못먹었지만 내일 셀포스 근처에 마트가 있으니 거기서 가스를 사면 되겠지 하고 편하게 잠듬.


그런데 얼마나 잠들었을까 심상치 않은 바람소리에 잠이 번쩍 깸. 강풍이 좀 불다 잦아들려나 기다리는데 바람이 계속 거세진다.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이러다가 텐트와 함께 바람에 날라갈까 심각하게 걱정이 된다. 일기예보를 보니 인랜드 지역에 초속 20m 이상의 강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ㅠㅠ 그래도 여기는 인랜드 지역도 아닌데 뭐 바람이 이렇게 부냐. 바로 옆은 아니지만 그래도 폭포 근처인데 이러다 폭포까지 날라가는거 아닌가 싶어서 차에 들어가 있을까 싶은데 그러면 정말 텐트가 날라가버릴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휘청이는 텐트를 부여잡고 바람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보니 해뜰녘 되니 조금 바람이 잦아드는데 이제는 비가 주루룩 내리기 시작한다. 하아..ㅠㅠ


일단 더 잠도 편하게 못잘거 같고 해서 비 맞아 가며 텐트를 철거하는데 지난밤의 강풍에 폴대가 하나 부러져 있다. ㅠㅠ 하루 호되게 겪고 나니 무슨 배짱으로 캠핑하겠다고 했을까 싶고 너무 울적하고 외롭고 슬퍼진다. 예전 같으면 이런 고생도 웃으며 넘겼을텐데 나이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ㅠㅠ

어제밤에 그 생고생을 생각하니 오늘은 캠핑할 엄두가 안나서 일단 숙소를 예약하는데 다행히 원래 목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적당한 가격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예약을 하고 어쨌건 하루 일정을 시작함.


어제 가려다 못간 Gullfoss에 가는데에도 비가 그칠 생각을 않는다. 어차피 시간도 너무 이르고 어제 거의 잠도 못자고 해서 차안에서 침낭 덮어 쓰고 좀 자다가 빗줄기가 조금 약해져서 Gullfoss를 보러감. 비도 오고 컨디션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Gullfoss는 정말 장관이긴 했다. 아이슬란드어로 Gull이 황금 (Gull Bear도 있어서 그거 젤 많이 마셨음 ㅋ)이고 Foss가 폭포인데 황금의 폭포라는 이름과 폭포가 많기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에서도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폭포답게 무척이나 장엄하고 아름답다. 한참 폭포도 보고 폭포 따라서 트레킹도 한참하고 싶은데 야속한 비때문에 그냥 돌아오는게 너무 아쉽다.


Geysir에 들려서 세수도 좀 하고 쉬다가 Kerið (ð는 th 또는 d 로 표기되기도 함) 분화구를 보러 감. Kerið분화는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에 물이 고여서 생긴 호수인데 분화구 주위에 자라난 다양한 색상의 이끼와 독특한 화산암의 색 그리고 맑은 호수 물빛이 어우러져 매우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다행히 비도 좀 그치고 멋진 풍경을 보니 마음에 위로가 되어준다.


셀포스에 들려서 캠핑용 가스도 사고 - 오늘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기운 내서 내일 모레부터는 다시 캠핑 잘 할 수 있겠지 - 다시 다음 목적지로 향함. 비가 오고 흐리긴 해도 운전하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여전히 멋지다. Uridafoss라는 아기자기한 폭포도 보고 난 후 원래는 Seljalandsfoss를 보고 Skogafoss로 이동해서 거기서 캠핑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가 Seljalandsfoss 근처여서 그냥 오늘 하루는 거기까지만 보고 일찍 정리하기로 함.


운전하면서 가다보니 멀리서 Seljalandsfoss의 모습이 보이는데 멀리서 봐도 참 감탄이 절로 나온다. 4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오전에 본 굴포스처럼 규모가 장엄하지는 않지만 깍아지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물줄기는 부드러운 실크 같고 물이 바닥에 떨어지며 만들어 내는 물안개는 마치 물이 부드럽게 끓어 오르는 듯 하다. 원래 이 폭포가 유명한게 폭포의 뒤로 돌아가서 폭포의 반대편을 볼 수 있다는데 다 젖을거 같고 안에 들어가도 날이 흐려서 뭐 잘 안보일거 같아서 그냥 밖에서 보는걸로 만족함. 굴포스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날씨가 너무 아쉬울 따름 ㅠㅠ 아름다운 폭포와 주변을 한참을 보다 보니 어느덧 체크인 시간 오늘은 피곤하기도 하고 일찍 체크인하고 쉬기로 함. 숙소는 참 마음에 들었는데 부엌은 없었지만 폭포와도 가깝고 방도 너무 깨끗하다. 방에서 제일 좋은 침대를 맡아서 더 좋았음 ㅎ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옷도 갈아 입고 나서 예쁜 로비에서 아이슬란드 가수인 Ásgeir 노래 들으면서 비 내리는 풍경 바라보며 책과 함께 맥주 한잔 마시니 울적한 마음이 조금 가신다. 그래 이제 아직 여행 시작인데 뭐.. 오늘보다는 좋은 날들이 이어지길.


그렇게 여유롭게 있다 보니 어느덧 비가 그치고 하늘이 조금 파래진다. 아이슬란드 날씨는 정말 걷잡을 수 없구만. 숙소가 폭포와 가까워서 와인 텀블러 하나 들고 폭포로 가서 다시 한번 아름다운 폭포 바라보며 와인도 마시고 실컨 구경하고서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서는 부엌이 없는 대신 저녁을 제공하는데 990kr에 두가지 스프를 판다. 이게 얼마만에 사람 먹는 음식 같은걸 먹냐 싶은 마음으로 ㅋ 맛있게 저녁을 먹고 와인과 맥주에 얼큰히 취해서 엄청 깊은 잠을 잠.




잔뜩 흐리고 비오는 날의 Gullfoss ㅠㅠ


Kerið 분화구










폭포 보면서 와인도 한잔 ㅋㅋ



계곡 사이에 숨겨져 있는 또다른 폭포


그래 날씨만 좀 도와다오 아이슬란드 ㅠㅠ


 

아직 오픈 안한 캠핑장. 나중에 여기서 캠핑하면 너무 좋을 듯


호스텔에서 키우던 개. 잘생겼다 ㅎㅎ


씻고 비내리는거 보면서 맥주 한잔 마시니 울적한 마음이 좀 풀렸다. 


이 날 묵은 호스텔. 창가 아래 침대를 일등으로 찜함 ㅎㅎ


'아이슬란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0)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4)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3  (1)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2  (0)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1  (0) 2017.05.22

2017.04.29


오늘부터 캠핑 시작이라 자면서도 계속 날씨 걱정이 끊이질 않아 새벽에 깰때마다 날씨를 확인하는데 계속 약한 눈발이 그치질 않아 걱정했는데 동터올 무렵에는 다행히 파란하늘도 조금씩 보인다. 렌터카를 12시부터 예약을 해서 11시반에 태우러 온다고 해서 오전에 맑은 레이캬비크 시내를 다시 둘러봄. 완전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도 조금 보이고 햇살도 조금씩 내려쬐는것만 봐도 너무 좋아서 눈물이 찔끔 ㅠㅠ

어제 하루종일 지나다녔던 길이지만 비 그친 하늘아래에서 보니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거리처럼 보인다. 폐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정도로 차갑고도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을 하다보니 나는 딱히 공기 질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데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많은 공기와 참 비교된다. 이런 공기아래에서 열심히 달리기를 하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부럽다 ㅎㅎ


호숫가의 예쁜 집들도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잠깐 모습을 비쳤던 해가 다시 구름 뒤로 숨고 진눈깨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쉽구만 ㅠ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 시간까지 좀 쉬다가 체크아웃하고 렌터카 회사에서 보내준 셔틀 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받으러 감. 렌터카는 Thrifty 라는 곳에서 했는데 아이슬란드 여행 카페에서 많이들 쓰길래 더 싼곳도 있긴 했지만 그냥 여기로 결정함. 보험도 완전 면책 보험으로 들었더니 보험+렌트해서 총 90만원 정도 들었다. 여기에 주유비까지 생각하면 혼자 와서 가장 지출이 큰 부분일듯. 동행이 있어서 나누어 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쉬움


예약할때는 포드 피에스타로 예약했는데 실제로 받은 차는 푸조 308. 동급인지 더 나은지는 모르겠는데 차는 마음에 들었음. 들은게 있어서 차 여기저기 보다보니 오른쪽 앞문에 스크래치가 조금 있어서 직원한테 이야기 했더니 나는 완전 면책이라 아무 상관없다고 쿨하게 이야기해준다. ㅎㅎ 첨 운전해보는 차라 트렁크는 어떻게 여는지, 블루투스는 어떻게 연결하는지, 운적석 열선은 어떻게 끄는지 ;; 등등 한참 헤매다가 출발해서 캠핑중 잘 텐트 빌린걸 찾고 마트에서 여행중 먹을 식료품과 맥주와 와인을 잔뜩 사서 드디어 링로드 일주를 시작!


날씨도 어느덧 좋아져 구름은 좀 있지만 햇볕이 눈부시다. 오늘은 골든서클이라고 불리는 Þingvellir (Thingvellir) 국립공원과 Geysir, Gullfoss를 가보기로 함. 이틀간 도미토리에 있어서 밤에 음악도 못틀고 하던게 불편했는데 운전하면서 음악 크게 들으면서 가는게 일단 너무 좋다. ㅎ 레이캬비크 시내에도 차들이 그렇게 많거나 고층 건물 숲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내를 벗어나니 바로 도로 양편으로 펼쳐진 놀라운 풍광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웅장한 산들과 넓은 평원들. 잘 닦인 2차선 도로와 가끔씩 눈에 띄는 산밑의 아담한 농가들 말고는 인공적인 건축물은 찾아보기 힘든 장대한 자연의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마치 사진을 차 윈도우에 붙여두고 사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차로 40분쯤 가니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Þingvellir (Þ는 [θ]로 발음되고 영어로는 TH로도 표시됨) 국립공원. 이곳은 아이슬란드 전체를 상징하는 야외 의회인 AlÞing이 930년부터 1798년까지 매해 2주 남짓 열렸던 곳으로 아이슬란드에서는 국가의 영혼과 정신이 깃든 장소로 간주되는 곳이라고 한다. 역사적인 의의를 떠나서도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멋지다. 호숫가를 따라 한참을 걷다가 두번째 목적지인 Geysir로 향함.


영어로 간헐천이 Geyser라고 하는데 바로 여기서 유래가 된 단어라고 한다. 이곳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도 늦고 구름도 많아져서 하늘로 뿜어대는 물기둥이 신기하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물을 뿜어내는걸 기다리다 펑하고 물이 터지면 여기저기서 환호성 지르는게 재미있었다. ㅎ 한참을 보다가 원래 계획했던 Gullfoss를 갈까 하다가 시간이 늦어서 캠핑을 하러 가기로 함


Geysir 근처에 캠핑장이 있다고 하던데 캠핑장 표시를 찾을수가 없어서 근처 Faxa 폭포 앞의 Faxi 캠핑장으로 향함. 캠핑장이 정식으로 오픈하지는 않았는데 그 앞에서 텐트 치면 된다는 글을 읽어서 적당한 곳에 텐트를 설치함. 바로 앞에 폭포 소리가 들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 좋다. 드디어 캠핑 시작이구나 ㅎㅎ


그동안 제대로 못먹어서 마트에서 산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준비를 하는데 이럴수가! 가스를 안산게 아닌가 ㅠㅠ 이거 뭐 근처에서 사올 수도 없고 그냥 샌드위치 몇개 만들어서 허기를 달래고 폭포소리 새소리 음악소리 들으며 책도 읽고 하다보니 좀 떨어진 곳에 다른 캠핑족도 와서 텐트를 설치한다. 오늘 밤 무섭지는 않겠구나 ㅎㅎ


맑은 하늘 아래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다.


아이슬란드에 처음 정착한 노르웨이 바이킹 동상


여기가 시청이던가 총리 관저던가. 하여간 공공 건물




맑은 공기 아래에서 죠깅을 즐기는 아이슬란드인들 종종 마주치는데 저 학생은 왠 성화를???




교회도 다시 한번 가보고 ㅎㅎ


빈티지 느낌 물씬한 가게와 빵집. 빵은..너무 비싸서 못사먹었다 ㅠㅠ





Þingvellir 호수와 국립공원 하이킹 코스가 계속 이어져 있어서 계속 걷고 싶었던 곳


차들이 무슨 군용 차량들인줄 ㄷㄷㄷ



약하지만 무지개도 뜨고


저렇게 끓어 오르다 한번씩 펑펑 물이 올라온다.



펑!!


이 때까지는 좋았으나 ㅠㅠ



'아이슬란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0)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4)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4  (1)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2  (0)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1  (0) 2017.05.22

2017.04.28


이번에도 역시 여행중 날씨 운은 좋지 않구나 ㅠㅠ

어제 일찍 자기도 하고 시차도 있고 해서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좀체 잠이 더 안온다. 얼핏 창밖을 보니 벌써 훤하게 동이 터와서 혹시 해뜨고 날이 맑으려나 싶었는데 7시쯤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보니 강풍에 빗방울이 거세진다. ㅠㅠ

레이카비크를 떠나면 캠핑 예정이어서 따로 우산도 안 가져 와서 비가 좀 그칠때까지 기다려봄. 다행히 빗방울이 약해져서 등산복 챙겨 입고 레이캬비크 시내를 둘러보기로 함. (그런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비가 아무리 와도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못봤음)일단 심카드와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사려고 돌아다니는데 가게들이 아직 문을 안열었다. (카메라 메모리 카드는 여행 전날 카메라 확인하다 보니 읽기 오류 나서 면세점에서 사려고 했는데 면세점에서는 최신 카메라만 취급하는지 내 카메라에서 쓰는 CF 메모리는 안팔더라 ㅠㅠ) 그래서 골목 골목 돌아다니다가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중 하나인 Harpa를 보러감.


Harpa가 있는 자리는 원래 400 객실 규모의 고급 호텔, 고급 아파트, 쇼핑몰, 레스토랑과 Landsbanki라는 아이슬란드 은행의 본사건물등을 건설하려다가 금융위기를 맞게 되어 건축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정부에서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전부 취소하고 시민들을 위한 음악홀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고유의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건물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색깔의 유리들을 이어 붙인 파사드가 매우 아름답다. 건물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안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인테리어와 유리벽 바깥으로 보이는 아이슬란드 바다의 풍경도 무척이나 멋지다.


다음으로 간곳은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Hallgrímskirkja. 한국말로 하면 Hallgrímur의 교회라는 뜻이라던데 Hallgrímur는 17세기에 살았던 아이슬란드의 시인이자 성직자라고 한다. 1940년에 짓기 시작해서 1986년에야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높이 74.5미터의 이 건물은 아이슬란드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다니면서 높은 빌딩을 못보긴 했지만 그정도일 줄이야 ㅋㅋ 그래서인지 레이캬비크 어디에서나 주택들 사이로 우뚝 솟은 교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교회는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급격히 수직으로 상승하는 미니멀한 외형은 보고만 있어도 숭고한 느낌이 든다. 교회의 안쪽은 아주 넓지는 않은데 안쪽도 별다른 장식 없이 미니멀한게 마음에 든다. 교회 첨탑에 오르면 레이캬비크 시내가 보인다는데 마침 빗방울도 거세지고해서 올라가도 뭐 안보일거 같아서 그냥 교회안에서 비도 피하고 다리도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봄.


비가 그치지 않길래 지나가다 1,900kr를 주고 판초우의를 사서 입고 점심은 비도 오고 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빵이랑 소세지랑 양파랑 사서 직접 핫도그를 만들어 먹음. 젖은 신발도 좀 말리면서 쉬다 보니 빗방울이 다시 조금 약해진다. 이번에는 바닷가를 따라 걸어봄. 비만 안오면 파란 하늘 아래 너무 아름다울 텐데 아쉽다 ㅠㅠ 그래도 설마 아이슬란드 있는 동안 계속 비만 오지는 않겠지


아이슬란드 곳곳에는 동상들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동상이 바로 레이캬비크 바닷가에 있는 Sun Voyager라는 동상이다. 아이슬란드 조각가 Jón Gunnar Árnason 가 제작한 이 동상은 아이슬란드 초기 역사에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난 배와 선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인데 곧 바다로 떠날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잔뜩 구름낀 회색 바다를 배경으로한 작품을 보니 험난한 바다를 앞에둔 그 옛날의 용맹한 바이킹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ㅎ


비내리는 거리를 판초우의 뒤집어 쓰고 걷다가 서점 겸 카페에 들어가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피로를 풀다보니 어느덧 비는 눈송이로 바뀐다. ㅠㅠ 눈송이 떨어지는 창밖 바라보며 서점에서 틀어주는 음악 들으며 마시는 커피 맛은 좋긴 하다. 원래 금요일의 레이캬비크는 새벽까지 북적인다던데 비도 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감.


내일부터는 렌터카+캠핑이구나 일기예보에는 앞으로도 며칠간 비소식이 있는데 모쪼록 비가 오더라도 캠핑에는 큰 지장 없기를 ㅠㅠ


이건 날이 조금 개인 다음날 찍은 Harpa 전경


유리가 색이 달라서 보는 각도에 따라 알록달록 하다



기하학적 구조가 만들어내는 내부의 풍경도 매우 멋지다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은 대부분이 밴드에서 연주하거나 시나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던데 거리도 참 예쁘다.


아이슬란드 락페! 올해 푸파가 헤드라이너구나 ㅎ 8월에 우리나라 또 온다던데 


Hallgrímskirkja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 제작자가 만든 파이프오르간이라고..



서점과 카페를 겸하는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는 중에 창밖으로 눈이 쏟아진다. 


'아이슬란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0)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4)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4  (1)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3  (1)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1  (0) 2017.05.22

2017.04.27


아이슬란드

올해 5월초의 휴일은 주말과 겹치는 날이 없어서 휴가를 조금만 붙이면 2주정도도 가능한 그야말로 황금 연휴여서 작년 가을부터 올해 5월엔 어디를 갈까 고민했었다.

처음엔 언제나 가고 싶었던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 탄자니아, 보츠와나, 나미비아중 한두곳- 를 가볼까 했는데 아무리 해도 일정이 잘 안나와서 끙끙대다가 우연히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친구가 아이슬란드를 추천해 줘서 (술자리에서) 그 다음날 (술이 덜 깬 김에) 덜컥 아이슬란드 왕복 항공권을 예매함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뭐 화산과 빙하 그리고 오로라와 같은 장엄한 자연 풍광으로 워낙에 유명한 곳이니 누군들 가보고 싶지 않겠느냐만 나쁜 날씨와 악명 높은 높은 물가로 인해 항상 버킷 리스트에만 있었는데 친구 추천도 있고 해서 이번에 큰 맘 먹고 아이슬란드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제 일정을 잡으면서 이것 저것 찾아보니 아이슬란드는 캠핑장이 엄청 잘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여름이라고 하는 5월 중순(내가 돌아오고 난 직후)~8월까지가 캠핑의 최적 시기지만 모험적인 캠퍼들은 그 이전과 이후에도 캠핑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한국에서 캠핑 종종 다니는 경험을 믿고 캠핑으로 여행을 다니기로 함. 그래서 오가는 날의 레이카비크 숙소와 렌터카만 예약을 미리 하고 여행 직전까지 잊어버림.


그러고 나서 뭐 이것 저것 바쁘게 지내다 보니 겨울의 초입에는 대통령의 탄핵 이야기가 나오고 열광적인 촛불 집회를 거쳐 실제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봄이 올 즈음에는 헌재에서 실제로 탄핵 선고를 내리더니 이어서 예상치 못했던 대통령 선거까지 국내 정세는 격변의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나도 여행을 출발하는 날이 다가왔다.


고양이는 전날 부모님댁에 맡겨두고 아침에 일어나 공항버스를 타러 감. 우리 동네에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공항 버스가 있다니 ㅎㅎ 그동안 여러번 공항버스를 타봤어도 자리가 만석 되는 경우는 몇번 못본거 같은데 이번에 탄 버스는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중간에 이미 만석이 되어서 중간에 사람들을 태우지 못한다. 와 이번 연휴를 맞아 참 많이 해외에 가나보다… 저 분들 투표는 하실까..(사실 나는 못함 ㅠㅠ) 생각하면서 잠이 들어서 깨보니 어느덧 인천 공항. 인천 공항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들 멋지게 차려입고 예쁜 캐리어 끌고 다니는데 나는 내 몸집만한 배낭에 등산화 신고 다니는게 왠지 좀 멋적다 ㅎ


이번에 이용한 핀에어는 처음 타봤는데 참 좋았다. 체크인도 온라인으로 미리 했더니 정말 빨리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타서도 승무원들도 친절하시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참 훌륭했다. 영화 한편 볼까 하다 찾아보니 마침 2016년 글래스톤배리 락페스티벌을 1시간으로 요약한 다큐가 있어서 재미있게 봄. 1975, Tame Impala, Beck 같은 밴드가 벌건 대낮에 공연하길래 도대체 밤엔 누가 하나 봤더니 Adele, Earth wind and fire, Muse, Coldplay가 나오길래 저절로 수긍이 되더구만 ㅎ Coldplay 공연은 Adventure of lifetime 이 나왔는데 얼마전에 잠실에서 직접 본 공연 생각에 감동이 밀려온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많이 비쳐주는데 락페하면 떠오르는 힙한 젊은 남녀 관객들이 많긴 하지만 머리 벗겨지고 배나온 나이 많은 관객들도 전혀 이질감 없이  함께 춤추면서 공연 보는게 참 인상적이었다. 지산 락페에 매년 가지만 왠지 점점 더 불편해지는데 앞으로는 나이 더 먹어서도 글래스톤배리 처럼 저렇게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그때의 젊은이들은 나이 먹은 꼰대 왔다는 눈빛으로 안봐줬으면 좋겠다 싶음


나머지 시간은 론리플래닛을 읽으면서 왔는데 아이슬란드는 그리스 시대의 탐험가에 의해 처음 유럽에 알려지고, 그 이후 수백년간 괴물이 출몰하는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다가 600년 경에 아일랜드의 수도사가 고독과 단절을 위해 찾기 시작했던 섬이었으며 900년경 북유럽 바이킹들이 정착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고 이후 1,000여년간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직간접적인 지배를 받다가 1915년에 완전 독립한 나라라고 한다. 낮이 없는 겨울의 아이슬란드에서 참선했을 그 수도사는 얼마나 쓸쓸하고 고독 했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 척박한 땅에서도 정착하여 살아가는 강인한 사람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또하나 아이슬란드는 전세계에서 성 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나라로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커밍아웃한 여성 동성애자가 총리로 선출된 나라라는 부분을 읽으니 며칠전 무려 대선 토론에서 동성애를 찬성하느냐는 저열한 질문과 귀를 의심케 했던 반대한다는 답답한 답변과 그 이후 이어진 더 답답한 지지자들의 논쟁이 떠올라 문득 슬펐다.


어느덧 9시간여의 비행끝에 헬싱키 공항에 도착. 북유럽은 정말 처음으로 발을 디디는 구나 ^^ 예쁜 공항 구경을 좀 하다가 다음 비행기로 환승하여 2시간 반정도 가니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공항에서 내리니 특이하게 입국시에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이슬란드 여행기에서 반드시 여기서 술을 사가라는 글을 봐서 와인 한병과 맥주 6캔을 사서 미리 준비한 에코백에 넣어서 들고 감. 짐만 좀 작았어도 더 샀을텐데 ㅋㅋ 그렇게 술도 사고 짐을 찾고 나오니 그냥 공항 밖으로 연결된다. ??? 뭐지 입국 심사가 없어?? 나중에 확인해 보니 EU내 국가 경해서 오면 입국심사가 불필요 하다고 한다 ㅎㅎ


일기 예보를 보니 며칠간 계속 비 예보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레이카비크 도착하니 구름이 잔뜩 껴있긴 한데 비는 내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쓸모 없는 질문이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1. 기차역이 어디있습니까? (철도가 없음) 2. 더 싼 물건은 없습니까? (물가가 높아서 다 비쌈 ㅠㅠ) 3. 오늘 날씨는 좋을 것 같습니까? (날씨 변동이 심해서 알 수 없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쁜 날씨더라도 가끔은 좋아진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부디 여행중에 날씨가 좀 좋아지길 기대하며 숙소로 이동.


숙소에서 체크인 후 좀 쉬다가 숙소 근처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함.

숙소 밖으로 한발 내딛자 우와~ 여기가 북유럽이구나 싶다. 차갑고 맑은 공기 아래 깨끗한 골목과 귀여운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거리가 참 아름답다. 조금 걷다 보니 레이카비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름 끝의 Vik이 바다에 접한 만이라는 뜻이라 아이슬란드에는 ~vik으로 끝나는 마을이 많다.) 눈 쌓인 설산을 배경으로한 바다가 나타나는데 그 모습 또한 정말 아름답다. 이제 2주정도 이런 경치들을 실컨 보겠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조금 걷다보니 어느덧 저녁 9시. 날이 너무 밝아서 마치 오후 3~4시 정도인줄 알았다는… 시차도 있고 해서 아이슬란드 면세점에서 사온 맥주 한잔 마시고 첫날 밤 잠이 듬.



텐트를 제외한 캠핑 용품과 추위를 이기기 위한 옷때문에 75리터 배낭을 꽉 채우고 보조 배낭까지 들고 감. ㅋ 보통 여행가면 12~3kg 쯤 들고 갔는데 이번에는 21kg ㅋㅋ 그런데 운좋게도(?) 돌아올때 배낭이 하루 늦게 인천에 도착하는 바람에 집에 올때는 항공사에서 집으로 배송해줬다. 배송 기사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고 하시던데 ㅠㅠ


환승했던 헬싱키 공항의 무민 샵 한컷


세계에서 제일 작은 스타벅스 아닐까 ㅎㅎ


헬싱키 공항은 휴게실도 너무 예쁘다. 나중에 노르웨이, 핀란드도 여행할 수 있게 되길


북극 아래구나 라는 실감이 들던 비행기 창밖의 풍경


오.. 아이슬란드가 보인다. 두근 두근


아이슬란드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링로드. 저 길을 한바퀴 일주하겠구나 싶어서 설렜음 ㅎ


레이캬비크 상공에서 바라본 도시





'아이슬란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0)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4)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4  (1)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3  (1) 2017.05.22
아이슬란드 여행 - Day 2  (0) 2017.05.22

1.2~1.3


아침 비행기로 방콕으로 와서 숙소에 체크인 후 방콕에서는 맛집 다니고 마사지 받고 쇼핑몰 구경하고 루프탑 바에 간게 다인듯.

크라비와 달리 1월 2일엔 가고 싶은 레스토랑 문 닫은 곳이 많아서 아쉬웠음 ㅠㅠ

1월 3일 밤비행기로 한국 돌아와서 오후에 바로 출근

이번 여행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새해 즐거운 출발을 한거 같은데 올 봄 가을에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게 되기를...



숙소 근처에 있던 길냥이들. 숙소 오가면서 계속 봤는데 저 먹이를 주지 마시오 포스터가 왠지 짠하다 ㅠㅠ


이세탄 백화점에서 팔길래 너무 신기해서 사먹었는데 저런건 왜 팔고 사먹는지 모르겠는 맛 ㅠㅠ



불공 드리는 앞에 있던 음료수(?) 도대체 뭐지??


태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전 왕과 왕실의 사고뭉치였다던 신임 왕의 사진이 한꺼번에


여행중 먹은 음식중 제일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던 농어 튀김. 저 소스 겸 샐러드가 참 맛있던데


방콕에는 루프탑 바가 많다던데 그중 한곳에서 찍은 화려한 야경.. 어휴 저런 곳에를 혼자 가서 ㅠㅠ





여기도 분위기 좋다고 해서 가본 루프탑 바 Speak Easy 와인 한잔 마시고 나왔음 ㅎ




방콕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


Body Tunes 였나 꽤 고급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도 받고. 정말 몸이



쏨땀에 닭날개 튀김 크..맥주 안주로 최고


마지막 저녁은 모닝글로리 튀김과 푸팟퐁 커리로..

'태국 크라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크라비 여행 5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4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3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2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1일  (0) 2017.01.30

1/1


아이고... 새해 첫날부터 액땜 거하게 했네 ㅠㅠ

며칠동안 투어때문에 계속 일찍 일어난데다 어제는 새벽까지 놀아서 오늘은 느즈막히 하루를 시작함.

무얼할까 하다가 크라비에서 유명한 곳중 하나가 에메랄드 온천이어서 거기를 가보기로 함. 투어를 신청할까 하다가 오토바이 빌려주는 곳이 있길래 오토바이를 빌렸는데 흑..이게 비극의 시작일 줄이야 ㅠㅠ


일단 구글 지도로 목적지를 보니 무려 60km나 떨어져 있다. 헉..이정도면 우리집에서 강화도정도 가는 거리인데 ㅠㅠ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오토바이 타고 교외 돌아보는 것도 재미 있을거 같아 오토바이를 빌림. 첨엔 음악 들으면서 이국적인 풍경들 보며 오토바이 타고 가는것도 재미있고 중간에 큰 마트 들려서 이것 저것 사는건 재미 있었는데 아 정말 멀긴 멀다..ㅠㅠ 거기다 오토바이 한번 자빠드려서 오토바이에 흠집도 내고 ㅠㅠ


한참만에 도착한 에메랄드 온천은 꽤 볼만하긴 했다. 푸르른 바다와 달리 깊은 숲과 맑은 온천은 한번은 볼만하긴 했는데 차라리 바다와 섬을 더 봤으면 좋았을걸 싶다.

하아..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뒷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첨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뒷바퀴가 펑크가 난거였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조심스레 타고왔는데 그걸 보더니 렌탈 샵 주인이 황당해 하면서 여기저기 보더니 흠집도 나고 뒷바퀴는 펑크 났는데 타고 와서 휠이 휘었다고 휠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펑크난게 내 잘못은 아니지 않냐 라고 했더니 왜 전화를 안했냐고 ㅠㅠ 그래서 첨에는 25만원쯤 달라고 하는거 겨우 깎아서 10만원쯤 보상하고 왔음 에휴...

그것도 마침 지갑에 그거 밖에 없어서 카드는 인출 안되고 내가 가진 돈은 이게 다라고 해서 그거 내고 나왔음. 혹시 몰라서 여행 전에 가입한 삼성화재 여행자 보험에 전화했더니 안내문에는 24시간 상담 가능하다더니 담당자가 출근 안했다고 전화도 안받데... 나중에 서울 와서 전화 했을때 뭐 상황을 물어보는 것도 없이 단칼에 보상 안된다고 하던데 다시는 삼성화재에 여행자 보험 들일은 없을 듯


속은 좀 상하고 돈도 아까웠지만 연초에 액땜했다 생각하고 저녁 먹고 일찍 숙소로 돌아옴. 아 근데 숙소에 오니 또 방 키가 없네 ㅠㅠ 무슨 이런 날이 있냐. 방 키는 가방 구석에 숨어 있어서 한참만에 찾아서 들어옴 흑..ㅠㅠ


어휴...지금까지 여행중 최악의 날중 하루일듯 ㅠㅠ


해장은 똠얌국수









블루홀. 3시반까지만 입장 가능한데 10분 늦어서 첨에 못들어가게 하더니 안돼 보였는지 입구를 지키던 군인이 빨리 다녀오라고 해서 다녀왔음




'태국 크라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크라비 여행 6, 7일  (1)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4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3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2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1일  (0) 2017.01.30

12/31


크라비 앞바다에는 굉장히 많은 섬들이 있어서 열대의 섬을 즐기는 투어가 굉장히 많다. 그중에 제일 많이 가는 4섬 투어를 신청해서 투어를 하러 감.

8시에 픽업을 온다고 해서 호텔앞에 나와 있는데 30분이 지나도 안와서 뭐 잘못됐나 싶던 차에  트럭을 개조한 투어 버스(?)가 와서 픽업을 해감. 첨에 나말고 2명만 타고 있길래 별로 사람이 없나 했는데 버스는 여기저기 들리더니 외국인뿐 아니라 태국 현지인들까지 꽉 찬다. 알고 보니 버스에 같이탄 사람들이 전부 4섬 투어는 아니고 오늘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전부 바닷가로 데려와서 거기서 각자의 배들로 흩어져서 이동하는듯.  많은 사람들이 투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 70% 정도는 중국인 관광객인것 같았다.


여기서도 한참을 기다리다 4섬투어를 떠나는 배를 타고 출발.

첫번째 들린 섬은 예쁘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해변가에 앉을 여유도 없이 바다에 발만 담그고 있다 보니 바로 다음섬으로 이동 -_-;; 두번째는 닭을 닮아서 치킨 아일랜드라는데 과연 그렇게 불릴만하다. 여기서는 스노클링 장비를 나눠줘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어제 그제 스쿠버 다이빙을 해서인지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맑은 물에 물고기들 구경하는건 재미 있엇다.

세번째 섬은 포다 아일랜드라는 곳인데 이곳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에 말 그대로 에메랄드 빛 바다. 푸른 하늘과 따가운 햇살까지 열대의 섬 하면 떠오르는 그대로의 섬인것 같았다. 여기서 점심 먹고 바다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백사장에서 책도 읽고 하다보니 금방 또 떠날 시간 마지막 섬까지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4시 반쯤. 4개 섬 돌아본건 좋기는 했는데 각 섬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차라리 포다 섬 같은데만 가서 하루종일 놀다 잠까지 자고 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오늘은 야시장에 가보기로 함. 여행사에서 200바트에 미니밴 왕복셔틀을 팔길래 그걸 사서 야시장으로 감. 온갖 먹거리와 잡동사니들을 파는 노점상들 돌아다니며 저녁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구경도 하는게 재미 있다. 연말이라고 무대 만들어서 행사도 하길래 행사 구경도 하고 하다 다시 아오낭으로 돌아옴.


이제 곧 새해구나. 새해는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무작정 해변가로 나가봄. 아오낭의 밤바다는 정말 파도 하나 없이 호수처럼 고요하다. 고요한 밤다다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과 다짐을 하다보니 어느새 새해를 함께 맞이하려는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니 여기저기서 풍등이 별처럼 하늘을 수놓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소망을 담아 띄어보낸 풍등들 하늘에 가닿지는 못하겠지만 다들 - 그리고 나의 - 소망들 이루어지길...


어느덧 자정이 다가오고 누가 시작할 것도 없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가 밝았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울려퍼지고 근처 레스토랑에서는 올드랭 사인을 부르고, 별처럼 반짝이는 풍등들 사이로 폭죽도 터지는 속에서 작년 한해를 무사히 보낸걸 축하하고 - 그러니 여기 와있겠지? - 새해를 서로 잘 부탁하는 사람들의 키스와 포옹속에서 혼자 있는게 조금 외롭기도 하다. 어쨌건 나도 올해는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길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아오낭 타운의 모든 사람이 다 나와 있는것 같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어제 갔던 바에서 신나는 음악 들으며 새해 첫날을 맞이함



투어를 기다리는 사람들. 많다 많아 ㅎㅎ


첫번째 섬. 사람들이 바글 바글 ㅎㅎ


물이 정말 맑고 따듯하다


산호와 조개로 만들어진 백사장




포다 아일랜드 너무 좋았음












4섬 투어의 마지막 섬








헉..너무 귀여워ㅠㅠ 저 도톰한 찹쌀떡 봐


야시장 무대에서 공연도 했는데 비보이들이 생각보다 잘해서 깜놀 ㅎㅎ






바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ㅎㅎ

'태국 크라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크라비 여행 6, 7일  (1)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5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3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2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1일  (0) 2017.01.30

12/30


다이빙 둘째날. 오늘은 숙소를 옮겨야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 아웃을 하고 다이빙 하러 출발.


오늘은 3번의 다이빙을 하는 날. 어제는 제대로 한건 하나도 없지만 ㅋ 부력조절 - 폐의 공기량을 조절해서 떴다 가라앉았다를 조절하는건데 나는 실패 ㅋ - 수중 네비게이션 - 수중에서 나침반을 보고 방향을 찾아가는 건데 이것도 제대로 못함. 이렇게 다 실패해도 자격증을 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ㅎ - 을 배웠고 오늘은 수중 30미터까지 내려가는 딥다이브, 물고기 식별, 멀티레벨 다이브를 배우는 날. 오늘도 휴고가 이것 저것 설명해 주면서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


처음 딥다이브를 하는 곳은 난파선을 보러 가는 건데 어제와는 달리 입수해도 당황스럽지는 않다 ㅎ 잠수하면서 밧줄을 잡고 이동해야 하는데 중간에 갑자기 휴고가 올라가자고 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올라가니 찬을 놓쳤다고 찬은 나랑 같이 어드밴스드 코스를 배우고는 있지만 다이빙 경험이 30번도 넘어서 (말레이지아는 다이빙 비용도 싸고 할 곳도 많아서 자주 할 수 있다고 나보고도 꼭 오라고 하던데) 큰 걱정은 안됐는데 다행히 자기가 알아서 올라와서 다시 한번 다함께 잠수를 함. 그러고 보면 내가 살면서 가장 높이 올라가본게 중국의 옥룡설산과 네팔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였을 텐데 이번은 가장 바다 깊숙히 내려온거구나 싶어서 재미 있었다. ^^ 침몰한 배를 둘러싸고는 온갓 산호가 꽃을 피우고 그 옆에 예쁜 물고기들과 뚱한 표정의 복어들이 무심하게 지나다니는게 너무 아름답다.


두번째 다이빙은 휴고가 말하기를 자기가 좋아하는 다이빙 포인트의 베스트 5안에 든다고 하는 곳이었는데 과연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나옴직할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장관이다. 귀엽고 왠지 반가운 네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들도 보고 화려한 라이온 피시, 어제 맛있게 먹었던ㅋ 바라쿠다까지 눈이 정말 호사스럽다.


마지막 다이빙때는 여전히 아름답고 놀라운 풍경이었는데 휴고가 이제 올라가자고 신호를 보낼때는 많이 안타까왔다. 아 언제 또 다시 중력을 벗어나 부유하는 느낌으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이틀간 5번의 다이빙을 마침


다이빙이 끝나면 다이버들은 로그북이라는걸 작성한다. 그날 다이빙했던 지역, 시간, 깊이 등을 기록하고 가이드로부터 인증 스탬프를 받는데 다들 덩치는 산만한 거친 바다 사나이들 느낌의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꺼내서 수기로 작성하고 마지막에 도장 쿵 찍어주는게 왠지 너무 귀여웠다. ㅎㅎ 나도 만들어 볼까 했는데 몇년에 한번 채울거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읽고 있던 책에 도장 쾅!


숙소에 돌아와 씻고 나니 6시 반쯤 금토일 열린다는 크라비 야시장에 가볼까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내일 가기로 하고 내일 떠날 4섬 투어를 예약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니 캔사스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따라 바에 가보니 핑크플로이드 노래도 부르고 밥딜런 노래도 부르고 ㅎ 매일 낮에 바다에서 놀고 맛있는 저녁 먹고 음악 들으면서 맥주와 함께 보내는 하루가 너무 행복하구나 ㅠㅠ 이틀간 다이빙을 해서인지 술이 몇잔 들어가니 몸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다 ㅎ 한참 즐겁게 듣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딥퍼플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따라 들어가니 이곳은 헤비메탈을 주로 연주하는 분위기 ㅎ 요즘 듣기 힘든 메탈 음악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워서 거기서도 맥주 두어병 더 마시면서 건스앤 로지스와 너바나 노래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함


비싼 숙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







로그북에 찍어주는 스탬프 받음 ㅎ


해산물을 골라서 원하는 요리 방법대로 요리해달라고 하면 됨


Fried Crab with black pepper








이곳 저곳 음악이 울려퍼지는 아오낭 거리


크라비의 AC/DC ㅋ



한달쯤 있다 서울에서 받은 자격증 ㅎ 담에 또 다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기를..


'태국 크라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크라비 여행 6, 7일  (1)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5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4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2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1일  (0) 2017.01.30

12/29


처음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걸 해본건 2000년 초반에 태국에 처음 여행왔을때 코사무엣에서 가이드와 손잡고 이동하는 체험다이빙이라는걸 해봤고 그 이후에 이집트 여행중에 홍해가 있는 후루가다에서 3일동안 있으면서 오픈 워터 자격증을 땄었다. 그 이후에는 스리랑카 여행중에 인도양에 한번 들어가본게 전부. ㅋ

이번에 바다로 휴가를 오면서 오랜만에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다 이왕이면 아예 오픈워터 자격증을 어드밴스드 자격증으로 업그레이드 하자 싶어서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코스를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오늘 내일은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어렵사리 렌즈도 끼고 준비한 후 호텔앞에서 기다리니 픽업하기로 한 밴이 와서 강사 휴고랑 인사도 나누면서 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롱테일 보트로 큰 요트로 옮겨타서 한시간쯤 가니 오늘의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


같이 어드밴스드 코스 수업을 듣기로한 말레이지아의 찬과 함께 간단하게 이론 교육과 다이빙 브리핑을 듣고서 드디어 거의 몇년만에 물속으로 잠수.

어휴...근데 처음 물속에 들어갔을때는 몇분간 패닉상태 ㅠㅠ 갑자기 막 당황스럽고 무서운데 아 괜히 왔다 ㅠㅠ 싶은 생각이 막 들었다. 그래도 참아보자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시작하니 조금씩 익숙해지더니 그제서야 바다속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떠오른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화려한 산호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특히 산호가 절벽을 이룬 곳을 부유하며 바라봤던 풍경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두번째 다이빙은 처음보다는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몸을 마음대로 못가눠서 그거 신경 쓰느라 풍경에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했는데 그게 좀 아쉽다. 다음에는 좀더 낫겠지 ㅎ


아오낭으로 돌아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여행만 가면 어째 비가 오냐. 태국은 지금이 건기라던데 픽업해 주시던 아저씨도 이 시기에 비오는건 정말 드문일이라고 ㅠㅠ 그러고 보면 여행중에 날씨가 그 여행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텐데 생각해 보면 날씨운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 사실 뭐 다른 운도 별로 없지만 - 기억나는 건

대만 여행중에 타이페이에서 첫날 비. 화롄 가서 칠성담 보러 갔을때도 갑작스런 폭우 ㅠㅠ- 역으로 돌아오는 택시 못잡을 뻔했다. ㅠㅠ

일본 규슈 지방 갔을때는 아예 태풍이 와서 야쿠시마 가는 배편이 하루 연기되고 야쿠시마에서는 조몬스기 가는 등산로가 폐쇄 ㅠㅠ

터키 카파도키아에 갔을때는 그 사람들 말로는 수십년만의 폭설이었다고 - 근데 이땐 설경 보는건 좋았음

그밖에 도쿄와 교토에서도 우산 쓰고 다니고 스리랑카 시기리야에서 비가 주룩주룩 등등...


그래도 숙소에 오니 비가 그쳐서 다행인데 앞으로 좋은 날씨가 이어지길...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마침 가는길에 사람들로 꽉찬 음식점이 보인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보니 크게 나쁘지 않아서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손님이 전부 (시끄러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었고 음식은 늦게 나오고 그리고 비쌌다. 그래도 맛있게 배불리 먹고 어제와 같이 아오낭 거리를 걸어다님. 길거리에서 산 나시티와 화려한 반바지 입고 정처없이 다니는게 자유롭고 좋다 ㅎㅎ 어제 가보려다 피곤해서 못간 레게바에 가서 레게 음악과 함께 맥주도 한잔 마시고 길거리에서 달콤한 망고도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감.















'태국 크라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크라비 여행 6, 7일  (1)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5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4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3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1일  (0) 2017.01.30

12/28


2016년 여름은 참 힘들었다.

스치듯 작별 인사도 없이 지나쳐간 사람이 있었고, 회사 일은 갈수록 꼬여가고, 새로 온 상사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고, 거기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매일 인간은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으며 그것이야 말로 인간성의 가장 위대한 면모라는 헤밍웨이의 말을 되뇌이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으니 ^^; (그런데 헤밍웨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시간이 지나니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는 언제 그리 더웠나 싶게 수그러 들고 회사일은 조금은 정리되고 상처도 아물긴 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는 잠시 수면 밑에 있다가 언제가 다시 돌아와서 괴롭히겠지..

어쨌건 힘들었던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휴가를 한번 가고 싶었는데 10월에 오키나와에 가려고 했던 계획은 비행기와 숙소등을 다 예약했으나 휴가 일주일을 앞두고 또 회사에서 일이 생겨서 취소하고 연기했다가 이대로 연기했다가는 내년 봄의 긴 휴가 전에 못 쓸거 같아서 연말-연초 조금 어수선한 틈을 타서 휴가를 떠나기로 함.


첨엔 원래 가려고 했던 오키나와를 가려고 했는데 일기 예보 보니 비가 온다고 해서 - 실제로 당일에는 비가 안왔다. 웨더 채널이나 야후 날씨는 이제 믿으면 안되겠다 ㅠㅠ - 이왕 가는거 좀더 멀리 가보자 하고 갈만한 곳을 알아보다 회사 동료가 태국의 크라비라는 곳을 알려줘서 베트남 다낭, 필리핀 팔라완, 크라비 중에서 크라비로 결정.

그래서 크라비로 가는 항공권을 알아보는데 떠나는날 닥쳐서 알아보다 보니 최저가인 에어아시아는 예약중에(!) 가격이 갑자기 10만원이 오르고 그것도 모자라 짐부치는데 추가 비용도 있어서 이것저것 합치면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 혹시나 해서 인천-방콕과 방콕-크라비를 따로 알아보니 이게 오히려 20만원쯤 싸서 제주항공과 태국 저가 항공인 타이라이언에어 두개를 예매.


떠나는 날 비행기가 저녁 9시 35분 비행기여서 고양이는 전날 부모님댁에 맡겨두고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캐리어는 지하철의 코인라커에 맡겨 두고 - 코인라커 첨 써봤는데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음. 맡길때 4,000원이어서 그정도면 괜찮네 했는데 찾을때 8,000원을 추가로 내라고 해서 놀람 ㅠㅠ 일본은 되게 쌌던거 같은데 - 5시에 칼퇴근 하려고 했는데 4시에 급작스레 회의가 잡히더니 5시 넘어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가 이어지다 5시 반 넘어서 퇴근.

양재에서 짐을 찾아 공항에 가니 제주 항공은 줄이 정말 길어서 한참만에 체크인을 하고 입고 갔던 패딩을 맡기려고 한진택배를 찾아 공항 반대편까지 걸어 갔더니 유료로 패딩 맡아주는 서비스는 종료되었다고 한다. ㅠㅠ 홈페이지에는 그런 얘기 없던데. 결국 패딩 보관은 하루에 2,000원인데 그냥 수화물 보관으로 하루에 4,000원을 주고 패딩을 보관함 ㅠㅠ 어우 아까워 이럴줄 알았음 얇은 옷 입고 올걸.

면세점에서는 래시가드를 사려고 했는데 래시가드 파는 브랜드는 그새 철수했다고 하고 인터넷 면세점에서 산 이어폰 찾으러 갔더니 제주항공 이용객이 찾는 곳은 공항 반대편에 있단다 ㅠㅠ 정말 한참을 걸어서 이어폰 찾고 나니 배도 고프고 해서 - 제주 항공은 기내식도 없으니 - 여행 전에 항상 들려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현대카드로 라운지에 갔더니 영업 시간이 끝났단다. 안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만 ㅠㅠ 아이고 이거 뭐 처음 출발 부터 이렇게 꼬이냐


결국 그냥 타코벨에서 맛없던 브리또 하나 사먹고 비행기에 타니 비행기는 한시간 연착 ㅎㅎ

7시간 정도 비행을 하고 나니 새벽 3시쯤 태국에 도착. 공항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사먹고 의자에 누워서 잠깐 눈붙이고 일어나서 첫 셔틀 버스를 타고 크라비로 가는 태국 국내선을 타러 돈무앙 공항으로 이동. 돈무앙 공항에서는 1시간 정도 비행기로 가니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크라비에 도착.

호텔에 체크인 하고 호텔 스탭에게 추천받은 태국 음식점에서 정말 맛있었던 첫 식사를 하고 나니 여기까지 오느라 한 고생이 모두 잊혀진다. ㅎㅎ


점심을 먹고 나서는 근처의 아오낭 비치와 라일레이 비치를 가보기로 함. 라일레이 비치는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푸른 바다와 깍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넓은 백사장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매일 빌딩 숲속에서 살다가 이런 탁트인 경치를 보니 얼마나 좋던지.

따듯한 열대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해변가도 걷고 비치 타월 깔고 누워 있으니 까무룩 잠이 든다. 얼마나 잤을까 어느덧 숙소가 있는 아오낭 으로 갈 시간. 배를 타고 아오낭 비치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져간다. 구름이 많아서 석양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지는 바다도 바라보고 아오낭 거리도 구경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나니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내일은 일찍 스쿠버다이빙 하러 가야하니 일찍 숙소로..


앞으로 가능하면 제주항공은 이용할 일이 없기를..


쏨땀과 그린커리로 첫 식사. 아 저 매콤 새콤한 쏨땀 또 먹고 싶다 ㅠㅠ


아오낭 비치


라일레이 비치



태국 길냥이들은 너무 순해서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게 아니라 쓰다듬어 달라고 다가와서 사진찍기 힘들었다. 우리 레오 생각도 나고 ㅠㅠ


라일레이 비치의 반대편은 이런 모습


에버필터인가? 앱으로 합성도 한번 해봄 ㅋㅋ


아오낭 비치의 일몰




저녁은 똠양꿍과 바질 돼지고기 볶음


'태국 크라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크라비 여행 6, 7일  (1)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5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4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3일  (0) 2017.01.30
태국 크라비 여행 2일  (0) 2017.0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