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8
이번에도 역시 여행중 날씨 운은 좋지 않구나 ㅠㅠ
어제 일찍 자기도 하고 시차도 있고 해서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좀체 잠이 더 안온다. 얼핏 창밖을 보니 벌써 훤하게 동이 터와서 혹시 해뜨고 날이 맑으려나 싶었는데 7시쯤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보니 강풍에 빗방울이 거세진다. ㅠㅠ
레이카비크를 떠나면 캠핑 예정이어서 따로 우산도 안 가져 와서 비가 좀 그칠때까지 기다려봄. 다행히 빗방울이 약해져서 등산복 챙겨 입고 레이캬비크 시내를 둘러보기로 함. (그런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비가 아무리 와도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못봤음)일단 심카드와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사려고 돌아다니는데 가게들이 아직 문을 안열었다. (카메라 메모리 카드는 여행 전날 카메라 확인하다 보니 읽기 오류 나서 면세점에서 사려고 했는데 면세점에서는 최신 카메라만 취급하는지 내 카메라에서 쓰는 CF 메모리는 안팔더라 ㅠㅠ) 그래서 골목 골목 돌아다니다가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중 하나인 Harpa를 보러감.
Harpa가 있는 자리는 원래 400 객실 규모의 고급 호텔, 고급 아파트, 쇼핑몰, 레스토랑과 Landsbanki라는 아이슬란드 은행의 본사건물등을 건설하려다가 금융위기를 맞게 되어 건축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정부에서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전부 취소하고 시민들을 위한 음악홀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고유의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건물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색깔의 유리들을 이어 붙인 파사드가 매우 아름답다. 건물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안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인테리어와 유리벽 바깥으로 보이는 아이슬란드 바다의 풍경도 무척이나 멋지다.
다음으로 간곳은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Hallgrímskirkja. 한국말로 하면 Hallgrímur의 교회라는 뜻이라던데 Hallgrímur는 17세기에 살았던 아이슬란드의 시인이자 성직자라고 한다. 1940년에 짓기 시작해서 1986년에야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높이 74.5미터의 이 건물은 아이슬란드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다니면서 높은 빌딩을 못보긴 했지만 그정도일 줄이야 ㅋㅋ 그래서인지 레이캬비크 어디에서나 주택들 사이로 우뚝 솟은 교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교회는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급격히 수직으로 상승하는 미니멀한 외형은 보고만 있어도 숭고한 느낌이 든다. 교회의 안쪽은 아주 넓지는 않은데 안쪽도 별다른 장식 없이 미니멀한게 마음에 든다. 교회 첨탑에 오르면 레이캬비크 시내가 보인다는데 마침 빗방울도 거세지고해서 올라가도 뭐 안보일거 같아서 그냥 교회안에서 비도 피하고 다리도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봄.
비가 그치지 않길래 지나가다 1,900kr를 주고 판초우의를 사서 입고 점심은 비도 오고 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빵이랑 소세지랑 양파랑 사서 직접 핫도그를 만들어 먹음. 젖은 신발도 좀 말리면서 쉬다 보니 빗방울이 다시 조금 약해진다. 이번에는 바닷가를 따라 걸어봄. 비만 안오면 파란 하늘 아래 너무 아름다울 텐데 아쉽다 ㅠㅠ 그래도 설마 아이슬란드 있는 동안 계속 비만 오지는 않겠지
아이슬란드 곳곳에는 동상들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동상이 바로 레이캬비크 바닷가에 있는 Sun Voyager라는 동상이다. 아이슬란드 조각가 Jón Gunnar Árnason 가 제작한 이 동상은 아이슬란드 초기 역사에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난 배와 선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인데 곧 바다로 떠날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잔뜩 구름낀 회색 바다를 배경으로한 작품을 보니 험난한 바다를 앞에둔 그 옛날의 용맹한 바이킹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ㅎ
비내리는 거리를 판초우의 뒤집어 쓰고 걷다가 서점 겸 카페에 들어가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피로를 풀다보니 어느덧 비는 눈송이로 바뀐다. ㅠㅠ 눈송이 떨어지는 창밖 바라보며 서점에서 틀어주는 음악 들으며 마시는 커피 맛은 좋긴 하다. 원래 금요일의 레이캬비크는 새벽까지 북적인다던데 비도 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감.
내일부터는 렌터카+캠핑이구나 일기예보에는 앞으로도 며칠간 비소식이 있는데 모쪼록 비가 오더라도 캠핑에는 큰 지장 없기를 ㅠㅠ
이건 날이 조금 개인 다음날 찍은 Harpa 전경
유리가 색이 달라서 보는 각도에 따라 알록달록 하다
기하학적 구조가 만들어내는 내부의 풍경도 매우 멋지다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은 대부분이 밴드에서 연주하거나 시나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던데 거리도 참 예쁘다.
아이슬란드 락페! 올해 푸파가 헤드라이너구나 ㅎ 8월에 우리나라 또 온다던데
Hallgrímskirkja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 제작자가 만든 파이프오르간이라고..
서점과 카페를 겸하는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는 중에 창밖으로 눈이 쏟아진다.
'아이슬란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0) | 2017.05.22 |
---|---|
아이슬란드 여행 - Day 5 (4) | 2017.05.22 |
아이슬란드 여행 - Day 4 (1) | 2017.05.22 |
아이슬란드 여행 - Day 3 (1) | 2017.05.22 |
아이슬란드 여행 - Day 1 (0) | 2017.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