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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둘째날. 오늘은 숙소를 옮겨야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 아웃을 하고 다이빙 하러 출발.


오늘은 3번의 다이빙을 하는 날. 어제는 제대로 한건 하나도 없지만 ㅋ 부력조절 - 폐의 공기량을 조절해서 떴다 가라앉았다를 조절하는건데 나는 실패 ㅋ - 수중 네비게이션 - 수중에서 나침반을 보고 방향을 찾아가는 건데 이것도 제대로 못함. 이렇게 다 실패해도 자격증을 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ㅎ - 을 배웠고 오늘은 수중 30미터까지 내려가는 딥다이브, 물고기 식별, 멀티레벨 다이브를 배우는 날. 오늘도 휴고가 이것 저것 설명해 주면서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


처음 딥다이브를 하는 곳은 난파선을 보러 가는 건데 어제와는 달리 입수해도 당황스럽지는 않다 ㅎ 잠수하면서 밧줄을 잡고 이동해야 하는데 중간에 갑자기 휴고가 올라가자고 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올라가니 찬을 놓쳤다고 찬은 나랑 같이 어드밴스드 코스를 배우고는 있지만 다이빙 경험이 30번도 넘어서 (말레이지아는 다이빙 비용도 싸고 할 곳도 많아서 자주 할 수 있다고 나보고도 꼭 오라고 하던데) 큰 걱정은 안됐는데 다행히 자기가 알아서 올라와서 다시 한번 다함께 잠수를 함. 그러고 보면 내가 살면서 가장 높이 올라가본게 중국의 옥룡설산과 네팔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였을 텐데 이번은 가장 바다 깊숙히 내려온거구나 싶어서 재미 있었다. ^^ 침몰한 배를 둘러싸고는 온갓 산호가 꽃을 피우고 그 옆에 예쁜 물고기들과 뚱한 표정의 복어들이 무심하게 지나다니는게 너무 아름답다.


두번째 다이빙은 휴고가 말하기를 자기가 좋아하는 다이빙 포인트의 베스트 5안에 든다고 하는 곳이었는데 과연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나옴직할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장관이다. 귀엽고 왠지 반가운 네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들도 보고 화려한 라이온 피시, 어제 맛있게 먹었던ㅋ 바라쿠다까지 눈이 정말 호사스럽다.


마지막 다이빙때는 여전히 아름답고 놀라운 풍경이었는데 휴고가 이제 올라가자고 신호를 보낼때는 많이 안타까왔다. 아 언제 또 다시 중력을 벗어나 부유하는 느낌으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이틀간 5번의 다이빙을 마침


다이빙이 끝나면 다이버들은 로그북이라는걸 작성한다. 그날 다이빙했던 지역, 시간, 깊이 등을 기록하고 가이드로부터 인증 스탬프를 받는데 다들 덩치는 산만한 거친 바다 사나이들 느낌의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꺼내서 수기로 작성하고 마지막에 도장 쿵 찍어주는게 왠지 너무 귀여웠다. ㅎㅎ 나도 만들어 볼까 했는데 몇년에 한번 채울거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읽고 있던 책에 도장 쾅!


숙소에 돌아와 씻고 나니 6시 반쯤 금토일 열린다는 크라비 야시장에 가볼까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내일 가기로 하고 내일 떠날 4섬 투어를 예약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니 캔사스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따라 바에 가보니 핑크플로이드 노래도 부르고 밥딜런 노래도 부르고 ㅎ 매일 낮에 바다에서 놀고 맛있는 저녁 먹고 음악 들으면서 맥주와 함께 보내는 하루가 너무 행복하구나 ㅠㅠ 이틀간 다이빙을 해서인지 술이 몇잔 들어가니 몸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다 ㅎ 한참 즐겁게 듣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딥퍼플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따라 들어가니 이곳은 헤비메탈을 주로 연주하는 분위기 ㅎ 요즘 듣기 힘든 메탈 음악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워서 거기서도 맥주 두어병 더 마시면서 건스앤 로지스와 너바나 노래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함


비싼 숙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







로그북에 찍어주는 스탬프 받음 ㅎ


해산물을 골라서 원하는 요리 방법대로 요리해달라고 하면 됨


Fried Crab with black pepper








이곳 저곳 음악이 울려퍼지는 아오낭 거리


크라비의 AC/DC ㅋ



한달쯤 있다 서울에서 받은 자격증 ㅎ 담에 또 다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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