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질때 사막은 낮의 황량함과는 또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태양이 지평선을 넘어가면 고요한 적막하에 하나둘씩 점점히 나타나는 별들..
모닥불을 피워두고 사막한가운데 누워 조용히 바라보는 별들은 정말로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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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원래 계획에는 알렉산드리아는 없었는데 카이로의 번잡함이 싫어서 급추가된 여행지
계획대로 라면 12시 버스가 6시쯤 카이로에 도착하면 기차표를 끊고 숙소에 짐 놓고 대충 씻은후
기차로 알렉산드리아 가서 막차타고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제길..버스가 중간에 퍼져버렸다...
그나마 다행히 카이로 근교에서 퍼져서 지나가던 다른 버스를 타고 카이로까지 왔더니
예상한 시간보다 한시간 반이나 늦은 시간..알렉산드리아 갈수 있을가 싶었는데
마침 섬머타임이 해제되는 날!! 덕분에 공식 시간은 6시 반이어서 한시간을 번셈.. 이런 행운이 ^^
그래서 계획대로 역에 가서 기차표를 끊고 숙소로 가서 짐 놔두고 대충 씻은 후 다시 역으로 와서
기차를 타고 알렉산드리아로 이동~

알렉산드리아까지 가는 기차는 1등석을 이용했는데 우리나라 우등고속 수준으로 좌석이 훌륭.
에어콘이 너무 강해서 덜덜 떨며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함
또하나의 새로운 도시와의 만남이구나 ^^

카이로로 돌아갈 기차표를 예매하고 좀 헤매다가 지중해를 보러 감
터키 안탈랴에서 봤던 맑은 바다를 기대하고 바다가 보이자 뛰다시피 해서 바다를 보니...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니던지..좀 많이 실망하고 말았다...거기다 바다에 접한 건물들은 예쁜거하고는 거리가 먼게 마치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인더스트리아를 보는듯..ㅋ

그래도 햇살은 뜨거우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다. 여기서도 론리플래닛 추천 음식점에서
새우를 잔뜩 먹고 알렉산드리아 박물관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보러 감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우스가 세운 고대 최대의 도서관이 있던 자리
인류가 그때까지 쌓아왔던 지식을 모아두었을텐데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알수 없는 이유로 파괴된 고대 도서관을 기념하고자 새로 지은 알렉산드라 도서관은 그 의의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인류 문화를 남기고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같아서 말이지

세계의 모든 문자를 표시했다는 외관등은 멋진데 안에 장서는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 않던데 ^^;;
그 좋은 도서관이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가는 용도가 아니라 관광지로만 쓰이는것도 좀 의아했음

카이로로 돌아오는 길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전통있는 카페 골목에서 디저트도 먹고
진한 에스프레소도 마시면서 여유롭게 있다










먼 옛날 고대 7대 불가사의 였다는 파로스의 등대가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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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0
 
오픈워터 다이빙의 마지막날
어제 맥주를 마시고 좀 늦게 들어와서 술기운에 시험까지 봐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서
이제 두번의 다이빙만 하면 나도 오픈워터 다이버^^

전날처럼 일찍 일어나 렌즈를 콘택트렌즈를 끼고 다이빙 교육을 받으러 감
처음 입수할땐 아무래도 낯선 환경때문에 조금 긴장이 되는데 세네번 물속에서 호흡하면 금새 익숙해진다.

물속에서 몇가지 연습을 한후 강사를 따라 자유유영.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다. 화려한 산호와 산호초 주위를 우아하게 유영하는 온갖 종류의 형형 색색의 물고기를 수족관이 아니라 눈앞에서 보다니..

여기서도 며칠 더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뭐 살다보면 홍해가 아닌 다른 바다에서 심화과정 교육도 받고 펀다이빙도 할수 있을 기회가 있겠지
다른 좋은곳에서 꼭 그럴수 있기를..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시내에서 이집트 여행중 젤로 비싼 식사를 하고 밤 12시 버스를 타고 다시 카이로로 이동



숙소를 나서니 후루가다의 일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돈으로 25,000원쯤 준 스테이크..맛있었음 ^^


앞자리는 사람대신 고양이들 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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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오픈워터 다이빙 둘째날은 드디어 홍해바다로 입수하는 날!
짜지 않은 물에 여차하면 물밖으로 나오면 되는 풀과는 달라 조금 긴장하며 하루를 시작.
다이빙을 위해서 준비한 렌즈를 어렵사리 끼고 (이틀때문에 한달치를 구매ㅠㅠ)
사람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다이빙 포인트로 감

어제 교육받은 효과가 있는지 바다에 들어가도 생각보다는 할만하다 ^^
물속에서 깊이 조절이 어려워 가라앉다 뜨다 반복하기도 하고 다이빙 중에 목은 너무 마르고 강사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느라 주변을 여유있게 볼 겨를도 없었지만 그래도 시간 갈수록 익숙해져 물속의 풍경도 보게 되는데 산호와 열대 어들이 이루는 모습이 정말로 예쁘다.
 
한시간씩 두번의 다이빙을 하고 나니 오픈워터 둘째날의 교육이 끝
보트안에 지친몸을 누이고 음악들으며 시원한 바람 맞으며 숙소로 돌아옴
이날도 저녁은 밖에서 먹고 싶어서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번화가에서 맥주와 음악으로 후루가다의 둘째날을 보냄

다이빙을 하던 보트안의 모습. 여기서 장비 매고 물속으로~


너무나 맑고 푸르던 다이빙 포인트


홍해에서 만난 돌고래들.. 물속에서도 보고 싶었는데 물속에서는 못봤음

돌고래가 나타나니 정박중인 모든 보트들이 환호성과 함께 돌고래를 쫓아다님




지나가다 맘에 들어 찍은 이집션의 이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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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19

후루가다 오픈워터 다이빙의 첫날.
여기는 다이빙 강습이 주여서 민박 주위에는 머 아무것도 없다.
미니버스 타고 다이빙 교육받고 돌아오면 삼삼오오 모여서 공부(! 오픈워터 자격증을 위해선 시험을 통과해야 함)하고 한국 TV 프로그램 보는게 일정
지난 6일간 무더위와 호객행위 바가지와 싸우며 돌아다니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라 진짜 휴양지에 온듯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조금 적응이 안될 정도 ^^;

첫날은 간단한 이론 교육에 풀장에서 기초 교육을 하는날. 다른 교육생과 함께 둘이 교육을 받고 나니 오후 한시쯤.
몇년전에 태국에서 체험다이빙이야 한번 해본적 있지만 그때야 거의 시체처럼 강사 손잡고 한바퀴 돈거였고
-심지어 날씨도 안좋았다- 이번에는 마스크 쓰고 벗는 법, 호흡기 떼고 찾는법등등 이것저것 배우는게 많다.
처음 물속에서 호흡하는건 불편하고 어색하더니 조금 하다보니 그래도 익숙해진다.
비록 풀장이지만 물속을 유영하는건 나름 기분좋은 경험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다이빙 강사님이 인터넷을 하시다 DJ가 서거하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준다
아 올핸 정말 상실의 해로구나..한국에 있었으면 머라도 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다.
내손으로 뽑은 두명의 대통령이 몇달사이에 이렇게 세상을 뜨다니..

DJ는 비극적인 죽음은 아니었지만 그 자신이 이룩해 놓았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는 비극적인 시기에 돌아가신게 못내 가슴 아프다.
평생을 정치적 핍박과 지지자들의 부담감 빨갱이, 전라도라는 모욕과 편견에 맞서 싸우셨는데
이제는 다 내려 놓으시고 모쪼록 편히 쉬시길...

교육 DVD를 시청하고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
저녁에는 다이빙 교육중인 분들 거의가 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먹고 tv보면서 쉬는데
여행까지 와서 그러기는 싫어서 강사한테 물어봐 후루가다의 항구로 저녁을 먹으러 감

마리나는 요트들이 정박한 항구인데 해질녁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왔다.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멋진 요트들과 이집트에서 보기 힘든 예쁜 식당들까지
홍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근사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작은 사치를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평화롭고 아늑한 곳에 나혼자가 아니었으면 백배는 더 좋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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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19

 룩소르에서 3일째.
그동안 룩소르에 정이 많이 들었다.
수천년전의 유적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푸른 나일강변에서 강바람 맞으며 산책도 하고
다시 못볼지도 모를 아름다운 유적지와 밤에는 여행객들과 여행이야기로 하루를 마감하던 도시..

마음 같아서야 며칠 더 있고 싶지만 일정이 꽉 짜인 여행객에게는 무리..
오늘은 카르낙 신전과 룩소르 박물관을 보고 후루가다로 이동하기로 함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버스를 타고 신전중의 신전이라고 불리우는 카르낙 신전으로 이동.
2000년간 증축을 거듭하고 테베와 이집트를 대표하는 신전답게 그 규모와 위용이 대단하다.
특히 여러개의 거대한 탑문을 지나 마주치는 다주실은 정말 대단했는데 거대한 기둥 134개가 모여서 보여주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신전이 완전할 무렵에 이 신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파라오와 이집트 신들에 대해 경건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을듯 싶다.

크리스티앙 자크의 책을 보니 야외 박물관도 꼭 가보라고 하길래 추가 비용을 내고 야외 박물관에 가니
신전에서 복원되어 옮겨진 붉은 제실과 흰 제실이 따로 전시되어 있다.
큰 스케일의 압도적인 건물만 보다가 아담하고 단아한 건축물을 보니 웬지 마음이 편안해진다.특히 흰제실의 벽에 새겨진 상형문자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늘에 가만히 앉아 흰 제실을 조용히 감상하는 것도 참 좋다.

오후에는 후루가다로 떠나기 전에 룩소르 박물관을 감
룩소르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은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전시된 유물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특히 황소의 두상과 왕의 전신상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과 비교해도 될정도
룩소르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룩소르와는 이제 안녕..이틀간 같이 동행했던 분들과도 작별인사를 나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은 반갑지만 일정에 따라 헤어질때는 어찌나 서운한지..
아마 룩소르가 좋았던 이유중에 일부분은 룩소르에서 만난 좋으신 분들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센치해진 마음을 갖고 후루가다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여러 정류장을 거쳐 후루가다에 도착하니 새벽 1시반
택시를 잡아타고 3일간 오픈워터 다이빙 교육을 받을 장소로 이동~

카르낙 신전의 스핑크스는 숯양의 얼굴을 한 늠름한 모습!










여기를 3바퀴 돌면 결혼을 할 수 있다고...냉큼 3바퀴 돌았다..^^; 7바퀴 돌면 아들을 날수 있다던데 ㅎㅎ


붉은 제실..이런게 모두 갖춰진 신전은 얼마나 더 아름다왔을까



흰제실 벽에 새겨진 아름다운 상형문자. 이집트 최고의 상형문자로 평가된다고 함




룩소르 박물관 내부에서는 촬영 금지


이집트 패스트 푸드 ^^


룩소르 역


버스 시간이 남아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러 들어간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메뉴는 당연히 없어서 아메리칸 커피를 차갑게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나왔다..


모듬 케밥이었던가..맛은 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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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에서 한참 놀다가 오후에는 룩소르 신전을 보러감.
룩소르 신전은 정말 룩소르 시내 한가운데 있는데 고개만 돌리면 세계적인 유적지가 옆에 있는 도시라니 이 얼마나 운치 있는 도시인가 싶다 ^^

예전엔 왕의 즉위식이 있었던 카르낙 신전과 스핑크스길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왕의 카 (soul)과 관련된 신전이라고 함.
역시나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

룩소르 신전을 나오니 뜨겁던 햇살도 조금 약해진다.
해질녁의 이집트에서 제일 재미 있는건 역시 나일강에서 타는 펠루카!
마침 투어에 동행했던 여행객분들이 만도에게 펠루카를 예약했다고 해서 나도 같이 껴서 타기로 함

아스완에서처럼 모터보트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번엔 진짜 바람으로 움직이는 진짜 펠루카!!
바람을 맞으며 해질녁의 나일강을 소리없이 미끄러지듯 떠다니는 기분은 참으로 평화롭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봤던 나일강의 아름다운 일몰..

이날 만큼은 혼자 저녁도 안먹고 하루종일 같이 동행했던 분들과 맥주를 곁들여
여행 이야기 이집트 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며 하루를 정리..





룩소르 신전의 오벨리스크, 원래 있던 두개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콩코드 광장에 있는거라고


룩소르 신전위의 회교 사원..현재도 사용중이어서 철거나 발굴을 못하고 있다고 함..-_-;;


이집트의 신전에는 이러한 열주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데 거대한 기둥 사이에 서있으면 정말 숭고미가 느껴진다.




이 부조는 무슨 뜻일까? ^^ 제사를 지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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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 16

고대 이집트 문명이 가장 눈부시게 꽃피었던 중왕국과 신왕국의 수도 테베.
전 도시가 박물관이라 불리워지고 Unforgettable이라고도 일컬어 지는 룩소르 투어의 첫날

룩소르 투어는 나일강을 기준으로 서안 투어와 동안 투어로 나누어 지는데 첫날은 왕들의 계곡과 하셉수트의 대신전이 있는 서안투어를 하기로 함.
전날 만도에게 투어를 신청해두어서 호텔에서 기다리다가 미니버스를 타고 투어를 시작

처음 목적지는 파라오들의 무덤이 있는 왕들의 계곡이다.도굴을 우려해 왕들의 미이라를 모아둔 곳이라던데 유명한 투탄카문의 무덤을 포함하여 현재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다고..모든 무덤을 다 보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고작 3개의 무덤만 가볼수 있게 한거는 좀 아쉽다.

론리 플래닛에 나중에 보니 추천 무덤이 나와 있었는데 첨엔 뭣도 모르고 가까운데 3군데를 입장한거도 아쉽고 (다행히 그중 한곳은 책에서 추천해준 곳이었음) 투어하던 일행이 안에서 사진찍다가 걸려서 무려 사진 한장당 50파운드씩 벌금을 낸것도 너무 아까왔다. - 규칙따위 안중에도 없어보이는 이집션들이 이럴때는 한치의 양보도 없더만..좀 깍아주기라도 할것이지..-
왕의 무덤은 왕이 죽은후 부활을 위한 안내로 가득찬 한권의 책과 같다고 하는데 무덤 내부의 채색된 벽화와 관들은 지금까지 봐왔던 부조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왕의 무덤을 지나서는 어린 아들을 대신해 섭정을 하다 본인이 파라오가 된 여성 파라오인 하셉수트의 신전으로 향함. (하셉수트 이후에 파라오에 오른 그 아들은 그래서 파라오를 상징하는 하셉수트의 카르투슈 (상형문자로 표시한 이름을 우주를 상징하는 타원으로 감싼것)를 많이 파괴했다고 함).
사암지역을 깍아 만든 신전은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고 하지만 남아 있는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그 정갈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람세스 3세의 신전과 멤논의 거상을 끝으로 서안투어는 종료. 같이 투어를 했던 여행객들과 함께 론리플래닛 추천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옴

아스완처럼 낮에는 돌아다니기 힘들정도로 더워서 수영을 하기로 했는데 마침 묵고 있는 호텔에 풀이 있단다^^
옥상에 올라가니 아스완에 있던 규모보다 조금 작은 풀이 있어서 한참을 놀았다. 더위에 지친 몸을 풀에 담그고 수영하면서 놀다가 나와서 나일강변도 바라보면서 쉬다가 그늘에서 책도 읽으니 그냥 하루종일 풀에서만 있고 싶을 정도 ^^

룩소르도 역시 낮에는 너무 더워서 해가 진 이후에야 사람들이 활기차지기 시작한다.


나일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맞으면서 음악 듣고 책읽으며 맥주도 한잔하고~


여기가 왕들의 무덤




정갈한 하셉수트 신전




람세스 3세의 대신전


멤논의 거상 예전엔 바람 불면 소리도 났었다고 전해짐..



론리 플래닛 추천 맛집 - 나름 분위기 있던 소프라


호텔 옥상의 작은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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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이집트의 거의 최남단에 위치한 아부심벨 투어가 있는 날
시계를 2시 50분에 맞춰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2시 반이니 눈이 떠진다.일어날까 말까 누워서 뒤척이고 있으니 방문을 쿵쿵 두드리며 일어나라고 친히 모닝콜까지 해주는 바람에 씻고 호텔 로비로 나가니 호텔에서 아부심벨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은 나 혼자인 모양..
아니 어쩌면 투숙한 손님이 나혼자였을수도 있었겠다.

조금 기다리니 오늘 투어를 진행할 미니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아부심벨로 향함. 아스완에서 아부심벨까지는 가는데만도 거의 6시간 정도 걸리는데 당연히 미니 버스를 타자마자 계속 졸았지만 중간 중간 깨서 창밖을 보니 사막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풍경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아부심벨은 가장 위대하고 널리 알려진 파라오중 한명인 람세스2세가 지은 건축물중 최고로 꼽히는 람세스 2세의 대신전과 네페르티티의 작은신전이 있는 곳으로 누비안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진다.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원래의 장소는 파괴되고 하나하나 옮겨서 다시 복원)

부푼 기대를 안고 입장료를 내고 처음 마주치는 람세스 신전의 위엄이란!!
거대한 크기의 람세스 2세의 조각상은 정말 경이롭고 숭고함까지 느껴졌다. 신전의 안쪽에는 상형문자와 부조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표정과 동작 모두 어찌나 생생한지 이게 3000년도 더된 유적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

하긴 여행중에 읽은 리처드 도킨스에 책에 보면 별점, 우연의 일치등 (우리나라였으면 분명 혈액형 이야기를 특유의 신랄한 화법으로 깠을텐데 아쉽^^;) 인류가 미신에 쉽게 빠지는 이야기를 하며 현재 인류의 뇌는 석기 수준과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렇다면 현대의 인류의 미적감각이 딱히 고대 이집트 예술가들의 미적감각보다 낫다고 이야기 어려울수도 있을것 같다.
 
아..그런데 이집트 최남단이라 그런지 덥긴 덥네..듣기로는 이날 기온이 무려 45도까지 올라 갔었다고..
이제 한국에서 웬만한 더위쯤은 참아낼 수 있을듯 ^^

주로 전쟁에 대한 부조가 많았던 남성적인 느낌의 대신전과 달리 람세스 2세의 부인이었던 네페르티티의 작은 신전은 규모와 부조등에서 여성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특히 사랑과 기쁨의 여신인 하토르가 네페르티티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부조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참을 보고 서있었다.

아부심벨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려 이동한 곳은 하이 아스완댐. 딱히 입장료까지 내고 보기 뭐해서 (게다가 유적지 수몰의 장본 아닌가!)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필레 신전으로 이동. 팔레 신전은 이시스신을 위한 신전으로 로마의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신전을 폐쇄하기 전까지 이집트의 마지막 사제들이 마지막 제례를 드렸던 곳이고 이집트 최후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장소라고
필레 신전을 마지막으로 아부심벨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서 다음 여행지인 룩소르로 이동

룩소르까지는 기차로 3시간 정도 걸렸다.카페에서 추천받은 호텔이 론리플래닛에 없어서 어떻게 찾아갈까 고민하면서 기차에서 내리니 한국인 이집트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그 '만도'가 알아서 다가온다.ㅎㅎ
워낙 카페에서 그 이름을 많이 들어서 만도를 따라 숙소까지 가니 숙박비도 할인되고 참 좋다. 한국인 대상으로 투어도 알선해주고 식당도 하고 해서 룩소르에서 성공한 사업가라던데 과연 ^^

퀸즈 밸리호텔에 묵었는데 가격도 그리 안비싼데 시설도 깨끗하고 완전 대만족. 짐을 풀고서 룩소르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나일강변에서 맥주도 한잔하면서 룩소르의 밤을 보냄

예전엔 나일강 상류였겠지만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이제는 나세르 호수..


람세스 2세의 위엄!!


오시리스 신으로 표현된 람세스 2세







신전 외부의 부조들..발아래 포로들은 람세스 2세가 히타이트족과 치렀던 카데사 전투의 승리를 의미하는데 이 전투는 이집트의 많은 신전에서 반복된다.


네페르티티의 작은 사원..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정도는 해줘야지 ㅎㅎ





필레 신전



떠나기전 아스완 역앞에서 먹었던 쿠샤리(이집트식 볶음밥?) 과 치킨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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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에서 아부심벨이 있는 아스완까지는 야간 슬리핑 기차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슬리핑 기차는 인도에서도 몇번 타봤는데 머 말이 슬리핑 기차지 좌석을 3단으로 펴서 한 칸에 3명이 층층이 자는 시스템, 누우면 옆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런 기차여서 이번에도 그정도를 생각했는데 60$를 지불한 카이로의 슬리핑 기차는 정말 훌륭하다!
두명이 룸 하나를 사용해서 위 아래에서 자는 구조..심지어 저녁과 아침까지 제공하고 객실에는 간단한 세면대도 있다. 난 객실에 들어가니 중국에서 일때문에 2년간 파견중이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룩소르 여행을 간다는 중국인 아저씨(나보다도 나이가 많았음..^^) 와 일일 룸메이트가 되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갑자기 일본인 좋아하냐는 물음은 진짜 뜬금 없었음..자기는 일본인은 싫어한다고..;;) 각자 자리로 가서 잠이 듬..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여행중이면 얼마나 좋을까..^^;
중국 여행객은 룩소르에서 먼저 자리를 뜨고 나는 3시간 정도 더 가서 아스완에서 하차. 카이로도 더웠지만 아스완은 진짜 덥다..첨엔 호흡이 좀 어려울 정도..

가이드북에서 찜해둔 숙소에서 방을 잡고 다음날 투어까지 예약하고 좀 쉬고 났더니 12시. 너무 더울거 같아서 근처 호텔에서 수영을 하기로 하고 수영복 갈아입고 호텔 직원에게 물어서 수영장을 찾아감. 머 사실 수영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옆 호텔 옥상에 가니 풀이 하나 있기는 하다. 크기는 한 2*5 정도? 벨보이가 선탠하라고 의자랑 쿠션까지 가져다 주는데 선탠하다가는 바로 미이라가 될 더위에 그런 배려를 하는게조금 우습다..ㅎㅎ

조그마한 풀이지만 그래도 나말고는 아무도 없는 풀에서 혼자 유유자적히 놀고 있자니 덥지만 맘이 편안해진다. 배도 고파오고 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누비안 박물관으로 향함. 원래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얼마나 돈이 드냐고 물어봤더니 걸어가도 된다고 해서 걸어갔다가 정말 아스완의 더위를 제대로 경험함
파라오의 무기가 햇살이라고 했던가... 정말 하늘에서 쏜 화살처럼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 아래를 걷다보니 이집트 신화에서 태양신, 그리고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가 왜 그렇게 반복되는지 조금은 어렴풋이 알법도 하다 ^^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며 박물관에 도착하니 박물관은 무엇보다 시원하고 조용해서 너무 좋다. (박물관에 나밖에 없었음)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누비안 지역의 유적을 전시해둔 박물관을 나와 아주 조금 힘을 잃은 햇빛을 맞으며 나일강변을 따라 걸어옴...

이집트에는 이슬람 국가라 맥주를 마시기가 쉽지 않다. 한 지역에서 맥주를 파는 식당이나 바는 손에 꼽을 정도 맥주를 파는 마트 이런건 기대하기도 힘들고.. 그나마 론리 플래닛에는 어느 식당에서 맥주를 파는지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 도시를 옮길때마다 제일 먼저 확인하곤 했었다. 뜨거운 햇살을 뚫고 나일강변을 걷다가 강변에 위치한 식당에서 스텔라 맥주를 마실때의 그 짜릿함이란..ㅠㅠ

스텔라를 마시면서 조금 다리를 쉬다 보니 그 뜨겁던 햇살도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나일강에 오면 꼭 타보고 싶었던게 펠루카라고 불리는 이집트식 돛단배 나일강변에 서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펠루카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한명과 흥정을 하고 펠루카를 타러 감
근데 막상 타고 보니 펠루카가 아니라 모터보트..ㅠㅠ 아니 이게 무슨 펠루카냐고 안타겠다고 했더니 바람이 없어서 펠루카는 못다닌다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말이 맞는게 펠루카는 다니지 않고 그나마 옆에 외국인이 탄 펠루카는 돛을 펴도 앞으로 안나가고 노로 젓고 있어서 그냥 모터보트로 만족하기로 함..

그래도 모터보트 혼자 빌려서 2층에 누워 출렁이는 물살을 느끼며 음악과 함께 나일강변의 해가 지는걸 보면서 바람을 맞고 있으니 갑자기 행복감이 밀려온다.마치 한낮에 너무 더웠지~ 라고 위로해주는 듯한 나일강의 바람이란..

맥주한잔 곁들어 저녁을 먹고 아스완 시장을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뜨겁던 한낮과는 확연히 다르다. 조용하던 거리가 해가 지면서 어느새 활기찬 시장으로 변해있다. 외국인이라고는 특히 동양인이라고는 나말고는 없는 거리를 나혼자 이방인인것 같은 느낌으로 시장을 헤매고 다님 ^^


기차를 타고 아스완으로 출발~ 카이로의 번잡함과는 잠시 안녕~ ^^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슬리핑 열차에서 깨어남


낮에는 한적한 아스완 거리


론리 플래닛 추천 맛집 ^^


이집트는 농산물이 풍족한 국가가 아니어서 사실 음식이 썩 맛있는건 없었다.
그나마 이집트 전통 음식중 하나인 koefte 였던가..하여간 양고기를 갈아서 만든 일종의 미트볼


아스완은 아프리카의 관문이라고 하던데 누비안 스타일 (낮은 건물, 동그란 지붕, 창문, 문, 그리고 연속된 삼각형 형태의 문양)로 지어진 누비안 박물관


누비안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예..예술적이야..


누비안 박물관 내부 모습..뒤에 갔었던 룩소르 박물관, 이집트 박물관, 알렉산드리아 박물관에 비하면 좀 작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시원해서 좋았음


여행중 정말 사랑했던 스텔라!! 아스완에서 처음 먹었을때는 설탕이라도 탄줄 알았음..ㅋㅋ

나일강의 해는 저물어 가고..뜨거워진 도시를 어루만져주는 부드러운 나일의 강바람...


나일강 크루즈는 다시 다음 항구로 이동 룩소르일까 아부심벨일까..


맛있었던 시시케밥과 스텔라


활기 넘치는 거리로 바뀐 아스완 시장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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