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8. 24
나는 걸었다
만나는 사람들은 슬프도록 못나고 어리석었다.
만나는 사람들은 비참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웠다.
만나는 사람들은 경쾌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화려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고귀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거칠었다.
세계는 좋았다.
'여행'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
'자연'은 도덕이었다.
'침묵'은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침묵에서 나온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좋게도 나쁘게도, 모든 것은 좋았다.
나는 모든 것을 관찰했다.
그리고 내몸에 그것을 옮겨 적어 보았다.
- 후지와라 신야 인도방랑 중
혼돈이라는 말이 너무나 어울리던 카이로의 첫인상,
웅장했던 아부심벨과 아름다웠던 룩소르의 유적지들
한낮의 살을 뚫을 듯한 햇살 아래를 걸었던 아스완의 거리,
낮동안 더웠지~라고 말을 건네는 듯한 해질녁 나일강의 바람과 해가 지면 더 활기 차지는 이집션들..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눈시린 홍해의 푸른빛과 그 속의 풍경들
지중해 바람 맞으며 걸었던 알렉산드리아와 진한 에스프레소
사막이 보여주던 낮과 밤의 또다른 풍경들..카이로의 야경과 이집트 박물관의 놀라운 유적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중에 만났던 좋았던 사람들..
막상 이집트를 떠나자니 너무나 아쉽다.
이번 여행은 이걸로 끝나지만 모든 여행은 어차피 아쉬움을 남기는 법
언젠가 또 배낭하나 들고 아이팟과 카메라, 책 몇권 챙겨서 떠날수 있겠지
그럴 기회가 될때 다시 또다른 세계, 또다른 경험을 위해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조금의 여유를 잃지 않기를
그리고 가능하다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동행이 생긴다면 더 좋고 ^^
최근에 개봉한 영화중 픽사의 UP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자막 버전과 3D 번역 버전 두번을 봤는데
(이하 스포일러 있음)
영화 모든 부분이 재미있고 특히 앞부분의 두 부부의 개인사는 두번 모두 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ㅠㅠ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인공 프레데릭이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와이프가 남긴 앨범을 볼때이다.
어릴적부터 해보고 싶었던 모험의 계획이 담긴 앨범의 뒷부분은 모험으로 채우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당연히 비어 있을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그 빈칸들은 두 부부가 함께 한 일상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고 와이프 앨리는 프레데릭에게 "Thanks for the adventure, Take your new one"이라는 말을 남긴 것..
그부분을 보면서 요란법석의 모험뿐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엘리가 말한 아름다운 adventure 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다.
돌아오는 길 UP 영화를 떠올리면서 나도 이제 여행지가 아닌 일상에서 새로운adventure를 할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으로 돌아옴...
구글 맵에 표시해본 여행지들
http://maps.google.com/maps/ms?hl=en&ie=UTF8&msa=0&msid=103157471146698951663.000470c47f3be2ca4e8f9&ll=27.15692,31.376953&spn=12.473384,18.083496&z=6
나는 걸었다
만나는 사람들은 슬프도록 못나고 어리석었다.
만나는 사람들은 비참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웠다.
만나는 사람들은 경쾌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화려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고귀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거칠었다.
세계는 좋았다.
'여행'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
'자연'은 도덕이었다.
'침묵'은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침묵에서 나온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좋게도 나쁘게도, 모든 것은 좋았다.
나는 모든 것을 관찰했다.
그리고 내몸에 그것을 옮겨 적어 보았다.
- 후지와라 신야 인도방랑 중
혼돈이라는 말이 너무나 어울리던 카이로의 첫인상,
웅장했던 아부심벨과 아름다웠던 룩소르의 유적지들
한낮의 살을 뚫을 듯한 햇살 아래를 걸었던 아스완의 거리,
낮동안 더웠지~라고 말을 건네는 듯한 해질녁 나일강의 바람과 해가 지면 더 활기 차지는 이집션들..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눈시린 홍해의 푸른빛과 그 속의 풍경들
지중해 바람 맞으며 걸었던 알렉산드리아와 진한 에스프레소
사막이 보여주던 낮과 밤의 또다른 풍경들..카이로의 야경과 이집트 박물관의 놀라운 유적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중에 만났던 좋았던 사람들..
막상 이집트를 떠나자니 너무나 아쉽다.
이번 여행은 이걸로 끝나지만 모든 여행은 어차피 아쉬움을 남기는 법
언젠가 또 배낭하나 들고 아이팟과 카메라, 책 몇권 챙겨서 떠날수 있겠지
그럴 기회가 될때 다시 또다른 세계, 또다른 경험을 위해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조금의 여유를 잃지 않기를
그리고 가능하다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동행이 생긴다면 더 좋고 ^^
최근에 개봉한 영화중 픽사의 UP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자막 버전과 3D 번역 버전 두번을 봤는데
(이하 스포일러 있음)
영화 모든 부분이 재미있고 특히 앞부분의 두 부부의 개인사는 두번 모두 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ㅠㅠ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인공 프레데릭이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와이프가 남긴 앨범을 볼때이다.
어릴적부터 해보고 싶었던 모험의 계획이 담긴 앨범의 뒷부분은 모험으로 채우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당연히 비어 있을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그 빈칸들은 두 부부가 함께 한 일상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고 와이프 앨리는 프레데릭에게 "Thanks for the adventure, Take your new one"이라는 말을 남긴 것..
그부분을 보면서 요란법석의 모험뿐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엘리가 말한 아름다운 adventure 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다.
돌아오는 길 UP 영화를 떠올리면서 나도 이제 여행지가 아닌 일상에서 새로운adventure를 할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으로 돌아옴...
구글 맵에 표시해본 여행지들
http://maps.google.com/maps/ms?hl=en&ie=UTF8&msa=0&msid=103157471146698951663.000470c47f3be2ca4e8f9&ll=27.15692,31.376953&spn=12.473384,18.083496&z=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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