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3
다카마쓰하면 제일 유명한게 우동(ㅋㅋㅋ)이고 두번째가 리쓰린이라는 공원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오시마라는 섬이다.
나오시마는 버려진 섬을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서 활성화시킨 곳으로 예술을 통한 지역활성화의 사례로도 많이 꼽히는 곳이기도 한데 꼭 여기 때문에 다카마쓰에 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안가볼수는 없는 일. 아침 일찍 일어나 8시 12분에 있는 첫배를 타고 나오시마로 이동.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까지는 배로 50분쯤 걸리는데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우리나라 바닷가의 풍경과 너무 비슷하다. ㅎㅎ
나오시마는 걸어서도 다닐수 있는 크지 않은 섬이라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고 인포메이션에 물어서 자전거를 빌리러 가니 줄이 벌써 길게 서있다. 자전거 빌리는데 뭐 얼마나 걸리겠나 싶어서 뒤에 줄을 서 있는데 좀처럼 줄이 줄지를 않는다. 내 앞에 넉넉 잡아 20명정도 서 있던거 같은데 자전거 타고 가는데 거의 50분쯤 걸린듯 -_-;;; 아니 신분증 맡기는 것도 없고 그냥 이름 적고 키 받아가면 되는데 도대체 왜그렇게 오래 걸리는건가 싶어서 나중에 보니 무슨 안내를 엄청 길게 하데... 나는 외국인이라 그런 것도 없이 5분도 안걸렸는데 일본인들은 도대체 뭔 상담들을 그렇게 하는지 원 ㅠㅠ
자전거를 타고 간 첫번째 목적지는 안도 뮤지엄과 오래된 가옥들을 전시장으로 꾸민 집프로젝트 (이에프로젝트)를 볼수 있는 혼마루 지역으로 향함. 지나고 나서 보면 안도 뮤지엄하고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지중미술관하고 헷갈려서 혼마루 지역으로 먼저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이 많은 지중 미술관 지역을 먼저 가서 보고 혼마루 지역은 나중에 갔으면 어땠을까 싶긴하다.
첫번째 목적지인 혼마루항으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자전거 타기도 좋아서 음악 들으며 가는게 상쾌하다. 물론 길치답게 중간에 잘못된 길로도 가긴 했지만 작은 섬이라 금방 목적지에 도착. 지중미술관인줄 알고 간 안도 뮤지엄은 첫눈에 착각했구나 알아차렸는데 오래된 가정집 한채에 들어선 아주 아담한 박물관. 입장료가 500엔이라 들어갈까 말까 하다 갔는데 솔직히 500엔이 좀 아까웠다. 안도 다다오의 유명한 건축물 중 나오시마에 있는 3개의 건물 -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베네세 아트하우스 -에 대한 스케치와 모형, 그리고 빛의 교회의 사진이 전부 ㅠㅠ 건물 내벽은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긴 했다만 그래도 좀 아쉬웠음.. 안도 뮤지엄을 나와서는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난 골목길이 예뻤던 마을을 좀 걷다가 지중미술관으로 향함
지중미술관은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에 제임스터렐, 클로드 모네, 월터 디 마리아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인데 나오시마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다. 미술관을 가니 여기서도 줄이 길다. ㅠㅠ 아침 일찍 왔어야 하는데 아쉬움을 곱씹으며 기다리다 드디어 입장. 안도 다다오 건물은 도쿄의 롯본기 미드타운에 있는 박물관과 우리나라 뮤지엄 산 두군데를 가봤는데 뮤지엄 산하고 느낌이 참 비슷하다. 노출콘크리트와 직선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외양이지만 파격적인 사선과 예각, 갑자기 나타나는 중정과 자연풍경에서 빚어지는 변화 무쌍함이 건물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데 거기서 보는 제임스 터렐이나 월터 디 마리아의 작품이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제임스터렐 작품도 뮤지엄산에서 봤는데 작품만 놓고 보면 뮤지엄 산이 작품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듯 ㅎㅎ 그래도 역시 빛과 공간만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은 여기서도 무척이나 신비로웠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도 4개가 전시되어 있는데 거대한 흰 벽면에 자연광을 받아 전시된 작품은 개개의 작품으로써분 아니라 전시된 공간 자체와 공간을 돌아다니는 관람객들 까지도 하나의 작품 같아서 좋았다. 입장료가 2,000엔쯤 했지만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지중미술관을 나와서는 우리나라 작가인 이우환 미술관으로 향함. 여기도 안도 다다오가 설게한 곳이라던데 규모가 지중 미술관보다는 작아서 아담한 느낌의 미술관을 보고나서는 나오시마의 상징이 되버린 쿠야마 야오이의 노란 호박을 보러 감
노란 호박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러 자전거를 힘겹게 끌고가다 내리막부터는 시원하게 다운힐 해서 도착해서 보니 노란 호박과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 줄이 매우 길다. ㅎㅎ 예전에 대만에서 예륜(?) 인가 갔을때 네페르티티를 닮은 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생각나서 웃겼다. ㅎ 나는 딱히 인증샷 찍을 생각은 없고 다른 사람들 사진찍는거 구경하다가 근처 바닷가도 산책하고 하다보니 어느덧 오후 늦은 시간. 그때까지 맥주를 한잔도 못했더니 맥주가 너무 고프다. ㅎㅎ 다시 자전거로 혼마루로 이동해서 맥주 파는 바를 기어코 찾아내서 ㅎ 마침 나처럼 맥주를 마시던 일본인 노부부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시원하게 맥주 한잔 마시고 다카마쓰로 돌아오는 배를 타기 위해 미야노우라 항으로 복귀
점심도 지중 미술관에서 샌드위치로 때우고 하루종일 자전거 타고 다녔더니 너무 배가 고프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맛집 찾아보니 우동으로 유명한 곳은 너무 멀던가 점심장사만 해서 겨우 찾은 곳이 숙소 근처의 -----. 거기서 고기 우동 하나 먹었는데 내가 기대한 달짝지근한 다시 굴물이 있는 우동이 아니라 거의 비빔우동에 가깝긴 했지만 면발도 쫄깃하고 맛있었다. 작은 사이즈로 먹고 돌아다니다 맥주나 한잔 해야겠다 했는데 작은 사이즈로 먹어도 배가 너무 부르다. ㅠㅠ -------마치 거리를 돌아다니며 선물도 사고 스타벅스 가서 커피도 마시고 하다보니 어느덧 숙소로 돌아올 시간. 숙소로 돌아오다 그냥 들어오기 조금 아쉬워서 그냥 눈에 띄는 조용한 선술집에서 야끼도리랑 맥주 한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옴..
나오시마의 상징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이 반겨준다.
집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다보면 군데군데 이런 아기자기한 전시장들이 보인다.
여러군데의 프로젝트를 갈수 있는 세트권(?) 같은게 있나 보던데 나중에 알아서 못가봐서 좀 아쉬움
이건 예술과는 관계 없이 빈집이던데 부동산에서 팔려고 내논 집인가? ㅎㅎ
오래된 골목들이 참 정겹다.
귀여운 고양이 벽화 ㅎㅎ
안도 다다오 박물관. 지중 박물관과 여기를 헷갈려서 여기를 먼저 갔지 ㅠㅠ
지중박물관. 이후로는 촬영금지 ㅎㅎ
세토내해의 모습이 근사하다. 하늘이 더 파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 ㅠㅠ 그래도 비 안온게 어디냐
첫눈에 안도다다오 건물 스러운 이우환 미술관
나오시마의 또다른 상징 노란 호박
드디어 저녁은 사누끼 우동으로 ㅎㅎ
돌아오는길 야끼도리에 나마비루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