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잠결에 들어보니 빗소리가 좀 잦아드는 것 같더니 아침에 보니 비는 그쳤는데 하늘은 잔뜩 흐리다. 7:45에 존 일행을 만나기로 해서 일찍 짐을 싸서 아침을 먹고 나와 존을 숙소 앞에서 기다림. 존이 혼자 조금 늦게 나오더니 마을 입구에서 만나자고 해서 거기서 기다렸다 다시 만나서 오늘 일정을 시작. 존 부녀는 함께 여행중인데 딸은 4개월 여행할 계획이고 아버지는 3주간 동행하면서 코카서스 3국을 함께 돌아다닌다는데 참 좋아보인다. 딸인 리사는 한국도 두번이나 와봤는데 한국 음식 너무 맛있다고 하는데 이후에 만난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한국음식 좋아한다고 하던데 한국 음식이 세계화가 좀 됐나? ㅎㅎ

스바네티 지역 트레킹 설명하는 글에는 3일째인 오늘의 풍경이 가장 멋지다던데 아쉽게도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비도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해 우산쓰고 빗속을 걷는 맘이 좀 우울하다. ㅠㅠ 신발도 바지도 흠뻑 젖은 채로 가다보니 다행히 비가 좀 그치고 말을 타고 건너야할 강이 보인다. 도대체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폭은 2미터 정도 되어보이고 깊이는 허벅지정도 오는 것 같은데 물살이 엄청 거세서 그냥 건너기에는 확실히 위험해 보인다. 어제 존 일행이 미리 이야기한 아저씨가 시간 딱 맞춰서 말을 타고 와서 말을 타고 급류를 건너감. 우리 건너간 이후에도 보니 다른 사람들도 기다렸다 건너주는거 보니 딱히 미리 이야기 안해도 건널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강을 건너고 나니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비가와서 질척이고 중간 중간 끊겨 있는 길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덧 비가 그치나 싶다가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날씨가 영 종잡을 수가 없다. 흐리고 비오는 날씨이긴 하지만 그래도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빙하의 모습과 깊은 산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인 Iprari 마을. 원래 계획은 여기서 시간과 체력을 봐서 11km쯤 떨어진 Ushguli 마을 -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 -까지 가볼까도 생각했었는데 빗길을 걷느라 힘도 들고 시간도 늦고 해서 그냥 Iprari 마을에 묵기로 함. 가까운 게스트하우스에 찾아가니 어제와는 다르게 정말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 느낌으로 엄청 깨끗하고 시설도 좋은데 가격도 50라리밖에 안하고 거기에 맥주도 판다 ㅎㅎ 어제 그제는 숙소에 손님이 나뿐이었느데 오늘은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에서 쉬고 있는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고 내가 도착한 이후에도 속속 도착하는데 어쩜 산에서는 그렇게 마주치기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ㅎㅎ 펑펑 나오던 따듯한 물로 씻고 나니 비도 그치고 정원의 탁자에서 맥주 마시면서 책도 보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사실 무리해서 Ushguli까지 가려고 한 이유가 어제 저녁이 너무 맛이 없어서 오늘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는 맛없는 빵으로 저녁 먹기 싫어서 였는데 다행히도 이곳에서 주는 저녁은 정말 맛있다! (같이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진은 부끄러워 못찍었다 ㅋ) 배불리 저녁까지 먹고 책 보다 스바네티 산속의 마지막 밤을 보냄 

마을에 있을땐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예쁘네 ㅎ


John일행을 만나러 기다리는데 같이 와서 기다려준 귀여운 멍멍이 ㅋ


오늘도 역시 저만큼 앞서 가는 John 일행 ㅋㅋㅋㅋ


이정표를 보면 저 이정표에 나오늘 길을 따라 계속 걸어보고 싶다. 


급류에서는 말을 타고 건너야 하는데 3명이서 60라리를 주고 건넜다.  성수기에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꽤 돈이 될 듯.


빙하가 아름답다던데 하늘이 잔뜩 흐리다. ㅠㅠ


이런 길 걷기 참 즐거웠는데 날씨가 너무 아쉬움 


소들이 길을 막고 있어서 난감했는데 다가가니 다 알아서 길을 터줌 ㅋㅋ 


해가 났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날씨가 종잡을 수 없다. 


Iprari 마을 도착. 더 가볼까 하다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어제 못마신 맥주나 실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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