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2
한 인간은 그 사람이 평생 내려온 선택의 결과라고 하던데 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얼마나 좋은 선택들을 해왔을까? 지나고 나면 그 당시에는 알수 없었을 결과가 당연한 것 같고, 가지 않은 길이 더 좋아보이는 법이니 과거의 나에게 원망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에 내린 중요한 선택은 - 4개월전 이직을 결정한 것 - 과연 잘한 결정이었을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하면 참 좋을텐데 아쉽게도 매일매일 의문인 생활을 하고 있다. ㅠㅠ 만약 누군가 나와 비슷한 결정을 한다면 진심으로 말리고 싶을 정도...
어쨌건 그러다 보니 3개월정도 되는 동안 심신이 너무 피곤해서 이번 추석에 큰 무리를 해서라도 여행을 좀 다녀오고 싶어서 급하게 알아보다 보니 연휴 기간이라 비행기 값이 장난이 아니다. 평소 같았으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일찌감치 포기했을텐데 이번 5일 연휴에 여행 못다녀오면 당분간 해외 여행은 어려울것 같아서 큰 무리를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로 함. 기간도 짧고 비행기값은 비싸서 만만한 일본을 가야지 먼저 결정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평소 가고 싶던 오키나와는 비싸기도 하고 나중에 이시가키 섬에 가서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싶어서 좀 아껴두기로 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다 다카마쓰라는 곳을 가보기로 함.
다카마쓰는 관서 지방 남쪽에 있는 섬인 가가와현의 일부인데 리쓰린 공원이 유명하고 우동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곳이고 최근에는 예술의 섬이라는 나오시마로 가는 입구로써 이름이 조금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가는 곳은 아닌 모양. 일본 유명한 곳들은 한번씩 가봤고 일본 소도시들도 나름 매력이 있어서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하고 가는 방법을 찾아보는데 다카마쓰 공항은 항공 일정이 2박 3일 일정으로 좀 짧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 보니 오사카에서 간사이 와이드패스를 이용해서 기차로 오는 방법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 그런데 그렇게 계획을 하다보니 교통편 가격이 진짜 눈물나게 비싸다 ㅠㅠ
뭐 이번 한번 큰맘먹고 다녀오자 하고 그냥 가격은 잊고 있었는데 이것 참 얼마전 태풍으로 인해 간사이 공항이 침수되고 오사카 시내로 가는 철길도 끊겼다 그래서 다시 한번 멘붕..ㅠㅠ 그래서 좀 걱정하고 여차하면 고베까지 가는 배를 타야겠다 하고 여행 며칠전부터 피치항공하고 간사이공항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참 그사이 복구를 완료했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그러고보니 작년 추석에도 나고야-일본 알프스-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당시 10일간의 추석연휴를 맞아 여행가는 사람들로 공항이 엄청 붐비고 면세점에서 면세품 찾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올해도 새벽녘에 일어나 일찍 집을 나옴. 틈틈히 후배가 봐주러 오겠지만 그래도 며칠간 혼자서 집을 지킬 우리 고양이 레오를 두고 나오는 맘이 안쓰럽다 ㅠㅠ 혹시 몰라 새벽 일찍 나와 도착한 공항은 생각보다 너~무 한산하다. 심지어 면세점 찾을때는 내 앞에 기다리는 사람도 없더라 ;; 이럴 줄 알았음 좀 느긋하게 나오고 라운지 가서 와인이랑 맥주도 마실걸 그랬네
어쨌건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는 정시보다 30분쯤 늦어져서 20분쯤 늦게 공항에 도착. 오사카에서부터 다카마쓰 까지는 간사이공항 - 신오사카 - 오카야마 - 다카마쓰 이렇게 기차를 두번 갈아타고 왔는데 모두 간사이 와이드 패스로 탈수 있어서 표를 끊는다던가 하는 것도 없고 기차도 마침 바로 바로 있긴 했지만 그래도 두번이나 갈아타고 오는 길이 멀고 힘들긴 하다. ㅠㅠ 결국 5시쯤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에서 한숨 돌리고 다카마쓰 시내(?) 한바퀴 둘러보러 나감. 먼저 내일 갈 나시오마섬에 가는 페리 시간을 확인하고 바닷가를 걷는 기분이 참으로 평온하다. 풍광이 대단히 뛰어난건 아니고 마치 여수 앞바다 ㅋ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석양 바라보며 바닷가 걷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내가 바라는 삶이 별거 아닌 이런 건데 싶은 생각도 들긴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삶이 별거 아닌게 아니지 싶기도 하고 사실 물욕도 너무 많은것 같기도 하다 ㅠㅠ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 돈으로 사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TV에 나오는 나는 자연인이다?? 인가 그건 또 아닌거 같고...)
다카마쓰 중심가로 가는 길에 어느덧 해가 져가고 오래된 저택이 아름답던 풀벌레 소리 자욱하던 다카마쓰 성도 걸어보고 다카마쓰 제일 번화가로 저녁을 먹으러 감. 번화가라고 해도 ㅎㅎ 오사카나 도쿄와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은 골목(?) 수준. 다카마쓰를 대표하는 우동은 앞으로 먹을 일이 많으니 오늘은 유명하다는 호네츠키도리를 먹으러 잇카쿠를 찾아감. 헐 근데 다카마쓰 사람들은 다 모였는지 조용한 골목에 줄이 50m는 서있다. 배도 고프고 혼자 기다리기도 뭐해서 그냥 담에 가보자 하고 근처에서 구시카츠랑 호네츠키도리를 먹는데 여기도 진짜 맛있다 ㅎㅎ 저녁을 먹고 났더니 배가 너무 부르고 시간도 늦어서 바닷가 다시 가서 산책하다 숙소로 돌아옴.
그나저나 여기는 폭주족(?)으로 보이는 요란한 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바닷가에서 바이크 세워두고 모여있길래 진짜 껄렁껄렁한 폭주족인가 하고 경계하면서 지나가다보면 의외로 다들 순진해보이는 청년(?)들이어서 좀 웃겼음 ㅎㅎ
해질녘의 다카마쓰. 운동복 챙겨가서 여유있게 바닷가 따라서 런닝도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뭐가 그리 혼자 바빴는지 원...
일본 여행 첫끼는 간사이공항 - 오까야마로 가는 신간센에서 에끼벤으로
인터넷으로 미리 사서 9,000엔쯤 준 간사이 와이드 패스. 태풍때문에 기차 안다니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 그새 복구를 해서 공항에서부터 잘타고 갔다.
저걸로 다카마쓰까지 가고 다카마쓰에서 오카야마도 다녀오고 해서 유용하게 사용한 듯
다카마쓰에 있는 무슨 공원(?) 같은거였는데 야간 라이트업이 무료라 산책삼아 가봄.
풀벌레 소리 따라 시원한 정원 걷는건 좋기도 했는데 뭔가 으시시하다 ㅎㅎ
다카마쓰하면 사누끼 우동과 함께 닭다리를 양념해서 숯불에 구운 호네츠키도리라는 음식이 유명해서 잇가쿠라는 가장 유명한 곳을 가봤는데 줄이 엄청 김 ㅠㅠ
다행히 이틀후에는 성공 ㅋㅋ
유명한 곳은 못가고 그 옆 이자까야에서 구시카츠와 호네츠키도리로 늦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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