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원래는 9시쯤 숙소를 나오면 2시쯤에는 카즈베기에 도착해서 사메바 성당을 올라 가려고 했는데 이놈의 날씨 생각을 못했네. 
카즈베기로 떠나는 버스는 디두베 역에서 출발해서 디두베역에 도착하니 어떤 아저씨가 자기 버스 타고 가잔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20라리. 가격도 별로 안비싸고 해서 차에 타니 10라리짜리 마슈르카보다 차도 크고 편하다. 당연히 혼자서는 못갈테고 5~6명 정도 더 태워서 출발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하고 기다리는데 영 사람들이 안나타난다. 이거 참 아저씨 호객 행위 좀 잘해보세요 ㅋㅋㅋ 그러게 한참 기다리다 보니 메스티아에서 마주쳤던 독일 관광객과 러시아에서 온 남자 두명에 영국에서 왔다는 한명까지 타서 총 6명을 태우고 카즈베기로 출발. 카즈베기까지는 러시안 밀리터리 하이웨이라는 길을 타고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중간 중간 뷰포인트 있으면 세워줘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오다보니 스바네티 지역의 산과는 조금 다른 장엄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풍경에 감탄하며 가는데 아... 구름이 점점 심상치 않더니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한다ㅠㅠ 미니버스는 친절하게도 탄 사람들 모두 숙소 앞까지 데려다 줘서 편하게 숙소에 체크인. 

카즈베기의 마지막 날은 유명한 룸스호텔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그전에 이틀은 마이코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을 예약했는데 숙소가 참 마음에 든다. 마이코라는 이름때문에 혹시 일본인이 주인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나중에 알아보니 조지아 여성 이름에도 마이코라는 이름이 많이 쓰인다고... 어쨌건 깨끗한 방에 독립 욕실에 화장실까지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창가에서 보이는 전망이 아주 훌륭하다. 

날씨가 너무 흐려서 사메바 성당 가는건 포기하고 점심겸 저녁을 힝칼리로 먹고 나서 내일 트레킹을 예약함. 카즈베기에서는 주타 트레킹과 트루소밸리 트레킹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산길을 걷는건 스바네티 지역에서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계곡을 따라 걷는 트루소 밸리 트레킹을 가보기로 하고 트레킹 시작 지점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를 예약함. 예약하면서 물어보니 트루소 밸리는 나말고 5명이 가기로 되어 있고 주타는 딱 한명이 예약했다고 알려주는데 그 한명이 마침 그 자리에 있었다. ㅎ 중국에서 혼자 왔다는 니타라는 여자분이었는데 같이 갈까 잠깐 흔들렸다가 많이 가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 그냥 트루소 밸리로 결정

카즈베기 마을을 좀 둘러볼까 하는데 빗줄기가 점점 거세진다,. ㅠㅠ 숙소에 가면 밥먹으로 나오는 길도 너무 멀어서 그냥 빵이랑 맥주랑 사서 숙소에서 풍경 보면서 책이나 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옴. 내일은 날씨 좋아지길 

카즈베기 가는 길에 내려준 이름 모를 교회. 이때만해도 좋았지 ㅠㅠ


조지아-러시아 우애 기념탑이던가? 반바지에 반팔로 이동중이어서 여기서부터 날씨가 추워서 오들 오들 떨기 시작 ㅠㅠ



카즈베기 산은 보이지 않고 사메바 성당은 구름속에서 모습이 보인다.


카즈베기 맥주 ㅋㅋ


너무 많이 줘서 남기고 온 힝칼리.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이 좋긴한데 아쉽...


비오는거 바라보며 책보며 맥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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