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오늘도 참 좋은 날이었네 ㅠㅠ
새벽에 혹시 별을 볼수 있지 않을까 시간을 맞춰두고 잤는데 그때마다 구름이 남아 있어 별은 보지 못했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는 어제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화창하다. 날씨가 하루 좋았다 하루 비왔다 하고 하루중에도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흐리고 참 밀당이 정말 대단하다 ㅎㅎ 이럴줄 알았으면 더 일찍 일어나 새벽에 사메바 교회에 다녀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트루소밸리로 데려다 주는 버스가 9시반에 출발해서 마켓가서 트레킹중에 먹을 복숭아랑 맥주랑 사고 식당에서 점심 거리도 사서 모임 장소로 감. 기다리다 보니 오늘 같이 트레킹을 할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는데 한국에서 오신 노부부도 계신다. 조지아 여행중 처음으로 한국말로 말을 나눠서 좋았음 ㅎㅎ 두분은 배낭여행으로 조지아 여행중이시라는데 참 정정하게 잘 다니셔서 보기 좋았다. 어제 주타에 혼자 갈지도 모른다는 니타는 다행히도 다른 일행이 생겨서 주타로 떠나고 나랑 한국인 부부 텍사스에서 온 미국인 관광객 한명과 이스라엘 커플 - 이 분들도 한국에 와보고한라산도 올라가봤다는데 난 한라산 못 가봄 ㅋ- 이렇게 6명이 한차에 타고 출발해서 30분쯤 걸려 트루소밸리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왕복 22km를 걸으면 되는데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넓은 평지를 걷고 오면 된다. 가벼운 산책길 같은 길을 걷다 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다. 오래되어 버려진 농가들도 보이고 양떼들, 소떼들을 방목하는 풍경들과 야생화가 잔뜩 핀 초원과 웅장한 산맥과 푸른 하늘. 조금 더 가니 이제 코스의 끝이 보인다. 코스의 끝은 조지아와 북오세티아의 접경으로 조지아 군인이 초소를 지루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서 더 못가겠구나 싶었는데 군인이 와보라고 하더니 원하면 산위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하란다. ㅎㅎ 그럴까 잠깐 생각했는데 돌아갈 시간도 되고 해서 배도 고프고 해서 그냥 거기서 돌아옴.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으니 참 좋고도 좋다. 이렇게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ㅠㅠ 카즈베기에서 한 몇주 있으면서 이런 길들 매일 매일 트레킹하고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돌아오는 길에는 목적지를 지나쳐 ㅠㅠ 2km 정도 더 간 후에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지나친걸 알게되 다시 돌아옴. ㅠㅠ 사람들을 만나 기다리다보니 우리를 태울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다시 카즈베기로 이동. 그동안 먹고 싶었으나 잘 안팔아서 못먹었던 양고기 샤슬릭에 조지아 소세지까지 해서 너무 맛있고 배불리 저녁을 먹고서 좀 걷다가 커피 한잔 하러 카페에 감.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바리스타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카페2층의 피자가게에서 선물이라며 자기네들이 직접 만든 와인을 글래스 가득히 가져다 준다. ㅎ 아오 오늘 술 많이 마셨는데 또 마셔야 되네 ㅋㅋㅋ 커피를 마시면 서비스로 와인을 주는 곳이라니 ㅎㅎ 커피랑 독한 와인까지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니 숙소 스탭들이 저녁 식사중이다. 나보고 같이 먹자고 하던데 이미 배불리 먹었다고 하고 수다를 좀 떨다가 하루를 마침. 근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북미 정상회담 이야기를 하던데 여기 사람들도 다 아는구나 신기...
아침에 다시 푸른 하늘이 보인다. 드디어 자태를 보여주는 카즈베기산 - 프로메테우스가 영원한 형벌을 받았다는 바로 그산 - 과 그 아래 사메바 교회의 실루엣이 너무 아름답다.
트루소밸리까지 트레킹 시작. 올때 저걸 못보고 지나쳐 한참을 더 걷다 돌아옴 ㅠㅠ
현재 양과 소를 키우며 사는 사람들 일부는 파란색 천막으로 만든 곳에서 살고 있다. 같이 간 일행중 초대받아서 가서 차한잔 마시고 오신분도 계셔서 부러웠음 ㅎ
뿔이 멋져...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마을. 간판만 남아있다.
강아지와 꼬마 여자아이 그리고 말을 끌고가는 아주머니. 뭔가 정겹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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