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3

사막에서의 일출을 보고 정리후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니 오후 3시
이제 이집트와 카이로에서 마지막 밤이다.
씻고 숙소를 나와 올드 카이로도 가보고 나일강변도 가보고 함
그렇게 복잡하던 카이로도 일요일이라 조금은 한가하고 괜시리 정겨운 느낌이다.

저녁을 먹고 맥주 한잔과 함께 그동안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사진찍을때의 기분과 감정이 살아나 무척이나 행복하다.
아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

나일강변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카이로의 야경을 구경하다 아쉬운 발걸음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옴..
안녕 카이로~ 안녕 이집트~




카이로의 소소한 관광지들..올드 카이로 부근


마침 여행 말미가 라마단 기간이었는데 금식의 시간이 끝나고 식사 후 예배를 드리는 무슬림들..





이집트를 떠나오는 날 들렸던 이집트 박물관.. 안에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놀라운 유적들로 가득
네페르티티의 미완성 흉상과 투탄카문의 유물등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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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칸카릴리까지 다녀오는 것만으로 녹초가 됐는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아침에 눈을 뜸. 이제 드디어 진짜 여행의 시작. 이집트를 상징하는 피라미드를 보러 가기로 함

숙소에서 만난 친구가 마침 자기도 피라미드를 보러 간다고 해서 같이 길을 나섬. 중간까지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축복인 메트로(지하철)로 이동하여 거기서 버스를 타고 피라미드까지 가기로 하고 당연히 메트로역에서 내리니 어디가 어딘지 버스는 어디서 타는지 알턱이 없다.그때 먼저 물어봤는지 아니면 먼저 접근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동행과 이집트 인이 대화를 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머 이집트 학교 선생인데 학교가 피라미드 근처라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음..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 사기이던데.. 그래도 설마 피라미드 근처도 아닌데 여기서부터 사기를 칠까 싶기도 하고 좀 못미덥지만 선생이라고도 하고 해서 일단 같이 버스를 탐.. 거참 그냥 버스만 알려주고 갈것이지 버스가 좀 가다보니 피라미드가 멀리서 보인다... 마음은 두근두근.. 빨리 내려서 피라미드 보러 가고 싶은데 이 사람이 내릴 생각을 안한다. 머 티켓오피스는 좀더 가야하나 그때까지 순진하게 생각하다 버스에서 내려그 사람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이건 뭐..-_-;; 그냥 피라미드 뒤에서 낙타나 말 타는 곳으로 데려온 것이다.
학교로 놀러오라고 하고 낼부터 방학이라고까지 하더니 머가 선생이냐..어이가 없어서 그냥 두말 않고 걸어 나와 택시 타는데까지 가서 택시 타고 티켓오피스까지 다시 감. 정신 바짝 차려야 겠구만...(머 그러다가 금방 피라미드에서 낙타 타고 바가지 씀..ㅠㅠ 처음 가격을 잘못 알고가서 흑)

좀 헤맨 끝에 기자의 피라미드 지구에 도착. 티켓을 끊고 입장을 하니 웅대한 3개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아 이제야 진짜 이집트 온게 실감 나는구나..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투스 마저 근원을 알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다고 기록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었을 인조 축조물..인류의 문명이 개화하고 역사 시대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5천년 이상을 한결같이 그자리에 서있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신비롭다.나일강이 범람하면 범람한 강위로 피라미드만 보였다던데 그당시 이집트 인들은 두려운 나일강의 범람시기에도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피라미드를 보면 얼마나 신성해보였을까..

원래는 이집트 박물관까지 가려고 했는데 여유있게 박물관을 보기는 어려울것 같아 아스완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한후 전날 못갔던  칸카릴리로 향함..첫날 받았던 쇼크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번잡하다. 랜드마크도 찾기 어려운 카이로 거리를 지도를 보고 헤매다 찾은 칸카릴리는 그나마 차가 안다녀서 좋다.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고 좀 걸을 만한 거리.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카페에서 시원한 콜라 한잔 마시면서 옆자리에 앉은 영국 배낭여행객과 카이로의 혼잡스러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다가 헤어짐 ^^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칸카릴리의 찻집..다들 시샤들 많이 하던데..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비흡연자라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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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걸을 때마다
나자신과 내가 배워온 세계의 허위가 보였다.

그러나 나는 다른 좋은 것도 보았다
거대한 바냔나무에 깃들인 숱한 삶을 보았다.
그뒤로 솟아오르는 거대한 비구름을 보았다
인간들에게 덤벼드는 사나운 코끼리를 보았다.
'코끼리'를 정복한 기품있는 소년을 보았다.
코끼리와 소년을 감싸 안은 높다란 '숲'을 보았다.

세계는 좋았다.
대지와 바람은 거칠었다.
꽃과 나비는 아름다웠다.

후지와라 신야 - 인도 방랑 중

피라미드와 파라오의 나라, 나일강과 사막의 나라 겨우 이정도의 지식.거기에 조금 덧붙인다면 군부독재국가이긴 하지만 이스라엘과 긴장이 감도는 중동지역에서 나름 영향력 있는 국가, 이집트에 가기 전에 알고 있던 몇가지 지식들 - 하지만 여행에는 별 도움이 안될..

그런데 왜 이집트 였을까
아마 터키 여행중에 들었었던 중동 지방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거 같다. 다른 여행자들을 통해 건너들은 시리아와 요르단 이집트의 새로운 문화와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한동안 머리속에 있다가 이전에 한번 시도했을 때 회사 일때문에 실패하고 이번에 드디어 2주간의 이집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기저기서 정보를 수집해서 일정을 짜면서 여행중 읽을 책을 고르다가 이집트 문화에 대한 크리스티앙 자크(람세스의 저자)의 책, 그리고 소설책 몇권, 리차드 도킨스의 에세이집과 함께 위의 시가 적혀있는 인도 방랑을 함께 구입했었다. 원래는 여행중에 읽으려고 했는데 사고 보니 글보다 사진이 많아 여행전에 그냥 다 읽었는데 70년대 대학을 때려치고 나도 예전에 한번 다녀왔었던 인도로 떠난 젊은이의 여행기인데읽다 보면 빛바래고 촛점이 흐린듯한 - 그래서 오히려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 인도의 사진들과 함께 아무 계획도 없이 인도 전역을 수도승처럼 떠돌아 다니는 깡마른 여행객의 모습이 떠올라 웬지 주책없이 콧등이 시큰해지곤 했는데 나도 그러고 싶지만 고작 2주짜리 여행이니 여행자의 마음만이라도 가져가야 겠다고 생각을 하며 이집트로 떠나게 되었다.

1시간 반가량의 오사카까지의 비행 오사카에서 다시 1시간 30분의 대기 거기서 13시간의 카타르 도하로의 이동 카타르 도하에서 7시간 반의 대기, 도하에서 카이로까지의 3시간의 추가 비행..비행시간중 부산락페스티발에 참여했던 영국 밴드 White rose movement 가 옆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한국에서 한국어 유학을 온 이집트 아가씨를 만나서 이야기 하는건 재미 있고 새로운 경험이긴 했으나 무려 24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은 정말 카이로에 내리자 마차 지치게 하기 충분했다.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했을때의 느낌이란게 있다. 생각만 해왔던 기후와 사람들 그리고 도시의 분위기들을 막상 피부로 접할때의 다소의 당혹감과 두려움 그리고 설레임들 여행자들만이 느낄수 있는 이러한 설레임을 무척 좋아하는 데 카이로는 무엇보다 좀 더웠던거 같다. (진짜 첫인상은 아직 느끼기도 전임..저녁을 먹고 카이로 도심에 나섰을때의 쇼크란..)그래도 일단 숙소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걸로 이집트까지의 첫날 먼 여정을 마침.

숙소에 짐을 풀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저녁을 먹고 카이로의 유명한 시장인 칸카릴리를 보러 가기로 했다.공항에서 숙소까지도 큰 어려움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별다른 두려움 없이 시장으로 향했는데 카이로에서 처음 맞닥드린 도심은 정말 쇼크 그 자체였다..카이로의 공기에 완전히 압도되는 느낌..

카이로의 그 열기와 냄새 (나쁜 의미로가 아니라)와 먼지,  차도 인도 구분 없이 엉켜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차들.차들이 쉬지않고 울려대는 경적소리와 매연들, 그리고 갑자기 예고없이 터지는 폭죽소리 (아니 이렇게 시끄러운데 폭죽은 왜파는거야? -_-;;)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잠시 숨을 돌리러 인도(라고 틀림없이 생각한)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있으면 옆에서 빠앙하고 달려드는 버스..

머 인도에도 가보고 네팔에도 가보고 했지만 정말 그러한 정신이 혼미해지는 혼돈의 순간은 내평생 다시는 없을듯 싶다. 그 혼돈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하고 사진을 꺼내들 정신도 없어서 시장은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옴..숙소에 돌아오니 12시가 다 되어간다..피곤한 몸을 누이고 이런 카오스에서 어떻게 2주를 보낼지 걱정과 함께 카이로에서 첫날 밤을 보냄

서울-카타르간에 옆에 앉았던 White rose movement
첨부터 알아본건 아니고 중간에 앉은 분이 (베이시스트임) 부산락페스티벌 옷을 입고 있길래 출연진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출연진이 이코노석이라니..거기다 직항도 아니고 돌아 돌아서..-_-;;)

"헉 부산락페를 보러 외국에서도 오나" 하고 물어봤더니 무려 출연진..ㅎㅎ
밴드 이름 물어보고 올해 바빠서 못갔다고 하고 그 다음날 있었던 Overkill 공연 에피소드와 지산 락페 이야기 밴드가 공연중에 찍은 사진들 같이 보면서 이야기 하고 그랬음 담에 한국 오면 그땐 꼭 가기로 약속함 ^^


지하철 역의 시계. 저거 보고 숫자 외워서 버스 타는데 쓰고 그랬음
아니 아랍어를 쓰는 나라에서 아라비아 숫자를 안쓰다니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마 저게 아라비아 숫자의 원형이었을까?


혼잡한 카이로의 일부..이건 낮이어서 그나마 한가한편..ㅠㅠ
보다시피 인도 차도 구분은 거의 없고 보행자를 위한 보호 장치가 전혀 없다!!
신호등 횡단보도는 정말 가끔 눈에 띄나 무용지물..차도 건너는건 한국으로 돌아올때까지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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