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다들 트레킹하느라 힘들어서인지 9시쯤에 도미토리 불을 끄고 잠이 듬. 침대가 너무 딱딱해서 중간에 몇번 깨긴 했어도 7시까지 무려 10시간을 잠 ㅋㅋ 덕분에 피로가 풀리긴 했는데 아뿔싸 어제 밤에 별 좀 보고 올걸 ㅠㅠ 2층 침대여서 내려오기도 번거롭고 춥고 피곤해서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으니 나올 생각을 못했던듯. 너무 아쉽다 ㅠㅠ
완탕수프를 하나 시켜 먹고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 오늘은 리장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Tina 객잔까지 이동한 후 중도협을 보고 오는 일정. 티나객잔까지는 1시간 반쯤 걸렸는데 중간 중간 폭포도 있고 길이 참 예쁘다. 티나객잔에 도착해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쉬다가 협곡 아래 강으로 이어지는 중도협으로 보러감. 마침 울산에서 오신 한국 아저씨 한분과 스페인에서 트랜스 시베리아 기차로 모스크바로 이동해서 거기서부터 자전거로 여행중이라는 스페인 아주머니 욜리와 함께 동행함. 중도협은 입장료가 10위안인데 중간 중간 통행료도 받고 바위 사이를 연결해 둔 곳은 다리 사용료도 따로 받고 그런다. -_-;; 그럴거면 아예 첨부터 함께 받아서 지들끼리 나누던가 하지 은근히 짜증난다. 분명히 세금들도 안낼텐데 중국 공산당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랑 같이간 한국 아저씨는 그냥 투덜대면서 통행료 15위안 + 다리 이용료 5위안 *2 번 다 내고 밑에까지 내려갔는데 욜리는 마지막 5위안 달라는데서 폭발해서 막 싸우고 올라가더라 ^^;;; 어쨌건 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은 참 압도적인 경관이었다. 포효하는 듯한 물살과 깊은 협곡이 만드는 소리와 풍경이 정말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중도협에서 다시 티나 객잔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게 등산로가 아니라 협곡을 오르는 길이다 보니 정말 가파르다. 아찔한 오르막길을 올라 티나객잔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유명하다는 애플 팬케잌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던데 -_-;;;)과 맥주 한잔 마시고 다시 리장으로 이동.
리장에서는 어제 놓친 매직타임에 고성을 찍고 싶었는데 숙소로 오는 버스 탈때 조금 헤매서 간발의 차이로 좋은 타이밍을 놓침 ㅠㅠ 아쉽게 사진은 그냥 포기하고 어제처럼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정말 맛있었던 국수 하나 먹고 돌아다님. 골목 골목의 바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이 외로운 여행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구나 ㅎ 바에가서 맥주나 한잔 할까 하다가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 돌아오니 내일 예약한 옥룡설산 투어가 7시 반에 출발한단다. 마지막날까지 일찍 일어나야겠네 . 이번 여행은 진짜 시간 알차게 쓰는것 같다 ㅎㅎ
아침 산 바라보며 완탕수프로 아침을
압도적인 중도협의 장관
가지고간 와인을 홀짝 홀짝 ㅋㅋ
무지막지한 오르막길.. 조금 올라가다 무서워서 다른 길로 돌아옴
제일 맘에 들었던 국수. 이거 한국에서는 안파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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