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붙인 말이겠지만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라는 호도협 트레킹을 하는 날 (나머지 두개는 페루 마추피추, 뉴질랜드 밀포드라는데 누가 정한건지 원)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순위이지만 뭐 일단은 그만큼 좋다는 의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예전에 호랑이가 포수의 추격을 피해 25m 너비의 골짜기를 뛰어 넘었다는데에서 유래하였고 예전에 인류 최초의 교역료라는 차마고도의 일부가 있다는 호도협으로 향함. 리장에서 출발하는 8시 반 버스여서 일찍 준비해서 큰짐을 숙소에 맡겨두고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터미널을 찾아가는데 터미널이 안보인다 -_-;;;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표 보여주면서 여기 어디냐고 물었더니 완전히 다른 곳을 알려주는데 경찰을 포함해서 몇명한테 물어봐도 다 같은 방향이다. 그래서 맵스미 검색등을 이용해서 겨우 겨우 시간에 늦지 않게 터미널에 도착. ㅠㅠ 어휴 아주머니 어딜 알려준거야. 

원래 예상은 호도협 정류장에 서면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고 그 사람들 따라서 등산 시작하면 되겠지 했는데 갑자기 중간에 서더니 "한궈린 어쩌고 저쩌고.." 막 이야기 하더니 사람들이 일순 나를 쳐다본다 ㅠㅠ 아마 버스 탈때 어떤 할아버지가 말 걸길래 한궈에서 왔다고 해서 기사한테 말한 모양인데 도대체 뭐 어쩌라는건지 ㅠㅠ 당황해하고 있으니 다행히 한 젊은 중국인이 1day, 2day? 물어본다. 그래서 2Days라고 했더니 여기서 내리라는 눈치. 아마 다른 승객들은 하루 코스로 상도협만 보러 가고 1박 2일 트레킹은 나만 하는 모양... 그래서 혼자 덩그러니 정류장도 아닌 황량한 곳에서 하차를 함. 인터넷에서 보기를 호도협 입구에 내리면 말 타라는 호객꾼도 많고 한다던데 관광객도 호객꾼도 없이 황량하기만 하다. 여기가 맞나 싶은데 그래도 길이 시작하는 곳에 호도협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산으로 이어지는 조그마한 등산로가 보인다. 이제 정말 호도협 트레킹이 시작되는 모양. 트레킹 코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깊은 협곡과 눈 앞에 닿을 듯이 보이는 하바설산과 옥룡설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푸른 하늘의 모습이 멋지다. 그런데 풍경은 참 좋은데 등산 코스에 나무가 없어서 윈난지역 특유의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가 없고 28밴드라 불리우는 코스는 매우 험난해서 오르기가 어렵다. 가볍게 생각하고 런닝화 신고 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등산화 챙겨올걸..ㅠㅠ 힘겨웠던 28밴드를 오르고 쉬면서 맥주 한잔 마시니 우리나라 산악회에서 많이들 오셨다. ㅎ 그전에 다리나 리장에서는 못본거 같은데 정말 우리 나라 산악회의 힘이란 ㅋㅋ 28밴드 이후로는 평탄한 길도 이어지고 햇살도 조금 수그러 드러서 기분좋게 트레킹을 하다 차마고도부근에 있다는 차마객잔에서 맥주도 한잔 마시고 오늘의 숙소로 이동. 원래 인터넷에서 본 중도 객잔에 가려고 했는데 트레킹중에 본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북적일것 같아서 그 앞에 있던 Come inn 도미토리를 잡고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에서 온 여행객들과 함께 저녁먹으면서 대화도 좀 나누다가 일찍 잠이 듬



이길이 맞나 싶으면 어김 없이 표지판이 나와서 길 잃을 염려는 없음


트레킹 코스 내내 앞으로 보이는 하바설산의 모습이 멋지다.





트레킹중 첫번째 만나는 객잔인 나시 객잔에서 먹은 닭고기 볶음. 맛은 별로 ;;;



풍경을 안주 삼아 리장에서 사간 맥주도 한잔 마시고~


호랑이가 포수에게 쫓기다 이런 협곡을 건너 뛰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 호도협



가장 오래된 교역로라는 차마고도가 있던 곳이라는 차마객잔


알았어, 알았다고! 이쪽으로 가면 되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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