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피곤해서 쓰러지듯 11시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한번 잠이 깨니 쉬이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한국 시간으로 치면 낮잠 좀 자다가 깬 시간 쯤 됐겠지. 딱히 새벽부터 할일도 없고 해서 한참을 뒤척이다 해가 조금씩 떠올때쯤 다시 잠이 들어 결국 늦잠을 자버렸다. 

느즈막히 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은 디에고 리베라 벽화 박물관과 국립 인류학 박물관 차풀테펙 성을 가보기로 함. 숙소가 매우 싼 곳이긴 한데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하긴 그렇고 딱 돈 값을 하는데 그래도 위치는 괜찮아서 멕시코시티의 관광지가 모여있는 역사지구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인데 첫번째 목적지인 디에고 리베라 벽화 박물관도 그 근처라 걸어서 도착.  (나중에 돌이켜보니 좀 외진 곳이어서 밤에 딱히 할게 없는 곳이었는데 택시나 우버 이용할 생각으로 Condensa나 Roma 쪽에 숙소를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디에고 리베라 벽화 박물관은 디에고 리베라의 유명한 작품인 "일요일 오후 알라메다 공원에서의 꿈"이라는 벽화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디에고 리베라의 다른 작품들도 있을줄 알았는데 그 작품이 전부이고 나머지 공간은 상설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그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 한 곳임에는 틀림 없을 것 같다.  벽화는 스페인 식민 지배 이후 멕시코의 역사와 현재를 디에고 리베라 자신과 프리다칼로를 포함하여 멕시코 역사책의 한자리를 차지할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데 입구에 적힌 설명을 보며 하나하나 찾아가며 보는 것도 무척이나 즐거웠고 특히나  오래된 식민의 역사를 극복하고 이루어낸 독립과 독재에 항거한 혁명의 자긍심이 진하게 느껴져 감동적이었다.

한참을 보다 근처에 Museo de artes popular라는 멕시코 공예 박물관을 보러 가봄. 멕시코의 수공예품들은 정말로 개성적인데 알록달록 귀여운 수공예품도 있는 반면에 해골과 Skeleton을 이용한 수많은 장식물 - 아마 Day of dead의 영향인듯?- 악몽에나 나올법한 악마들과 언캐니 밸리를 느껴지게 하는 무표정한 마스크들 그리고 기괴하게 변형되고 과장되게 채색된 온갖 동물들의  인형까지 그로테스크하고 독특한게 참 특이했다. 그러고 보니 이런 기괴한 영화하면 기예르모 델 토로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이 바로 모국인 멕시코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ㅎ

오후에는 국립 인류학 박물관과 차풀테펙 성을 가보기로 하고 지하철로 박물관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아무래도 성은 무리이지 싶어서 박물관만 보기로 함. 박물관은 인류학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원시 인류의 유적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알래스카를 넘어온 역사 그리고 그이후 중남미에서 그들의 후손들이 세운 다양한 문명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테오티후아칸과 멕시코시티가 그 중심이었던 아즈텍 문명,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 벨리즈를 거점으로 융성했던 마야문명의 유적들이 멋졌는데 아즈텍 문명의 달력이라는 Stone of Sun을 비롯하여 다양한 조각과 부조들과 공예품들이 마치 툼레이더나 인디아나 존스에서 막 튀어나온 듯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박물관이 넓고 볼게 많아서 차풀테펙은 못가고 고급스런 지역이라는 콘덴사 지역을 가보기로 함. 한참 걸어서 가보니 과연 역사지구와는 다른 분위기의 조용한 거리가 나오긴 했지만 식당들도 비싸고 해서 그냥 맥주나 한잔 마시고 숙소 근처로 돌아옴. 택시를 탈까 하다 지하철역이 근처여서 지하철을 타러 가니 우와...진짜 사람이 정말 많다. 차마 탈 엄두가 안나는데 우리나라 9호선 아침 출근길이 저정도 될까.. 그래서 멕시코 시티의 중심 도로인 Paseo reforma (아마 개혁 정도의 뜻이 아닐까?)를 따라 초현대식 건물들이 좌우로 늘어선 거리를 걸어옴. 

한참 걷다보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서 겨우 식당을 찾아가니 밴드의 음악이 요란하다. 들어가보니 식당 무대 앞에서 멕시코 음악을 연주하고 거기에 맞춰 저녁 식사와 술을 즐기던 멕시칸들이 쌍쌍으로 나와서 멋지게 춤을 추고 있다. 나도 자리 잡고 앉아서 식사도 하고 음악도 듣고 싶은데 분위기가 너무 왁자지껄 흥겨워서 차마 혼자 앉을 엄두가 안난다. ㅠㅠ 대신 사진이나 한장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내 찍고 있으니 웨이터 아저씨가 오더니 뭐라고 한다. 아이쿠 사진 찍으면 안되나 보다 하고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앞에가서 사진찍고 나보고도 앞에 나가서 춤추라고 한다...ㅋㅋㅋ 유쾌하기도 하시지 ㅋㅋㅋ 다들 어쩌면 그리 춤들도 잘 추는지 행복하게 저녁을 보내는 사람들 틈에 껴있다 보니 행복한 느낌이 전염되는 것 같아 좋지만 한편으로는 외롭기도 하다 ㅎㅎ 그 옆 식당에서 싸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맥주와 함께 해서 우리나라 돈으로 만오천원쯤 낸듯 ^^) 배물리 먹고 숙소로 돌아옴

디에고 리베라의 "일요일 오후 알라메다 공원에서의 꿈"









남미에 왔으니 세비체도 한번 먹어보고 ㅎㅎ



귀여운 조각상 ㅎ




무섭다..ㄷㄷㄷ



국립 인류학 박물관을 대표하는 아즈텍 달력 



회화가 만화처럼보여 귀엽다 ㅎㅎ


부조가 참 아름답다.


다들 춤을 어찌나 잘추시는지 ㅎㅎ





4/28


멕시코 하면 떠오르는 첫인상이 어땠을까?
예전에 스페인에서 읽은 코맥 맥카시의 '국경을 넘어'에는 고아로 자라나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넘어가며 엄청난 폭력속에서 한마리 짐승처럼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무자비한 폭력의 묘사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이름 없는 순박한 멕시코인들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꼭 한번 그들을 만나러 가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뭐 브레이킹 배드의 잔혹 무도한 마약 카르텔이나 영화 시카리오의 시신을 참수해서 다리 밑에 걸어두던 후아레스시의 무서운 풍경 이런 이미지들이 전부  ㅜㅜ 덕분에 멕시코로 여행 간다고 하면 다들 위험한 나라 아니냐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사실 개인적으로도 괜찮을지 걱정된게 사실이었는데 드디어 진짜 멕시코 여행을 시작하는 날.

어제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할때에는 숙소 주인이 이것 저것 다 도와줄 것 처럼 하더니 아침에 숙소에 코빼기도 안보인다. -_-;; 하루 하루 계획이야 대충 있었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언제 올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숙소 근처 빵집에서 빵 사다가 아침을 해결하고 멕시코시티의 중심부인 소칼로로 향함. 소칼로는 유럽 도시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도심지의 광장인데 탁 트인 시원한 광장과 오래된 성당, 그리고 광장을 둘러싼 식민시대 지어진 유럽식 건물들이 멕시코의 첫인상이어서 좋았는데 광장은 어쩐 일인지 폐쇄되어 있어서 멀리서 둘러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광장에는 엄청나게 큰 멕시코 국기가 걸려 있는데 저런걸 우리나라 광화문에 세운다는 거로구나 생각해보니 뭐하러 저런걸 세우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칼로를 지나 근처의 Templo Mayo를 방문, 템플로 마요는 스페인이 아즈텍 문명을 파괴하고 남은 잔해위에 세워진 박물관인데 말 그대로 유적지 자체는 철저하게 파괴되어서 잔해 자체는 그닥 볼게 별로 없다. 다만 잔해 옆에 웅장하게 서있는 성당을 비롯한 스페인 식민시대의 건물과 같이 보면 멕시코의 비극적인 역사가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멕시코시티와 테오티우하칸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국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할때 헐리우드 영화나 게임에 단골로 나오는 남미 특유의 조각상과 그림들이 무척이나 신비롭고 귀엽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산채로 인신공양을 했던 아즈텍 문명을 생각하면 조금은 으스스한 느낌도 함께 들었다. 

템플로 마야를 나와서는 근처의 Palacio National을 가보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오늘은 안연다고 입장을 못하게 한다. 입구에 양복 입은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던데 무슨 행사라도 하나? 내일은 오픈 한다고 하니 다음날 가보기로 하고 대신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볼 수 있는 교육부 건물로 향함

멕시코 혁명사를 읽으면 혁명에 모든걸 바친 혁명 영웅들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 사파타와 판초 비야와 같은 - 총칼로 싸운 혁명 영웅만큼이나 마데로 정권 시절 교육부 장관을 했던 바스콘셀로스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는데, 농민들이 각성할까봐 교육에 적대적이었던 토지 주인들과 성직자(!)들의 테러에 맞서 젊은 교육자들을 멕시코 산간과 시골로 순교자처럼 파견하여 교육을 하도록 하고, 문맹율이 80%에 이르는 멕시코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멕시코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혁명의 역사를 담은 벽화 운동을 지원한게 참 감동적이었다. 

오늘 방문한 교육청 건물도 그가 디에고 리베라와 다른 멕시코 화가에게 벽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한 건물로 현재도 멕시코 교육청으로 사용되고 있는 듯 하다.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이야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니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보기는 했지만 하나의 화면에 담기 어려운 벽화의 특성상 직접 보니 정말 그 느낌이 남다르다. 풍요롭고 활기찬 멕시코 원주민들의 일상과 식민 침략자, 농장주와 성직자들의 압제,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동자 농민들의 혁명의 이야기가 3층 건물의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데 멕시코의 역사와 혁명의 이야기가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어우러져 참 감동적이었다. 건물의 3층은 자본주의를 조롱하고 공산주의 혁명을 찬양하는 좀더 과격한 내용의 벽화들이 이어지는데 심지어 자본가의 목을 따고 (과장이 아니다!) 성직자를 망치로 쳐죽이고(이것도 글자 그대로) 공권력을 빗자루로 쓸어버리는 그림도 있는데 이런 그림을 공공기관에 걸어두는 나라라니!!
그런데 실제로는 최악의 언론 탄압과 정경유착, 빈부격차와 부패로 신음하는 나라라니 참 도대체 위대한 혁명의 유산들은 어디로 간걸까 심히 궁금해 진다.

점심은 론리플래닛 추천 식당에서 첫 식사이니 만큼 비싼 음식을 시켰는데 대실망 ㅠㅠ 하고서 포르티시오 디아스가 독재 시대에 건축했고 지금은 디에고 리베라와 오로코스, 시퀘이로스 등 멕시코 벽화 운동을 대표하는 3인의 벽화가 걸려 있고 발레, 음악회등의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Museo de Bellas Artes로 이동함.  흰색 대리석으로 마감된 유럽식 건물의 외형도 너무 아름답지만 역시 이곳도 4층에 전시된 벽화들이 너무나 놀랍다. 락펠러 센터에 전시하려고 했으나 노동자와 농민을 단결시키는 인물로 그려진 레닌의 얼굴때문에 철거되고 이후 다시 그려진 디에고 리베라의 Man at Crossroad 나 오로스코의 다소 기괴했던 카타르시스, 그리고 데이비드 알파로 시퀘이로스의 육감적이고 박력있던 Democracy 모두 감동적이었다. 한참을 벽화 앞에 앉아 벽화도 감상하고 마침 다른 전시실에서 열린 음악과 미술전도 감상하고 나니 시차도 아직 다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로가 심하게 몰려온다. 

소칼로 쪽으로 다시 가서 USIM 카드도 사서 끼고 맥주 한잔 먹고 쉬다 타코와 맥주로 저녁까지 먹고 일찍 숙소로 돌아와 멕시코의 첫날을 마침..

템플로 마요 박물관. 해골에 대한 애정(?)은 아즈텍 문명에서 부터 시작한듯?



신성한 검이라던데 저걸로 사람들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냈겠지 ㅠㅠ


비의 여신이라고..


교육청 건물의 3층 벽면에 빼곡히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가 그려져있다.







이런 과격한 그림이 관공서에 전시되어 있다 ㅎㅎ



Museo de Bellas Artes


마침 음악과 공연을 소재로한 미술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달리의 작품도 있었다.


시퀘이로스의 작품 "Democracy"



오로스코의 작품 "카타르시스"


락펠러 센터에 그려질 예정이었으나 우측의 레닌 얼굴때문에 철거되고 복원된 디에고 리베라의 "Man at the crossroad"



유명한 멕시코 요리라던데 고추 안에 고기와 견과류를 넣어서 구운후에 월넛소스를 뿌려먹는 거라던데 단맛이 강해서 실망 ㅠㅠ



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먹고 있길래 나도 여기서 저녁을 해결. 타코 한개에 우리나라돈으로 700원쯤 함 ㅎㅎ




여행을 상찬하는 많은 글들과 책이 있지만 전에 읽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전적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낭만주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속삭이고 소비 지상주의는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가능한한 많은 재화를 소비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낭만주의와 소비 지상주의가 꼭 들어맞아 탄생한것이 현대 여행산업이 기반으로 하는 "경험의 시장"이라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여행 산업을 폄하하거나 하기 위해 이런 글을 쓴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개인적인 욕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상상의 질서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것의 사례로 여행 산업을 들고 있는데 종종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나로써는 뜨끔한 구절이 아닐 수 없었다. ㅎㅎ

어떤 이유에서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남미에 대한 꿈이 있지 않을까. 나도 항상 언젠가 가봐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먼 거리와 악명높은 치안문제가 걱정되서 매번 포기했었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중남미의 첫 관문인 멕시코를 다녀오기로 함. 

멕시코 하면 멕시코 음식이나 먹을 줄 알고 마야, 아즈텍 문명의 발상지,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칼로와 같은 유명 화가 정도를 대충 알고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여행 전에 멕시코에 다녀온 선배가 빌려준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칼로 평전과 멕시코 혁명사 2권,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세계사, 론리플래닛 등등을 읽어보니 정말 슬프고 파란 만장한 역사를 가진 나라여서 놀랐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이 강국으로부터 식민지화 되었고-우리 나라를 포함해서- 이런 나라들은 거의 예외 없이 식민 본국의 수탈, 수 많은 희생을 가져온 독립 운동, 그리고 독립 이후에도 근대적인 민주 국가가 되기 위한 과정은 혼란과 유혈로 점철되어 있지만 멕시코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가 아닐까. 
찬란한 고대 문명과 마야, 아즈텍 문명의 발상지였으나 스페인인 에르난 코르테스의 침략으로 융성했던 문명이 단 2년만에 몰락하고 수백년간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국가의 부는 수탈 당하고 멕시코 원주민들은 구대륙에서 전파된 천연두라는 새로운 질병으로 원주민들이 인종 청소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감한 나라. 스페인 본토 사정과 맞물려 어렵사리 독립을 이루었으나 이후 지속된 정치적 혼란과 독재가 이어지고 독재에 항거하기 위한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의 30년에 걸친 혁명전쟁으로 전 국토가 피로 물들었으나 (멕시코 인구 8명중 1명이 혁명 전쟁중에 사망했다고...;;;) 끝내 독재를 물리치고 노동자에게 자유를 농민에게 토지를 돌려주었던 나라. 하지만 멕시코의 근대사는 해피엔딩이 아닌게 혁명을 이끌고 승리한 당은 이후 80년간 다시 독재를 하게 되고 부패, 정경유착, 언론탄압, 신자유주의 도입등으로 극심한 빈부격차와 함께 빈곤국으로 전락한 나라.
2주간의 짧은 멕시코 여행에서 나는 복잡 다단한 멕시코의 역사와 현재를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모쪼록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가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천 공항을 떠나 12시간의 지루한 비행을 거쳐 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환승을 하기 위한 댈러스 공항에 도착. 미국의 환승 시스템이 워낙 악명이 높아서 좀 걱정하긴 했지만 세상에 이정도일줄이야! ESTA비자 확인증 출력, 입국심사, 세관 통과, 출국심사 및 보안 검색 이렇게 줄을 계속 서는데 창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보안 검색은 또 얼마나 철저한지 정말 공항 이용자 모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생각하는 듯...
거의 1시간 반쯤 걸려 환승 절차를 통과하고 곧바로 멕시코시티행 비행기에 탑승. 멕시코에서도 입국 심사가 오래 걸린다고 들었는데 도착하니 입국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해서 곧바로 공항으로 나와서 택시로 숙소까지 이동 후 숙소 주인이 사준 맥주 같이 마시며 여행의 첫날을 마감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