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지하철은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고 5페소만 내면 무제한 환승도 가능한데 일단 역이 무지하게 길고 복잡해서 다니기가 쉽지 않고 지하철이 크기가 좀 작은데다가 멕시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정말 많다 ㅠㅠ 러시아워 시간에는 아예 비집고 들어가 탑승할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테오티우하칸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출근시간을 피해 일찍 출발하기 위해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새벽같이 길을 나섬. 다행히 지하철은 한산해서 버스 터미널에 도착.
테오티우하칸 왕복 티켓을 구매하는데 거스름돈이 이상하다. 확인해보니 100페소를 덜 받았는데 표파는 아주머니한테 이야기 하니 돌려주기는 하는데 미안한 표정이 아니라 뭔가 아쉽다는 표정..;;; 한두번 팔아본것도 아닐텐데 거스름돈을 실수하다니 혹시 실수가 아니라 어리버리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일부러 저렇게 파는게 아닐가 싶은 의심이 잠깐 듬 ㅋ
버스로 1시간 정도 가니 목적지인데 터미널이라 하다못해 간이 정류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 한복판에 내려준다. 그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뒤에 앉은 멕시코 청년이 여기가 피라미드 정류장이라고 알려줘서 겨우 내림 ㅠㅠ 지금 생각해도 고맙구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찾아보기 힘들고 배고픈데 식당도 연 곳이 없다. 한참을 지도를 보며 걸어가니 유적지 입구. 테오티우하칸은 서기 원년경에 융성한 고대 문명으로 이곳에서 피라미드등의 유적지를 남기고 사라진 문명으로 이곳에 건설한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가 유명하다고 한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쿠푸왕의 피라미드에 이어 - 이것도 이집트에서 봤지 ㅋ-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라미드라는데 과연 그 위용이 대단하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는 달리 사각뿔 형태는 아니고 층층히 기단이 쌓인 형태인데 피라미드 정상까지 계단이 있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정상까지 올라가봄. 정상에 오르니 멕시코 고원위에 펼쳐진 옛도시의 잔해들과 가까이 보이는 달의 피라미드의 풍경이 멋지기도 하고 이집트의 초고대 문명의 유적에 이어 이곳까지 왔구나 싶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ㅋㅋ
달의 피라미드는 태양의 피라미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율이나 구성이 하기자기하고 아름다운데 이름에 참 걸맞게 만들었구나 싶다. 달의 피라미드도 한참 둘러보고 다른 유적지도 둘러보다 보니 배도 고프고 해서 버스를 타고 멕시코 시티로 돌아옴.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서 한참 기다려야 할줄 알았는데 버스 내린 곳에서 기다리니 마침 금방 버스가 도착해서 올때 산 티켓을 보여주니 맞다고 타라고 해서 생각보다 일찍 멕시코 시티로 돌아옴.
어제 문을 닫아 못가본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체국이라는 건물도 가보고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빌려서 시내를 돌아보기로 함. 1,500페소의 보증금이 걱정됐지만 그래도 설마 사람은 실수해도 시스템은 실수하지 않겠지 하고 1590페소를 결재.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환율때문인지 1500페소보다 좀 부족하게 환불해준듯. 그래도 늦게 환불돼서 환불 못 받는줄 알았는데 다행 ㅠㅠ) 공용 자전거는 아무대나 빌려서 타다가 어느 곳에 있는 스탠드에든 반납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편한데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는 곳은 자전거 타기에 괜찮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콘덴사 지역까지 가봄. 도시를 자유롭게 달리는건 좋은데 이곳 공기가 워낙에 나쁘다 보니 조금만 이용했는데도 코도 막히고 목도 따갑다 ㅠㅠ 그래서 그냥 콘덴사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다시 돌아옴
새벽부터 돌아다니고 자전거도 두어시간 탔더니 몸이 무척이나 힘들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옴. Xochimilco를 못가본거나 저녁에 근사한 바에 못가본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멕시코시티의 5일 참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숙소만 조금더 좋은 곳을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내일은 멕시코 시티를 떠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날. 멕시코시티의 마지막 밤을 보냄..
태양의 피라미드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바라본 달의 피라미드
세계에서 제일 예쁜 우체국이라고 ㅎㅎ
엘리베이터도 참 고풍스럽다 ㅎㅎ
이거 빌려서 타고 다님. 보증금을 돌려받기는 했는데 환율이랑 수수료때문에 좀 손해봤음
맛있었던 토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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