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10


밤새 창너머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잠결에 마치 음악이라도 듣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자고 일어나니 7시쯤. 벌써 해가 중천이다. 아뿔싸!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볼걸 뭐 오늘 하루 더 있을 예정이니 내일 아침에 새벽에 일어나서 해뜨는걸 봐야겠다. 오늘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스쿠터를 빌려서 근처를 돌아볼 계획. 스쿠터 렌탈은 하루에 1,000루피이고 기름은 알아서 넣어야 함. 주유소 찾아서 기름을 넣고 Tangalla 여기 저기를 돌아 다녀 봄. 해안가를 따라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달리다가 조용한 해변이 보이면 스쿠터 세워두고 사진도 찍고 한참을 돌아다님. 해변이 도로를 따라 무수히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어떤 곳은 도로 양옆으로 평원과 습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바다는 도로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되거나 다른 해변은 좀 떨어져 있는 모양. 한참동안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 카메라와 지갑들을 던져두고 타월만 가지고 수영을 즐기러 나감. 오전에 스쿠터 타고 가다 봐둔 조용한 해변가 야자수 그늘 아래 자리 잡고 인도양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수영하다 지치면 그늘 아래 책도 읽다 보니 바람도 선선하고 눈이 절로 감긴다. 몇차례 인도양 바다에 몸을 담궜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 이곳은 앞에 게스트 하우스도 없고 주로 현지인들이 수영을 즐기는 곳. 화려한 수영복에 몸짱 이런 사람들은 없지만 가족들 친구들끼리 즐겁게 물놀이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 나도 같이 즐거워진다. 


한참 놀았더니 피곤하기도 하고 맥주 생각도 나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맥주 한잔 마심. 끝없는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ㅠㅠ


맥주도 한잔하니 해도 뉘엿 뉘엿 저간다. 아까 봐두었던 곳에 가면 일몰이 예쁠것 같아 다시 스쿠터를 타고 나감. 가는 길에 보니 Food city가 보인다. 담불라에서는 푸드시티와 주류점이 같이 있었던게 기억나 혹시 캔맥주를 구할 수 있을까 해서 물어보니 여긴 없다고. 그렇다고 포기하긴 일러서 술 좋아하게 생기신 아저씨 붙잡아서 물어보니 자세히 알려준다. 오늘은 비싼 맥주 안마셔도 되겠구나 ^^


알려준 곳에 갔더니 주류샵이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사오려고 가던 길을 가려는데 근처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 호기심에 가보니 시장. 다양한 열대 과일들과 채소류를 사고 파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문득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현대화된 슈퍼마켓인 푸드시티에서 여기서 파는 상품들 대부분이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최신식 소매체인점이 늘어나면 여기 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골목 골목까지 들어온 할인마트들과 그로 인해 사라진 소규모 자영업자들 생각하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해지는 풍경 몇장찍고 돌아오니 해가 완전히 졌다. 돌아오는 길에 아까 봐둔 주류샵에서 맥주 몇병과 안주 몇가지 사오고 저녁은 비싼 숙소앞 레스토랑 대신 저렴한 로컬 식당에서 볶음밥 하나 먹고 돌아옴. 이제 3일만 자면 휴가도 끝이구나 아쉬워 ㅠㅠ





이날 내 애마가 되어주었던 스쿠터








현지인들이 주로 찾던 해변







슈퍼마켓에서 사온 향신료들. 요리할때 넣어 먹으면 스리랑카의 향이 느껴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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