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읽은 "인생의 모든 의미”라는 책은 종교, 철학, 과학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견해들을 소개하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양한 견해중 일부 종교적인 견해는 인생의 의미는 신에게 복종하는데 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견해는 인생의 의미란 없다는 냉소적인 주장도 있었지만,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인생이 의미가 없더라도 더 좋거나 가치 있는 인생이란 있을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예술 작품을 보면서 감동과 감정적 쾌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런 오래된 물음에 스티븐 핑커와 같은 진화 심리학자들은 뇌를 위한 호두케잌이라거나 공작의 꼬리 깃털과 같은 성선택을 위한 전략이라고도 하고, 뇌과학자들은 거울 뉴런이랄지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랄지 하는 대답들을 하는데 서양 철학사에 남는 위대한 철학자들와 미학자들은 어떨까?

   예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한번 다른 책에 도전했다가 너무 어려워서 고생 한적이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오타베 다네이사는 일본 최고 수준의 미학자라 고 하길래 일본 저자들의 책들은 보통 요점정리를 너무 잘하기 때문에 믿고 미학 분야에 다시 한번 도전해봄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라이프니츠, 흄, 칸트와 헤겔등 이름만 들어도 두려움(!)이 먼저 드는 서양의 철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서양에서의 예술의 개념사를 거슬러 오며, 각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이론 뿐 아니라 그 이론이 동시대 또는 현시대에 이르러 새로운 이론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변모했는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를 해준다. 철학이나 미학 개념이 어려워서 ㅠㅠ 쉽게 읽히지는 않는데 조금씩 메모를 하며 읽다 보면 서양 예술의 이념사에 대해 아주 아주 조금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이 기회에 지난번에 읽다 포기한 다른 미학책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예술 작품을 좀 더 자주 접하고 그때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면서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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