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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꼭 한번은 숙소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구만...
어제보다 더 일찍 숙소를 나와 터미널에 도착. 7시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과나후아토로 가는 첫 버스가 8시 40분에 있다. 1시간 반정도 아침도 먹고, 책도 보면서 기다리다가 버스로 과나후아토로 이동. 버스는 시설이 매우 훌륭한데 우리나라 우등 고속만큼은 아니어도 일반 고속버스보다는 넓직하고 편한것 같다. 과나후아토까지는 5시간 정도 걸리는데 버스안에 화장실이 있어서인지 중간에 휴게소에 서지를 않는다! 승객이야 그렇다 쳐도 기사 아저씨는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쩌지 ;;
과나후아토는 작은도시라고 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숙소까지 금방 가겠지 했는데 터미널이 목적지랑 거리가 엄청 멀다. ;; 론리플래닛에서도 터미널에서 마을까지 어떻게 가라는 이야기도 없고 해서 젊은 커플에게 물어보니 다행이 영어를 잘해서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알려준다. 버스를 타고 얼마 안가니 목적지인 과나후아토
과나후아토는 스페인 식민시대 은광산이 개발되어서 한때는 전세계 은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은이 많이 생산되었었고 멕시코의 히달고 신부가 주도한 독립운동의 시발지였으며 디에고 리베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도시의 첫인상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다. 한때 은광산에서 나온 부로 번성했을 시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화려한 건물들과 오래된 골목들 그리고 색색으로 컬러풀하게 칠해진 집들이 예쁘다.
이런 첫인상도 잠시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ㅠㅠ 산위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는 리뷰를 보고 예약한건데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다 싶을정도의 높은 언덕을 올라가는데 겨우 숙소에 찾아가니 제길 숙소 문이 잠겨 있고 전화도 안받는다. 예약 확인서를 보니 체크인 시간이 3시여서 그때 열어주나 보다 싶어서 다시 한참을 내려가서 ㅠㅠ 늦은 점심과 맥주도 한잔 마시고 다시 숙소로 감. 그런데 3시가 넘어서도 문을 열어줄 생각을 안한다. 전화를 몇차례 거니까 그제서야 받는데 내가 예약한걸 모르는 눈치이다. 어쨌건 10분 안에 온다더니 20분 넘게 걸려 한 여자가 오더니 내가 예약한 방은 다른 사람이 사용해서 내일 내줄수 있단다. 헐.. 그러면서 다른 방을 보여주는데 세상에 일층에 있는 창문도 안열리는 방을 보여준다. 위치도 너무 마음에 안드는데 도저히 그 방을 하루라도 쓸수 없어서 취소하겠다고 했더니 취소는 해준다고 하는데 No show charge를 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으...
그래서 그냥 중심부에서 좀 비싼데라도 가자 했는데 부킹닷컴에 들어가니 마침 당일 특가로 50% 할인해주는 호텔이 있어서 바로 예약하고 거기로 감. 새로 예약한 곳은 위치가 정말 환상적인데 중심가에서 한 100미터정도밖에 안떨어져 있고 방도 넓고 창도 크고 스탭들도 모두 친절하다. 숙소 때문에 버린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숙소를 잡아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짐만 내려두고 바로 마을을 둘러봄. 예쁜 골목들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아담한 공원 앞 바에서 IPA 맥주도 한잔 마시니 멕시코시티와 같은 대도시를 떠나온게 실감이 난다. ㅎ
마을에는 과나후아토 대학이 멋있게 자리하고 있는데 오늘부터 무슨 축제인지 발표회인지 과나후아토 이곳 저곳에서 음악과 댄스등의 공연을 한다고 안내 리플렛을 나누어준다. 혹시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니 무료 공연이라고 꼭 오라고 하길래 저녁을 먹고 오프닝 공연이 열리는 과나후아토 대학 강당으로 찾아감. 조금 늦게 시작하는 거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뿔싸 오프닝 공연이다 보니 내빈소개와 축사가 끝없이 이어진다. ㅠㅠ 너무나 길고 지루해서 옆에 앉은 멕시코 학생에게 이거 얼마나 하냐 물어보니 그 친구도 웃으면서 으쓱하고 말던데 ㅠㅠ 정말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기다린게 아까워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드디어 재즈 쿼텟 공연이 시작... 헉 그런데 바로 공연할 줄 알았더니 공연팀 리더도 왤케 말이 많아 ㅠ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실망이었던게 좀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해줄줄 알았는데 너무나 실험적인 음악을 연주하는게 아닌가.. 불협화음이 계속되길래 첨에는 조율 하는줄 알았다는 ㅠㅠ 멕시코 사람들은 이런 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나? 싶었는데 공연 중간에 여러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긴 하더만.. 결국 30분쯤 듣다 나도 나와버림...으 이런 공연일줄이야 ㅠㅠ
공연장을 나오니 어느덧 밤시간 멕시코 시티라면 숙소로 돌아갈 시간인데 이곳은 여전히 골목 골목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곳곳에서 들리는 마리아치 밴드들의 노래도 듣고 흥겨운 밤거리를 좀더 돌아다니다가 숙소 밑에 있는 바에서 맥주도 한잔하면서 하루를 정리함..
과나후아토의 중심 Teatro Juarez
과나후아토를 대표하는 알록달록한 집들
곳곳에 기묘한 동상들이 있다
과나후아토 대학
돼지 족발 요리. 이거 먹고 있으니까 한국 여행객 3명이서 지나가면서 맛있겠다 그러고 지나감 ㅋㅋㅋ
아우... 이걸 보겠다고 그 지루한 축사를 듣고 앉았었다니 ㅠㅠ
밤마다 후아레즈 극장 앞에서 삐에로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좋아하던데 내 취향은 아닌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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