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배가 연기되었다고 해서 여러가지 컨틴젠시 플랜을 짰다. 연기된 날은 이부스키 다녀오는 걸로 급하게 정하고 그 다음날 배가 취소되면 바로 배표 환불 후 유휴인과 벳부로 가고 취소되지 않으면 야쿠시마로 가되 야쿠시마에서 나오는 배시간을 조정해서 야쿠시마에서의 일정까지 변경을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선착장으로 나감. 선착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걸 보니 배가 정상으로 다닐것 같다. - 양복 입은 엔지니어들 느낌의 아저씨들이 많아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일본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섬이 야쿠시마 옆에 있는데 그 다음날인가 로켓 발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여간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배는 야쿠시마로 향하고 2시간쯤 지나 섬에 도착. 가고시마로 나오기 위해 대기하시던 분들도 꽤 있던데 이분들은 다들 며칠씩 발이 묶여 있었는지 궁금하다.
하여간 미리 예약한 숙소를 부랴 부랴 취소해서 숙소를 새로 잡아야 하는데 야쿠시마는 건물들도 뛰엄 뛰엄 있고 식당이나 상점도 눈에 잘 안띄는 곳이라 민박 집 찾기가 쉽지 않다. - 나중에 인포메이션 센터 가니 지도랑 잘되어 있던데 첨부터 가볼껄 -_-;;- 그냥 무작정 가다가 민숙이라고 써있는데 들어가 방을 잡고 다음날 등산할때 먹을 도시락을 예약하고 관광을 시작. 등산은 내일과 모레 이틀하기로 하고 렌트나 스쿠터를 빌려서 야쿠시마 섬을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렌트야 국제 면허증이 필수라고 해도 스쿠터가 국제면허증이 필요할줄은 몰랐다 ㅠㅠ 여지껏 그냥 국제 면허증 없이도 스쿠터 잘만 빌렸는데 일본은 시스템이 너무 잘되어 있구나 흑.. 그래서 그냥 자전거로 대신하기로 함.
야쿠시마 섬은 제주도 1/4쯤 되는 크기여서 자전거로 다 돌아보는건 무리이고 안보항까지 19km 떨어져 있길래 거기까지 다녀와 보기로 함. 사실 달리기 하면 좀 필받으면 18km 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에 뛰어서 자전거로는 한시간쯤 걸리겠지 하고 힘 남으면 더 가보자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첨에는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중간중간 경치 좋은곳에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점점 가다보니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게 갈수록 힘들어 진다. ㅠㅠ 결국 2시간쯤 걸려서 - 뛰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리다니 ㅠㅠ- 안보항에 도착하니 늦은 점심시간.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고 다시 힘들여 숙소까지 돌아옴. 돌아오는 길에 근처 초중고등학교의 하교시간인지 교복과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우루루 나온다. 인상적이었던게 다들 특별활동을 했는지 모두들 체육복에 운동용품들을 잔뜩 들고 다니는데 건강해 보여서 참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 공부에 찌든 학생들과는 다른 모습. 그 와중에 초등학생들은 귀엽게 곤니찌와 인사도 해주고 ^^
저녁을 먹고 나와 7시쯤 되니 야쿠시마는 이제 완전히 조용하고 아무것도 할게 없는 동네로 변한다. 몇개 없는 슈퍼마켓에서 내일 산에서 먹을 맥주 몇개 사서 숙소로 돌아와서 4시부터 시작되는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 일찍 씻고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주인 아주머니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준다.
바로 태풍으로 등산로 폐쇄!! ㅠㅠ 헉...이럴수가 배 안다니거나 연기되는 것등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었는데 여기와서 등산로가 폐쇄되다니 흑... 아주머니가 영어를 전혀 못해서 구글 번역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니 다행히 원래 계획한 조몬스기 코스 말고 모노노케 숲이 있는 시라타니 운스케 코스는 오픈을 한다는 것 같다. 휴..그거라도 다행이지 그래도 너무 속상하다. ㅠㅠ
태풍이 지나가고 드디어 파란 하늘이 ㅠㅠ
야쿠시마 가는 길에 보였던 멋진 산. 저기도 나중에 올라가보고 싶다.
갈때는 이런데서 사진도 찍고 좋았는데 ㅠㅠ
야끼니꾸로 저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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