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18호 태풍이 가고시마에 상륙하는 날. 일년에 몇번 오지 않는 태풍일텐데 참 정확하게도 맞춰 왔구나 ㅠㅠ (그런데 지나고 나니 다행인게 18호 태풍때문에 배도 연기되고 일정에 지장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사고가 난다거나 집에 못오고 그런건 없었는데 귀국후 1주일후 더큰 19호 태풍때문에 가고시마 근방에 피해가 컸었음) 아침에 창문을 여니 비는 아직 안오는데 바람이 거세다. 휴 빨리 지나가렴. 등산쟈켓을 꺼내입고 가고시마 역으로가서 이부스키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고 기차에서 먹을 에끼벤 - 가고시마 명물 흑돼지 포장이 귀여웠던 - 도 하나사서 기차에 올라탐. 그냥 보통 기차를 예상했는데 이부스키행 기차는 부타바 특급이라고 흰색 검은색으로 반이 나눠진 귀여운 관광열차였다. 두량짜리 아기자기한 기차인데 내부도 나무 원목 의자와 탁자로 되어 있는 정말 깜찍한 열차였다. 하여간 일본 사람들 이런거 좋아해 ㅎㅎ 여자 차장분도 너무 친절했는데 운행중에 역무원 모자 들고 다니면서 손님들 한명 한명 기념 사진 촬영해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책도 좀 읽고 창밖으로 비내리는 일본의 농촌 마을과 바다의 풍경을 보다보니 이부스키에 도착
이부스키는 해변가의 모래가 온천의 영향으로 뜨겁다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모래에 파뭍혀 있다 나오는 모래 온천이 유명하다. 그런 곳이 해변가에 여러 곳이 있는데 태풍때문에 다 문을 닫고 다행히 이와사키 호텔이라는 곳 한곳에서만 한단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다보니 점점 비바람이 거세진다. 버스에서 내려 안내를 받아 모래온천에 가니 평소라면 바다가 탁트인 야외에서 모래속에 몸을 묻고 바닷바람 맞으면서 바다를 바라봤을텐데 태풍때문에 사방을 막아둬서 좀 아쉽다. 유카타채로 뜨거운 모래에 누우니 진짜 일하시는 아저씨가 모래로 덮어주는 순간부터 땀이 줄줄 흐르는게 신기하다. 바닷바람이 불어주면 참 좋았을텐데... 답답한걸 잘 못참아서 참을 만큼 참다가 샤워를 하고 4층에 있는 온천탕으로 올라감. 여기는 그냥 대중탕 같은 시설인데 그래도 큰 창으로 보이는 바다가 참 멋지다. 태풍때문에 거세진 집채만한 파도가 몰려오는 걸 혼자서 -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있었음 ㅎ - 탕에 몸담그고 있자니 며칠 돌아다닌다고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땀도 많이 흘려서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려 했더니 명색이 호텔이라고 맥주값이 너무 비싸서 ㅠㅠ 버스타고 역으로 돌아와 역앞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 사다 먹으려니 비바람이 최고로 거세진다.
이부스키 지역도 조용하고 좋던데 날씨 좋으면 자전거 타고 돌아다녀도 좋았을텐데 날씨도 안좋고 그래서인지 문연 가게들도 없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와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먹으며 가고시마로 돌아옴. 가고시마역의 도큐핸즈와 쇼핑몰도 구경하는데 세상에서 귀여운것과 맛있어 보이는 건 다 모아놓은 것 같다. ㅋ 충동구매로 쇼핑 몇가지 하고 다시 시내로 나오니 비가 좀 잦아들고 구름도 서서히 걷히는 거 같다. 하루종일 비오는 날씨에 돌아다녀서 따듯한게 먹고 싶어서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흑돼지 샤브샤브나 닭고기 국밥인 게이한을 먹어볼까 했는데 멀리 가기 귀찮아서 역앞에 야타이들 모여있는 곳에서 라멘으로 때우고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 돌아오니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고 해서 자전거로 가고시마 골목골목을 한번 돌아보고 하루를 마침
귀여운 이브스키행 부타마 특급
흑돼지가 귀여워 ㅋ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보며 맥주 한잔~
태풍이 걷혀가면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인다.
야타이 밀집 지역. 후쿠오카처럼 북적이지 않다보니 뭔가 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가챠퐁에서 귀여워서 뽑은 인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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