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아침 비행기로 방콕으로 와서 숙소에 체크인 후 방콕에서는 맛집 다니고 마사지 받고 쇼핑몰 구경하고 루프탑 바에 간게 다인듯.

크라비와 달리 1월 2일엔 가고 싶은 레스토랑 문 닫은 곳이 많아서 아쉬웠음 ㅠㅠ

1월 3일 밤비행기로 한국 돌아와서 오후에 바로 출근

이번 여행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새해 즐거운 출발을 한거 같은데 올 봄 가을에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게 되기를...



숙소 근처에 있던 길냥이들. 숙소 오가면서 계속 봤는데 저 먹이를 주지 마시오 포스터가 왠지 짠하다 ㅠㅠ


이세탄 백화점에서 팔길래 너무 신기해서 사먹었는데 저런건 왜 팔고 사먹는지 모르겠는 맛 ㅠㅠ



불공 드리는 앞에 있던 음료수(?) 도대체 뭐지??


태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전 왕과 왕실의 사고뭉치였다던 신임 왕의 사진이 한꺼번에


여행중 먹은 음식중 제일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던 농어 튀김. 저 소스 겸 샐러드가 참 맛있던데


방콕에는 루프탑 바가 많다던데 그중 한곳에서 찍은 화려한 야경.. 어휴 저런 곳에를 혼자 가서 ㅠㅠ





여기도 분위기 좋다고 해서 가본 루프탑 바 Speak Easy 와인 한잔 마시고 나왔음 ㅎ




방콕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


Body Tunes 였나 꽤 고급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도 받고. 정말 몸이



쏨땀에 닭날개 튀김 크..맥주 안주로 최고


마지막 저녁은 모닝글로리 튀김과 푸팟퐁 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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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이고... 새해 첫날부터 액땜 거하게 했네 ㅠㅠ

며칠동안 투어때문에 계속 일찍 일어난데다 어제는 새벽까지 놀아서 오늘은 느즈막히 하루를 시작함.

무얼할까 하다가 크라비에서 유명한 곳중 하나가 에메랄드 온천이어서 거기를 가보기로 함. 투어를 신청할까 하다가 오토바이 빌려주는 곳이 있길래 오토바이를 빌렸는데 흑..이게 비극의 시작일 줄이야 ㅠㅠ


일단 구글 지도로 목적지를 보니 무려 60km나 떨어져 있다. 헉..이정도면 우리집에서 강화도정도 가는 거리인데 ㅠㅠ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오토바이 타고 교외 돌아보는 것도 재미 있을거 같아 오토바이를 빌림. 첨엔 음악 들으면서 이국적인 풍경들 보며 오토바이 타고 가는것도 재미있고 중간에 큰 마트 들려서 이것 저것 사는건 재미 있었는데 아 정말 멀긴 멀다..ㅠㅠ 거기다 오토바이 한번 자빠드려서 오토바이에 흠집도 내고 ㅠㅠ


한참만에 도착한 에메랄드 온천은 꽤 볼만하긴 했다. 푸르른 바다와 달리 깊은 숲과 맑은 온천은 한번은 볼만하긴 했는데 차라리 바다와 섬을 더 봤으면 좋았을걸 싶다.

하아..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뒷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첨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뒷바퀴가 펑크가 난거였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조심스레 타고왔는데 그걸 보더니 렌탈 샵 주인이 황당해 하면서 여기저기 보더니 흠집도 나고 뒷바퀴는 펑크 났는데 타고 와서 휠이 휘었다고 휠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펑크난게 내 잘못은 아니지 않냐 라고 했더니 왜 전화를 안했냐고 ㅠㅠ 그래서 첨에는 25만원쯤 달라고 하는거 겨우 깎아서 10만원쯤 보상하고 왔음 에휴...

그것도 마침 지갑에 그거 밖에 없어서 카드는 인출 안되고 내가 가진 돈은 이게 다라고 해서 그거 내고 나왔음. 혹시 몰라서 여행 전에 가입한 삼성화재 여행자 보험에 전화했더니 안내문에는 24시간 상담 가능하다더니 담당자가 출근 안했다고 전화도 안받데... 나중에 서울 와서 전화 했을때 뭐 상황을 물어보는 것도 없이 단칼에 보상 안된다고 하던데 다시는 삼성화재에 여행자 보험 들일은 없을 듯


속은 좀 상하고 돈도 아까웠지만 연초에 액땜했다 생각하고 저녁 먹고 일찍 숙소로 돌아옴. 아 근데 숙소에 오니 또 방 키가 없네 ㅠㅠ 무슨 이런 날이 있냐. 방 키는 가방 구석에 숨어 있어서 한참만에 찾아서 들어옴 흑..ㅠㅠ


어휴...지금까지 여행중 최악의 날중 하루일듯 ㅠㅠ


해장은 똠얌국수









블루홀. 3시반까지만 입장 가능한데 10분 늦어서 첨에 못들어가게 하더니 안돼 보였는지 입구를 지키던 군인이 빨리 다녀오라고 해서 다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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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크라비 앞바다에는 굉장히 많은 섬들이 있어서 열대의 섬을 즐기는 투어가 굉장히 많다. 그중에 제일 많이 가는 4섬 투어를 신청해서 투어를 하러 감.

8시에 픽업을 온다고 해서 호텔앞에 나와 있는데 30분이 지나도 안와서 뭐 잘못됐나 싶던 차에  트럭을 개조한 투어 버스(?)가 와서 픽업을 해감. 첨에 나말고 2명만 타고 있길래 별로 사람이 없나 했는데 버스는 여기저기 들리더니 외국인뿐 아니라 태국 현지인들까지 꽉 찬다. 알고 보니 버스에 같이탄 사람들이 전부 4섬 투어는 아니고 오늘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전부 바닷가로 데려와서 거기서 각자의 배들로 흩어져서 이동하는듯.  많은 사람들이 투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 70% 정도는 중국인 관광객인것 같았다.


여기서도 한참을 기다리다 4섬투어를 떠나는 배를 타고 출발.

첫번째 들린 섬은 예쁘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해변가에 앉을 여유도 없이 바다에 발만 담그고 있다 보니 바로 다음섬으로 이동 -_-;; 두번째는 닭을 닮아서 치킨 아일랜드라는데 과연 그렇게 불릴만하다. 여기서는 스노클링 장비를 나눠줘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어제 그제 스쿠버 다이빙을 해서인지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맑은 물에 물고기들 구경하는건 재미 있엇다.

세번째 섬은 포다 아일랜드라는 곳인데 이곳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에 말 그대로 에메랄드 빛 바다. 푸른 하늘과 따가운 햇살까지 열대의 섬 하면 떠오르는 그대로의 섬인것 같았다. 여기서 점심 먹고 바다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백사장에서 책도 읽고 하다보니 금방 또 떠날 시간 마지막 섬까지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4시 반쯤. 4개 섬 돌아본건 좋기는 했는데 각 섬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차라리 포다 섬 같은데만 가서 하루종일 놀다 잠까지 자고 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오늘은 야시장에 가보기로 함. 여행사에서 200바트에 미니밴 왕복셔틀을 팔길래 그걸 사서 야시장으로 감. 온갖 먹거리와 잡동사니들을 파는 노점상들 돌아다니며 저녁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구경도 하는게 재미 있다. 연말이라고 무대 만들어서 행사도 하길래 행사 구경도 하고 하다 다시 아오낭으로 돌아옴.


이제 곧 새해구나. 새해는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무작정 해변가로 나가봄. 아오낭의 밤바다는 정말 파도 하나 없이 호수처럼 고요하다. 고요한 밤다다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과 다짐을 하다보니 어느새 새해를 함께 맞이하려는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니 여기저기서 풍등이 별처럼 하늘을 수놓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소망을 담아 띄어보낸 풍등들 하늘에 가닿지는 못하겠지만 다들 - 그리고 나의 - 소망들 이루어지길...


어느덧 자정이 다가오고 누가 시작할 것도 없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가 밝았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울려퍼지고 근처 레스토랑에서는 올드랭 사인을 부르고, 별처럼 반짝이는 풍등들 사이로 폭죽도 터지는 속에서 작년 한해를 무사히 보낸걸 축하하고 - 그러니 여기 와있겠지? - 새해를 서로 잘 부탁하는 사람들의 키스와 포옹속에서 혼자 있는게 조금 외롭기도 하다. 어쨌건 나도 올해는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길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아오낭 타운의 모든 사람이 다 나와 있는것 같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어제 갔던 바에서 신나는 음악 들으며 새해 첫날을 맞이함



투어를 기다리는 사람들. 많다 많아 ㅎㅎ


첫번째 섬. 사람들이 바글 바글 ㅎㅎ


물이 정말 맑고 따듯하다


산호와 조개로 만들어진 백사장




포다 아일랜드 너무 좋았음












4섬 투어의 마지막 섬








헉..너무 귀여워ㅠㅠ 저 도톰한 찹쌀떡 봐


야시장 무대에서 공연도 했는데 비보이들이 생각보다 잘해서 깜놀 ㅎㅎ






바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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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다이빙 둘째날. 오늘은 숙소를 옮겨야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 아웃을 하고 다이빙 하러 출발.


오늘은 3번의 다이빙을 하는 날. 어제는 제대로 한건 하나도 없지만 ㅋ 부력조절 - 폐의 공기량을 조절해서 떴다 가라앉았다를 조절하는건데 나는 실패 ㅋ - 수중 네비게이션 - 수중에서 나침반을 보고 방향을 찾아가는 건데 이것도 제대로 못함. 이렇게 다 실패해도 자격증을 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ㅎ - 을 배웠고 오늘은 수중 30미터까지 내려가는 딥다이브, 물고기 식별, 멀티레벨 다이브를 배우는 날. 오늘도 휴고가 이것 저것 설명해 주면서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


처음 딥다이브를 하는 곳은 난파선을 보러 가는 건데 어제와는 달리 입수해도 당황스럽지는 않다 ㅎ 잠수하면서 밧줄을 잡고 이동해야 하는데 중간에 갑자기 휴고가 올라가자고 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올라가니 찬을 놓쳤다고 찬은 나랑 같이 어드밴스드 코스를 배우고는 있지만 다이빙 경험이 30번도 넘어서 (말레이지아는 다이빙 비용도 싸고 할 곳도 많아서 자주 할 수 있다고 나보고도 꼭 오라고 하던데) 큰 걱정은 안됐는데 다행히 자기가 알아서 올라와서 다시 한번 다함께 잠수를 함. 그러고 보면 내가 살면서 가장 높이 올라가본게 중국의 옥룡설산과 네팔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였을 텐데 이번은 가장 바다 깊숙히 내려온거구나 싶어서 재미 있었다. ^^ 침몰한 배를 둘러싸고는 온갓 산호가 꽃을 피우고 그 옆에 예쁜 물고기들과 뚱한 표정의 복어들이 무심하게 지나다니는게 너무 아름답다.


두번째 다이빙은 휴고가 말하기를 자기가 좋아하는 다이빙 포인트의 베스트 5안에 든다고 하는 곳이었는데 과연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나옴직할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장관이다. 귀엽고 왠지 반가운 네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들도 보고 화려한 라이온 피시, 어제 맛있게 먹었던ㅋ 바라쿠다까지 눈이 정말 호사스럽다.


마지막 다이빙때는 여전히 아름답고 놀라운 풍경이었는데 휴고가 이제 올라가자고 신호를 보낼때는 많이 안타까왔다. 아 언제 또 다시 중력을 벗어나 부유하는 느낌으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이틀간 5번의 다이빙을 마침


다이빙이 끝나면 다이버들은 로그북이라는걸 작성한다. 그날 다이빙했던 지역, 시간, 깊이 등을 기록하고 가이드로부터 인증 스탬프를 받는데 다들 덩치는 산만한 거친 바다 사나이들 느낌의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꺼내서 수기로 작성하고 마지막에 도장 쿵 찍어주는게 왠지 너무 귀여웠다. ㅎㅎ 나도 만들어 볼까 했는데 몇년에 한번 채울거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읽고 있던 책에 도장 쾅!


숙소에 돌아와 씻고 나니 6시 반쯤 금토일 열린다는 크라비 야시장에 가볼까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내일 가기로 하고 내일 떠날 4섬 투어를 예약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니 캔사스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따라 바에 가보니 핑크플로이드 노래도 부르고 밥딜런 노래도 부르고 ㅎ 매일 낮에 바다에서 놀고 맛있는 저녁 먹고 음악 들으면서 맥주와 함께 보내는 하루가 너무 행복하구나 ㅠㅠ 이틀간 다이빙을 해서인지 술이 몇잔 들어가니 몸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다 ㅎ 한참 즐겁게 듣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딥퍼플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를 따라 들어가니 이곳은 헤비메탈을 주로 연주하는 분위기 ㅎ 요즘 듣기 힘든 메탈 음악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워서 거기서도 맥주 두어병 더 마시면서 건스앤 로지스와 너바나 노래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함


비싼 숙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







로그북에 찍어주는 스탬프 받음 ㅎ


해산물을 골라서 원하는 요리 방법대로 요리해달라고 하면 됨


Fried Crab with black pepper








이곳 저곳 음악이 울려퍼지는 아오낭 거리


크라비의 AC/DC ㅋ



한달쯤 있다 서울에서 받은 자격증 ㅎ 담에 또 다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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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처음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걸 해본건 2000년 초반에 태국에 처음 여행왔을때 코사무엣에서 가이드와 손잡고 이동하는 체험다이빙이라는걸 해봤고 그 이후에 이집트 여행중에 홍해가 있는 후루가다에서 3일동안 있으면서 오픈 워터 자격증을 땄었다. 그 이후에는 스리랑카 여행중에 인도양에 한번 들어가본게 전부. ㅋ

이번에 바다로 휴가를 오면서 오랜만에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다 이왕이면 아예 오픈워터 자격증을 어드밴스드 자격증으로 업그레이드 하자 싶어서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코스를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오늘 내일은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어렵사리 렌즈도 끼고 준비한 후 호텔앞에서 기다리니 픽업하기로 한 밴이 와서 강사 휴고랑 인사도 나누면서 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롱테일 보트로 큰 요트로 옮겨타서 한시간쯤 가니 오늘의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


같이 어드밴스드 코스 수업을 듣기로한 말레이지아의 찬과 함께 간단하게 이론 교육과 다이빙 브리핑을 듣고서 드디어 거의 몇년만에 물속으로 잠수.

어휴...근데 처음 물속에 들어갔을때는 몇분간 패닉상태 ㅠㅠ 갑자기 막 당황스럽고 무서운데 아 괜히 왔다 ㅠㅠ 싶은 생각이 막 들었다. 그래도 참아보자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시작하니 조금씩 익숙해지더니 그제서야 바다속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떠오른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화려한 산호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특히 산호가 절벽을 이룬 곳을 부유하며 바라봤던 풍경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두번째 다이빙은 처음보다는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몸을 마음대로 못가눠서 그거 신경 쓰느라 풍경에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했는데 그게 좀 아쉽다. 다음에는 좀더 낫겠지 ㅎ


아오낭으로 돌아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여행만 가면 어째 비가 오냐. 태국은 지금이 건기라던데 픽업해 주시던 아저씨도 이 시기에 비오는건 정말 드문일이라고 ㅠㅠ 그러고 보면 여행중에 날씨가 그 여행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텐데 생각해 보면 날씨운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 사실 뭐 다른 운도 별로 없지만 - 기억나는 건

대만 여행중에 타이페이에서 첫날 비. 화롄 가서 칠성담 보러 갔을때도 갑작스런 폭우 ㅠㅠ- 역으로 돌아오는 택시 못잡을 뻔했다. ㅠㅠ

일본 규슈 지방 갔을때는 아예 태풍이 와서 야쿠시마 가는 배편이 하루 연기되고 야쿠시마에서는 조몬스기 가는 등산로가 폐쇄 ㅠㅠ

터키 카파도키아에 갔을때는 그 사람들 말로는 수십년만의 폭설이었다고 - 근데 이땐 설경 보는건 좋았음

그밖에 도쿄와 교토에서도 우산 쓰고 다니고 스리랑카 시기리야에서 비가 주룩주룩 등등...


그래도 숙소에 오니 비가 그쳐서 다행인데 앞으로 좋은 날씨가 이어지길...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마침 가는길에 사람들로 꽉찬 음식점이 보인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보니 크게 나쁘지 않아서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손님이 전부 (시끄러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었고 음식은 늦게 나오고 그리고 비쌌다. 그래도 맛있게 배불리 먹고 어제와 같이 아오낭 거리를 걸어다님. 길거리에서 산 나시티와 화려한 반바지 입고 정처없이 다니는게 자유롭고 좋다 ㅎㅎ 어제 가보려다 피곤해서 못간 레게바에 가서 레게 음악과 함께 맥주도 한잔 마시고 길거리에서 달콤한 망고도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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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2016년 여름은 참 힘들었다.

스치듯 작별 인사도 없이 지나쳐간 사람이 있었고, 회사 일은 갈수록 꼬여가고, 새로 온 상사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고, 거기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매일 인간은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으며 그것이야 말로 인간성의 가장 위대한 면모라는 헤밍웨이의 말을 되뇌이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으니 ^^; (그런데 헤밍웨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시간이 지나니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는 언제 그리 더웠나 싶게 수그러 들고 회사일은 조금은 정리되고 상처도 아물긴 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는 잠시 수면 밑에 있다가 언제가 다시 돌아와서 괴롭히겠지..

어쨌건 힘들었던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휴가를 한번 가고 싶었는데 10월에 오키나와에 가려고 했던 계획은 비행기와 숙소등을 다 예약했으나 휴가 일주일을 앞두고 또 회사에서 일이 생겨서 취소하고 연기했다가 이대로 연기했다가는 내년 봄의 긴 휴가 전에 못 쓸거 같아서 연말-연초 조금 어수선한 틈을 타서 휴가를 떠나기로 함.


첨엔 원래 가려고 했던 오키나와를 가려고 했는데 일기 예보 보니 비가 온다고 해서 - 실제로 당일에는 비가 안왔다. 웨더 채널이나 야후 날씨는 이제 믿으면 안되겠다 ㅠㅠ - 이왕 가는거 좀더 멀리 가보자 하고 갈만한 곳을 알아보다 회사 동료가 태국의 크라비라는 곳을 알려줘서 베트남 다낭, 필리핀 팔라완, 크라비 중에서 크라비로 결정.

그래서 크라비로 가는 항공권을 알아보는데 떠나는날 닥쳐서 알아보다 보니 최저가인 에어아시아는 예약중에(!) 가격이 갑자기 10만원이 오르고 그것도 모자라 짐부치는데 추가 비용도 있어서 이것저것 합치면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 혹시나 해서 인천-방콕과 방콕-크라비를 따로 알아보니 이게 오히려 20만원쯤 싸서 제주항공과 태국 저가 항공인 타이라이언에어 두개를 예매.


떠나는 날 비행기가 저녁 9시 35분 비행기여서 고양이는 전날 부모님댁에 맡겨두고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캐리어는 지하철의 코인라커에 맡겨 두고 - 코인라커 첨 써봤는데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음. 맡길때 4,000원이어서 그정도면 괜찮네 했는데 찾을때 8,000원을 추가로 내라고 해서 놀람 ㅠㅠ 일본은 되게 쌌던거 같은데 - 5시에 칼퇴근 하려고 했는데 4시에 급작스레 회의가 잡히더니 5시 넘어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가 이어지다 5시 반 넘어서 퇴근.

양재에서 짐을 찾아 공항에 가니 제주 항공은 줄이 정말 길어서 한참만에 체크인을 하고 입고 갔던 패딩을 맡기려고 한진택배를 찾아 공항 반대편까지 걸어 갔더니 유료로 패딩 맡아주는 서비스는 종료되었다고 한다. ㅠㅠ 홈페이지에는 그런 얘기 없던데. 결국 패딩 보관은 하루에 2,000원인데 그냥 수화물 보관으로 하루에 4,000원을 주고 패딩을 보관함 ㅠㅠ 어우 아까워 이럴줄 알았음 얇은 옷 입고 올걸.

면세점에서는 래시가드를 사려고 했는데 래시가드 파는 브랜드는 그새 철수했다고 하고 인터넷 면세점에서 산 이어폰 찾으러 갔더니 제주항공 이용객이 찾는 곳은 공항 반대편에 있단다 ㅠㅠ 정말 한참을 걸어서 이어폰 찾고 나니 배도 고프고 해서 - 제주 항공은 기내식도 없으니 - 여행 전에 항상 들려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현대카드로 라운지에 갔더니 영업 시간이 끝났단다. 안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만 ㅠㅠ 아이고 이거 뭐 처음 출발 부터 이렇게 꼬이냐


결국 그냥 타코벨에서 맛없던 브리또 하나 사먹고 비행기에 타니 비행기는 한시간 연착 ㅎㅎ

7시간 정도 비행을 하고 나니 새벽 3시쯤 태국에 도착. 공항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사먹고 의자에 누워서 잠깐 눈붙이고 일어나서 첫 셔틀 버스를 타고 크라비로 가는 태국 국내선을 타러 돈무앙 공항으로 이동. 돈무앙 공항에서는 1시간 정도 비행기로 가니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크라비에 도착.

호텔에 체크인 하고 호텔 스탭에게 추천받은 태국 음식점에서 정말 맛있었던 첫 식사를 하고 나니 여기까지 오느라 한 고생이 모두 잊혀진다. ㅎㅎ


점심을 먹고 나서는 근처의 아오낭 비치와 라일레이 비치를 가보기로 함. 라일레이 비치는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푸른 바다와 깍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넓은 백사장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매일 빌딩 숲속에서 살다가 이런 탁트인 경치를 보니 얼마나 좋던지.

따듯한 열대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해변가도 걷고 비치 타월 깔고 누워 있으니 까무룩 잠이 든다. 얼마나 잤을까 어느덧 숙소가 있는 아오낭 으로 갈 시간. 배를 타고 아오낭 비치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져간다. 구름이 많아서 석양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지는 바다도 바라보고 아오낭 거리도 구경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나니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내일은 일찍 스쿠버다이빙 하러 가야하니 일찍 숙소로..


앞으로 가능하면 제주항공은 이용할 일이 없기를..


쏨땀과 그린커리로 첫 식사. 아 저 매콤 새콤한 쏨땀 또 먹고 싶다 ㅠㅠ


아오낭 비치


라일레이 비치



태국 길냥이들은 너무 순해서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게 아니라 쓰다듬어 달라고 다가와서 사진찍기 힘들었다. 우리 레오 생각도 나고 ㅠㅠ


라일레이 비치의 반대편은 이런 모습


에버필터인가? 앱으로 합성도 한번 해봄 ㅋㅋ


아오낭 비치의 일몰




저녁은 똠양꿍과 바질 돼지고기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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