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6
8인실 숙소에 묵었는데 밤늦도록 나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다들 새벽까지 놀다 오나보다 했는데 새벽에 깨보니 투숙객이 나밖에 없다 ㅎㅎ 8인 도미토리를 싱글룸처럼 쓰는 사치를 누리다니
오늘은 리스본 외곽의 신트라 지역을 보기로 해서 아침을 챙겨먹고 기차역으로 향함
신트라 1day 티켓을 끊고 리스본 역에서 40분정도를 가니 신트라역이 나온다.
이곳은 신트라 지역과 대서양(!)이 멀리 보이는 모르스 성터와 페냐성이 유명하고 한참 더 가면 유럽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호까곶이 유명하다고 해서 하루에 다 둘러보기로 함
신트라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르스 성터를 지나 포르투갈의 국보이자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된 페냐성을 보러감
페냐성은 15세기에 작은 수도원으로 지어진 후 증축을 거듭하다가 19세기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아기자기한 외형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사실 처음엔 성의 외벽이 너무 낡고 곰팡이도 슬어서 쫌 을씨년스럽기도 했는데 맑은 하늘아래 다시 보니 작고 귀여운 모습이 맘에 들었다.
성의 내부는 사진을 못찍게 되어 있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가구와 인테리어가 잘 보존되어 있다. 가구나 이런건 잘 모르는 눈으로 봐도 앤티크한게 무척 멋지고 여기 살았던 사람들은 참 포근했겠다 싶다
두군데를 보고 나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신트라역 앞의 카페에서 달콤한 포르투갈 과자와 커피로 요기와 휴식을 하고 유럽의 서쪽끝이라는 호까곶 (Cabo da roca)을 보러 감
버스로 다시 40분을 이동하여 도착한 호까곶은 유럽의 서쪽 끝이라고 대단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기념탑 하나와 등대, 관광안내소, 그리고 작은 레스토링이 푸르른 초지와 대서양과 눈이 시린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서양!!
태어나서 처음 대서양을 보니 무척이나 감동스럽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 옛날 모험의 시대 대서양 건너편에 있을 부와 명예를 찾아 떠났을 탐험가들 생각도 나고 아시아에서도 제일 동쪽 끝에서 평생을 살다가 대륙의 반대편으로 날아와 유럽의 서쪽 끝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참 멀리도 왔구나 싶으면서 마음이 설렌다.
예전 홍세화씨가 프랑스 망명중에 고국으로 돌아갈땐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비행기로 돌아오셨지만 ^^- 언젠가 나도 한반도를 넘어 실크로드를 거쳐 티벳과 네팔 인도를 넘어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를 육로를 따라 이동해서 다시 이곳에 오면 좋겠구나, 누군가는 지금 그런 여행을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 보니 체게바라가 혁명가가 되기 전에 유망한 의대생 신분으로 사촌형과 둘이 고물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일년간 남미 전역을 여행한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생각도 문득 난다. 젊은 치기로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지만 남미의 수려한 풍광과 거기에 남아 있는 식민의 역사, 그리고 현재의 억압과 착취 그리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누군들 성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과 떠나온 후의 삶은 같을 수는 없겠지 나는 지난번의 여행들을 통해 조금은 성장했을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준비해간 캔맥주 한잔 마시고 대서양 변의 까스까이 해변으로 감
웬지 이름만 들어서는 캐리비안 유역의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진 멋진 해안가가 나올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조그마한 항구와 크지 않은 백사장이 포르투갈의 전형적인 낡은 도시 안에 펼쳐져 있다.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백사장에 앉아 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있다 숙소로 돌아옴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바라보는 포르투갈의 석양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해가 완연히 지고 가로등도 드문 좁고 구불구불한 포르투갈의 시골길을 지나며 '국경을 넘어'를 읽고 있자니 마음이 조금 쓸쓸해진다.
리스본에 도착하니 9시가 거의 다 된시간. 저녁을 못먹어서 맛있는걸 먹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파스바가 즐비한 스페인과 달리 음식점들이 거의 문닫고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포르투갈은 스페인하고는 많이 틀리구나..영업중인 음식점을 찾아 생선과 새우를 넣고 끓인 죽같은 걸 맥주와 곁들어 먹고 숙소로 들어옴..
혹시 오늘도 나혼자 쓰나 했는데 오늘은 낮에 체크인을 한 모양
그런데 옷걸이에 웬 도복이..;;
8인실 숙소에 묵었는데 밤늦도록 나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다들 새벽까지 놀다 오나보다 했는데 새벽에 깨보니 투숙객이 나밖에 없다 ㅎㅎ 8인 도미토리를 싱글룸처럼 쓰는 사치를 누리다니
오늘은 리스본 외곽의 신트라 지역을 보기로 해서 아침을 챙겨먹고 기차역으로 향함
신트라 1day 티켓을 끊고 리스본 역에서 40분정도를 가니 신트라역이 나온다.
이곳은 신트라 지역과 대서양(!)이 멀리 보이는 모르스 성터와 페냐성이 유명하고 한참 더 가면 유럽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호까곶이 유명하다고 해서 하루에 다 둘러보기로 함
신트라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르스 성터를 지나 포르투갈의 국보이자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된 페냐성을 보러감
페냐성은 15세기에 작은 수도원으로 지어진 후 증축을 거듭하다가 19세기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아기자기한 외형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사실 처음엔 성의 외벽이 너무 낡고 곰팡이도 슬어서 쫌 을씨년스럽기도 했는데 맑은 하늘아래 다시 보니 작고 귀여운 모습이 맘에 들었다.
성의 내부는 사진을 못찍게 되어 있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가구와 인테리어가 잘 보존되어 있다. 가구나 이런건 잘 모르는 눈으로 봐도 앤티크한게 무척 멋지고 여기 살았던 사람들은 참 포근했겠다 싶다
두군데를 보고 나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신트라역 앞의 카페에서 달콤한 포르투갈 과자와 커피로 요기와 휴식을 하고 유럽의 서쪽끝이라는 호까곶 (Cabo da roca)을 보러 감
버스로 다시 40분을 이동하여 도착한 호까곶은 유럽의 서쪽 끝이라고 대단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기념탑 하나와 등대, 관광안내소, 그리고 작은 레스토링이 푸르른 초지와 대서양과 눈이 시린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서양!!
태어나서 처음 대서양을 보니 무척이나 감동스럽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 옛날 모험의 시대 대서양 건너편에 있을 부와 명예를 찾아 떠났을 탐험가들 생각도 나고 아시아에서도 제일 동쪽 끝에서 평생을 살다가 대륙의 반대편으로 날아와 유럽의 서쪽 끝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참 멀리도 왔구나 싶으면서 마음이 설렌다.
예전 홍세화씨가 프랑스 망명중에 고국으로 돌아갈땐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비행기로 돌아오셨지만 ^^- 언젠가 나도 한반도를 넘어 실크로드를 거쳐 티벳과 네팔 인도를 넘어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를 육로를 따라 이동해서 다시 이곳에 오면 좋겠구나, 누군가는 지금 그런 여행을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 보니 체게바라가 혁명가가 되기 전에 유망한 의대생 신분으로 사촌형과 둘이 고물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일년간 남미 전역을 여행한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생각도 문득 난다. 젊은 치기로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지만 남미의 수려한 풍광과 거기에 남아 있는 식민의 역사, 그리고 현재의 억압과 착취 그리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누군들 성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과 떠나온 후의 삶은 같을 수는 없겠지 나는 지난번의 여행들을 통해 조금은 성장했을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준비해간 캔맥주 한잔 마시고 대서양 변의 까스까이 해변으로 감
웬지 이름만 들어서는 캐리비안 유역의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진 멋진 해안가가 나올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조그마한 항구와 크지 않은 백사장이 포르투갈의 전형적인 낡은 도시 안에 펼쳐져 있다.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백사장에 앉아 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있다 숙소로 돌아옴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바라보는 포르투갈의 석양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해가 완연히 지고 가로등도 드문 좁고 구불구불한 포르투갈의 시골길을 지나며 '국경을 넘어'를 읽고 있자니 마음이 조금 쓸쓸해진다.
리스본에 도착하니 9시가 거의 다 된시간. 저녁을 못먹어서 맛있는걸 먹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파스바가 즐비한 스페인과 달리 음식점들이 거의 문닫고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포르투갈은 스페인하고는 많이 틀리구나..영업중인 음식점을 찾아 생선과 새우를 넣고 끓인 죽같은 걸 맥주와 곁들어 먹고 숙소로 들어옴..
혹시 오늘도 나혼자 쓰나 했는데 오늘은 낮에 체크인을 한 모양
그런데 옷걸이에 웬 도복이..;;
더이상 걸어서 서쪽으로 갈 수 없음 ㅎㅎ
이름만은 멕시코의 캐리비안해를 연상시켰던 까스까이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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