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8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을 넘어 달리던 버스는 아직 어둑할 무렵 정차를 한다. 벌써 왔나 싶어 시계를 보니 고작 새벽 2시
아..이거 큰일이다 아침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뜨끔했는데 다행히 목적지가 아니라 휴게소
내리는것도 귀찮고 그냥 자려고 했더니 기사 아저씨가 전부 빨리 내리라는 재촉에 잠깐 밖에서 쉬다 들어옴
창에서 계속 삐걱 거리는 소리를 이어폰으로 틀어막고 자다깨다- 왜 꼭 이럴때 평소 안오던 전화나 문자는 오는건지..-_-;;-
아침 6시 30분에 마드리드에 도착
숙소를 예약해두긴 했는데 시간이 일러서 체크인이 안될거 같기도 하고 마드리드 시내는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를 보러 가기로 함. 버스 정류장에서 세고비아행 버스를 끊고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로 이동. 피곤했는지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에서 계속 자다가 도착.
세고비아는 로마시대의 수포교와 월트디즈니 로고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예쁜 알카자로 유명한 곳.
오전에 둘러보고 오후에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코인라커에 짐을 넣어두고 터미널을 나오니 하늘은 화창한데 바람이 무척이나 매섭다. 따듯한 남쪽에 있다 올라오니 적응이 안되는 모양 ^^
멀리 보이는 대성당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다보니 세고비아 대성당과 마요르 광장이 나온다.
사진 몇장 찍고서 알카자로 향함. 페냐성을 먼저 봐서인지 그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페냐성보다 훨씬 동화스럽고 디즈니 만화에 나올법한 멋진 성이 나타난다. 사각의 망루와 뾰족뾰족한 원뿔형이 첨탑들이 참 귀엽다.
6유로를 내고 들어간 성의 내부는 참 볼게 없더만.. 단지 성에서 바라본 세고비아의 전경이 온통 흙빛이어서 그건 인상깊었다.
풍경을 잘 보려면 가까이 가는게 아니라 점점 더 멀어질수록 좋은 풍경이 보이는법
다음 목적지는 로마시대에 건설한 수포교, 첨엔 뭔지 몰랐는데 가이드북하고 사전을 뒤져보니 예전에 물이 흐르던 수로였다고
거대한 아치형이 건축물이 만드는 풍경도 세고비아라는 도시에 고풍스러움을 더하는 듯 싶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세고비아에서 제일 유명한 새끼돼지를 바베큐한 Concillia asado를 먹으러 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거의 대부분 20유로가 넘는다...-_-;; 그동안 웬만해서는 10유로 안에서 점심이고 저녁이고 해결했는데.. 고민하다가 여행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해서 사치를 좀 부려보자 해서 무려 1890년부터 장사를 해왔다는 식당을 찾아감. 전에 태국에서 Suckling Pig라고 한번 비슷한 요리를 먹어봐서 맛은 비슷하겠지 했는데 서빙되어 나온 요리는 생각하고 많이 틀리다. 새끼 돼지 뒷다리를 통채로 구운 모양인데 바삭한 껍질 아래 지방과 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맛있게 먹고 알카자 성의 반대편을 못보고 가는게 서운해서 세고비아 성곽의 외곽을 한참 걸어 알카자 성의 반대까지 걸어가니 성 앞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성의 모습이 나타난다. 절벽위에 위치한 높은 첨탑들이 동화속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이제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올 시간 버스를 타니 따듯한 햇살아래 또 슬며시 잠이옴. 책을 펼쳐놓고 자다가 깨니 어느덧 마드리드. 메트로를 타고 숙소가 있는 SOL 광장으로 오니 참 만감이 교차한다. 16일전에 공항에서 내려 SOL광장에 도착했을때의 설레임과 두려움들 그리고 신기함들이 여행의 마지막이 되어 다시 보니 처음과는 많이 틀리다.
그새 카메라도 없어지고.ㅠㅠ 여행자의 피로함과 여행중 겪었던 마음고생들도 문득 떠오르고 그래도 이제 여행의 마지막날 마드리드 곳곳을 보기보다 마드리드에서 마음에 들어했었던 박물관을 보러가기로 하고 티센 박물관으로 향함. 티센 박물관은 스페인의 거부였던 티센 부부가 개인 소유의 미술 작품을 전시한 곳인데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작품은 시대별로 중세시대의 성화부터 바로크, 고전 미술을 거쳐 고딕과 인상파, 그리고 현대미술을 망라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이 많은 반면 작가별로는 많은 작품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화집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는건 참 좋았다.
특히 렘브란트와 고흐의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인상파 화가들 - 르느와르, 모네, 드가, 피사로등등 - 의 아름다운 작품들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보는 순간 마음이 좀 짠했다.
행복한 꿈을 그린듯한 샤갈의 그림과 그 반대의 악몽을 그린듯한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한참 보다 보니 폐관 시간
티센을 나와서는 지난번에 들렸던 레이나 소피아를 한번 더 보러 감
지난번엔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좀 급하게 다녔는데 이번엔 두번째라 좀 여유를 가지고 보니 지난 번에 봤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레이나 소피아의 관람까지 마치니 이제 정말 마드리드에서,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카메라 도둑맞은건 속상하지만 그래도 여행이 끝나가는건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여행이 특별한 거겠지
스페인 여행중 너무나 사랑했던 타파스바에서 맛있는 생맥주와 함께 저녁을 먹다보니 왁자지껄했던 스페인의 바들이 많이 그리울것 같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을 넘어 달리던 버스는 아직 어둑할 무렵 정차를 한다. 벌써 왔나 싶어 시계를 보니 고작 새벽 2시
아..이거 큰일이다 아침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뜨끔했는데 다행히 목적지가 아니라 휴게소
내리는것도 귀찮고 그냥 자려고 했더니 기사 아저씨가 전부 빨리 내리라는 재촉에 잠깐 밖에서 쉬다 들어옴
창에서 계속 삐걱 거리는 소리를 이어폰으로 틀어막고 자다깨다- 왜 꼭 이럴때 평소 안오던 전화나 문자는 오는건지..-_-;;-
아침 6시 30분에 마드리드에 도착
숙소를 예약해두긴 했는데 시간이 일러서 체크인이 안될거 같기도 하고 마드리드 시내는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를 보러 가기로 함. 버스 정류장에서 세고비아행 버스를 끊고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로 이동. 피곤했는지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에서 계속 자다가 도착.
세고비아는 로마시대의 수포교와 월트디즈니 로고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예쁜 알카자로 유명한 곳.
오전에 둘러보고 오후에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코인라커에 짐을 넣어두고 터미널을 나오니 하늘은 화창한데 바람이 무척이나 매섭다. 따듯한 남쪽에 있다 올라오니 적응이 안되는 모양 ^^
멀리 보이는 대성당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다보니 세고비아 대성당과 마요르 광장이 나온다.
사진 몇장 찍고서 알카자로 향함. 페냐성을 먼저 봐서인지 그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페냐성보다 훨씬 동화스럽고 디즈니 만화에 나올법한 멋진 성이 나타난다. 사각의 망루와 뾰족뾰족한 원뿔형이 첨탑들이 참 귀엽다.
6유로를 내고 들어간 성의 내부는 참 볼게 없더만.. 단지 성에서 바라본 세고비아의 전경이 온통 흙빛이어서 그건 인상깊었다.
풍경을 잘 보려면 가까이 가는게 아니라 점점 더 멀어질수록 좋은 풍경이 보이는법
다음 목적지는 로마시대에 건설한 수포교, 첨엔 뭔지 몰랐는데 가이드북하고 사전을 뒤져보니 예전에 물이 흐르던 수로였다고
거대한 아치형이 건축물이 만드는 풍경도 세고비아라는 도시에 고풍스러움을 더하는 듯 싶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세고비아에서 제일 유명한 새끼돼지를 바베큐한 Concillia asado를 먹으러 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거의 대부분 20유로가 넘는다...-_-;; 그동안 웬만해서는 10유로 안에서 점심이고 저녁이고 해결했는데.. 고민하다가 여행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해서 사치를 좀 부려보자 해서 무려 1890년부터 장사를 해왔다는 식당을 찾아감. 전에 태국에서 Suckling Pig라고 한번 비슷한 요리를 먹어봐서 맛은 비슷하겠지 했는데 서빙되어 나온 요리는 생각하고 많이 틀리다. 새끼 돼지 뒷다리를 통채로 구운 모양인데 바삭한 껍질 아래 지방과 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맛있게 먹고 알카자 성의 반대편을 못보고 가는게 서운해서 세고비아 성곽의 외곽을 한참 걸어 알카자 성의 반대까지 걸어가니 성 앞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성의 모습이 나타난다. 절벽위에 위치한 높은 첨탑들이 동화속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이제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올 시간 버스를 타니 따듯한 햇살아래 또 슬며시 잠이옴. 책을 펼쳐놓고 자다가 깨니 어느덧 마드리드. 메트로를 타고 숙소가 있는 SOL 광장으로 오니 참 만감이 교차한다. 16일전에 공항에서 내려 SOL광장에 도착했을때의 설레임과 두려움들 그리고 신기함들이 여행의 마지막이 되어 다시 보니 처음과는 많이 틀리다.
그새 카메라도 없어지고.ㅠㅠ 여행자의 피로함과 여행중 겪었던 마음고생들도 문득 떠오르고 그래도 이제 여행의 마지막날 마드리드 곳곳을 보기보다 마드리드에서 마음에 들어했었던 박물관을 보러가기로 하고 티센 박물관으로 향함. 티센 박물관은 스페인의 거부였던 티센 부부가 개인 소유의 미술 작품을 전시한 곳인데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작품은 시대별로 중세시대의 성화부터 바로크, 고전 미술을 거쳐 고딕과 인상파, 그리고 현대미술을 망라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이 많은 반면 작가별로는 많은 작품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화집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는건 참 좋았다.
특히 렘브란트와 고흐의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인상파 화가들 - 르느와르, 모네, 드가, 피사로등등 - 의 아름다운 작품들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보는 순간 마음이 좀 짠했다.
행복한 꿈을 그린듯한 샤갈의 그림과 그 반대의 악몽을 그린듯한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한참 보다 보니 폐관 시간
티센을 나와서는 지난번에 들렸던 레이나 소피아를 한번 더 보러 감
지난번엔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좀 급하게 다녔는데 이번엔 두번째라 좀 여유를 가지고 보니 지난 번에 봤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레이나 소피아의 관람까지 마치니 이제 정말 마드리드에서,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카메라 도둑맞은건 속상하지만 그래도 여행이 끝나가는건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여행이 특별한 거겠지
스페인 여행중 너무나 사랑했던 타파스바에서 맛있는 생맥주와 함께 저녁을 먹다보니 왁자지껄했던 스페인의 바들이 많이 그리울것 같다.
미니어처 스타일로 편집 한번 ㅎㅎ
음식점마다 걸려 있는 하몽...맥주와 같이 먹으면 거의 죽음..ㅠㅠ
떠나는 날 아침 마드리드 솔 광장의 모습...안녕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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