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히라유온센 → 다카야마 → 시라카와고 → 다카야마
이번 일본 여행의 마지막 밤.
숙소의 온천 4개중 야외온천은 항상 사람이 차 있어서 전날 못가봤는데 아침에 혹시 가보니 비어 있어서 출발 전에 가보자 하고 들어가 봄. 야외 풍경이 멋진 그런 야외 온천은 아니고 그냥 하늘이 좀 보이고 나무 몇그루가 있다 싶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야외는 야외니 ㅎㅎ 온천 들어갔다 나오니 확실히 어제 무리해서 쑤시던 몸이 잠깐이나마 괜찮은 느낌이다. 짐을 챙기고 히라유온센 유일의 카페에 가서 모닝 커피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다카야마로 출발. 그나저나 산에서는 대부분 흐리고 비오고 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떠날 시기가 다가오니까 눈부시게 화창하다 못해 무더운 날씨를 보여주는구나. 산에서 이런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ㅠ
7년전에는 나고야에서 하루 보냈었는데 나고야 딱히 볼 것도 없었고 비행기도 오후 시간이라 새로운 도시에 가보자 해서 다카야마와 근교 시라카와고를 가보기로 함.
히라유온센에서 다카야마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코인라커에 배낭을 넣고 나니 시라카와고 가는 버스가 곧 출발한다. 왕복 교통비가 5,200엔이었는데 일본 교통비는 참… 어쨌건 표 구매 후 50분쯤 가서 시라카와고에 도착. 시라카와고 지역은 눈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눈을 막기 위한 독특한 구조의 지붕을 가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도 등재되어 있기도 하고. 9월이 무색하게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이다 보니 추수가 끝난 논과 오래된 가옥들 그리고 마을을 흐르는 맑은 배수로 근처를 걸어다니면 마치 예전에 시골 할아버지댁에 놀러갔던 기억도 문득 난다.
전망대도 올라가보고 예쁜 마을 산책길도 구석구석 돌아보다 다시 다카야마로 복귀.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에 체크인 하고 다카야마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산마치 거리로 나가봄. 산마치 거리는 리틀 교토라고 불리는 오래된 가옥들이 모인 골목이라는데 리틀도 맞고 교토도 맞는게 한 300~400m나 되려나 그 정도 되는 목조 건물로 된 골목이 전부이긴 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도 하고 다카야마에서 유명한 히다 소고기 스시도 하나 먹고 했음. 그리고 꼭 전통거리 아니더라고 골목골목이 참 깨끗하고 일본 소도시의 느낌이 나서 좋긴했다.
저녁을 뭐 먹을까 찾아보니 이곳은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해산물보다는 일본 3대 소고기라는 히다와뉴가 유명한 모양. 첫번째 간곳은 5시 오픈 시간 조금 넘어 갔음에도 당일 판매분이 모두 매진 ㄷㄷㄷ 그래서 두번째로 유명한 곳에 가서 등심을 주문해 먹음. 아무리 일본이라도 딸랑 고기만 나올줄은 몰랐으나 정말 고기만 딸랑 나와서 웃겼는데 그래도 마블링이 훌륭했던 고기는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맛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와서 거리를 좀 돌아다니다 라멘 아니면 이자까야나 가야지 했는데 7시도 안된 시간에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 아니 무슨 도시 전체가 금요일 밤에 이렇게 일찍 끝나냐. 그러다보니 불꺼진 상가옆에 외국인 관광객들만 우르르 돌아다니고 불켜진 편의점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ㅎㅎ 뭐 할것도 없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탄탄멘 집이 있어서 탄탄멘 하나 먹고 숙소에 돌아오니 여기서는 넷플릭스가 나오는데 일본 넷플릭스에는 슬램덩크 있다는게 기억이 나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한번 더 보고- 그런데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자막변경이 안돼서 그냥 일본어로 보는데 극장에서 4회차 관람을 해서 ㅋ 대부분 이해 가능했음 - 일본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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