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 나고야 - 가미코지
에휴 날씨 정말 ㅠㅠ
아침에 일찍 눈을 떠 마츠모토행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가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기대했는데 어쩜 하늘도 무심하지. 제발 비만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마츠모토로 출발. 자다 깨다 책도 보면서 가다 보니 어느덧 나고야 인근 시내를 벗어나 깊은 산들이 중첩된 아름다운 풍경이 차창 밖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저 산속으로 들어가는 구나 조금은 설레며 마츠모토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 다음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역으로 가다보니 이런 버스에 모자를 놓고 내렸다. ㅠㅠ 이놈의 깜박하는 고질병이 여기서도...;; 챙 넓은 등산 모자를 하나 더 챙겨와서 그냥 갈까 하다 이번 여행을 위해 특별히 산 모자라 아까워서 터미널 가서 카운터에 이야기 했더니 알았다고 전화를 해보더니 찾았단다. 근데 어째서인지 바로 받지는 못하고 30분쯤 후에 다시 오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근처에서 점심도 먹고 약국가서 무릎 보호대도 하나 사고 와서 모자를 돌려 받음. 에고 정신좀 차리고 다니자..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갈 시간. 원래 점심부터 등산을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원래 계획했던 오기자와 까지 가면 빨라도 3~4시는 될것 같다. 그럼 잘곳도 마땅치 않고 전체 일정도 많이 꼬일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계획을 완전 변경해서 북알프스 등산 여행의 대표적인 코스인 가미코지로 가기로 하고 오기자와 가는 기차표도 환불하고 다시 표를 구매.
가미코지로 가기 위해선 신시마시마라는 곳까지 기차로 이동해서 거기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기차와 버스에는 등산을 즐기려는 일본인 등산객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이번 여행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사온 레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을 읽으면서 가미코지에 도착. 아 그런데 가미코지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는 비로 변해서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한다. 아이슬란드에서도 초반에 좋지 않은 날씨 때문에 맘 고생했는데 올해는 무슨 마가 꼈나 ㅠㅠ 생각해 보면 일본에 5번째 온건데 처음 왔을때 빼고는 4번이 비가 왔던거 같은데 일본은 뭐 이러냐..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봐야 그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터미널에 7km 정도 떨어진 캠핑장 가서 캠핑을 하기로 함. 안내소에서 물어보니 캠핑장에서는 저녁은 안판다고 해서 정류장 앞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이랑 맥주 몇병 사서 캠핑장까지 걷기 시작. 길은 편안하고 계곡물은 맑고 깊은 숲은 좋은데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너무 힘들다. 거의 일년전에 정한 여행인데 하필 트레킹을 시작한 첫날 맞춰서 비가 오는 것도 참.. 그래도 만약 처음 계획대로 오기자와 갔으면 여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힘들었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비 맞으며 텐트 치고 빗소리 들으며 차가운 도시락과 맥주 몇병으로 하루를 마무리함.
내일은 제발 비좀 그쳤으면 ㅠㅠ
산악 보험이라고 해서 인포메이션에 물어봐서 자판기에서 샀는데 영 못미덥다 ㅎㅎ
날씨만 좋았으면 가는 길이 참 예뻤을텐데 ㅠㅠ 비 맞으면서 이런 길을 지나 캠핑장으로 향함
미리 와서 캠핑중인 많은 캠핑족들.
규슈 지방 여행하면서 야쿠시마 갔을때도 비..이땐 태풍이 불어서 야쿠시마 가는 배를 하루 늦게 탔음..ㅠㅠ
심지어 야쿠시마 가서는 원래 가려던 등산로 한개는 긴급 폐쇄 ㅠㅠ
그나마 다행히 태풍이 빨리 지나가서 계획에 큰 차질은 없었음
교토에서도 비 ㅠㅠ
도쿄에서도 비 ㅠㅠ 젠장.. 담에 또 가면 또 비올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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