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0
사하라 사막. 언제 이 이름을 처음 들어봤을까?
초등학교 지리 시간? 아니면 그보다 더 어릴때? 어쨌건 그때 누군가가 너 수십년 후에 아마 그곳에 가게 될거야 라고 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가기 싫어요. 아니 그런데를 왜가요?" 뭐 이렇게 대꾸하지 않았을까? ㅎ
수년전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 갔을때 황량한 풍경이나 밤의 로맨틱한 풍경도 좋았지만 흔히 사막하면 떠오르는 거대한 사구만 있는
사막은 아니어서 좀 아쉬워서 그때 어렴풋이 나중에 사하라 사막을 한번 가보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오가는데 3일이나 걸린다는
이야기에 사실 진짜로 오게 될지는 몰랐는데 드디어 사하라가 코앞이다.
아침에 일찍 눈을 떠 체크아웃 하고 투어를 예약한 사하라 익스페디션 사무실 앞으로 감. 차가 있던가 직원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고 2층의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려니 경비 아저씨가 못들어 가게 한다. 다른 투어 신청자들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누가 다가오더니 투어 예약했냐고 물어보더니 따라 오라고 한다. 따라가 보니 사무실이 두개여서 대로변에 차들과
다른 투어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만약 2층에서 기다렸으면 큰일날뻔 했네 ㅠㅠ 영어 안되서 답답하던 경비 아저씨때문에 짜증났었는데
죄송 ㅠㅠ
투어 참가자는
나까지 14명 모두 한차에 타고 사하라 사막 투어를 시작.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Big Dune이라 불리는 사막이 있는
메르주가까지는 하루에 못가고 중간에 이곳 저곳을 들려서 Dades Valley라는 곳에서 하루 묵는것이 오늘의 일정. 버스는
중간중간 사진 찍을 만한 곳에 차를 세워줘서 사진도 찍는데 대부분은 차 안에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감. 그동안 CTM 버스 타고
다니면서 본 풍경은 드넓은 평원과 낮은 구릉들뿐이었는데 사하라의 관문인 아틀라스는 높은 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런데 사막의
초입이어서 그런지 나무나 풀이 거의 없이 사암으로만 이루어진 높은 산의 풍경이 무척이나 황량하다. 그런 산 중턱에 직사각형의
모로코 전통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들이 좀 귀엽기도 하다.
한참을 달려 점심에 도착한 곳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됭 아이트 벤하두라는 오래된 도시. 황량한 산기슭에 남은 오래된 건물인데
마치 고전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 멋지다. 예전에는 사막을 횡단하던 상인들로 북적였을테지. 이곳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글라디에이터등의 헐리우드 영화 촬영을 했고 얼마 안떨어진 곳에 촬영 후 남은 세트장을 관광지화 했다는데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1박 2일 촬영지' 0000 드라마 촬영지' 이런 표지가 생각나서 좀 웃겼는데 특히 세트장은 겉에서 봐도
조형물들이 너무 조야해서 웃겼다 ㅋ
오후가 되니 날이 더워지는데 버스의 에어컨이 시원찮아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ㅠㅠ 그나마 해져갈 무렵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식혀준다. 첫날 숙소로 왔더니 싱글 여행자들 3명을 몰아서 한방에 배정해준다. -_-;; 마침 어제 사서 가져온 맥주를 나눠 먹고
다른 여행자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침
그러고 보니 오늘은 생일 ㅎ 언제나 별다른 일 없는 날이었는데 사하라의 입구에서의 생일이라니 조금은 기억에 남겠구나 ^^
황량한 아틀라스 산맥
사하라 사막으로 가는 중에 만나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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