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9
오늘은 하루종일 마라케시를 둘러 보는 날. 첫 방문지는 벤 유스프 마다레사. 흥미로운 시장 골목과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지나가니 벤 유스프 모스크가 나온다. 여기는 종교시설로 사용되는 곳이라 무슬림이 아니면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예전에 기숙사로
사용되던 벤 유스프 메데레사는 입장이 가능하다. 10drh을 내고 입장하니 헉 소리가 날 정도로 예쁜 건축물이 펼쳐진다. 모로코
특유의 정갈한 타일 장식과 우아한 곡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문과 문을 지나 보이는 중정, 그리고 기하학적 문양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벽등 모든 디테일 하나 하나가 아름답다. 규모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중정을 쏙
빼닮은게 아주 멋지다.
옆에
있는 마라케시 박물관을 가볼까 하다가 딱히 론리 플래닛이나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추천도 없고 해서 입장료도 좀 비싸서 그냥 건너
띄고 대신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확인한 사진 박물관에 가보기로 함. 조금 걸어서 도착한 사진 박물관은 말이 박물관이지 조그마한 3층
건물에 5~60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규모의 전시관. 1920~50년대의 모로코의 일상을 촬영한 오래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로코는 빠르게 변하는 나라는 아니어서인지 모스크와 전통가옥이 어우러진 풍경과 전통 복장을 입은 모로코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며칠간 보아온 현재 모로코의 풍경이 겹쳐지는데 - 우리나라의 1920년 사진과 지금 사진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 그래도
위풍당당한 베르베르 인의 모습이랄지 사막의 베두윈족의 모습처럼 이제는 사라져가고 변해가는 모습들은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두
군데를 돌아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여행중에는 많이 걸어서 그런지 왜 그리 허기가 빨리 지는지 ㅎㅎ 점심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본
양고기를 파는 식당을 찾아 갔는데 막상 가보니 식당이라기 보다는 정육점(?) 비슷한 곳에서 매데에 양고기를 내놓고 잘라서 팔면
그걸 포장해서 가져가는 곳. 고기를 굽는 곳은 가게 지하인데 가게 지하를 진흙 오븐으로 만들어서 거기서 하루종일 고기를 굽는 것
같았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길래 안에서 먹을 수 있냐고 했더니 딱 한개의 테이블이 있어서 거기서 일인분 시켜서 먹는데 기름기가 쏙
빠진게 가져간 맥주와 함께 마시는데 정말 맛있었다 ㅠㅠ. 양고기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먹은 양고기중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될 듯
오후에는 어제 가려다 못간 Bahia Palace를 가보기로 함. 골목 골목 지나 도착한 Bahia Palace는 입구에 들어서니 별
장식 없는 흰색의 벽과 푸른색 문이 맞이 하는데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강렬한 태양을 피하려고 흰색과 푸른색을
좋아했던 걸까 ^^ 오전에 본 벤 유스프는 매우 화려했는데 이곳은 그곳과는 달리 장식이 절제되어 있고 심플한데 혹시 그 시대의
미니멀리즘이었을까 궁금하다. ㅎ
다음은 어디를 갈까 하다가 론리플래닛을 보니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본 것 같고 Dar Si Siad 박물관을 안가본 것 같아 거기
갔다가 저녁을 먹기로 함. 그런데 애써 찾아갔더니 화요일은 휴관 ㅠㅠ 그래서 그냥 제마 엘프나 광장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시원한 오후의 바람을 맞으며 휴식. 마라케시에서 놀란 것중 하나가 군데 군데 공원이 굉장이 많다는 것이다. 지도만 놓고 봐도
곳곳에 녹색의 공간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낮에는 그리 더운데 해가 져가면 놀랍도록 시원해진다는 것. 해질녘에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부드러운 흙빛 성곽으로 둘러쌓인 조용한 공원에서 음악 들으며 맥주 한잔 마시는 것도 참 좋다
오늘이 마라케시에서 마지막 날이라 제마 엘프나 광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자 해질녘 즈음 해서 광장이 한눈에 보이는 루프탑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저녁을 먹으며 사진을 담아옴. 자리 값인지 안그래도 비싼 음식 값에 빵과 올리브 값을 따로 받아 황당했지만
사진값이라고 생각하지 뭐 ㅠㅠ 커피라도 한잔 더 할까 하다가 날이 너무 춥고 아침에 일찍 사하라로 떠나야 해서 숙소로 돌아옴
먹는건가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컬러풀한게 예쁘다
알함브라 궁전의 중정이 떠오르던 벤 유스프 메데레사
그냥 흔한 골목도 이정도
Banksy라도 다녀갔나?
모로코에서 먹은 것중 아니 지금까지 먹은 모든 양고기중 제일 맛있었음 ㅠㅠ
벤 유스프 메데레사와는 달리 미니멀(?)한 느낌의 바히아 팰리스
골목에 이런 예쁜 문들이 막 있다 ㅎㅎ
해 져가는 성곽 앞에서 몰래 몰래 맥주도 한잔 하고 ㅋㅋ
해져가는 제마 엘프나 광장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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