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7
마라케시에서 서쪽으로 180km 정도 떨어진 해안가의 도시 에사우이라로 가는 날. 여행 가면 가능하면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려고 해서 중간에 하루 어디 다녀오는게 딱히 내키지는 않았는데 굳이 에사우이라를 가보고 싶어서 일정이 잘 안나옴에도 에사우이라를 중간에 끼워 넣었다.
마라케시에서 서쪽으로 180km 정도 떨어진 해안가의 도시 에사우이라로 가는 날. 여행 가면 가능하면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려고 해서 중간에 하루 어디 다녀오는게 딱히 내키지는 않았는데 굳이 에사우이라를 가보고 싶어서 일정이 잘 안나옴에도 에사우이라를 중간에 끼워 넣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꾸려 나오니 식사 시간이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도 고맙게도 스탭이 따로 아침을 챙겨줘 아침을 먹고 정류장으로
이동. 에사우이라는 어째서인지 지미 핸드릭스가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한데 실상은 지미 핸드릭스가 모로코 여자 친구를 사귈때
놀러와서 3일인가 있었던게 전부라고 ㅎㅎ 대신 그거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에사우이라에서만 자라는 달팽이를 이용하여 보라색 염색을 할 수 있는데 이걸로 이집트 시대부터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버스에서는 가져간 책중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 관장으로 31년간 재직한 필립 드 몬테벨로의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대딤형식의 책인 "예술의 되는 순간"을 다 읽고 나니 3시간 정도 걸려 예상보다
빨리 에사우이라에 도착.
정류장에 내리니 벌써부터 바닷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게 마라케시와는 공기부터 다른 것 같다. 이번에도 maps.me의 도움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숙소를 찾아 체크인. 3시에 체크인이 된다고 해서 배낭을 놔두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도 지정된 메디나를 둘러 보는데
오래된 성곽과 골목 골목이 참 예쁘다. 어느 열대바다의 휴양지나 유럽의 바닷가처럼 깨끗하고 완벽한 바닷가의 풍경은 아니지만
빛바랜 성곽과 낡은 건물들 그리고 바다의 모습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빈티지한 느낌이어서 참 마음에 든다.
메디나를 둘러싼 성곽을 따라 돌면서 골목골목 헤메고 다니다 보니 마침 오늘이 에사우이라를 근거지(?)로 하는 모로코 전통 음악인
Gnoua 뮤직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돈을 받고 입장하는 본격적인 공연은 어제 끝난 듯 하고 오늘은 마무리로 잠깐 몇팀 나와서
공연 하는 모양. 그 영향인지 드레드락에 자마이칸 컬러로 잔뜩 치장한 밥말리 풍의 멋쟁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많이 띈다. 밥말리의
라스타파리아 운동은 아프리카로 돌아가는걸 목표로 아마 이디오피아를 이상적인 곳으로 삼았다는것 같은데 이 곳 북아프리카에서는 다시
그에게 영향을 받은 모로칸 힙스터들이 많구나 싶어서 재미있었다. 여기 저기 옹기 종기 모여 북치고 노래하며 춤추는 걸 지켜보면
괜히 나도 같이 자유로워지는 느낌 ^^
해안가를 걸으며 모로코 사람들이 운동하고 해수욕 하는 모습도 바라보다 공연 시간에 맞추어 공연을 보러 감. 공연이 시작하니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페스티벌에서 흔히 보는 젊은 관객들뿐 아니라 유모차를 끌고나온 가족들, 스카프를 기게 둘러맨 니이 지긋하신
분들까지 관객층이 정말 다양하다. ㅎ 흥겨운 아프리카 리듬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는게 흥겹긴 한데 익숙한 음악이 아니다 보니 내
귀에는 다 그 음악이 그 음악 같은데 나 말고는 다들 - 특히 아이들 - 신나게 춤추면서 즐기는걸 보는것도 즐거웠다. ㅎ
운좋게 공연까지 보고 숙소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일몰을 보러 가는데 왠일인지 일몰 관람 포인트에 못들어 가게 한다. 어차피 날씨가 흐려서 일몰은 못볼거 같아 아쉽지만 맛없던 식당에서 생선구이로 저녁을 먹고 - 시장에서 직접 사서 구워 먹으면 좋다던데 마침 쉬는날..ㅜㅜ- 달콤한 크레페 하나 물고 숙소로 돌아옴
포트에서 바라본 에사우이라 성곽. 빈티지한 느낌이 좋았는데 쿠바도 약간 이런 느낌일까? 궁금해짐 ㅎ
모로코는 어디 도시나 거대한 캣카페 ㅋㅋ
북치고 노래하던 밥말리의 후예들
혼자 살기 시작해서 이런 살림도구들이 탐나기 시작했다 ㅋㅋ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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