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4
여행이 끝나가니 우울해지는구나 ㅠㅠ
현실이 비루하면 도피처가 더 화려하게 느껴지는 법이겠지 흑 며칠 안남은 여행 잘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경제적 삶으로 잘 복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페스를 떠나 블루시티로 불리는 쉐프샤우엔으로 이동하는 날. 아침이라 요금이 더블이라는 정신 나간 기사 때문에 아침부터 기분
상해서 (원래 20drh정도 주려고 했는데 50drh 달라고 해서 결국 30drh 내고 내림) 터미널에 도착. 그러고 보면 이런 바가지 씌우는 기사 한명
한명이 모로코라는 나라, 페스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에 큰 영향을 끼칠텐데 이런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바가지를 씌우고 도를
넘는 호객행위는 국가적으로는 장기적으로는 손해지만 그 개인들에게는 단시간의 확실한 보상인데 이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면 호객행위에 넘어가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이런 쓸데 없는 생각들을 하다보니 버스 출발 시간. 4시간 정도 가니 모로코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쉐프샤우엔에 도착한다.
쉐프샤우엔은
산중턱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인데 건물 외벽을 파랗게 칠한 마을로 유명한 곳. 버스 안에서 멀리 보이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터키의
샤프란볼루나 스페인의 프리힐리아나가 떠오른다. 이곳의 숙소도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는데 마침 특가로 나온 아파트형 숙소가 있어 이곳을
2일간 빌림. 근처에 와서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스탭이 나와서 호텔까지 안내를 해주는데 꽤 마음에 든다. 작지만
거실도 있고 거기에 냉장고까지!! ㅋ 쉐프샤우엔에는 까르푸도 아시마도 없다고 해서 페스에서 맥주를 사왔는데 사오길 잘한 듯 ㅋ
에휴 그런데 쉐프샤우엔은 너무 조용하고 한적하다 보니 외로움이 확 밀려오는게 이렇게 아기자기한 곳은 커플이 오면 딱 좋을 듯
싶다.
근처 샌드위치 가게에서 점심으로 슈와마를 먹고 동네를
돌아다님. 페스처럼 크고 복잡한 미로는 아니지만 안내도 표지판도 없는 꾸불꾸불한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걸어다님. 건물들이 하늘 빛을
닮은 푸른 빛으로 칠해져 있는데 현대식 건물들이 아니라 오래된 흙벽에 색바랜 푸른색이 너무 예쁘다. 푸르른 벽들 사이를 헤매고
다니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다보면 마치 푸른 바다속을 유영하는 느낌까지 든다. 그리고 쉐프샤우엔은 블루시티이면서 아이들과 고양이의
마을. 골목 골목 어찌나 아이들이 많이 나와 뛰어 노는지.. 물론 몇몇 애들은 싸가지가 영 없어서 욕도 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귀여운 아이들 보면 모로코는 젊은 나라구나 싶다.
광장에서
우연히 한국인 관광객 2명 만나 수다를 좀 떨다가 헤어져 로스트 치킨과 숙소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맥주로 치맥까지 하고 나니
뉘엿뉘엿 해가 져간다.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는 쉐프샤우엔의 밤 골목은 낮과는 또다른 느낌.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골목길'이라는 노래가 있었지 ㅎㅎ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골목은 참 매력적인 공간일텐데 서울에는 남아 있는
골목이 있을까 모르겠다. 제마 엘프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활기찾던 광장과 골목을 둘러보다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서 혹시 메일 온거 있나 봤더니 페스의 그 짜증났던 호텔에서 나보고 no show 했다고 신고 들어왔다는 부킹닷컴의 메일이 와있다. 참내 끝까지 짜증나게 하는구만.. 일단 no show가 아니라고 답변 함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은 평온해보인다.
푸른색 벽들. 지금보니 한참 새로 칠하던 중이었나 보다 ㅎㅎ
저 아저씨가 입는 옷이 이곳 전통 복장 같은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나 사오고 싶더라 ㅠㅠ
왠지 애잔한 느낌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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