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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버마 여행

미얀마/버마 여행 1일 (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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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이곳의 시차는 2시간 반 7:00에 알람을 맞추어 두었는데 아직 서울에서 일어나던 습관도 남아있고창가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덕분에 알람보다 먼저 눈을 뜸. 매일 눈 뜨는 곳이 아닌 먼 곳에서 홀로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생각하니 여행이 진짜 시작되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여행의 특권이겠지 ^^

저녁 밤버스로 바간으로 갈 예정이어서 일찍 아침을 먹고 양곤 곳곳을 돌아보기로 함. 아예 일찍 체크 아웃을 할까 하다가 바간가는 버스 예약하려면 호텔의 다른 스탭이 나와야하는데 9:30에 출근한다고해서 그때까지 기다리기는 좀 그렇고 그때까지 숙소 가까이에 있는 쉐다곤 파고다까지 산책 삼아 다녀오기로 함

전날 밤 11시쯤 체크인을 해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본 양곤의 첫인상은 음... 그냥 특이한건 없고 수차례 저개발 국가에서 봐왔던 복잡하고 정신없는 흔한 풍경. 숙소에서 받아온 지도와 아이폰의 나침반을 이용해서 어찌어찌 찾아가다보니 멀리서 쉐다곤 탑의 거대한 모습이 보인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탑이라고는 들었지만 책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직접 그 모습을 보니 정말 그 위용이 대단하다. 원래는 산책삼아 멀리서 대충보고 갈까 했는데 그냥 온김에 입장료 8$ 를 내고 입장. 반바지는 안된다고 안내가 되어 있어서 스리랑카의 불치사처럼 입장거부 당할까봐 걱정했는데 별 제제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대신 미얀마의 모든 사원은 입장시 맨발로 입장해야함.

안에서 바라본 쉐다곤 파고다는 정말 멋지다. 금으로 된 번쩍이는 장신구는 - 중국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 웬지 촌스러운 느낌인데 교토의 금각사를 보고서는 다 그런건 아니구나 단아하고 고귀해보일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쉐다곤 파고다의 황금색의 거대한 탑은 그걸 넘어 웅장함과 일종의 숭고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부처가 되고 싶었던 왕과 그 왕을 따라 역시 부처가 되고 싶어하던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도 느껴지고 그 마음을 이어 받은 현재의 미얀마 사람들이 조용히 참배 드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불상 곳곳에서 지저귀는 새들과 참배객들로부터 귀여움 받는 귀여운 고양이들과 노는 것도 즐거웠다.

쉐다곤은 여행 마지막에 다시한번 더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바간가는 버스를 19,000kyat에 예약하고 체크아웃. 그런데 한국에서 이메일로 예약항때 45$라더니 65$란다. 잘못된거 같다고 메일을 보여주니 어디 전화를 하더니 한국인 여자 사장님이 나오신다. 상황을 살펴보더니 방이 남아서 더블룸으로 바꿔줬다고 그냥 예약한 금액만 내라고 하신다. 어쩐지 방이 넓더라니 ㅎ 그렇더라도 양곤 호텔 값이 비싼건지 가격대비로는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수준.

쉐다곤파고다도 봤겠다 마지막날 양곤에서의 시간도 충분하겠다 버스 시간까지 에어 만달레이 가서 비행기표 컨펌하고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한 코스대로 양곤 시내 워킹 투어를 하기로 함. 에어 만달레이는 만달레이에서 껄로우 갈때 국내선을 예매했는데 인터넷으로 에약이 완료되는게 아니라 최소 하루전에 사무실에서 직접 결제를 해야되는 시스템이어서 양곤 사무실로 결제를 하러 사무실을 찾아가는데 원래 있어야할 자리에 깨진 간판만 덩그러니 있다. 아니 사무실을 이전했으면 홈페이지에 주소를 바꿔놔야 할거 아냐...-_-;;; 그래서 그때부터 사무실을 찾기 위해 정말 개고생을 함 ㅠㅠ 그래도 항공사 사무실인데 나름 좀 중심가에 있겠지 쉽게 찾을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ㅠㅠ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겨우 겨우 찾아갔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찾아간게 용하다. 그래도 찾아간 사무실은 시원하고 직원들은 상냥하더군

항공권을 결제하고는 택시를 타고 보족시장으로 향함. 여기도 양곤하면 빠지지 않는 관광장소인데 주로 공예품들과 장신구류를 팔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관심은 가지 않았음. 대신 예쁜 티셔츠를 단돈 3,000원에 팔길래 티셔츠를 하나 사고 근처의 슐레파고다를 보러감. 슐레 파고다는 양곤 중심지에 있는 탑인데 오전에 본 쉐다곤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아담하고 예뻐서 좋았다. 슐레 파고다 근처의 영국 식민시대 건물들과 그 앞의 공원에서 현지인들과 섞여 더위를 피해 좀 쉬다가 호텔바에가서 3$나 하던 비싼 맥주도 한병 마시고 숙소로 돌아옴

바간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아웅 밍갈라 터미널은 택시로 7,000 이나 한다. 버스가 있긴한데 사람도 너무 많고 일부 버스는 트럭을 개조해서 짐칸을 승객석으로 이용해서 차마 이용항 엄두가 안나서 주로 택시를 탔는데 혼자서 다니는 여행객은 역시 택시비가 너무 부담돼 ㅠㅠ 터미널에 도착하니 정류장은 허접한데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고속 수준으로 훌륭하다. 터미널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바간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음

쉐다곤 파고다의 위엄 넘치는 모습





쉐다곤 파고다에는 태어난 요일마다 불상이 있어서 미얀마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난 요일의 부처 앞에서 참배하고 꽃을 바치고 물로 씻겨주고 한다. 나도 일요일 부처 앞에서 소원을 빌어봄 ^^



카메라를 두려워 않는 얼짱 고양이 ㅋ


보족 시장은 뭐 장신구랑 기념품밖에 없어서 크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영국 식민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서양식 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