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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버마 여행

미얀마/버마 여행 5일 (만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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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의 둘째날.
오늘은 아침부터 서두를 일은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뉴스를 좀 뒤적거리다가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합당 소식과 새누리당 후보로 정몽준, 김황식이 나온다는 소식에 정말 다음 지방선거에서 만약에 정말로 정몽준이 서울 시장이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준 서울시장을 상상해보니..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좀 아찔했음..ㅠㅠ 뭐 이런 쓸데 없는 생각도 하고 생활고에 자살을 했다는 세모녀 이야기에 가슴 아파 하다가 정신 차리고 하루 일정을 시작함

둘째날은 오토바이를 대절해서 만달레이 일대를 돌아보기로 함. 만달레이는 바간 왕조가 몽골에 의해 멸망한 후 샨족들이 세운 국가의 수도이고 예전에 부처가 방문해서 2500년 후에 여기에 수도가 생길 것이라는 예언대로 그 시대의 왕이 예언대로 수도를 옮긴 역사적 장소로 만달레이 곳곳에 그 시대의 유적들이 많다고 한다. 바하무니 사원과 쉐난도 사원은 어제 갔으니 오늘은 사가잉 언덕과 잉와 그리고 일몰로 유명한 우베인 다리를 가보기로 함. 밍군까지 가면 오토바이 대절비가 10,000k 더 내야 해서 안가려고 했는데 오토바이 기사가 5,000k 만 더내고 밍군 가자고 해서 중간에 밍군까지 4군데를 돌아봄. 

사가잉 언덕은 만달레이 남쪽에 있는 언덕인데 언덕을 올라가면 만달레이 곳곳에 있는 수많은 탑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바간은 오래된 벽돌로 만들어진 탑과 사원이 절경을 이룬다면 이곳은 곳곳에 펼쳐진 황금색 스투파들이 멋지다. 언덕위의 사원에서 고양이랑 한참 놀다와 내려오니 기사가 시간 남을 것 같다고 밍군 가자고 해서 기사 말대로 밍군으로 감. 원래 탁발승려들이 탁발을 하는 사원을 가볼까 하다가 탁발승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붐빈다고 피하라는 론리플래닛의 말도 있고 해서 거기는 패스하고 밍군으로 바로 감. 

와 근데 오토바이 뒤에서 덜컹거리면서 매연속을 가는데 정말로 멀다 ㅠㅠ 오토바이 타다가 거의 멀미 날뻔 ㅠㅠ 기진맥진 한참을 가서 도착한 밍군은 흰색의 신뷰메 사원과 거대한 미완성 탑 바간탑이 유명한 곳인데 강렬한 태양 아래 순백의 사원이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가이드 북을 보니 부처가 열반한 수미산을 상징해서 지은 사원이라고. 그 옆의 밍군 탑은 멀리서 봤을때는 스리랑카 시기리야 바위처럼 거대한 자연석을 가지고 사원을 만든건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벽돌로 지은 건물이다. 역사를 보니 만달레이의 왕이 세계에서 제일 큰 탑을 짓겠다고 무리하게 백성들을 동원해서 건축을 하다가 중간에 백성들의 원망과 왕권 약화로 흐지부지 되었다는데 참 어리석은 군주의 욕심이란...

오토바이 기사가 안내해준 식당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좀 쉴겸 해서 맥주집에서 맥주도 두어잔씩 같이 마심. 잘 안통하는 영어로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나이도 훨씬 어린데 아들도 한명 있더군 ^^; 맥주까지 한잔 하고 잉와라는 곳을 감. 10m쯤 되는 샛강을 조그마한 배를 타고 건너가서 3시간 정도 마차를 타고 투어를 하는 곳이라던데 그렇게 돌기에는 우베인 다리 가는 시간도 부족할거 같고 굳이 다 볼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걸어서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사원만 한 곳 보고 오기로 함. 그런데 진짜 다른 여행객들은 나 빼고 100% 마차를 빌려서 타고 가더군 ㅎ 혼자 뚜벅 뚜벅 가이드북 들고 걸어가니 마차 타고 가는 여행객들이 다 한번씩 쳐다본다. 중간에 혼자 타고 가던 맘씨 좋은 서양인 아주머니가 타라고 했는데 그러면 정말 돈 없어서 걸어가는 것처럼 보일까봐 "No, thank you, I like walking!" 이라고 얘기하고 걸어갔는데 그 이야기 하고 30초도 안되서 후회했음 ㅠㅠ 생각보다 한참을 걸어가 본 사원은 생각만큼 훌륭하지는 않았다. 어제 만달레이 시내에서 본 쉐난도 사원이 더 나은 듯 한데 그래도 큰 스님 앞에서 불경을 외우고 사탕을 받아가던 귀여운 미얀마 아이들을 보는 것 만은 좋았다. ^^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우베인다리로... 어제 만달레이 시내를 다닐때 시내에서 본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큰 기대를 하고 우베인 다리로 향함. 우베인 다리는 1.6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목조 다리라는데 삐걱거리는 다리를 걷는 것도 좋지만 멀리 떨어져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 - 뭐 반정도는 외국인 여행객이었지만 ㅎ -을 보는 것도 좋았다. 여기 저기 걸으면서 해질녘에 여기서 일몰을 찍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일몰시간에는 구름이 껴서 완벽한 일몰을 보지 못해서 너무 서운했다. 강가라서 습도가 높아서 원래 구름이 많이 끼는건지 아니면 하필이면 오늘만 그런건지 또 언제 온다고 ㅠㅠ

숙소로 돌아와 어제 갔던 식당에서 해산물 모듬과 600k짜리 생맥주 잔뜩 시켜 먹으며 하루를 정리함...

소꼽놀이 중인 아이들 ^^


사가잉 언덕에서 바라본 뷰



뜨거운 태양아래 비현실적으로 하얗던 신뷰메 사원


거대한 규모에 비해 볼건 없었던 밍군 탑. 저게 완성됬으면 규모가 진짜 엄청났겠다














우베인 다리의 일몰... 구름이 없었음 더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