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는가

말콤 글래드웰

세계적 베스트셀러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너"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뉴요커등의 언론에 투고한 글 모음집. (사실 저 3권의 책중 읽어본건 티핑포인트 밖에 없네 ^^;)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유명한 카피라이터, 주방용품 발명가등 흥미로운 비즈니스 영웅(?) 들의 이야기, 엔론의 회계 부정, 챌린져호 폭발 사건, 케네디 쥬니어의 비행 사고등 익히 알려진 유명한 사건 사고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2부, 그리고 프로파일링 수사, 천재의 유형, 인재경영등 널리 알려져 있는 통념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박식함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과 스포츠, 예술과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으로 해당 소재를 분석하고 거기에서 도출되는 결론들이 매우 흥미 진진하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크로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농구하는 사람들 사이로 고릴라 인형을 쓴 사람이 지나간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동영상을 뚫어지게 쳐다봤음에도 고릴라가 지나간걸 기억을 못한다! 나도 예전에 겪었던 놀라운 실험의 창안자가 작성한 인간 심리에 대한 이야기들
우리는 우리들이 본것은 다 기억할거라고 믿고 예전의 기억 또한 확실하게 가지고 있으며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믿지만 이 책에서는 슬프게도 그러한 자신감들은 전부 인간 심리의 착각이라고 과학적 실험을 통해 낱낱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착각은 6가지로 본인의 지각을 너무 믿는 주의력 착각, 조작되고 오염된 기억을 너무 믿어버리는 기억력 착각, 본인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착각, 지식으로 인해 빚어지는 지식 착각, 인과 관계와 상관관계를 무시하는 원인 착각, 본인의 잠재력을 과대평가하는 잠재력 착각이 바로 그것.
이러한 착각은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때로 큰 위험에 처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할텐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등이 필요할 것이며 또는 이를 이용한다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리틀 빅 씽
톰 피터스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으로 - 30년이나 지났는데 - 경영학의 대가 자리에 오른 톰 피터스의 개인과 기업을 위한 성공전략. 주제는 무지하게 거창하나 책의 제목인 Little big thing 이 뜻하는 것처럼 성공의 전략은 사실은 매우 간단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성공 전략은 품질에서 엑설런스 를 추구하고 그러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하며 긍정적인 마인드, 열정적인 태도,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고 연락하고 네트워킹을 하고 노력해서 성공의 자리에 오르라는 이야기.. 구구 절절 옳은 말이긴 한데 숱하게 들어왔던 말들에 대한 총정리 격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인사이트는 별로 없었음..뭐 여기서 이야기 하는 모든 내용들 몰라서 못하는건 아닐텐데..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바버라 스트로치

흔히 뇌에 대해 이야기 하면 유아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뇌의 뉴런은 청년기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다가 중년기로 넘어서면서 뉴런이 죽어가고 그래서 뇌의 기능이 저하 된다고들 이야기 되지 않나 싶다. 거기에다 기능이 저하된 뇌는 노년기로 넘어가게 되면 일부 유전적 요인을 타고난 노인들에게는 알츠 하이머라는 무서운 질병에 이르게 되는 공포까지..

나도 이제 어느덧 ㅠㅠ 중년이라고 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는데 - 신경학에서는 45세에서 65세까지를 중년으로 본다하니 이 기준으로 보면 아직은 중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 - 과연 이제부터 나의 뇌는 - 별로 뛰어나지도 않은 - 어떻게 될까?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뉴런이 뭉텅이로 죽어 나가고 기억력은 하나둘씩 감퇴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잃어가게 될까?

이 책은 중년의 뇌에 대한 이러한 편견들에 대해 최근의 뇌과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중년의 뇌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능이 그렇다고 20대의 뇌의 능력을 유지할수는 없으며 그로 인해 이름등의 고유명사를 기억해내고 새로운걸 빠르게 접하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사고의 중용한 역할을 하는 전두엽 부분의 기능이 디폴트 상태로 쉽게 돌아가는 경향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단기 기억능력이 특히나 감소하나 수십년간의 경험등을 통해 빠른 습득 대신에 넓게 조망하고 사물의 연관성을 더 잘 파악하게 되며 다양성을 획득하고 진정한 통찰이 가능해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중년의 뇌는 이러한 변화를 위해 뇌의 회색질을 덮는 미엘린을 강화하고 기존에 사용되는 뇌의 영역을 확장하여 우뇌와 좌뇌의 도움을 받아 사고를 처리하는 양측편재화등을 통해 뇌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쇠퇴를 억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뇌를 유지하고 중년의 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닌텐도 DS 류의 게임부터, 뇌에 좋은 음식과 약품들, 스도쿠 퍼즐등 이미 거대한 시장이 형성된 뇌 노화 방지 시장에서 가장 확실하고 검증된 방법은 바로 운동. 특히나 달리기를 하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치아이랑 부분에 새로운 뉴런이 형성된다고 하니 달리기가 취미인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 ^^
노화란 산화과정으로 인한 자유 래디컬의 축적과 염증으로 인한 손상이라고 한다면 뇌 또한 유사하게 노화의 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그래서 항산화음식과 항염증 음식등을 추천하고 있으며 블루베리와 같은 항산화 항염증 음식과 소식이 뇌의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위에 말한 게임, 훈련등의 브레인 피트니스는 도움이 될까? 여기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닌텐도 같은 회사에서는 큰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앞서 읽었던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도 지적했듯이 아직까지 게임등으로 익숙해진다고 해서 실생활의 뇌 기능의 강화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
다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발생하는 사회성과 긍정적인 심리는 뇌에 도움이 되는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책에서는 최근의 뇌과학에서 밝혀낸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중년의 뇌에 대해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며 특히나 늘어나는 평균수명과 전체 인구 비율에서 중년이상의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경제구조 - 젊을때 열심히 일해서 중년에 접어들면서 점차 경제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 또한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까지 덧붙인다.

책에서는 중년의 뇌를 예찬하며 뇌과학에서 밝혀낸 뇌의 생물학적 변화 뿐 아니라 중년을 지나며 쌓아온 물질적, 사회적 자산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 하는데 미국 중산층 계급의 백인 할머니인 저자가 아닌 제 3세계 또는 사회적 교감이 없는 외로운 중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좀 의문



칼과 황홀
성석제
예전에 소설 즐겨 읽을때 성석제씨 소설을 즐겨 읽었었다. 제일 맘에 들었던 부분이 "구라"라고 해야할지 "입담" 이라고 해야 할지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때까지 낄낄대도록 만드는 감칠맛 나는 표현이었는데 왠지 술자리라도 같이 하면 밤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듯한 느낌 ^^ 
칼과 황홀은 성석제씨가 그동안 국내 곳곳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먹고 마셨던 술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자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할머니가 담그시던 밀주 막걸리부터 대학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먹었던 시장 한구석의 배추전과 해장국, 그리고 중국과 칠레 독일에서 만난 그나라 전통의 술과 음식 그리고 거기에 딸린 스토리들을 이야기해주는데 읽고 나면 맛있는 것도 먹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맘 맞는 사람과 한잔 술이 나누고 싶어진다. ^^



모바일 디자인 전략
UX 관련해서 책이 나오면 자주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책들은 종류가 다양하게 나오지를 않아서 일단 읽으면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하고 책 주문하면서 한권씩 주문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다. 
그거야 어디 꼭 UX 분야 서적만 그러는건 아니겠지만 이책은 정말 지금까지 돈내고 사본 책중에서 제일 아까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형편없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시대에 피쳐폰 사례를 들어서 모바일 관련 사례 연구를 하고, 디자인 전략이라고 하는 부분은 모바일에 특화된 것도 아니고 기본중의 기본을 짜집기해서 책으로 냈는데 책을 번역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이해가 안되고 이걸 18,000 원 정가에 팔겠다고 결정한 출판사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위키북스라는 출판사인데 다시는 그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은 사지 않기로 다짐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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