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7

여행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벌써 얼굴은 시커멓게 타고 발바닥은 만신창이 ㅠㅠ

오늘은 스플릿의 여러 섬중 가장 인기가 좋은 Hvar섬에 가는 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페리선을 타고 흐바르 섬으로 이동.
파란 바다와 하늘 붉은 지붕의 예쁜 집들과 초록숲, 그리고 하얀 요트들과 구름이 어우러진 예쁜 모습들이 이제는 자주 봐서 감동이 덜하다. ^^
그래도 볼때마다 감탄하는건 파란하늘.
한낮의 따가운 햇살 에도 어쩜 그리 하늘이 파란지..마치 히말라야의 푸른 하늘이 연상될 정도

페리에서 책을 읽으며 두시간쯤 가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Hvar 타운으로 이동함.
이번 여행에는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물건 이야기",  "Unthink" 3권을 들고 왔는데 제일 처음 읽고 있던 책은 "자본주의". 인류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의 자본주의 경제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고 어떠한 변화를 거쳐 앞으로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레오 휴버먼의 역작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에서 시대를 더욱 넓혀 인류사의 관통하는 경제의 흐름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저자들의 바람과 주장이 매우 감동적..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Hvar로 가는 배에서 다 읽고 꺼내든 다음책은 "물건 이야기"
물건 이야기는 "물건" 즉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사용되고 버려지고 폐기되는지 경로를 따라가면서 현대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의 외부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인데, 혹시나 서구 환경주의자들의 소비자 운동 수준의 내용이 전부이면 어쩌나 싶어서 조금 불안한 맘으로 읽기 시작함.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Hvar섬에 와서는 터미널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민박을 잡음. 200kn 로 조금 비싸긴 했는데 이번 여행중 처음으로 싱글룸 ㅠㅠ,. WiFi는 안되지만 시설도 괜찮고 해서 하루 묵기로 결정..싱글룸 넘 좋다 ㅎㅎ

숙소에서 좀 쉬다가 밀린 빨래도 하고 밖으로 나옴
예쁜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서 해수욕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바닷바람이 너무 차다. 그냥 바다 보면서 선탠하다가 맥주 마시다가 수영하러 바다에 들어갔는데 깊이가 너무 깊어서 깜놀함..ㅠㅠ
그러고 놀다 들어오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길래 자전거를 빌리려고 했더니 무려 100kn 아침까지 빌려준다고는 하는데 아침까지 탈일도 없는데 쩝.. 그래도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고 싶어서 눈물을 머금고 자전거 대여해서 섬 이곳 저곳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님

해안가를 따라 이어폰 꼽고 자전거 타고 다니니 참 기분이 상쾌하다.
중간에 힘들면 해안가 따라 쭉 설치된 벤치에 앉아 누워서 쉬다가 햇살 좋으면 웃통 벗고 선탠도 하고..
원래 다음날 아침까지 타도 되는데 아침 일찍 떠나는게 아무래도 일정상 좋을 것 같아서 렌트비는 아깝지만 자전거를 반납..ㅠㅠ
자전거를 반납하고는 Hvar 섬의 전경이 보인다는 Hvar 성으로 올라가서 경치 구경하다 내려와 늦은 저녁 식사를 함. 역시 여기도 관광지라 물가가 너무 비싼데 그래도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 시켰더니 이건 뭐 우리나라 편의점 냉동 스파게티 수준의 스파게티가 나와 실망..

저녁까지 먹고 나니 슬슬 피곤해진다. Hvar 선착장의 야경을 잠시 구경하다 숙소로 돌아옴

배에서 보이는 스플릿 항구의 모습


Hvar 중심 광장



비싸보이는 호텔과 호텔 수영장


여기서 수영하다 물이 너무 깊어서 놀랐음..;;;




한참 타고 다녔던 자전거



Hvar 성에서 바라본 Hvar 섬의 전경


정말 맛 없었던 스파게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