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1
왜 크로아티아였을까?
보름 가까운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크로아티아라고 해봐야 아는건 수케르, 모드리치같은 유럽무대에서 활약했던 축구선수들, 월드컵 4강 빨간색 체크판 같은 이상하지만 유니크한 유니폼, MMA를 싫어하지만 이름은 들어봤던 크로캅 -_-;; 아마 이게 전부가 아니었을까..
아마 몇년전에 우연한 기회에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가 지나가는 말로 '크로아티아'가 좋다더라 여기서 시작된 것 같다. 일년전 회사를 옮기면서 스페인을 다녀오면서 카메라도 소매치기 당하고 ㅠㅠ 나이 먹고 예전처럼 배낭매고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고 해서 그게 아마 마지막 배낭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참 그게 안되더라..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게도 힘들었던 기억들이 사라지고 좋았던 기억들만 남게 될 무렵 다시 또 또다른 세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더니 어느새 휴가 일정 잡고 비행기표를 알아볼때 처음에는 중동을 다시 한번더 가보고 싶어서 시리아, 요르단, 모로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중동은 아니지만)뭐 이런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중동에 불어닥친 재스민 혁명으로 어렵게 되어 다른데를 찾아보다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크로아티아. 그때부터 네이커 카페 유랑에 가입해서 동유럽 정보방에서 정보도 찾아보고 구글링하면서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버나드 쇼가 듀브로브닉을 '지상낙원'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라는 유명한 곳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서 막상 가보자 했을때는 무려 4개월전이었는데도 비행기표가 없었다. ㅠㅠ (여행은 2011년 9월에 다녀옴)
아니 아무리 추석연휴가 껴있다고 해도 크로아티아가 사람들이 얼마나 간다고 4개월전에 표가 동난건지..다른데를 알아볼까 하다가 혹시 몰라서 루프트한자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거기에는 표가 비쌌지만 ㅠㅠ 그래도 남아있어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완료.
사실 그 이후에 여행날을 하루 하루 손꼽아 기다린건 아니고 만약의 경우 취소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7월 8월이 되며 주변에서 한명 두명씩 휴가를 다녀오고 하면서부터야 다시 슬슬 여행준비를 시작. 사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는데 가장 큰게 역시 정보의 부족. 너무 많은 정보를 따라가기 어려웠던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인터넷에서 정보의 양도 부족하고 심지어 론리 플래닛조차 내용이 부실..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크로아티아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게 어디 있는 나라냐? 위험하지 않냐?" 뭐 이런 반응이 다였으니 뭐...
일정을 잡고 숙소를 예약하고 보니 그제서야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구나 하는 설레임도 들고 하루 빨리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하루 하루 깊어짐. 드디어 출국 전날 일찍 퇴근해서 짐을 꾸리려고 했는데 마침 친구가 타이밍도 좋게 그날 술을 먹자고 해서 거절을 못하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떠나는 당일 아침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공항으로 떠남. 원래 목요일에 업데이트 되는 '나는 꼼수다'가 마침 하루 일찍 업데이트 되어 공항 버스에서 들으며 키득대다 보니 어느덧 인천 공항.
출국 수속을 마치고 15시간의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두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인 쟈그레브에 도착
독일행 비행기에는 많던 한국인 승객들은 유럽의 다른나라로 가는지 크로아티아행 비행기에는 동양인이 나혼자... 10시가 넘어 쟈그레브 공항에 도착하여 첫날 예약한 쟈그레브의 호스텔로 체크인하니 어느덧 12시가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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