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2
첫날 캠핑때 너무 데여서 새벽에 제발 바람이 거세지질 않길 바라며 여차하면 차로 철수할 준비를 다 하고 잤는데 이럴수가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한 밤이었다! 새벽에 새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몇번 깬걸 빼고는 꿀잠을 자고 일어남.
오늘은 9시부터 빙하 트레킹이 있어서 일찍 텐트 정리하고 샤워장에서 샤워도 하고 (5분에 500kr=한국돈 5,500원 정도 ㅋㅋ) 아이슬란드 마트에서 산 라면 끓여서 아침으로 먹고 트레킹 사무실로 감.
아이슬란드 여행 카페에서 추천한 4시간짜리 빙하 트레킹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할까 말까 하다 여기까지 와서 빙하를 제대로 보려면 빙하를 걸어보는것 같아서 16만원쯤 주고 서울에서 예약을 했었음. 그동안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흐린 남부를 건너띄고 운전 열심히 해서 동부로 갈까 하다가 못한게 오늘 이 트레킹 예약때문이었는데 그런 보람도 없이 비 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비소식이 없다.
나말고 중국인 관광객 4, 프랑스 관광객 3이렇게 8명이서 한팀이 되어 빙하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신기한게 나말고 다 여자분들 ㅋㅋ 내가 신청한 코스는 인터스텔라에서 만박사가 있었던 얼음 행성을 촬영해서 유명한 곳이라던데 과연 얼음만으로 이루어진 광활한 풍경이 지구상 어느 곳이 아닌 얼음행성의 모습처럼 황량하고 이국적이다. 빙하를 걷는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눈덮힌 설산이야 여러번 가봤지만 눈덮힌 흙이 아닌 그야말로 수십~수백 미터 크기의 얼음위를 클램프를 신고 바스락 거리며 걷는게 재미있다. 빙하위를 걷다가 빙하 아래에도 가보는데 깊이와 두께를 알 수 없는 푸른 빛 얼음이 만들어 내는 모습이 정말 동화 속 한장면 처럼 아름답다.
4시간의 트레킹이 좀 힘들었는지 돌아오는 셔틀버스에서 꾸벅 꾸벅 잠이 온다. 아직 오늘 갈 곳이 많은데. 캠핑장에서 샌드위치 만들어 점심을 먹고 Svartifoss를 보러감. Svartifoss는 국립공원 입구에서 3~40분쯤 걸어가면 도착하는데 지금까지 본 폭포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레이니스피아에서 봤던 신비스러운 주상절리 절벽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주 멋지다.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보고 한참을 더 걸어서 올라가 봄. Skaftafell 국립공원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답게 수많은 트레킹 코스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하나 골라서 더 다녀보고 하루 여기서 더 자고 내일 이동할까 싶기도 한데 일기 예보를 보니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비소식이 있다. 그래서 비를 피해 오늘 Höfn에서 자기로 하고 중간까지 가다 내려와서 이동을 시작함. 일단 내일부터 가는 곳은 비소식은 없던데 파란 하늘과 햇살을 좀 많이 볼 수 있게 되길
녹은 빙하가 강위와 바닷가에 떠다니는 풍경이 아름답다는 Jokulsarlon를 중간에 들렀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쉽게 대충 보고 나서 Höfn 캠핑장에 도착.
데스크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텐트 치면 되나 하고 있는데 벽에 보니 1,000kr를 Honesty Box에 넣고 캠핑을 하란다. ㅋ 그래서 그대로 하고 나서 저녁으로 파스타 하나 만들어 먹고 있으니 어느덧 캠핑장에 사람들이 많아진다. 일부는 캠핑카 일부는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내는데 이런 여행이 나 혼자만은 아니구나 싶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좀 쓸쓸해짐.
빙하 트레킹 처음은 화산대로 덮힌 황량한 곳에서 시작
별로 위험할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안전을 위해 중간중간 로프로 연결해서 걷는다 ㅎ
빙하 아래쪽의 수천년된 얼음들의 색은 정말 동화처럼 아름답다. 깨서 먹을 수도 있다던데
빙벽 등정 훈련중이던 사람들
강을 떠다니는 빙하와 해변가에 밀려온 빙하가 예쁘다던데 날이 흐려서 잘 모르겠더라 ㅠㅠ
호픈 캠핑장에서 캠핑
이 날은 베이컨 넣어서 오일 파스타 만들어 먹음
아이슬란드 마늘은 정말 신기하다 ㅎ 한쪽 마늘 ㅋ 첨에 잘못 산줄 알고 뭐 이상한 채소냐 했는데 맛이나 냄새나 우리나라 마늘 처럼 알싸한 맛은 없지만 마늘이 맞긴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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