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얻게된 황금같은 2주가량의 휴가
눈치밥 먹으면서 그동안 휴가들 길게 다녀오긴 했지만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어서 평소 가기 힘든 먼곳을 찾다가 처음 생각한 곳은 남미의 멕시코!
카리브해의 멋진 해안과 아즈텍 문명 테킬라와 정열적인 멕시칸들! 이런 기대를 가지고 항공사 홈페이지를 며칠간 싹 뒤졌으나 정말 표가 한장도 없더라..-_-;; 아니 멕시코가 그리 인기 여행국이었던가..
그래서 남미는 뭐 다음으로 미루고 찾아보니 멕시코뿐 아니라 웬만한 국가는 남아있는 티켓이 없다.
이런 방학이라 그런가..그래도 예전에 터키도 이집트도 정말 금방 표 구해서 갔었는데.
그래서 그때부터 가고 싶은 나라보다 표가 있는 나라를 찾다가 나온게 요르단/시리아, 모로코, 그리스, 스페인등..
(공통점은 중동 국적 항공사-에미리트 항공, 카타르 항공-들이 가는곳)
첨엔 중동을 한번 더 가보고 싶어서 요르단/시리아를 갈까 하다가 요르단/시리아는 좀더 짧은 시간에도 볼수 있을것 같아 스페인으로 결정.
그런데 스페인이라..
내가 스페인에 대해 알고 있는게 뭐지..
일단 토레스와 사비, 이니에스타, 뿌욜..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나라. 그리고 스페인 내전, 아메리카 문명 멸망의 원인이 되었던 지리상의 발견의 중심국가 뭐 이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잘사는 전형적인 유럽국가쯤 되겠지..
그래서 이제 비행기 티켓을 끊고서 부지런히 여행 정보를 모으기 시작함. 많은 사람들이 여행전에 어떤 아나운서가 썼다던 "스페인 너는 자유다" 또는 오기사인가 하는 일러스터의 일러스트 여행기를 추천하던데 개인적으로 과장되고 감상적인 여행기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이정도는 읽어야지 하고 호기롭게 스페인의 근현대사가 실려있는 "스페인내전"을 구입.
그런데 막상 배송받고 보니 무려 700페이지 분량에 심지어 하드커버 ㅠㅠ 결국 그책은 다 읽을 시간도 없고 여행에 가져가는것도 오바인거 같고 - 짐쌀때까지만 해도 넣었다 뺐다 했었음..^^;;- 해서 그냥 가벼운 책 두어권을 가져가고 스페인의 역사등은 론리플래닛에 나온 정보와 카페에서 알게된 정보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놀란점 몇개
아니 스페인은 무슨 소매치기의 국가인가? (결국 소매치기의 국가가 맞았다 ㅠㅠ)
카페 여행기의 거의 1/3은 스페인 소매치기에 대한 이야기 ㅜㅜ 수법도 다양하고 피해 사례도 다양하던데 떠나기 전부터 겁이 덜컥..원래도 잘 잃어버리고 다니는데 큰일 났네.. 미리 알았으면 다른데를 갔을텐데 이미 티켓은 예매 완료 ㅜㅜ
그리도 두번째로 놀란건 스페인의 파란 만장한 역사
사실 모든 국가의 역사가 자세히 보면 파란만장할테지만 론리 플래닛을 통해 잠깐 살펴본 스페인의 역사 또한 참으로 흥미로웠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있는 위치,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위치덕에 수많은 민족들이 스페인을 거쳤으며 (페니키아, 베르베르, 고트, 로마, 무어...) 유럽의 뿌리인 로마부터 이슬람 문명 합스부르크 왕조, 무적함대의 시대를 거쳐 군부쿠데타와 전세계 이념의 격전장이었던 스페인 내전-촘스키 교수가 꿈꾸던 아나키즘이 실현되었었던 - 그리고 프랑크 독재시대를 지나 현재의 유럽식 민주주의까지(프랑코가 죽은게 1975년 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민주화가 될수 있었을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프랑코의 죽음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박정희의 죽음과 오버랩되는데 지금 우리나라 보면 어휴..)
하여간 스페인의 과거와 현재를 이번 여행에서 만나기를 바라며 24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
마드리드에 내리자 마자 여행지에 도착하면 느끼는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과 특히나 정신 바짝 차리자고 생각하며 혹시 모를 소매치기를 조심하며 숙소로 이동
소매치기 많다길래 무슨 슬럼가 같은걸 생각했는데 (확실히 심야의 지하철은 슬럼가 수준이긴 하다) 낮에는 생각보다는 평화롭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을 가진게 소매치기 당한 원인이었던 듯..ㅠㅠ)
숙소가 있는 SOL 역에 내리니 드디어 내가 유럽에 왔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이 실실 나온다.
층낮은 오래된 건물과 좁고 복잡한 도로, 거기에 느긋해 보이는 유러피언들..
숙소에 체크인한후 마드리드 중심가를 둘러보다 6시 무료 입장 시간에 맞추어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함
사실 마드리드에 박물관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왔는데 프라도 미술관 가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 스페인에 이렇게 많은 미술가들이 있었던가..
고야, 보쉬, 벨라스케스, 루벤스, 라파엘과 카라바지오 등등.. 미술책에서 한번씩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거장들의 그림을 직접 눈앞에서 보다니..특히 벨라스케스의 그 유명한 그림과 보쉬, 루벤스, 고야의 어두운 그림들은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환송회다 뭐다 해서 술도 많이 먹고해서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긴 비행시간에 시차로 몸이 너무나 무겁다.
입맛도 별로 없고 해서 숙소 근처의 유명한 카페에 가서 핫초코와 츄러스 (맛있었음!)로 저녁을 대신하고
숙소로 돌아가 첫날밤을 보냄..
눈치밥 먹으면서 그동안 휴가들 길게 다녀오긴 했지만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어서 평소 가기 힘든 먼곳을 찾다가 처음 생각한 곳은 남미의 멕시코!
카리브해의 멋진 해안과 아즈텍 문명 테킬라와 정열적인 멕시칸들! 이런 기대를 가지고 항공사 홈페이지를 며칠간 싹 뒤졌으나 정말 표가 한장도 없더라..-_-;; 아니 멕시코가 그리 인기 여행국이었던가..
그래서 남미는 뭐 다음으로 미루고 찾아보니 멕시코뿐 아니라 웬만한 국가는 남아있는 티켓이 없다.
이런 방학이라 그런가..그래도 예전에 터키도 이집트도 정말 금방 표 구해서 갔었는데.
그래서 그때부터 가고 싶은 나라보다 표가 있는 나라를 찾다가 나온게 요르단/시리아, 모로코, 그리스, 스페인등..
(공통점은 중동 국적 항공사-에미리트 항공, 카타르 항공-들이 가는곳)
첨엔 중동을 한번 더 가보고 싶어서 요르단/시리아를 갈까 하다가 요르단/시리아는 좀더 짧은 시간에도 볼수 있을것 같아 스페인으로 결정.
그런데 스페인이라..
내가 스페인에 대해 알고 있는게 뭐지..
일단 토레스와 사비, 이니에스타, 뿌욜..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나라. 그리고 스페인 내전, 아메리카 문명 멸망의 원인이 되었던 지리상의 발견의 중심국가 뭐 이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잘사는 전형적인 유럽국가쯤 되겠지..
그래서 이제 비행기 티켓을 끊고서 부지런히 여행 정보를 모으기 시작함. 많은 사람들이 여행전에 어떤 아나운서가 썼다던 "스페인 너는 자유다" 또는 오기사인가 하는 일러스터의 일러스트 여행기를 추천하던데 개인적으로 과장되고 감상적인 여행기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이정도는 읽어야지 하고 호기롭게 스페인의 근현대사가 실려있는 "스페인내전"을 구입.
그런데 막상 배송받고 보니 무려 700페이지 분량에 심지어 하드커버 ㅠㅠ 결국 그책은 다 읽을 시간도 없고 여행에 가져가는것도 오바인거 같고 - 짐쌀때까지만 해도 넣었다 뺐다 했었음..^^;;- 해서 그냥 가벼운 책 두어권을 가져가고 스페인의 역사등은 론리플래닛에 나온 정보와 카페에서 알게된 정보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놀란점 몇개
아니 스페인은 무슨 소매치기의 국가인가? (결국 소매치기의 국가가 맞았다 ㅠㅠ)
(아 이걸 미리 봤었으면..ㅠㅠ)
카페 여행기의 거의 1/3은 스페인 소매치기에 대한 이야기 ㅜㅜ 수법도 다양하고 피해 사례도 다양하던데 떠나기 전부터 겁이 덜컥..원래도 잘 잃어버리고 다니는데 큰일 났네.. 미리 알았으면 다른데를 갔을텐데 이미 티켓은 예매 완료 ㅜㅜ
그리도 두번째로 놀란건 스페인의 파란 만장한 역사
사실 모든 국가의 역사가 자세히 보면 파란만장할테지만 론리 플래닛을 통해 잠깐 살펴본 스페인의 역사 또한 참으로 흥미로웠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있는 위치,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위치덕에 수많은 민족들이 스페인을 거쳤으며 (페니키아, 베르베르, 고트, 로마, 무어...) 유럽의 뿌리인 로마부터 이슬람 문명 합스부르크 왕조, 무적함대의 시대를 거쳐 군부쿠데타와 전세계 이념의 격전장이었던 스페인 내전-촘스키 교수가 꿈꾸던 아나키즘이 실현되었었던 - 그리고 프랑크 독재시대를 지나 현재의 유럽식 민주주의까지(프랑코가 죽은게 1975년 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민주화가 될수 있었을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프랑코의 죽음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박정희의 죽음과 오버랩되는데 지금 우리나라 보면 어휴..)
하여간 스페인의 과거와 현재를 이번 여행에서 만나기를 바라며 24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
마드리드에 내리자 마자 여행지에 도착하면 느끼는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과 특히나 정신 바짝 차리자고 생각하며 혹시 모를 소매치기를 조심하며 숙소로 이동
소매치기 많다길래 무슨 슬럼가 같은걸 생각했는데 (확실히 심야의 지하철은 슬럼가 수준이긴 하다) 낮에는 생각보다는 평화롭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을 가진게 소매치기 당한 원인이었던 듯..ㅠㅠ)
숙소가 있는 SOL 역에 내리니 드디어 내가 유럽에 왔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이 실실 나온다.
층낮은 오래된 건물과 좁고 복잡한 도로, 거기에 느긋해 보이는 유러피언들..
숙소에 체크인한후 마드리드 중심가를 둘러보다 6시 무료 입장 시간에 맞추어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함
사실 마드리드에 박물관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왔는데 프라도 미술관 가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 스페인에 이렇게 많은 미술가들이 있었던가..
고야, 보쉬, 벨라스케스, 루벤스, 라파엘과 카라바지오 등등.. 미술책에서 한번씩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거장들의 그림을 직접 눈앞에서 보다니..특히 벨라스케스의 그 유명한 그림과 보쉬, 루벤스, 고야의 어두운 그림들은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환송회다 뭐다 해서 술도 많이 먹고해서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긴 비행시간에 시차로 몸이 너무나 무겁다.
입맛도 별로 없고 해서 숙소 근처의 유명한 카페에 가서 핫초코와 츄러스 (맛있었음!)로 저녁을 대신하고
숙소로 돌아가 첫날밤을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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