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니 ㅠㅠ
Van Halen의 명곡 Jump가 흘러나오는 도입부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영화가 제발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 ㅠㅠ
작년에 유명한 게임과 애니메이션, 영화의 캐릭터들이 잔뜩 나오는 티저 영상을 볼때만 해도 이 복잡한 저작권을 어떻게 해결하고 영화로 만드나 싶어서 영화 예고편이라기보다는 아마츄어 능력자가 만든 테스트 영상인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었고 감독이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 이후 추가 예고편 나올때 마다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더니 이번에 드디어 개봉을 해서 용산 아이맥스 관을 바로 예매해서 보러 감.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은 사실 크게 새로운 건 없다. 평범한 주인공이 용기를 가지고 동료들과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거대 악을 물리쳐 결국 영웅이 되고 사랑도 얻는 영웅이야기의 전형을 따르기도 하고 가상현실과 현실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매트릭스 이후에 여러번 변주된 이야기일테니. 그러나 역시 초일류 스토리텔러 답게 영화 보는 내내 단 한순간도 뻔하거나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지만 역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80년대 이후 사랑 받아 온 팝컬쳐의 레퍼런스들. 첫장면부터 영화 내내 맹활약을 펼치는 백투더퓨처의 드로리안이 나올때부터 전율이 쫙 끼치더니, 쥬라기 공원, 킹콩, 로보캅, 스타크래프트, 배트맨, 조커, 할로윈, 슈퍼맨, 스트리트파이터, 헤일로,닌자거북이, 스타워즈, 헬로키티(!), 사탄의 인형을 포함한 무수한 캐릭터들과 메카고질라와 아이언 자이언트와 건담까지 - 특히 아이언 자이언트와 건담이 출현하는 장면에서는 박수라도 치고 싶을 정도 ㅠㅠ - 좋아했던 캐릭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즐거운데 거기다가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몬티 파이손,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을 비롯한 고전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 Bruce Springsteen, New Order, George Michael, Prince, Twisted Sisters, Beegees 등 80년대 락 명곡들까지 그야 말로 쉴새 없이 감탄이 터진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단순히 추억 팔이용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본인이 80년대 이후 대중문화를 이끌어 온 거장으로써 팝컬쳐와 그 오타쿠들에 대한 애정 어린 헌사에 다름 아닌 것 같아 특히 좋았고, 영화에서 가상 현실로 접속하기 위해 고글을 이용하는 장면을 3D영화를 보기 위해 3D 안경을 쓰고 보다 보니 가상 현실로써의 영화와 현실에 대한 생각도 문득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를 만든 할러데이는 게임의 승자에게 자신은 세상과 관계가 어려워서 소통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게임을 즐겨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수 많은 가상 세계를 만든 창조자로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니었을까. 오히려 좋은 영화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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