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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프랑스 친구들이 보트를 빌렸으니 같이 타자고 해서 8시에 쓰린 속을 안고 - 전날 과음을 해서 - 약속 장소로 감. 하루 빌리면 15,000인데 5명이니 각각 3,000씩 내기로 함. 

인레 호수가 워낙에 넓다 보니 이곳 저곳 이동하는데만도 한참이 걸린다. 어제 마신 술때문에 중간 중간 꾸벅꾸벅 졸면서 인레 이곳 저곳의 목적지를 방문함. 호수를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가는건 좋은데 자꾸 기념품 같은 쇼핑하는 곳으로만 데려가서 좀 실망했음. 그리고 고양이들이 점핑하는 쇼를 보여줘서 유명하다던 점핑 캣 사원은 고양이들이 점프는 안하고 지들끼리 놀고만 있고 그래도 귀엽다고 - 주로 여자 관광객들이 - 하는 관광객들만 봐서 아쉬웠지만 인레 호수 곳곳을 배타고 다니는건 좋았다. 오늘의 하루 일정을 마칠 시간 껄루에서부터 너무 고마웠던 일행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이번 여행은 그 친구들 덕에 외로울 틈 없이 즐거웠던 것 같다. 앞으로 오랜 기간을 여행할텐데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들만 생기길...

버스 출발이 7시라 저녁 시간이 좀 애매하다. 6시에 호텔로 픽업을 온다고 해서 좀 이른 저녁을 먹으러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Linn Htet 식당을 찾아감. 그런데 가게 분위기가 좀 이상한게 테이블의 의자는 다 테이블위에 올려져 있고 가게 중앙에서는 무슨 축하 행사를 한 모양이다. 영업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마침 그날이 그곳 사장 아들의 첫돌이라 돌잔치를 하고 있었다고. 그래서 축하한다 그러고 그냥 나오려고 하는데 사장이 괜찮으면 생일 축하 음식을 먹고 가라고 한다. 맛있는 치킨 누들과 라임 쥬스 까지 한잔 마시고 다시 한번 생일을 축하해주고 나와 터미널로...





우리나라에도 있던 예전 시골 장터와도 같았던 시장







점핑캣 사원이라며 점핑은 안하고..-_-;;

이녀석의 돌. 돌잔치 음식 맛있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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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도 좋구나

아침에 눈을 떠 좀 느즈막히 준비하고 하루를 시작. 자전거를 빌려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로 하고 숙소 주인에게 갈만한 곳을 물어보니 코스를 추천해줘서 그 코스를 따르기로 함. 

숙소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처음에 가는 길이 참 마음에 든다. 포장된 도로에 양옆으로 울창한 가로수 덕에 햇빛도 막아주고 음악 들으면서 자전거로 가는 길이 경쾌하다. 힘들면 곳곳에 보이는 정자 같은데서 쉬기도 하고. 그런데 금방 목적지에 갈줄 알았는데 그 길로 두시간정도는 자전거로 간듯... 하도 오래 걸려서 중간에 길 잃어버린줄 암 ㅠㅠ 거기다가 빌린 자전거는 원래 그랬는지 아니면 타다가 중간에 그랬는지 뒷바퀴에 바람이 하나도 없다. 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다행히 가다보니 오토바이 수리하는 곳이 있다. 거기서 바람 좀 넣어 달라고 했더니 바람을 넣어주더니 펑크 났다고 1,000k에 고쳐준단다. 휴 다행이다. 그래서 거기서 수리하고 다시 페달을 밟아 호수를 향해 가는데 아무리 가도 호수가 안보인다. 인레 호수는 호수 주위에서는 대부분 농가들이어서 호수로 가는 길이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ㅠㅠ 한참을 헤매다가 오다가 지나쳤던 호텔로 들어가니 거기가 바로 내가 찾던 목적지.. 호수가의 전경이 잘 보이는 호텔도 참 멋지고 - 나중에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오고 싶구나 ㅠㅠ - 호텔 뒤편의 언덕에 있는 사원에서 바라본 호수의 전경도 멋지다. 

반대편의 마잉따욱까지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배를 타고 이동. 껄루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올때도 느꼈지만 인레 호수는 그 규모가 정말 크다. 반대편으로 가는데에만도 한참을 배를 타고 간듯.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마잉 따욱은 물위에 수상가옥을 짓고 거기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인데 잔잔한 호수와 그 위의 수상가옥들 그리고 집집들을 오가는 작은 배들이 만드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점심을 먹고 근처를 돌아보다 수상가옥을 카페로 만든 곳에서 시원한 맥주도 한잔 마시면서 고양이랑 놀다보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혹시 일몰을 볼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일몰때 오면 카누로 돌아볼 수 있다고 해서 일몰때 다시 오겠다고 하고 남는 시간동안 와이너리에 다녀오기로 함

와이너리는 마잉따욱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인데 날이 더워서 좀 고생했음. 더위와 먼지에 지친채로 도착한 와이너리에서는 근사한 와인도 한잔하면서 포도밭의 정경 - 그리 넓다고 하긴 어렵지만 - 을 보니 혼자 온게 너무 아쉽다. 뭐 그래도 주위를 보니 혼자서 와인을 홀짝이는 여행객이 나 혼자는 아니네 ㅋㅋ. 저녁때 프랑스 친구들과 마실 와인도 한병 사서 마잉따욱으로 돌아와 일몰을 볼 시간 역시 자전거를 한시간 정도 타고와서 지친 몸을 쉬다가 맥주 한병 사들고 카누를 탐. 가게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손과 발로 저어주는 카누는 정말 수면에 딱 붙어서 천천히 미끄러지듯이 호수를 이동한다. 집들을 따라 나 있는 구불구불한 수로를 따라가며 보는 마을으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핑돈다. 평화롭게 흔들리는 카누위에서 잊지 못할 인레호수의 일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의 풍경도 너무나 아름답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프랑스 친구들을 7시에 만나기로 해서 같이 저녁을 먹어야 겠다 했는데 배를 타려고 물어보니 8,000k를 달라고 한다. 에이 그냥 체력을 믿고 자전거로 가야지 했는데 휴... 가로등도 없고 그뭄이어서 달빛도 하나 없는 길을 손전등 하나 들고 자전거로 가자니 거리도 멀고 사고 날까봐 무서워서 혼났음 ㅠㅠ

냥쉐를 지나칠까봐 겁났는데 다행히 냥쉐 근처에서는 불빛도 많이 보이고 해서 겨우 겨우 약속장소를 찾아감. 오늘 하루일을 이야기 했더니 다들 그냥 힘들어서 숙소에서 쉬었다고 하는데 나만 몰골이 말이 아니다 ㅋ 오늘도 식전주로 맥주를 한잔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모히토 그리고 와이너리에서 사간 와인까지 나누어 마시면서 즐거운 저녁을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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