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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오기 전에 카페에서 본 글은 대부분 미얀마 너무 좋았다고 하고  - 사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인 여행을 별로라고 하기가 어렵겠지 - 여행기 읽어보면 실제로 너무 좋을 것 같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은 기대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오늘은 여행의 정말 마지막 날. 딱히 할건 없고 그냥 저녁에 쉐다곤 파고다에서 일몰을 보기로 하고 그 전에 안가본 몇군데 가보고 영화나 한편 보기로 함. 

느즈막히 숙소를 나와 차이나 타운을 찾아 가는데 근처에 온것 같기는 한데 - 중국 간판도 보이고 중국 음식점도 보이고 - 먹을까 말까 고민했던 만두집을 빼고는 흥미로운게 없어서 잠깐 둘러보고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Feel Myanmar로 점심을 먹으러 감. 식당에 도착하니 역시 유명한 곳인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가게가 꽉차있다. 주문을 하려고 보니 메뉴 이런게 없고 그냥 다양한 음식이 있는 곳에 가서 음식을 보고 바로 주문을 하라고 알려준다. 주문하러 갔더니 야채부터 해산물과 각종 튀김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커리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하나 하나 다 맛있어 보인다.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포크 커리와 치킨커리를 시키고 자리로 돌아옴. 밥과 야채는 300에 무제한 제공되고 커리는 한종류에 2500 정도 하는데 맛도 매우 훌륭했다.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어.^^

배도 부르고 날도 더워져 극장에서 영화나 한편보자 하고 양곤 시내의 영화관을 찾아감. 우리나라의 멀티 플렉스에 익숙해져서 처음 간 극장에서 시간에 맞는걸 찾아보니 the four 라는 영화여서 그걸 보기로 했는데 나중에 극장을 나와보니 다른 극장에서는 폼페이를 하고 있었다. 에이 폼페이 볼걸 좀 아쉽지만 폼페이도 아주 보고 싶던 그런 영화는 아니었으니 뭐...;;

영화는 정말 재미 없어서 끝까지 볼수가 없어서 중간에 나왔는데 영화 시작전에 국가가 나와서 사람들 몇몇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과 중국어 영화임에도 자막이 영어로 나오고 미얀마 자막은 없는 건 신기했다. 미얀마 사람들은 자막 없이 저걸 다 보다니...;;
극장을 나와서는 보족 시장에서 기념품 몇개 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쉐다곤 파고다로 감

여행 처음에 낯선 미얀마에서 처음 접하고 놀라운 첫인상이었는데 여행의 마지막도 쉐다곤인게 좋았다. 최근 감동적으로 본 인사이드 르윈에 처음과 끝의 장면 사이에 일상의 여정을 힘들게 여행하는 예술가의 초상을 그렸다면 내 이번 여행도 처음과 끝이 같지만 길지 않은 동안 나에게도 어떤 변화가 있었겟지. 이번 여행을 통해 느꼈던 평화로움과 여유가 서울에 가서도 조금은 이어지길...

해져가는 쉐다곤은 오전에 봤던 쉐다곤보다 더 좋았다. 져가는 햇살을 받아 더욱 금빛으로 빛나는 탑과 참배를 드리는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6시가 되니 정갈한 여성 스님들과 신도들이 불경을 낭독하는지 조용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주책없이 눈물이 핑~ ㅠㅠ 노래가 끝나니 승려님들이 탑돌이를 하는데 함께 따라 탑을 돌다보니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지만 앞으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기를..
안녕 미얀마/버마~



재미없는 영화를 봤던 미얀마 극장



저렇게 신자들이 청소를 하면서 탑을 계속해서 돈다. 그러고 나면 승려님들이 탑돌이를 함



노래 소리에 눈물이 핑~ ㅠㅠ





안녕 미얀마/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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