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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다가오는게 두려웠는데 결국 다가오고야 말았구나 ㅠㅠ 오늘이 미얀마에서의 마지막 밤
어제 밤에 탄 버스는 아침 6시 반쯤 터미널에 도착.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시간이 잘 맞아서 다행이다. 마지막 날은 첫날 묵었던 레인보우 호텔에서 묵기로 해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더니 30,000k을 달란다. 미친... 농담하냐고 올때 7,000 주고 왔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8,000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1,000 더 내기로 하고 합승을 잔뜩 해서 호텔에 도착
호텔에서 다행히 바로 체크인 할 수 있다고 해서 방으로 갔는데 첫날 실수(?)로 내어준 더블룸에 비하니 차이가 크다. 하루에 45$인데 양곤 숙박 물가가 비싸긴 비싼 모양... 숙소 가격이야 그렇다 치고 여기에 묵는 숙박객들이 개인 여행객들이 아니라 비즈니스차 오신 분들이어서 그런지 여행자들 특유의 활기참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인사를 해도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도 거의 없고 아저씨들은 정말 우리나라 남자 특유의 무뚝뚝 그자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옆에서 들어보니 전부 어느나라에서 얼마를 투자했네..계약을 어떻게 했네 다 이런 이야기들만 하더군. 지루해~
오늘과 내일 2일간 무얼 할까? 쉐다곤 파고다는 내일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기로 하고 오늘은 양곤의 다른 사원들을 보고 양곤 순환열차를 타기로 함. 사원은 마침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숙소를 나와 사원을 찾아 가는데 첫날 아침은 그렇게 낯설고 그러더니 이제는 여기가 외국인가 싶을 정도로 낯이 익다. 포장마차에서 아침으로 국수도 하나 사먹고 조그마한 시장을 지나 목적했던 사원에 도착. 여기는 아주 거대한 불상이 유명한 곳인데 크기 말고는 사실 그다지 인상적인건 없네 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이 옆에 오시더니 이마에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알려준다. ㅎ 자세히 보니 다이아몬드 뿐만이 아니라 갖은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는게 눈에 띄긴 한다. 근데 나중에 론리플래닛을 보니 불상보다 불상 뒤의 나무 조각이 더 아름다워서 볼 가치가 있다고 되어 있었다.
사원에서 나와 바로 길을 건너니 다음 목적지인 짜욱 타지 사원. 이곳은 1950년에 만든 거대한 와불상이 유명한데 여기 불상도 크기 말고는 그다지 인상적인건 잘 모르겠다. 그래도 미얀마 사람들이 조용히 참배 드리고 더위를 피해 쉬면서 책도 읽고 심지어는 도시락을 싸와서 도시락도 나누어 먹는 모습들을 보니 괜시리 나도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사원을 나와서는 양곤 시내를 한바퀴 도는 양곤 순환 기차를 타러 감. 원래는 보족시장이 있는 중앙역에서 타는 모양인데 지도를 보니 사원에서 가까운 곳에 기차역이 있어서 물어 물어 역을 찾아감. 이곳은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곳인지 식당도 그냥 현지인들을 위한 로컬 식당밖에 없다. 입맛에 잘 안맞았던 점심을 매우 싼값에 먹고 기차표를 예매하니 시간이 좀 남는다. 역 앞 가게에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점원들에게 기차 시간에 대해 물어보니 뭔가 잘못된 듯. 역무원이 알려준 시간과 다르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좀 있다 젊은 가게 주인이 와서 역까지 가서 시간을 알아보더니 표를 잘못 끊었다고 바꿔야 된다고 알려준다. 나는 순환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역무원이 양곤 가는 기차로 잘못 알고 반대편 시간을 알려준 듯... 잘못된걸 알려준 참으로 친절한 가게 주인과 귀여운 미얀마 아가씨들 ㅠㅠ
캔맥주도 두개 사서 기차를 타니 기차는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자리는 거의 텅텅비어서 매우 여유롭다. 서로 마주보고 앉는 좌석인데 4개의 좌석을 홀로 차지하고 앉아서 음악 들으며 캔맥주를 마시면서 덜컹이는 창밖으로 양곤의 풍경이 느릿느릿 흘러가는게 너무 좋았다. 원래는 순환열차가 한바퀴 돌면 3시간쯤 걸린다는데 1시간쯤 가더니 온길로 되돌아 간다 ㅠㅠ 그래서 다시 되돌아와 중앙역에서 하차.
다음 목적지는 깐도지 호수에서 일몰을 보기로 함. 호수까지 걸어가다 보니 이슬람 사원이 보여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더니 마침 예배가 한창이다. 수염을 덥수룩히 기른 아저씨들이 일제히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언제 봐도 경건함이 느껴져 참 좋다. 미얀마에서 이슬람은 소수 종교와 소수 민족으로 많은 탄압을 받고 있다는데 그것도 하루 빨리 해결되길...
깐도지 호수로 가니 호수를 따라 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서울 가면 날씨도 많이 좋아졌을텐데 나도 또 열심히 달려야지 다짐함. 깐도지 호수에서는 쉐다곤 파고다가 멀리서 보이는데 쉐다곤 파고다를 배경으로 해지는 모습도 매우 아름답다. 노을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남았다가 조명이 켜져서 홀로 빛나는 쉐다곤을 카메라에 담고 깐도지 공원을 걸음. 마침 미얀마 아마츄어 밴드가 공연하길래 그것도 보고 근처 타이 음식점에서 오랜만에 매운 레드 커리를 먹고서 숙소로 돌아와 숙소앞 바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마지막 밤을 보냄...
미얀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교회인데 색깔이 너무 특이해서 무슨 세트장인줄 알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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