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름이 비슷한 긴카쿠지, 킨카쿠지를 가기로 함. - 한문으로 하면 금각사, 은각사인데 일본어 발음은 비슷한 듯 - 두군데 모두 교토를 여행할때 빼먹어서는 안될 여행지라고 하는데 도대체 교토에서 그런 여행지만 해도 몇개인지^^

어제와 비슷하게 숙소를 나와 처음 목적지인 기타노넨 만구로 향함. 아침이어서 그런지 가는 길이 한산하다. 지진으로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자 세운 신사이라는데 요즘은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많이 찾는 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학부모 마음은 비슷하구나 싶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일본 신사의 정겨운 모습을 눈에 담고 근처의 히라노 진자로 이동. 히라노 진자는 벛꽃으로 유명하다던데 벛꽃은 이미 지고 없어도 아담한 본당과 경내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히라노 진자를 나와 금각사로 이동. 금각사는 정말 말 그대로 건물 외벽에 금박으로 장식을 해서 금각사인데 아니 건물에 금칠을 해놓다니 금딱지 좋아하는 중국 졸부와 같은 그런 악취미인가 싶기도 했지만 설마 그럼 지금처럼 유명하진 않았겠지라는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상상외로 독특한 아름다움에 놀랐다. 예쁜 일본식 정원에 금빛으로 번쩍이는 건물은 참으로 이국적인 품격을 느끼게 해주었다. 경내를 돌아보니 운세를 봐주는 자판기가 있는데 한글 버전도 있어 100엔을 주고 뽑아봄. 대길, 반길, 길, 흉등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반길이 나옴.

금각사를 나와서는 료안지로 이동. 료안지는 15개의 돌과 이끼 그리고 하얀 자갈로 이루어진 정원이 유명한 곳. 크지 않은 공간에 우주와 바다를 넣고 싶었을까 극도로 절제된 일본식 미니멀리즘의 원형을 본 것 같아 좀 감동했음 ㅠㅠ 건물안에서 바라보는 정원의 모습도 참으로 아름다운데 나도 나중에 저런 정원 꾸며놓고 살고 싶구나라는 생각을 한번 해봄

금각사 부근에도 많은 관광지들이 있지만 다 둘러볼 수는 없어서 마지막으로 닌나지만 보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함. 닌나지도 비슷한 사원인데 이곳의 정원도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정원만 보다 있고도 싶지만 다른 곳도 가봐야지. 4박 5일도 짧구나..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하루나 이틀만 보고 갈수 있을까?

오후에는 은각사를 가려고 했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점심도 간단하게 은각사 앞에서 야끼 소바로 때우고 은각사를 보러 감. 금각사와 닮은 듯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은각사와 효렌인을 보고나니 계획했던 난젠지는 못볼 것 같다. 여긴 나중에 보도록 하고 근처 헤이안 진구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여행을 마침. 오늘도 참 많이도 싸돌아 다녔구나 ㅠㅠ

저녁을 뭘 먹을까 하다가 - 매끼마다 무얼 먹어야 할지 너무 고민됨 ㅎ - 교토에서 싼값으로 유명한 회전초밥집에서 스시로 저녁을 먹기로 함. 숙소에서 먹고 숙소에 있는 자전거나 타볼까 해서 포장을 해서 들고가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자전거로 동네를 한바퀴 돌아봄. 니조조 성 외곽을 달리기 하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 타고 가는 기분도 참 좋다. 자전거 도로도 너무 잘되어 있고. 중간 중간 보이는 작은 술집에서 한잔 할까 하다가 참고 숙소로 돌아감





금각사 입장권. 입장권도 참 마음에 든다.





닌나지를 보고나오니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ㅠㅠ

은각사로 가는 철학자의 길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일본에서는 이끼를 참 많이 볼 수 있는데 푹신푹신한 카페트처럼 보여 참 마음에 들었음

단풍 들때 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었던 곳

기모노 입고 다니던 젊은 아가씨들 있길래 포즈를 부탁함.. 긴장해서 그런가 구도가 엉망이네 ㅠㅠ





마음을 설레게 했던 식당의 붉은 등. 아 여기는 어떤 맛있는게 있을까 ^^

숙소에서 저녁을..포장이어서 그런지 맘에 드는 초밥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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