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교토 여행의 첫날 
무엇보다 제일 걱정되는게 어제도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려서 오늘은 어떤가싶어서 새벽에 잠깐 잠이 깰때마다 창밖을 확인 하면서 잠이 듬
결국 기적과같이 하늘이 개는 일은 벌어지지 않고 오히려 숙소를 나설때는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ㅠㅠ
일년에 교툐에 비오는 날이 며칠일까 하필 나 있는동안 비가오다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ㅠㅠ

오늘은 가장 교토스러운 관광지라고 하는 기요미즈데라와 지온인 근방을 둘러보기로 함.어제 구입해둔 교토 버스 일일 티켓을 이용해서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가서 거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반대 방향으로 잘못 가서 한참 기다렸다 반대로 다시 타고 돌아왔음 -_-; - 기요미즈미치에 도착.

정류장에서 내려 조용한 주택가를 조금 걷다보니 정말로 교토스러운 골목길이 나타난다. 오래되어 반들거리는 돌바닥과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오래된 작은 목조건물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풍경에서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게 참 기품 있어보이더라. 
개인적으로 느꼈던 교토의 첫인상이라면 아마 저 기품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

골목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니 오늘의 첫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가 보인다.
기요미즈데라는 교토가 도읍이 되기 이전인 778년에 세워진 절로 절벽위에 세워진 본당이 제일 유명한 곳.. 맑은 날 봤으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울창한 숲과 어울려 너무 예쁜 사진이 나올것 같은데 하늘이 뿌옇게 흐려 가슴이 참 아프다 흑.. 뭐 그런 사진이야 교토라고 검색하면 무지하게 많이 나오기도 하고 비오는 날의 교토 또한 화창한 날에는 볼 수 없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 애써 위안을 하고 기요미즈데라를 나섬.

기요미즈데라에서 고다이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산넨자끼 난넨자끼 라고 불리우는 작은 골목으로 가장 교토스러운 골목이라던데 교토의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래되서 반들거리는 돌길과 아기자기한 골목을 두고 사이에 붙어있는 낮은 목조건물들의 모습을 보니 천년의 역사가 남아 있는 듯하여 왠지 기품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다.어쩜 골목 하나, 작은 정원 하나, 목조 건물 하나 허투루 지은게 없는 느낌이랄까. 

다음 행선지는 근방에 있는 고다이지, 고다이지는 기요미즈데라만큼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는지 입구가 한산하다. 600엔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고다이지는 예쁜 정원이 눈에 먼저 띈다. 신발을 벗고 불당으로 들어가니 헉 소리가 날만큼 아름다운 예쁜 정원이 보인다. 고다이지는 사전정보가 없어서 그냥 지나칠까도 했었는데 지나쳤으면 어쩔뻔 했어 ㅠㅠ 여기 정원은 용을 형상화 한듯 극도로 심플한 모습과는 좀 다르게 자갈과 나무와 바위로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용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루에 털썩 앉아 정원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니 바람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한참을 더 보다 고다이지의 다른 곳을 지나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밭을 지남

배도 고파지고 해서 닌넨자카에서 봐둔 냉우동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감. 한국에서도 냉우동을 좋아하는데 그나마 강남역에서 제대로 하는 곳이 없어져 아쉬웠는데 본토는 어떨까 큰 기대를 가지고 식당으로 입장.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맛있다. 몇가지 야채와 떡처럼 쫄깃한 면발을 감칠맛 나는 쯔유에 찍어 먹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 하니 기운이 절로 난다. ^^

벛꽃이 예쁘다는 - 물론 지금은 다 지고 없지만 - 마루야마 공원에서 비를 피해 쉬다가 지온인을 보러감. 지온인 입구의 삼문은 그 위용이 대단해서 경내도 멋지겠지 했는데 마침 공사중 ㅠㅠ 그런데 별로 아쉽지는 않았던게 공사를 무려 2019년까지 한다니 뭐 언제고 왔어도 못봤을듯 싶다. 대신 스님들 경전 읽는 소리를 듣다가 나옴

기온 마츠리가 열린다는 야스카 신사를 지나 기온 거리로 나옴. 기온 거리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무대가 되었고 실제 또는 예비 게이샤들의 모습도 볼수 있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는 못하고 대신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젊은 아가씨들은 눈에 종종 띄었는데 참 아름답더군 ㅎㅎ

오늘도 체력이 방전될때까지 걸어다녀 피곤하다. 녹차 파르페 먹으면서 지친 다리를 쉬려고 했더니 카페마다 줄이 2층부터 1층까지 서있다. 도대체 일본 사람들 줄서서 먹는 문화는 적응이 안되는 구만. 기다리기귀찮아서 건너편 카페에 가니 여기는 손님이 한명 밖에 없다. ㅋ 확실히 사람 많던 카페의 파르페와는 비쥬얼에서부터 차이는 좀 크긴 했다. ^^

저녁 먹기는 좀 일러서 산넨자카와 난넨자까를 한번 더 보러 갔는데 기요미즈데라도 문을 닫고 거기에 맞춰 가게들도 문을 닫아서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북적북적했던 낮의 골목과 비교하니 좀 슬쓸한 기분이 든다 .

교토에서 시작된 음식들이 몇가지 있다는데 대표적인게 두부요리와 생선과 밥을 말아서 만든 스시인 봉스시, 그리고 청어가 들어있는 청어소바등이 유명하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청어소바를 먹어보기로 함. 제일 유명한 곳에 갔는데 마침 쉬는 날이 수요일이어서 못가고 그냥 근처 다른 곳에서 청어소바를 시켜 먹음. 막상 나오는 걸 보니 비쥬얼이 정말 특이하다.  청어 한마리가 국수위에 떡하니 들어있는 모양이라니.. 근데 맛은 의외로 맛있어서 놀람. 비도오고 쌀쌀한데 따듯한 국물이 들어가니 몸도 따듯해 지는 느낌

밥도 먹고 나와 기온의 번화가를 헤매고 다니다 보니 이자까야에서 야끼
도리에 나마비루 한잔이 생각난다. 그런데 저렴한 이자까야는 찾기가 너무 어렵다. 도쿄의 닭꼬치 골목 그런데는 없나보다. 유명한 음식점 거리는 죄다 너무 비싸고. 결국 지나가다 조그마한 술집이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갔더니 남자 주인과 여자 손님 한명이 바에서 엄청 시끄럽게 이야기 중이다. 여기서 그냥 한잔하자 싶어 메뉴판 달라고 했더니 영어 메뉴판 없음. 영어 못함. ^^;; 그래서 나마비루랑 야끼도리 달라고 했더니 야끼도리 없음. 구시카츠만 파는 곳인듯 그냥 감자 샐러드 어떠냐고 하길래 거기에 맥주 한잔 하고 돌아옴. 맥주 한잔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데 주인과 손님은 정말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는게 - 물론 무슨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 좀 부러웠음. 맥주한잔 마시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컴백~

기요 미즈데라 입구



저 세곳의 물을 받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가 ^^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던 교토의 골목길
















레드불 판촉 행사중이길래 가서 하나만 달라고 해서 얻어 먹었음. ^^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에도 있냐고 물어보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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