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8


9일간 캠핑 예정이어서 핫팩을 9개를 챙겨왔는데 하루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는바람에 핫팩 하나가 남아서 어제는 핫팩을 두개를 침낭에 넣고 잤더니 무슨 찜질방인줄...ㅋ

씻고 라면 끓여서 마지막 남은 김치와 먹고 나서 짐정리를 시작함. 밥해먹으려고 산 식자재들중 남은건 전부 캠핑장 부엌에 두고 우연히 얻어서 잘쓰고 아직도 많이 남은 가스도 캠핑장에 두고 짐을 꾸리기 시작함. 올때 뭐 특별히 먹을거 많이 챙겨오질 않아서 올때와 짐이 별로 차이가 없다. ㅠㅠ  그동안 차 앞뒷좌석, 트렁크에 널부러져 있던 짐을 배낭에 쑤셔넣고 나니 어느덧 10시반. 12시까지 차 반납해야 하는데 어제 무리해서 여기까지 오길 잘했다 싶다.


9일간 잘쓴 텐트를 반납하러 가는데 처음 가져올때처럼 직원이 없으면 폴대 부러진걸 이야기 못하고 올까봐 찝찝했는데 마침 오늘은 직원이 나와 있다. 여차 저차 설명하고 나니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확인하길래 에휴 다른 텐트 렌탈 업체보다 5~6만원쯤 싸게 빌렸으니 그정도는 내도 되겠지 했는데 그냥 자기들이 수리한다고 그냥 가란다. ㅎ 차 반납하기 전에 주류상에 들러서 마지막 밤을 보낼 맥주로 좀 맛있는 에일 맥주도 고르고 렌터카 회사 앞에서 기름도 넣고 너무 더러운 차 그대로 반납하기 살짝 미안해서 물로 대충 샤워도 하고 해서 렌터카까지 반납하고서는 렌터카의 셔틀을 타고 오늘의 숙소로 이동


마지막날이라 조금 무리해서 싱글룸으로 잡았는데 도심하고 거리가 좀 있긴 한데 그래도 너무 깨끗하고 아늑하다. 주인 할아버지도 엄청 친절하시고. 3시에 블루라군을 예약해서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예약한 버스를 타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블루라군으로 향함. 블루라군도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관광지일텐데 왕복버스와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사실 갈까 말까 하다가 아이슬란드 다녀온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다 가보라고 해서 여행의 피로도 풀겸해서 예약을 했었음. 원래 Myvatn에서 Myvatn Nature Bath도 가볼까 하다가 오늘 블루라군 오는거 때문에 안가기도 했었음.


입장해서 샤워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블루라군에 들어가자 마자 정말 오기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밀려든다. ㅋㅋ 아직 차가운 바람 부는 야외에서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그동안 여행에 캠핑에 쌓인 피로들이 조금씩 풀리는 듯 하다. 맥주 한잔 시켜서 마시면서 몸을 담그며 지난 10여일간의 여행을 하나씩 반추해봄.


처음 아이슬란드 도착했을때의 설레임과 비오던 레이캬비크의 나날들, 그리고 첫 캠핑에서의 호된 신고식과 우울했던 비내리던 날들, 비가오나 날이 맑으나 그래도 언제나 가슴 벅찼던 운전하면서 마주친 링로드의 풍경들, 동부로 접어들며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찬란한 태양과 푸르른 하늘,  아름다운 협곡과 피오르드, 장엄했던 화산과 빙하, 그리고 언제나 함께 했던 고요와 평온의 순간들까지 모든 기억들이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감동적이다. 여행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접하는 거라고 한다면 - 주로 그런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 아이슬란드야 말로 정말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이 아니었을까


초반의 흐린 날씨, 좀더 최적화 할수 있었을 일정등 아쉬움도 조금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운좋게 잘 다녔다. 어떤 여행이라도 아쉬움은 남는 법이겠지, 그래서 다음번에 다시 한번 짐을 꾸리고 떠나고 싶어지지 않을까. 다만 이번 여행도 혼자 다닌 것만은 어쩔수 없이 아쉽기만 하다 ㅎㅎ 이제 서울로 돌아가면 소음과 매연, 복잡함에 적응해서 살 생각하니 이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블루라군에서 실컨 쉬고 숙소로 돌아옴 저녁은 아이슬란드에 KFC가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도심하고 너무 떨어저 있어 갈까 말까 했는데 마침 버스가 KFC 근처에 세워줘서 오랜만에 기름기를 섭취 했는데 참 맛은 없더라..저녁까지 먹고 숙소로 오니 어느덧 늦은 시간. 레이캬비크 중심부를 마지막으로 가볼까 하다가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 해서 낮에 사온 굿바이 맥주와 함께 여행을 마무리함...



아이슬란드 동전은 금색으로 반짝이는게 마치 금화 같아서 좋았다 ㅎㅎ


마지막날 묵은 숙소. 계속 캠핑장에서 자다 침대에 누으니 좋더라 ㅋㅋ







뭐에 쓰는 카트지? 너무 귀엽다.


어렵게 찾아간 KFC에서 먹은 세트 메뉴..맛이 없어 ㅠㅠ


마지막 밤은 맛있는 맥주로 ㅎㅎ


아이슬란드는 무인키오스크에서 체크인하니 수화물에 붙이는 태그와 보딩패스가 자동으로 출력된다. 짐 붙이고 나서는 이번에도 출국심사도 없이 그냥 보안 검색만 하고 비행기 탑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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