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6
어제 옆에서 캠핑하시던 한국 부부분들께서 아침에 핫도그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히 얻어 먹고 커피까지 한잔 얻어 먹고 하루를 시작함. 아침 준비 안하고 정리 안하고 하루를 시작하니까 무척 편하구나 ㅎ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운전중에 과속카메라를 못본거 같아서 아이슬란드에는 카메라 없냐고 물어보니 헉.. 아이슬란드에도 과속 카메라가 있단다. 운전하면서 카메라 비슷한 것도 못본거 같은데. 카페에서 과속하다 걸렸다는 글을 보긴 했는데 전부 경찰이 직접 단속해서 딱지 받은 경우고 과속 카메라에 걸렸단 이야기는 없었는데 그분 말로는 우리나라 관광객중에서도 과속 카메라 걸려서 렌트회사에서 보낸 이메일 주소로 법칙금 고지서가 날라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벌금을 안내면 카드 정지나 신용불량 이런 페널티는 없기는 하지만 다음번 아이슬란드 방문시 재입국 금지라고 ㅎㅎ 운전하고 다니면서 크게 과속하거나 한적은 없고 가능하면 속도 제한 지키면서 다니기는 했는데 그래도 풍경에 취해서 아니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서 아니면 다른 생각하다가 한두번 과속은 했을텐데 혹시 그때 찍히지는 않았을까 살짝 걱정된다 ㅠㅠ 뭐 이제 와서 찍혔어도 어쩔 수 없으니 신경 끊고 이제부터라도 더 조심 운전 하기로 함. 그런데 차 빌릴때 여권도 안보여주고 그냥 국제 면허증만 살짝 보여준거 같은데 다음번 입국할때 이 사람이 체납자인지 어떻게 알지? 아니 그것보다 입국 심사도 아예 안하던데 도대체 어떻게??
오늘은 서부로 이동해서 하루 자고 내일 마지막으로 서부 피오르드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먼저 북부의 수도라는 Akureyri를 구경하러 감.
Akureyri는 레이캬비크에 이은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로 인구수는 무려 16,000명 ㅎ 이고 몇년전에 론리플래닛에서 뽑은 유럽의 갈만한 도시 1위로 뽑힌적도 있는 곳이라고 한다. 원래 대도시라 무료주차가 안되는데 마침 오늘이 토요일이라 전 시내가 무료주차가 가능한 날이란다. 주차를 하고 앞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 안내를 받아 시내를 한바퀴 돌아봄. 귀여운 카페와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도 너무 예쁘고 휴일을 맞아 죠깅을 하거나 개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너무 평온하고 여유있어 보여 좋아 보인다.
레이캬비크에 Hallgrímskirkja 와 Harpa, Sun Voyager 가 있다면 이곳에는 Akureyrarkirkja 와 Hof, The sailing이 있는데 레이캬비크와 마찬가지로 교회, 콘서트홀, 도시의 상징조각들이다 ㅎ Akureyrarkirkja는 Hallgrímskirkja를 설계한 Guðjón Samúelsson 의 또 다른 작품인데 이곳도 별다른 장식 없이 미니멀한 외형에 수직으로 높이 서있는 교회가 매우 멋지다.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바다를 향해 금방이라도 떠날듯한 조각도 보고 아이슬란드의 국민 작가라는Jon Sveinsson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든 Nonnahus까지 다녀옴. 이곳의 또 하나 유명한 곳이 Botanical Garden인데 마침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한번 들어가봄. 나무와 꽃이 귀한 나라에서 식물원이라니 ㅎ 나무와 꽃들이 있기는 한데 아직 여름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너무 볼게 없어서 사실 좀 웃겼음. ㅎ 그래도 여름이 오면 이곳도 예쁜 꽃들이 만발하고 푸른 나뭇잎들이 무성해 지려나..
아큐레이리를 떠나 다시 링로드로 접어드니 또다시 눈앞에 가슴 벅찬 풍경들이 펼쳐진다. 점심시간도 되고 해서 중간에 풍경 좋은 곳에서 다시 매트 펴고 점심 먹는데 항상 이순간이 너무 좋다 ㅠㅠ 말들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 강이 유유히 흐르는 깊은 산속에서 아름다운 산을 보며 나 홀로 즐기는 점심이라니...
점심을 먹고서는 18세기에 지어진 아이슬란드의 전통 농가가 있던 Glaumbær와 1834년에 아이슬란드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교회인 Viðimyrarkirkja도 보고서 다시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함. 아이슬란드의 전통 가옥은 아이슬란드의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 벽을 두텁게 쌓고 풀을 심은게 특징인데 무척이나 귀엽다. 사람이 살기보다는 마치 호빗같은 생명체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가 좋았다. ㅎ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너무 예쁜 협곡도 지나쳤는데 가다보니 캠핑장 사인도 보이는데 시간만 맞으면 강 옆에서 캠핑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지나쳐야 하는게 너무 아쉽다. 언젠가는 다시 와볼 수 있을까? Kolugljufur는 또 다른 협곡이었는데 남부에서 갔던 협곡이 아기자기 예뻤다면 이곳은 절벽은 너무 위협적으로 가파르고 폭포는 너무 매서워서 아름답다기 보다는 무서운 느낌이었다 ㅠㅠ
어제 만난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추천해준 바닷가를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가볼까 해서 구글맵에서 위치를 찾아봄. 바닷가에 우뚝 서있는 기암괴석이 유명한 곳이라는데 사실 기암괴석보다는 바닷가에 몰려서 일광욕을 즐긴다는 물개를 보러 가고 싶었으나 왕복 70km정도를 다녀와야 하는데 다녀오면 시간도 너무 늦을거 같아 그냥 오늘의 캠핑장으로 향함. 그런데 캠핑장 가는 길에 6km만 가면 물개센터가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도 물개 모양).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6km면 금방 갈거 같아서 한번 무작정 그 길로 가봄.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그냥 작은 마을인데 물개 센터라고 하는 곳은 문을 닫았고 그 앞의 해변가는 날씨가 좋으면 게으른 물개들이 일광욕을 할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오늘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쩝
하루 종일 안개가 꼈다 맑았다 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안개가 더 심해지고 길은 더 험해진다. 오가는 차 하나 없는 험난한 길을 짙은 안개를 뚫고 가자니 마음이 축 가라앉는다. 마치 세상의 끝을 향해 가는 느낌이랄까. 한참을 무척이나 우울했는데 안개가 걷히고 그것보다 더 반가운 다른 차들도 마주치고 하다보니 기분이 좀 나아짐. 역시 변덕스러운 아이슬란드 날씨 답게 캠핑장에 도착하니 다시 하늘이 파래진다. 텐트를 치고 오늘은 따듯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김치찌개 맛있게 끓여먹고 (돼지고기라도 좀 넣으려고 했으나 너무 비싼 관계로 소세지와 살라미를 대신 넣었는데 그래도 먹을만 했다 ㅋ) 캠핑장 주위를 돌며 일몰도 보면서 하루를 정리함. 이제 내일 하루만 캠핑하면 침대에서 잘 수 있구나 ㅎㅎ
Hof 내부의 모습. 그나저나 hof 사진을 서울서 누구 보여줬더니 여기 맥주집이냐고..;;;
미니멀한게 너무 맘에 든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단정한 모노톤이라 너무 잘 어울린다
신호등이 하트 모양 ㅎㅎ 너무 귀여워
아이슬란드에서도 고양이만 보면 발걸음을 못떼겠어 ㅎ 우리 레오 생각도 나고. 그런데 길냥이가 아닌지 하나같이 다 너무 관리가 잘되어 있다
진짜 책인줄 알았음 ㅎ 책모양 표지판. 아마 국민작가의 작품의 일부가 아닐까
nonnahaus
이 골목이 아마 아큐레이리에서 최초에 사람들이 정착한 골목인것 같았다.
집집마다 4자리 숫자가 써있는데 건축년도인가?
Botanic Garden 울타리를 씌워서 묘목을 기르는 정성이 갸륵하고 좀 안타깝다 ^^
아큐레이리 다운타운
이곳 건물들도 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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