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0
침대 기차도 그러고 보니 인도와 이집트에서 타보고 이번이 3번째
우여곡절 많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침대 기차를 타고 안달루시아의 관문인 그라나다로 향함
4인용 침실칸이었는데 이집트에서 탔던 2인용 침실칸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따듯하고 편하게 그라나다에 도착
무엇보다 날씨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새벽에 잠이 깨서 차창밖을 보니 구름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다행히 비는 올것 같지 않다.
연착 없이 거의 정시에 그라나다에 도착하니 해가 떠오기 시작하고 날씨도 화창하게 개기 시작한다.
어휴 이게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냐..
예약한 숙소로 찾아가 숙소앞의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찍 체크인
18유로짜리 싱글룸이었는데 나름 깔끔하고 괜찮다.
씻고 옷도 갈아입고 숙소를 나와 그라나다 거리를 걸으니 바르셀로나의 번잡함도 없고 푸른 하늘도 보니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그라나다 관광의 핵심인 알함브라 궁전은 오전과 오후로 예약시간이 나누어져 있는데 난 오후 2시로 예약해서 오전에는 그라나다의 다른 곳들을 둘러 보기로 함
처음 간곳은 그라나다 대성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던 다른 지역의 대성당과는 달리 그라나다는 다른 주변 건물에 가려서 대로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보고 찾아서 들어간 성당은 톨레도에서 본 성당처럼 화려함은 없지만 사람들 없이 조용한 성당을 혼자서 걸으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성가를 듣다보니 여행에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어 무척이나 좋았다.
성당을 나와서는 하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알바이신 지구로 이동. 동화에 나옴직한 예쁜 하얀집들 사이로 푸른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알바이신의 니콜라스 광장에서는 알함브라 궁전이 멋지게 보이는데 낮에는 태양광이 역광이라 해질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내려와 누에바 광장에서 맥주한잔 시켜서 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따듯한 햇살아래 광장의 테라스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마시다 보니 아 정말 느긋한 휴가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그라나다도 한철에는 관광객도 장사꾼도 그리고 소매치기도 북적이겠지만 지금은 그런거 없이 여유롭고 한가하니 참 좋다.
내 다시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여행지는 가지 않으리 다짐하며 맥주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알함브라로 향할 시간
관광객이 많은 철에는 표를 사기위해 줄도 서고 매진도 심심찮게 된다는데 난 인터넷으로 예매 하긴 했지만 비수기여서 그런지 표를 사기 위한 줄은 거의 없다. 알함브라 궁전은 Alcazaba, 나스리 왕궁, 카를로스 5세의 궁전등으로 나누어 지는데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한 Alcazaba, 카를로스 5세의 궁전과는 달리 나스리 왕궁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 할뿐 아니라 시간이 지체되면 아예 입장불가여서 나스리 왕궁을 3시 반으로 예약하고 알함브라의 나머지를 먼저 둘러봄. Alcazaba는 건물 내부의 아름다움 보다는 거기서 바라보는 알바이신 지역과 대성당을 둘러싼 그라나다 시내의 전경, 그리고 멀리 보이는 눈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왔다.
알함브라의 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나스리 왕궁은 첨에는 생각보다는 좀 별로였다. 타즈마할, 블루모스크, 아야 소피아 같은 이슬람 건축물의 백미를 먼저 봐서인가 ^^; 그래도 작은 연못과 열주들이 만들어냈던 중정의 아름다운 모습은 인상깊었다.
헤네랄 리페를 마지막으로 알함브라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알함브라의 야경을 보기 위해 오전에 들렀던 알바이신 지구로 다시 향함. 이미 성 니콜라스 광장에는 야경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근처 사는 집시인지 드레드락, 다듬지 않은 긴 수염, 아무렇게나 옷을 입은 스페인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뭐가 그리 좋은지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보고 광장 한가운데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거리 연주자의 음악을 한귀로 들으며 미리 사간 캔맥주를 홀짝이며 해져가는 알함브라를 보고 있자니 조금 행복한 느낌 ^^
알함브라와 그라나다의 야경은 참으로 멋졌다. 이렇게 이렇게 찍으면 그림이 되겠구나 싶은데 그걸 똑딱이로 찍고 있자니 참 아쉬움이..더구나 조금 있자니 똑딱이의 밧데리까지 똑 떨어지는 바람에 가슴이 많이 아팠음
멋진 야경은 눈에만 담아오고 알바이신 지구를 내려옴
알바이신 지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분들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식당을 찾아가니 스페인 식당인데 주인이 한국분!!
40년째 스페인에 계신다는데 한국 관광객들을 만나서 사장님도 반가우셨는지 참 많은 말씀 해주시더라
외국 사는 한국인이라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한국이 대단히 발전해서 최근에 스패니쉬들도 많이 인정한다고 하시며 스페인은 하루 7시간 근무에 금요일 오후 2시면 업무 종료라 발전이 늦다고 하시던데 글쎄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약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정글과도 같은 사회 돈과 물질을 위해서라면 도덕과 윤리마저도 내팽게치는 사회에 산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실듯 싶다.
이런 생각들과 함께 숙소에서 하몽과 살라미를 안주로 맥주 한잔 하다보니 피로가 스르르 밀려온다.
침대 기차도 그러고 보니 인도와 이집트에서 타보고 이번이 3번째
우여곡절 많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침대 기차를 타고 안달루시아의 관문인 그라나다로 향함
4인용 침실칸이었는데 이집트에서 탔던 2인용 침실칸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따듯하고 편하게 그라나다에 도착
무엇보다 날씨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새벽에 잠이 깨서 차창밖을 보니 구름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다행히 비는 올것 같지 않다.
연착 없이 거의 정시에 그라나다에 도착하니 해가 떠오기 시작하고 날씨도 화창하게 개기 시작한다.
어휴 이게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냐..
예약한 숙소로 찾아가 숙소앞의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찍 체크인
18유로짜리 싱글룸이었는데 나름 깔끔하고 괜찮다.
씻고 옷도 갈아입고 숙소를 나와 그라나다 거리를 걸으니 바르셀로나의 번잡함도 없고 푸른 하늘도 보니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그라나다 관광의 핵심인 알함브라 궁전은 오전과 오후로 예약시간이 나누어져 있는데 난 오후 2시로 예약해서 오전에는 그라나다의 다른 곳들을 둘러 보기로 함
처음 간곳은 그라나다 대성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던 다른 지역의 대성당과는 달리 그라나다는 다른 주변 건물에 가려서 대로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보고 찾아서 들어간 성당은 톨레도에서 본 성당처럼 화려함은 없지만 사람들 없이 조용한 성당을 혼자서 걸으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성가를 듣다보니 여행에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어 무척이나 좋았다.
성당을 나와서는 하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알바이신 지구로 이동. 동화에 나옴직한 예쁜 하얀집들 사이로 푸른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알바이신의 니콜라스 광장에서는 알함브라 궁전이 멋지게 보이는데 낮에는 태양광이 역광이라 해질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내려와 누에바 광장에서 맥주한잔 시켜서 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따듯한 햇살아래 광장의 테라스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마시다 보니 아 정말 느긋한 휴가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그라나다도 한철에는 관광객도 장사꾼도 그리고 소매치기도 북적이겠지만 지금은 그런거 없이 여유롭고 한가하니 참 좋다.
내 다시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여행지는 가지 않으리 다짐하며 맥주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알함브라로 향할 시간
관광객이 많은 철에는 표를 사기위해 줄도 서고 매진도 심심찮게 된다는데 난 인터넷으로 예매 하긴 했지만 비수기여서 그런지 표를 사기 위한 줄은 거의 없다. 알함브라 궁전은 Alcazaba, 나스리 왕궁, 카를로스 5세의 궁전등으로 나누어 지는데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한 Alcazaba, 카를로스 5세의 궁전과는 달리 나스리 왕궁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 할뿐 아니라 시간이 지체되면 아예 입장불가여서 나스리 왕궁을 3시 반으로 예약하고 알함브라의 나머지를 먼저 둘러봄. Alcazaba는 건물 내부의 아름다움 보다는 거기서 바라보는 알바이신 지역과 대성당을 둘러싼 그라나다 시내의 전경, 그리고 멀리 보이는 눈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왔다.
알함브라의 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나스리 왕궁은 첨에는 생각보다는 좀 별로였다. 타즈마할, 블루모스크, 아야 소피아 같은 이슬람 건축물의 백미를 먼저 봐서인가 ^^; 그래도 작은 연못과 열주들이 만들어냈던 중정의 아름다운 모습은 인상깊었다.
헤네랄 리페를 마지막으로 알함브라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알함브라의 야경을 보기 위해 오전에 들렀던 알바이신 지구로 다시 향함. 이미 성 니콜라스 광장에는 야경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근처 사는 집시인지 드레드락, 다듬지 않은 긴 수염, 아무렇게나 옷을 입은 스페인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뭐가 그리 좋은지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보고 광장 한가운데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거리 연주자의 음악을 한귀로 들으며 미리 사간 캔맥주를 홀짝이며 해져가는 알함브라를 보고 있자니 조금 행복한 느낌 ^^
알함브라와 그라나다의 야경은 참으로 멋졌다. 이렇게 이렇게 찍으면 그림이 되겠구나 싶은데 그걸 똑딱이로 찍고 있자니 참 아쉬움이..더구나 조금 있자니 똑딱이의 밧데리까지 똑 떨어지는 바람에 가슴이 많이 아팠음
멋진 야경은 눈에만 담아오고 알바이신 지구를 내려옴
알바이신 지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분들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식당을 찾아가니 스페인 식당인데 주인이 한국분!!
40년째 스페인에 계신다는데 한국 관광객들을 만나서 사장님도 반가우셨는지 참 많은 말씀 해주시더라
외국 사는 한국인이라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한국이 대단히 발전해서 최근에 스패니쉬들도 많이 인정한다고 하시며 스페인은 하루 7시간 근무에 금요일 오후 2시면 업무 종료라 발전이 늦다고 하시던데 글쎄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약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정글과도 같은 사회 돈과 물질을 위해서라면 도덕과 윤리마저도 내팽게치는 사회에 산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실듯 싶다.
이런 생각들과 함께 숙소에서 하몽과 살라미를 안주로 맥주 한잔 하다보니 피로가 스르르 밀려온다.
그라나다로 이동할때 탔던 침대열차.
아침에 일어나서 부시시 있으니 앞에 계신 한국분이 영어로 몇시냐고 물어봐서;;
무안해 하실까봐 그냥 시계를 보여드렸음.. ^^
그라나다 대성당
파란 하늘을 얼마만에 본건지 ㅠㅠ
알함브라 궁전에서 본 알바이신 지구
아름다웠던 나스리 왕궁의 중정
야경을 보기위해 모인 관광객과 주민들
해져가는 알함브라를 보며 시원한 알함브라 맥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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