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번째 독서는 한달에 한번 참가하는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읽은지는 한참 됐는데 이제서야 기억을 더듬어 몇 글자 정리해봄

2차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일으킨 주범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정치인으로 꼽히는 히틀러는 어떻게 독일이라는 근대 산업국가-전세계의 근대 헌법에 영향을 미친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바이마르 헌법을 제정한-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과 유럽의 혼란한 정세 속에서 민주국가의 수립과 운영에 한축을 담당했던 좌파를 그저 좌파라고 싫어해서 민족주의 우익 세력을 넓히겠다고 나치의 손을 잡은 독일 엘리트 정치인들의 실책과 오만, 그리고 1차 세계 대전의 패배 이후 정치적 굴욕감에 빠지고 경제적 어려움의 희생자였던 일반 국민들, 특히 대도시의 새로운 문화에 염증을 느끼고 전통을 추구하던 농촌지역, 신교도들의 분노를 반유대주의를 통해 열렬한 지지로 바꾸는데 성공한 나치의 전략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결국 나치와 히틀러는 독일의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고 나치는 정권을 잡은 이후 정권 강화를 위해 국회를 무력화 하고 반대파를 감금, 살해하고, 국내외 언론은 재갈을 물려 친나치 언론인만 남겨두고 이민자, 장애인 그리고 유대인들을 절멸시키고, 결국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되는데, 12월 3일 밤 계엄이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도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거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진다.

책은 현재의 우리는 독일의 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고 하며 마무리를 짓지만 미국 대통령 당선축하 연설에서 나치 경례를 하는 일런 머스크나, 나치를 다시 되살리려고 하는 유럽의 극우 정당들의 부상을 보면 히틀러의 성공 사례를 반추하는 사람들은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반 파시스트뿐은 아닌거 같아서 과연 민주주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자못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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